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캡틴 아메리카'의 첫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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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BBC

‘캡틴 아메리카’의 첫 날

스토리

미국의 제46대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하나의 미국’을 내세우며 무엇보다도 ‘통합’을 강조했어요.

성조기만 가득

취임식이 열린 미국 의회 의사당 앞에는 대통령 취임식 때마다 몰려들었던 수많은 인파는 없었습니다. 코로나 확산과 시위대의 의회 난입 사건 등으로 출입이 제한되고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기 때문이죠. 대신 수십만 개의 성조기와 각종 깃발이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의 헌법을 수호하고 지킬 것을 엄숙히 맹세합니다.“라는 취임 선서로 공식적인 대통령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하나의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미국은 극심한 분열 이후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면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포용해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링컨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내 모든 영혼은 미국을 다시 합치고 통합시키는 데 있다”고 밝혔어요. 21분간의 연설에서 ‘통합’과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10번 이상씩 반복했습니다. 대외정책과 관련해선 “동맹을 회복하고 다시 한번 전 세계에 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지우기

백악관에서의 첫 날, 바이든 대통령은 무려 17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어요. 가장 먼저 한 서명은 미국인들의 마스크 착용을 장려하는 ‘100일 마스크 챌린지’와 '연방 시설 안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이에요. 이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했던 파리기후변화협정과 세계보건기구에 복귀했습니다. 또 이슬람 국민의 입국 제한을 없애고 멕시코 장벽 건설도 중단했습니다. 행정명령은 의회 승인이나 법안 통과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효력을 일으킬 수 있는데요. 그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흔적 지우기가 다급했다는 거죠.

트럼프의 손편지?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취재진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매우 관대한(very generous) 편지를 남겼다고 깜짝 발언을 했는데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어요. 사실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편지도 남기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거든요. 미국은 임기를 마친 대통령이 새로 취임하는 대통령에게 덕담과 당부의 글을 남기는 것이 오랜 전통입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우리는 단지 이 직을 잠시 거쳐 가는 사람들”이라는 손편지를 남겼었어요.

핵가방이 두개?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때는 핵가방을 전달하는 의식이 있어요.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식에 참가하지 않고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로 떠나버렸죠, 핵가방을 가지고요. 그래서 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가방이 작동되지 못하게 하고, 새로운 핵가방을 만들어 바이든 대통령에게 따로 전달했습니다. 물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져간 핵가방도 워싱턴으로 돌아왔고요. 핵가방은 미국 대통령이 유사시 핵무기 공격을 내릴 수 있는 서류 가방 모양의 장비입니다.

치워진 '잭슨'

대통령 사무실에서 7대 대통령 앤드루 잭슨의 초상화가 치워졌어요. 잭슨 전 대통령은 군인 출신으로 독립전쟁 당시 영웅이었어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좋아했죠. 그러나 그가 흑인 노예를 둔 농장주였고 아메리카 원주민에게 가혹한 정책을 펼쳤다는 비난도 받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 자리에 정치인이자 과학자인 벤자민 프랭클린 초상화를 대신 걸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책상 바로 옆에 나열돼 있던 군부 깃발들도 치워지고, 대신 노동운동가나 시민 운동가들의 흉상들이 사무실에 새로 채워졌어요.

TOP STORIES

1. 중국의 트럼프 퇴임 선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과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등 28명을 제재하는 것이었어요. 트럼프 임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칼을 갈아온 중국의 복수극이라고 언론들은 전했어요. 제재를 당하면 당사자와 직계가족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에 들어갈 수 없어요. 물론 이 지역에서 사업도 못하고요. 사실 트럼프 정부는 물러나는 날까지 중국의 신장지역 소수민족에 대한 정책이 집단학살에 해당한다며 비난했고, 중국 국영석유회사와 휴대폰 제조업체 샤오미 등 8개 회사를 블랙리스트에 올렸었죠. 그런데 미국의 새 정부에서도 대중국 강경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블링컨 새 국무장관 내정자도 “중국에 관한 한 트럼프 정부의 접근 방법이 옳았다”고 말했거든요.

2. 검찰과 법원이 다시 충돌하나요?

2019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출국금지 과정이 법에 어긋난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어요. 법무부와 인천공항, 그리고 ‘허위’ 내사 번호를 출입금지신청서에 적은 이 모 검사 집과 사무실 등입니다. 이 사건을 제보받아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국민의힘은 계속 정치 쟁점으로 만들고 있어요. 그러나 법무부는 당시 김 전 차관의 출국을 긴급하게 막을 필요가 있었으며, 출금하지 않았으면 오히려 직무유기였을 것이라고 반발합니다. 게다가 추미애 법무장관이 “검찰 개혁에 반하는 극장형 수사”라고 맹비난 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에둘러 비판했어요. 민주당에서도 윤 총장의 보복성 수사라고 비난하는 말이 나오고 있고요.

3. 손가락이 움직여요!

2년 전 작업을 하다 오른팔이 잘린 60대 남성이, 뇌사자의 팔을 이식받는 수술에 성공했어요. 17시간의 긴 수술 끝에 손가락은 마법처럼 움직여졌어요.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이 돼서야 손과 팔 이식이 법적으로 허용됐어요. 그만큼 수술이 어렵습니다. 뼈와 근육, 힘줄, 신경, 혈관 등 여러 구조물을 이어야 하고요. 팔의 크기나 피부색 등까지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죠. 팔을 이식받은 사람은 현재 면역 거부반응 없이 건강한 상태입니다 수술을 한 세브란스병원은 손이 가지고 있는 감각기능을 살려 밥을 먹고, 씻고, 옷을 입고, 문손잡이를 돌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수술의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어요.

이런 뉴스도 있어요

"아주 보기 좋다"

스웨덴 환경운동가 18살 툰베리가 퇴임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뒷통수에 대고 또 일침을 놨는데요. "밝고 멋진 미래를 기대하는 행복한 노인으로 보인다"며 비꼬는 듯한 트윗을 날렸어요. 트럼프도 예전에 비슷한 말을 툰베리에게 한 적이 있었거든요.

화웨이 꼬마 공주

'중국판 금수저' 논란입니다. 화웨이 창업주의 막내 딸이 가수로 데뷔하자마자 동영상 조회수 1위를 차지하고, 유명 자동차 모델로도 발탁됐어요. 중국 네테즌들은 부모 도움으로 스타가 됐다고 비아냥 거리는데, 노래 실력도 그저 그렇다고 하네요.

미싱이 왜 거기서 나와?

'현직도 전직된다'는 야당 의원의 말에 여당의원이 '공업용 미싱'을 보내겠다고 했네요. 전직 대통령령 사면을 두고 공방을 벌이다 나온 말입니다만, 사실 의원들 사이에 '미싱'이라는 말은 20년 넘게 금기어 중의 하나였거든요.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을 복원'한다고 강조했어요. 중국과 북한을 견제하는 '미국과의 동맹'이 우리에겐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해야할 지, 신년 벽두부터 숙제로 주어졌습니다.

업클 오늘 뉴스는 여기까지입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요,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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