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읽기를 포기하지 않은 당신께

호기로운 마음으로 고전 책을 집어 들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하고 덮은 적이 있나요? 저는 자주 그랬던 것 같아요. 이렇게 중간에 포기하고 덮게 된 책들이 꽤 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고전’을 마주하게 되면 호기심이 일고, 언젠간 꼭 ‘고전의 가치’를 몸소 누리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답니다. 혹시 여러분도 저와 같은 생각인가요? 그렇다면 오늘 잘 오셨습니다.

독설로 유명한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Mark Twain)은 고전을 “누구나 읽어야 할 책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도 읽고 싶어 하지 않는 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조금 위안이 되지 않나요? 이처럼 많은 사람이 고전에 다가가고 싶어 하지만, 책을 처음 집어 들었을 때 가졌던 의욕은 고전의 오래된 문체,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 설정과 전개 때문에 서서히 꺾여버리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고전 읽기에 번번이 실패하는 건 어쩌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영영 고전과 담을 쌓고 살아야 하는 건 아닐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긴 시간을 뚫고도 낡지 않고 여전히 우리 곁에서 반짝거리고 있는 고전. 여기에는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과 갈등인 물론, 인류 보편적 가치, 작가들의 철학적 사유의 과정이 담겨있기에 그 가치는 상당합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고전과 친해지기까지는 시간과 노력이 반드시 필요한 셈이죠. 새롭게 밝아온 새해에는 고전과 나 사이에 담을 쌓아 올리기 보다는, 카타르 월드컵 국가대표팀의 응원 문구처럼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그 담을 차근차근 무너뜨려보면 어떨까요?

연기로 만나는 고전 희곡의 가치 

1막1장은 고전 희곡 작품과 만나는 새로운 방법으로 낭독과 연기를 제안해왔습니다. 눈으로 읽기보다는 목소리로, 목소리만으로 읽기보다는 감정을 넣어 낭독과 연기로 표현하다 보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고전 희곡이 우리 마음속으로 성큼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거든요. 이렇듯 책 안에 누워있던 대사들이 밖으로 표현되면서, 그 대사 사이사이 숨겨져 있던 주옥같은 작품의 메시지들이 조금씩 선명해지는 것도 느낄 수 있을 거고요. 

1막1장 시즌6 프로젝트인 <세계 대문호 독파 클럽>에서는 안톤 체호프, 셰익스피어, 사무엘 베케트, 테네시 윌리엄스 등 시대를 초월하여 높이 평가되는 대문호들의 희곡 작품들을 읽고 연기합니다. 안톤 체호프 <갈매기>, 윌리엄 셰익스피어 <리어 왕>, 사무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테네시 윌리엄스 <여름과 연기>를 한 주에 한 작품씩 다룹니다.

이곳에서 혼자가 아니라 함께 읽고 연기하다 보면 이전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수월하게 작품을 마주할 수 있을 거예요. 이 과정에서 내가 살아생전 처하지 않을 상황에도 빠져보고, 그 상황에서 나로서는 하지 못할 말과 행동들을 하면서 각 작품이 우리에게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를 함께 발견하고 나눠봐요. 새해에는 고전과 가깝게 지내는 한해를 만들어보자고요. 더 늦기 전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