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에게 드리는
#11 열한 번째 화요일 이야기 
(2020. 0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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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라서
_정주안 발행인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인생을 두 번 살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지금껏 저지른 크고 작은 실수를 만회할 수 있을 테고, 무심코 흘려보낸 시간을 더 의미 있게 쓸 것 같다.  

물론 인생을 두 번 살 때에는 두 가지의 대전제가 필요하다. 하나는, 첫 번째 인생에서 마주한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두 번째 인생에서도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는 것. 이 대전제가 없다면 나는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맞닥뜨리는 첫 번째 선택의 기로에서 전혀 새로운 인생길로 접어들 테고, 그렇다면 첫 번째 인생이 반복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대전제는, 이것이 두 번째 인생임을 인지한 채 살아야 하는 것이다.

과학에는 이와 유사한 평행 우주라는 이론이 있다. 우주가 무한히 크다면 원자와 분자의 배열이 반복되면서 지구와 똑같이 만들어진 행성이 어딘가에 존재할 것이고, 마찬가지로 우리의 모습도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주의 무한함을 고려하면 가능성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이론에도 한 가지 맹점이 있다. 또 다른 현실에 나의 복제가 존재하더라도 엄연히 그 사람은 내가 아니기 때문에 인생을 두 번 산다고 말하기 어렵다.  

이런 허무맹랑한 상상을 과학 지식까지 동원해서 해 보는 이유는 우리 모두 ‘처음이지만, 처음이라는 이유로 가볍게 볼 만한 것은 하나도 없는’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쌍둥이 아빠가 ‘처음’이고, 회사 대표가 ‘처음’이고, 부모님을 모실 나이가 된 것도 ‘처음’이다. 이 밖에도 수많은 ‘처음’이 내 삶에 일어난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바쁘게 살지만, 내가 정말 잘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의문이 생긴다. 회사 대표로서, 아빠로서, 아들로서 더 잘할 방법이 있을 것 같다. 지금 이것이 최선일까, 이 일에 집중하는 게 맞을까, 아니면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할까. 인생을 충분히 즐기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나도 모르는 인생의 비밀을 놓치고 사는 것은 아닐까.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같은 인생을 다시 살아 볼 기회가 주어진다면, 처음보다는 더 잘 대처할 수 있을 듯하다. 할 말과 안 할 말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침착한 태도를 유지할 것 같다. 더 여유로운 상태에서 멋진 삶의 로드 맵을 그릴 것이다. 

그러나 인생은 두 번 살 수 없다. 신은 우리에게 두 번의 기회를 허락하지 않았다. 우리는 처음을 받아들이고 살아가야 한다. 그 안에 있는 긴장과 고뇌, 괴로움을 받아들이고 나아가야 한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지금 여기’ 이 순간을 후회 없이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뿐이다.

지난 8월, 명언 포켓북 ‘처음이라서’ 시리즈 3권을 출간했다. 매 순간을 처음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와 위로, 응원의 말을 읽고 있노라면 막연한 걱정이나 두려움은 가라앉고 용기가 생긴다. 
처음이라서 서툴고 부족하지만,
처음이라서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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