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나 비가 오나 무더운 날씨에도 밖을 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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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을 보듯 골라 읽으시고 여러 번 레터를 열람하셔도 됩니다.

©2021.12.14. 소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무더운 날씨에도 밖을 나가고 싶지 않을 만큼..

매일 아침 제시간에 출근하는 아빠의 뒷모습이
대단하다고 느껴질 때가 20대 후반이었어요.
방학도 없는 직장인의 출근길.

쉬고 싶은 날은 쉬면서,
내 몸과 마음을 돌볼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자주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이와 달리 너무나 출근하고 싶은 날임이에도
출근할 수 없었던 날도 있었어요.

위 사진을 찍은 지난 12월 14일 이후 
10일간 출근을 하지 못했습니다. 
출근을 매일 할 수 있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재택업무를 하며 가족을 돌봤습니다.


하루 중 짧은 출근길이라도

'그 시간이 내 일상에 긴 여운을 주는‘

의식의 시간’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어요.


제 마음가짐을 제대로 투영해서 볼 수 있었던

출근하지 않는 날과 출근한 날의 차이점을 들여다본 

시간이었기에.. 제 시간을 회고할 수 있었지요.


연말을 맞아 지나온 시간을 뒤돌아보는,

'시간의 뒷모습'을 찾으러 가는

저의 2021년 궤적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목차 
  • 🔔 출발지 [오늘 #출근전읽기쓰기]  
  • 🔕 휴게소 [2021년 출근전 ‘읽’기쓰기]
  • 🔔 정거장 [오늘 단어집 펴보기]
  • 🔕 휴게소 [창간호 이벤트 후기]  
  • 🔔 도착지 [소네의 속삭임]  
[오늘 #출근전읽기쓰기]
자신이 만든 삶의 흔적

안녕하세요. 소네입니다. 🕰✍🏻🔔

2021.6.6.일 
☕️ 아인슈페너(au café), 지연님께 선물받은 '나무사이로'의 신선한 원두로 핸드드립(dans ma chambre)


📖
#언젠가반짝일수있을까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의 음악과 삶) #아웃사이트
✍🏻 
#조진주 #바이올리니스트 지음 @cinnamon_jinjoo 

 
📝 마음에 드는 구절

“선택에도 훈련이 필요한거 아닐까”

“내 경험이 모두의 경험이 아니듯”
“행동의 영역을 더욱 좁히고 더 많은 장애물로 나 자신을 둘러쌀수록 내 자유는 훨씬 더 크고 더 의미있을 것이다. 제약을 줄이는 것들은 힘 또한 줄어들게 한다. 스스로에게 더 많은 제약을 가할수록 정신을 묶는 사슬에서 더욱 자유로워지는.”(p.128/par 스트라빈스키)

“수많은 선택과 결심이 모이면 타고난 것(재능, 신체조건,가정형편 등)과는 다른 정체성을 만들 수 있다. 태어난 대로 살지 않고, 스스로를 빚어내는 사람이 될 거라고.옳은 선택을 거듭하면 타고난 것보다 자신이 만든 삶의 흔적이 더 많아질 것이다. 그러니까 버티자.”(p.155) 


📒 읽으면서 느낀 점
   

저자의 말이 너무나 많이 와닿아서 책 곳곳에 붙인 인덱스를 세어보니 36개. 저자가 이 책을 썼을 때 솔직하게 쓰자고 마음먹었다고 들었다. 글쓰는 직업이 아니기에.. 오롯이 솔직한 태도로 삶을, 일상을 대하는 그녀의 시선이 곳곳에 묻어났다. 최근에 봤던 책들 중 저자 프로필이 가장 마음에 든 책이었다. ”일 벌이기 중독자이며 프랑스에 정착한 예술가들을 사랑한다.”라는 구절까지.. 또 다른 나를 만나는 느낌마저. 그녀의 프로필이 와닿았던 건 연주가도 우리와 똑같은 시간을 쓰며 일상을 사는 옆집 이웃일테니. (중략) 구나 소유할 수 있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이 글이며 예술이다. 글을 쓰고 예술을 즐기는 것은 모두의 것. 특정한 사람들만이 아닌 모두의 해석이 필요한 분야라 걸 다시 깨달으며.

 

📮 한줄평, 추천평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 자신이 선택한 ‘자신만의 길’을 따라가는 것에 대해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누구의 시선이 뭐 그리 중요한가. 내 삶인데. 내 것인데. (중략) 주말은 책 한 권을 완독하기 어려운데 하루 만에 아이와 함께한 시간 속에 틈틈이 이 책을 완독했다. ‘할 수 없다’고 내 안의 고정관념을 깨부수어준 그녀에게 감사하다. 결국 시간이 없어서 못하는 게 아니라, 의지가 없어서... 그리고 기회는 내가 찾는 것이다. 내 안의 벽을 뚫어야만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 새롭고 진귀한 경험을 했던 주말.

©텍스처(texture), 소네
 [ 2021년 출근 전 ‘읽’기쓰기
올해는 신간만 들여다봤어요
 [2021년 최고의 책 3권]
[2020년 최고의 책 3권]

다른 해보다 이동이 어려운 시기이기에 책읽기에 더 열중했던 한 해였어요. 다 세어보지 않았지만 신간을 늘 챙겨보려했고, 책과 강의, 북클럽, 매체 구독료 등 관련된 소비항목을 살펴보니 평균 매달 30-40만원 지출했더라고요. 최대 많이 쓴 달은 84만원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2021년 지난해 신간 중 저의 ‘읽’기쓰기 리추얼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3권의 책을올해 초 원티드 북클럽을 통해 모임을 만들고 읽어봤는데요. '하루 중에 가장 몰입감이 높았던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인상깊은 문구를 읽고 생각을 정리하고, 그 습관을 평생 가져갈 수 있도록' 북클럽을 운영해보고 싶다는 바람은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을 위해 올해 신간 중에 즐거이 읽었던 책 3권을 꼽아봤어요.


올해에 꼽은 책 3권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저자가 모두 여성, 저자와 등장하는 인물 또한 인터뷰어와 인터뷰이 경험이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지난해 꼽은 책 3권의 공통점은 인터뷰집, 저자가 기자인 점, 예술과 관련된 소재 등의 책이었어요. 여성의 시각에서 쓴 책이라는 점도 비슷했지요. 


무엇보다 올해는 '이어령의 해'라고 느껴질 만큼, 그의 인터뷰집을 여러 편 볼 수 있는 귀중한 해였어요. 고등학교 때 문화체육관광부 후원행사를 통해 공모한 상을 수상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시상자가 이어령 선생님이셨습니다.


다시 뵐 기회는 쉽지 않았지만, 20대에 서울 평창동 영인문학관을 취재할 일 있어 선생님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었죠. 이어 올해는 김민희 톱클래스 편집장님의 <이어령, 80년의 생각>책 출간을 맞아 최인아 책방에서 준비한 북토크를 통해 이어령 선생님의 육성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의 삶에서 여러해를 거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올해의 책 3권 외 추가로 더 소개하고 싶은 책 3권(갈색으로 표시, 오늘의 키워드는 책 속에서)도 더했습니다. 각 책 제목을 누르시면 바로 책소개를 살펴보실 수 있을 꺼예요(추후 1호 발행후기에서 이 책들을 고른 이유들에 대해 소개할 기회를 만들테니 기대해주세요👼) 


특히 올해는 늘 좋아하던 인터뷰집과 에세이집에 더 집중했네요. 주말 이동시간에 차 안에서 후루룩 훑어보던 책들이 더 눈에 들어왔던 시간이었어요. 매일 아침 출근전에 조금씩 나누어서 읽던 책보다 2-3시간 훅 빠져서 제 산만함을 덜어내준 양서들은 1년이 지나도 굳이 기록에 남지 않아도 기억에 오래남을 시간일꺼예요. 


예전에는 책선물이 꺼려질 수도 있겠지만, 요즘은 다른 해보다 트렌드를 잘 살린 책들이 많아지고 코로나로 인해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시기이다보니 되려 책선물은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워지는 거같아요. 제가 올해 가장 많이 선물했던 신간책은 라이프컬러링 관련 유보라 저자님의 <나의 일주일과 대화합니다>으로 6권 이상 구매하여 인터뷰이분들께 선물로 드린 적이 있었어요.


하루를 되돌아보고 나의 시간을 여러 색상들로, 그래프로 그릴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툴킷이 책 속에 소개되어 참 좋았죠. '올해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불리우고 싶을 정도로 요긴하게 사용한 책이었어요. 그다음 순위로 많이 선물한 [오늘 #출근전읽기쓰기] 코너에서 소개한 <언젠가 반짝일수 반짝일 수 있을까>,  <타이탄의 도구들>, <풍덩> 에세이집, <컨셉진> 매거진 등도 있었습니다. 



사진 1. 툴킷을 통해 지난 상반기 요긴하게 하루를 돌아보았다(©소네)
[오늘의 단어집 펴보기] 📖
구독 피로, 추념
올해는 수많은 콘텐츠들이 저의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포털 사이트, SNS채널 등 여러 읽을거리가 수많은 플랫폼에서 진정 내가 선택해서 '구독'할 수 있는 지금의 시대가 참 감사하게도 느껴졌어요. 내가 좋아하는 걸 골라서 볼 수 있는 큐레이터도 있고요.

그와 반면 너무 많은 콘텐츠를 다 읽어볼 시간이 없는 한정적인 우리의 시간에서 우리는 늘 선택해야합니다. 우리의 24시간 중 정말 필요한 시간, 필요한 지점에 시야를 맞추고 있어야하는데요. '구독' 이라는 단어가 올해 가장 제게 큰 의미를 준 단어인 라서 사전을 펴보다가.. '구독 피로'가 보였어요.

2020년 9월 29일 사전에 기입된 이 단어는 '구독 서비스가 증가함에 따라 피로감을 호소하는 신조어'라고 합니다. 연관어로 '구독 피로증'도 있었어요. '구독하는 뉴스, 텐츠 서비스 등이 늘어나면서 관리가 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고 해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독'이란 단어의 의미도 달라진 건데요. 구독의 사전적 의미는 '책이나 신문잡지 따위를 구입하여 읽음'이지만, 이제는 사전에서도 '특정 사이트나 앱의 채널을 저장하는 개념, 서로 팔로우를 하지 않고 본인만 상대방을 팔로우하는 것'을 뜻하는 의미를 덧붙였더라고요. 


단어의 역사성을 체감할 수 있었어요. '구독, 좋아요' 라는 단어의 정의가 오프라인 매체에만 쓰이는 줄 알았던 예전의 시대와 달리, 디지털 콘텐츠에 익숙한 세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독' 이란 정의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죠. 광고, 잡지 등에서 사용하는 '월간 구독', '주간 구독'이라는 것 자체가 미디어 전반에 걸쳐, 커머스 시장에도 확산되어 사용하고 있는 단어이기에..이 단어가 오래된 사전에 담겨있었지만, 시대에 따라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다른 의미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흥미로운 지점이었어요.


시간을 지나치며 달라지는 한 단어의 역사를 보니... 단어 또한 우리와 마찬가지로 시대를 거쳐 일상을 견뎌내고자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월이 흘러도 계속 부르고 싶은 단어가 되기 위해 그도 노력을 하고 있는 셈이죠. 새로 태어난 단어, 이제는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은 소멸된 단어까지... 단어를 사람에 비유하며 삶의 시작과 끝을... 바라보는 거겠죠. 

이번호의 '오늘의 단어집'에서 언급하고 싶은 단어들이 참 많았는데, 2순위로 밀려났지만 '구독'보다 '추념'을 먼저 떠올랐어요. 연말이 되면 우리는 돌아간 시간을 되돌아보는 '회고'를 하지만, 한번쯤은 올해에 세상을 떠난 이들을 떠올려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었든요.

시간을 거슬려 생각하는 회고의 시간처럼... 올해 세상을 뜬 분들을 위한 추념, 애도의 시간. 추념이라는 단어는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한다'라는 의미로도 사용되는데, 최근의 일이 아닌 오래전의 일을 생각할 때 쓴다고 하더라고요. 매년마다 국경일, 기념일이 있잖아요. 그 시간에 다시 우리를 돌아보는 시간.  또 한 번은 나를 돌아보는 시간.

올해 기억에 남은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서도 주변이들의 죽음으로 마음을 빚을 가진 주인공 두식, 홍반장으로 인해 잠시나마 생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거든요. 이어령 선생님도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통해 '결국 죽음의 장소는 탄생의 그곳. 생명의 출발점' 라고 언급하고 있어요.  

앞서 추천드렸던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책에서도 아버지(천문학자 칼 세이건)를 일찍 잃은 딸 샤샤 세이건의 담담한 시선은 자신이 낳은 딸에게 연결되어.. 생명, 죽음, 사랑, 종교에 대해 언급하죠. 그녀는 사랑을 일종의 종교라고 바라보며, '믿고,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고, 당연히 여기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종교처럼 여긴다'라고 언급했어요. 

떠오르고 싶은 그 사람을 바라볼 수 없어도 그와 함께한 시간은 오래도록 간직할거라고 생각해요. 이틀 전 콜링북스의 올해 마지막 북클럽을 통해 <먼 길로 돌아갈까> 책을 함께 읽게 되었죠.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많은 가치가 그 숲에서, 우리 둘과 개들이 함께 쌓아가는 시간 속에서 구체화되고 있었다.”

가까운 이들을 떠나보낸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결국 남아있는 게 모두 없어지더라도.. 우리의 마음에 남은 '함께한 시간'을 회상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일상을 버티고 살아갈 수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새해에 더 많은 분들과 시간을 쌓는 기억들을 채워가시길요. 


사진 1. 올해의 단어 '구독'을 검색하다 발견. (©네이버)
사진 2. 연말정산, 회고 등의 떠올리다 관련어(©네이버)
사진 3. 여러 뉴스레터를 구독하며 소회를 적은 11월호 <신문과 방송> 기고글 (©한국언론진흥재단)
[창간호 이벤트 후기] 
올해 남은 다정함을 담아

많은 SNS채널을 가지고 있지만, SNS에 올리는 피드들은 마음에서 우러나올 때 올리는 경우가 많아요. 무언가를 작업하고 글을 쓴다는 것은 품을 들여야한다는 것을 알기에.. 그렇기에 더 신중하고 또 지울 수 없는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제 이름과 저를 노출하는 일은 상당히 용기있는 일이기도 하죠. 이왕이면 더 나은 글을 싶고, 더 좋은 모습을 나를 보여주고 싶은데 비해, 내 자신은 초라하게 느껴지고 숨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용기를 가진 일에는 대범한대 비해, 생각보다 수줍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타인의 시선보다 내 마음이 무언가를 타인에게 선뜻 선보이기에 마음의 준비되지 않아서, 혹은 닥쳐올 반응과 피드백에 온 신경을 쓰고 있을 때 그렇지 않을지요. 그럼에도 우리는 누군가의 시선과 관심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기존에 하고 있는 플랫폼 운영만 잘하기에도 벅찬데 '왜 뉴스레터'를 선택했냐고 묻는다면...제 사전에 '뉴스레터'라는 단어를 선명하게 써보고 싶었기 때문이겠죠. 좋아하는 것은 내가 해보아야 더 좋아지기 마련이겠지요. 뉴스레터를 시작하게 된 마음도 오롯이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되었어요. 더 잘 알고 싶고, 더 공부하고 싶다면, 새로운 신생플랫폼인 뉴스레터를 많이 읽어보고 직접 뉴스레터를 발행해보는 것이 아닐까 싶은 마음에 '뉴스레터'라는 문을 열어봤습니다.

공식적인 1호 레터를 발간하기 전에, <창간호 이벤트>를 진행해보았어요. 여러 해동안 기관 SNS채널을 운영하고 콘텐츠를 기획하면서 구독자를 모을 수 있기 위한 '정기이벤트'를 추진하면서.이벤트를 더 많은 분들께 확산하려면... 같은 가격에 더 많은 인원이 이벤트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1인에 커피음료 기프트콘 등을 드리는 게 효과적일 수도 있어요.


매번 이벤트를 준비하면서 그때 들었던 생각은 제가 보아도 너무 재미없는 기념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차라리 독자들이 받을 기념품에 스토리를 넣어 그 상품을 드리는 이유나 의미를 오래도록 생각할 수 있도록 굿즈 상품을 기획하여 제작하기도 했었어요. 시간이 지나서 더 잘 알게 된 점은 마음을 다하여 드릴 수 있는 선물을 소수분께라도 드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보고 싶었는데... 레터를 통해 그 기회의 경로가 되어 참 감사하더라고요.


아직 발행하지 레터의 콘텐츠의 기대감과 0호에 대한 후기를 상세히 써주신 걸 보고 감탄하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다음호를 지속할 수 있는 큰 용기를 주셨어요.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6분께 드리려고 준비했지만 총 7분이 참여해주셔서 모두 원하는 선물을 받으실 수 있도록 선택권을 드렸어요. 이벤트에 참여하신 분들께는 아래 6개의 단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키워드 3개를 순서대로 골라달라고 했어요. 결국 그 키워드가 저의 '읽기쓰기' 취향을 오롯이 담은 선물의 힌트였어요. 일종의 스무고개 같은.


▶연주가, 여행작가, 약사, 파리(Paris), 서울숲, 하남 ◀

 

6개 단어 중에 단연 인기가 많은 키워드는 파리! 였습니다. 그 다음은 연주가, 서울숲…. 이 키워드와 관련된 선물은 무엇이었을까요?! 왜 저는 이 키워드에 어울릴 아이템들을 고르게 되었을까요. 


  1. 연주가 : 2021 최고의 책, 조진주 연주가의 '언젠가 반짝일 수 있을까'  
  2. 여행작가 : 2021 최고의 서점, 여행작가 이지나님의 책방 '콜링북스' 책구매권  
  3. 약사 : 한 사람을 위해 책으로 고민을 처방하는 '사적인 서점' 책구매권
  4. 파리 : 파리가 그려진 '새해 달력', 파리 일상을 잘 담은 신유진 저자의 '몽카페'
  5. 서울숲 :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밑미홈, 밑미의 '연말질문카드'와 리추얼 참여권 
  6. 하남 : 2021 최고의 필수템, 스타필드 하남을 통해 다시 접한 '탬버린즈' 꾸러미


매호 이벤트를 준비할 수 없겠지만, 번개형식으로 제 마음이 담긴 선물들을 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기획해보겠습니다. 당첨되신 7분! 축하드리고 감사드립니다. 선물을 받으신 코멘트들을 다 놓치고 쉽지 않아 메모해둡니다. (소개순서는 랜덤)


  • "일하느라 바쁘실텐데 이렇게 정성어린 선물을 보내주시고.찐 감동이에요" (@sisun_daily)
  • "잘 받았어요. 고마워요! 메리크리스마스, 복 많이. 늘 지지하는 소네가ㅎㅎ"(@hanasasim)
  • "진짜 이렇게 많이 받아도 되나요. 소네님에게. 배송도 신경써주셔서 감사해요. 소네님은 선물같으신 분이세요"(@__dream.maker)
  • "진심으로 응원드리고, 소중한 책선물도 감사히 소중히 간직하고 읽을게요. 소네님."(@rhea.min)
  • "구독자를 위한 맞춤선물까지..택배박스 열자마자 풍기는 좋은 향과 소네님의 다정한 글, 감사해요. 덕분에 파리 여행 다녀옵니다"(@asongsong)
  • "응원하려고 보낸 건데 제가 더 큰 선물을 받는 것 같아요"(@kkang1226)
  • "소중한 선물 감사해요.재택할 때 쓰는 책상에 두고 볼께요"(@yujin_may)

덧붙여 참여하지 않은 구독자분들께도 올해 마지막 선물을 드리고 싶어졌습니다. 올해 이동을 많이 못했던 해인만큼 전시와 공연을 보기 어려운 시대에 지방에 거주하는 제게 가장 기억에 남은 전시는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분청사기·백자실<달항아리> 전시였어요. 몇 해 전 2년간 몸담은 그곳에서 출퇴근하며 제 삶에서 영감 가득한 일상을 보냈었는데요. 전시의 여운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달멍'하세요. 🌕 


올해 남은 다정함을 담아
소네 드림 

[소네의 속삭임]
반짝이는 오늘
우리의 오감 중 언어를 배우는데 가장 효율적인 도구는 '귀'라고 생각해요. 그런 말이 있잖아요. 외국어를 잘할려면, '귀가 트여야만 한다'고.  처음 불어를 배울 때도 그랬어요. 성인이 되는 스무 살 이전까지 한 평생 한국어만 했는데, '프랑스 사람을 만나보지 않았던 내가 어떻게 불어를 할 수 있을까.'

'하고 싶다는 마음은 잘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게 해주죠. 맹렬하게 공부를 했던 그 시기 덕에 15년이 지난 지금도 기본적인 불어문법은 잊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읽는 것보다 듣는 귀가 살아있음을 느껴요. 

저희집 꼬마를 관찰해도 그래요. 아직 글을 읽을 줄 모르는 4살(만 3세)인데, 책에 적힌 문자와 숫자는 인식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요즘 전화로 통화할 만큼 말을 잘하는데요. 그 영향에는 일상에서 접하는 노래 가사들이 한몫해요. 어린이집에서 배운 동요 혹은 가끔 어른들과 함께보는 주말드라마의 OST도요. 

결국 듣는 귀가 말을 하게 만들고, 단어를 읽게 만든다는 것을 그를 통해, 저의 사례를 통해 알게 된 셈이죠. 그만큼 우리의 귀는 다양한 소리를 듣지만, 간혹 싫은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생활소음,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 등.. 그 많은 소리 중에 내가 듣고 싶은 소리를 듣고 싶지만, 골라서 듣는 소리는 많지가 않아요. 골라서 듣는 소리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애플뮤직, 지니, 바이브, 유튜브 등)에서 찾을 수 있겠지요. 

몇 년 전부터 노래를 찾아듣고 하는 게 귀찮게 느껴졌어요. 10-20대 초반은 일부러 좋아하는 곡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가장 큰 이유는 귀보다 눈에 더 신경이 몰입되어 있기도 한 거 같아요. (확실히 청각에 예민하지 않는..)

아무것도 듣지 않는 게 귀를 더 편하게 해준다는 생각을 했었네요. 플랫폼 외에 제가 골라서 듣는 소리는 라디오가 있어요. 출근길에 운전하며 듣는 DMB형태의 라디오를 듣는데, 간혹 마음에 쏙 드는 노래를 추천받기도 해요. 멜로디보다 가사가 더 와닿는 음악을 선호하는데...

12월 14일 화요일 점심시간에, 우연히 라디오에서 들었던 노래였어요. 제 귓가에 스친 가사와 멜로디가 너무나 좋아서  바로 라디오 프로그램의 홈페이지에 들러 찾았죠. 실시간으로 노래 선곡표를 알려주기에 딱 원하는 곡을 다시 찾아 여러 번 들어봤어요. 가사가 가사가..그리 귀에 쏙쏙..눈에 쏙쏙 들어오는 가사를 여러분께 소개해요. 즐거이 들어주시고, 즐거운 연말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적재/ 반짝 빛나던, 나의 2006년
사진1. <적재/반짝 빛나던, 나의 2006년> 가사 중(©네이버)
이번호에서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드리메이커님이 출근길에 바닥에 비친 무지개 사진을 촬영해주셨어요. '추운 겨울 날씨 속 한 줄기 무지개 빛의 따스함' 이 문구까지 시적이네요.

★ 출근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 게시물, 스토리를 통해  #금일출근사진 해시태그와 인스타그램 계정(@raison_sone)을 태그해주세요.여러분의 출근사진 1개를 선정하여
1월 13일 목요일 뉴스레터에서 소개할께요.🚶🚲🚙🚊🛳️✈️


지난 0호에서 독자분들이 꼽은 기억에 꼽는 한 문장을 소개해요. 이번 호에서도 기억에 남는 한 문장을 꼭 꼽아주세요. 제가 기록한 이 레터의 모든 글을 한 번에 읽지 않아도 되어요. 메일함에서 여러 번 꺼내서 읽으면 더 좋습니다. 출근전, 출근길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늘 일상에서 마주하고 마주치는 사람처럼, 여러분의 한 켠에서 언제나 만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늘 머리맡에 두는 책 한 권처럼, 기억이 날 때 꺼내 읽는 뉴스레터, 같은 문장을 같은 구간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 읽고싶어지는 그런 글을 써내려가고 싶습니다. 저는 차곡차곡 저만의 인사이트들을 모아 1월 13일 목요일에 2호에서 인사드릴께요. 1호 발행후기가 그 전에 발행될 수 있으니 놓치지 마시고요. (소개순서는 랜덤) 

  • "일벗"이라는 단어가 가장 기억에 남았고요. 문장으로는 '인상깊은 문구를 읽고 생각을 정리하고, 그 습관을 평생 들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문장을 읽고, 텍스처 앱은 다운받아놨었는데, 저도 출근 전 시간을 조금 내어 문장을 수집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레아민)
  • 문장도 다 너무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목차를 '출발지', '휴게소', '정거장', '도착지'로 정한 것이 너무 획기적이고 큰 영감으로 다가왔습니다.(드림메이커)
  • 일을 잘하고 싶으면 '일터를 바꾸지 않아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동료를 찾아 일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을 배웠어요.(메이)
  • 목적이 있는 일이 아닌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과정... 어느 부분이든 삽을 퍼서 나르는 시간이 '버리는 시간'이라고 느껴질지라도, 너무나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시간은 '쌓이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졌어요.(시선)
  • 황선우 작가 책에서 인상 깊은 구절 좋았고 일벗이라는 표현이 기억에 남네요(하나)
  • "지속해서 원하는 기회를 얻으려면 끊임없이 '내 안의 나를 만나는 시간'을 늘리며,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삽질(쓸모없는 일)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라는 문장이요. 얼마 전 저도 느낀 부분인데 ‘굳이’ ‘새삼스럽게’ 라는 수식어를 쓸 수 있는 일상이 많아질수록 나의 세계가 넓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삽질(쓸모없는 일)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겠지요? 해야하는 일만 하는 인생보다는 굳이 안해도 되는 일을 해보는 부지런함이야말로 인생을 다채롭게 만드는, 즐겁게 만드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아송송)
  • “제 레터에는 꼭 회사 말고, 내가 몸담은 조직 외에서도 좋은 동료를 찾고 같이 일할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어지더라고요. 동료라는 단어를 긍정적으로 사용하고 싶게끔, 꼭 속한 조직 내 동료보다 조직 밖에서 좋은 동료를 만날 수 있다는 마음.”(헤디토르고)
  • 삶은 그런 거예요. 늘 똑같이 다가올 것 같았던 하루도, 내일도.. 예상치 못한 챕터를 펴보며 이제껏 매일 똑같이 느껴졌던 일상이 색달라보이고 감사하게 느껴지는 거겠죠. (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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