제24호 태풍 ‘짜미(Trami)’가 한반도를 피해 일본 열도로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26일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해상에서 북진 중인 짜미가 29일을 지나면서 경로를 동북쪽으로 급격히 틀어 일본 가고시마 방면으로 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짜미가 방향을 트는 건 한반도에 장벽처럼 강하게 자리 잡을 고기압 때문이다. 중국 내륙에 위치한 대륙고기압이 한반도로 이동하면서 짜미가 이를 피해 갈 것이란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로선 짜미가 한반도로 올 확률은 낮지만 제주도에 얼마나 가깝게 지날 것이냐가 또 다른 관건”이라면서 “태풍 경로에 따라 29일 제주도에 비가 내리거나 먼바다에 태풍주의보가 발령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괌 북서쪽 해상에서 지난 21일 처음 발생한 짜미는 당시까지 소형급 태풍이었으나 24일 오전부터 중형급으로 급격하게 발달했다. 26일 기준으로 초속 45m, 강풍반경 약 330㎞로 매우 강력해진 상태다. 일본 오사카를 초토화시켰던 제21호 태풍 ‘제비’가 가장 강력했을 때와 맞먹는다. 현재 시속 8㎞ 속력으로 이동 중이지만 일본 열도에 가까워지는 29일부터는 시속 14㎞ 이상으로 속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상청도 “29일 짜미가 오키나와에 상당히 가까워진 뒤 규슈 지방으로 접근할 우려도 있다”고 알리면서 “향후 태풍 이동 경로 등 각종 정보를 살피고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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