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의 여정을 당신과 함께합니다

🍀💌🌹💚 제목에 이끌려서 열어보았습니다. 나를 말려주는 책 이야기.
불씨 여러분, 지난 보내셨나요? 낮에 걸어 다닐 일이 많아 날씨를 다리로 흡수할 있었어요. 살갗에 전해지는 무더움에 '아 진짜 여름이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여름을 무척 좋아하는데, 햇살 때문에 좋아하지 습도 때문에 좋아하진 않으니까 다리로 들어온 물기들이 상념들에 더해져 눈꺼풀을 무겁게 입꼬리를 축축 처지게 하는 같았어요.

위 사진은 북촌 길이에요. 모바일 지도의 길 안내 마수에 걸려들어 90도에 가까운 경사를 오르다가 닿은 달콤한 평지였답니다. 걷기 쉬운 길에 풀이랑 꽃이 피어있는 보니까 사진을 찍게 되더라고요, 찰칵 찰칵.

이렇게 도착한 서점 군데에서 저는 제목에 이끌려 권을 샀습니다. 그리고 책들은? 예상에 맞는 이야기를 내놓기도 했지만 90퍼센트 이상이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였답니다. 좋은 의미로요. 마치 길을 가다가 오천 원을 주운 것처럼(카드 계좌이체 시대가 도래하고 좀처럼 겪은 적이 없지만요. 뜬금없는 비유지만 무슨 기분인지 아시겠지요?) 하루 전체가 상큼해졌답니다. 제목 포장지에 숨은 깜짝 이야기들이 부채가 되어 마음을 말려준 것이었어요.

이렇게 고르게 중에는 오늘 소개할 박솔뫼 작가의 작품도 있답니다. 뜬구름 잡는 소리 같기도 여름 산책기이지만, 읽어 내려갈수록 불씨 여러분들이 신선한 즐거움을 얻어 가셨으면 좋겠어요. 깜짝 제목 책을 집은 사람처럼요.

여름에도 좋은 이야기를 운반할,
민주 드림

"내 문장은 내게 가장 자연스러운 이야기"
박솔뫼 작가 🔥
💌 『사랑하는 개』-94년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 나나요?

『사랑하는 개』는  개의 단편[‘고기 먹으러 가는 ’(육식과 직접 관련한 이야기는 아니나 음식 묘사가 표현돼 있습니다), ‘사랑하는 ’, ‘여름의 끝으로’, ‘차가운 여름의 ’]으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중에서 표제작인 「사랑하는 개」에 관해 말씀드릴게요키우던 개를 너무 사랑해서 제목을 보고 집어 들어   넘겨보고 사게  책이거든요.

주인공은 서로 존대를 하는 지인 금과 년여의 공백을 두고 만나게 됩니다. 전에 개가 되고 싶다던 금의 옆에는 사람보다 꼿꼿이 허리 펴고 앉아있는 개가 있고요. 이야기는 독자를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인 94년으로 끌고 갑니다. 어린 시절 이사한 경험이 너무 또렷해서 계절의 날씨도, 풍경도 선택적으로 세세하게 기억하는 주인공들과 금이 주장하는 어떤 사건이 있던 . 사실적 94년이 아니므로 모두에게 있을 희미하거나 부분적으로 또렷한 유년의 어느 시절로 이끄는 환상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입니다.

직장을 관두고 캐나다에 어학연수를 훌쩍 떠났던 주인공처럼, 사는 너무 피곤했던 금처럼. 지친 마음을 안고 있는 불씨 여러분을 상실한 알았던 기억의 파노라마로 데려가 소설을 추천합니다.

“94년에 나는 어른이 되면 일에 대한 생각과 도시가 만들어내는 것들과 선명한 여름 안에 있었는데 그때 내가 말은 어느 순간 다시 나에게로 돌아올지 모른다. 나의 말도 어떤 벽에 액자로 걸려 오랫동안 오후의 햇살 아래 있을지 모르는 것이다.”
💌  『인터내셔널의 밤』-기차 옆자리에서 만난 사람

번째 책을 끝내고 박솔뫼 작가 특유의 생각을 말로 읊은 같은 문장과 톡톡 튀는 전개에 매료돼 『인터내셔널의 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제목에서 글로벌함(?) 느꼈던 저는 사진에도 보이는 뒤표지 내용을 읽고 기대감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도망치고 싶은 감정이란전염병 이전에도 이후에도 각자의 사정으로 답답함을 느끼는 불씨들은 많으실 테지요

이야기 시간은 예상과 다르게 달리는 기차와 부산에서 흘러갑니다.

책을 좋아하는 이야기꾼을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해 일상을 탐정물처럼 생각하고 상상하기를 좋아하는 한솔, 다시는 지금 나이의 아이들을 만날 없음에 슬퍼하지만 새롭게 출발하는 나미의 이야기
그들이 호텔 앞을 걷고 항구에 가서 산책을 하고 헌책방에서 책을 선물하고 각자 헤어져 따뜻한 밥을 씹어 넘기고 잠을 자고 다음 목적지로 가는 이야기. 평소에 혼자 하던 생각을 기록하지 못하고 줄줄 공기 중에 떠나보내 아쉬웠던 불씨분들은 읽어보세요. 직접 작게 말하듯이 읽어보면 더 좋을, 신선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안개같은 이야기랍니다.

나는 혼자 있는 사람이 아니야 하지만 혼자 있는 사람이야
💌 『고요함 동물』에서 『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까지.

이어지는 궁금증에 박솔뫼 작가의 최근작 『고요함 동물』 1장까지 읽은 상태인데요귀여운 고양이 차미가 탐정이 됐다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사랑스러운 책을 읽다 보니 책장에 꽂혀 있던 『나  있음에 감사하오』를 다시 꺼내게 됐습니다시인들이 반려견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에세이와 시를   모은 책입니다
  읽자마자 저도  개를 위해 추모 일기를 쓰기로 했답니다다른 장르들이지만 제목만으로 퐁당퐁당 이동했던 이번 주의 독서불씨 여러분들도 박솔뫼의 책들을 읽고 책장 앞에    보세요알던 이야기도 새롭게 다가올 거예요.

퐁당퐁당 뛰어다니는 독서가
민주 드림

함께 만나기

  • 김새벽 배우가 낭독하는 박솔뫼 작가의 『인터내셔널의 밤』👉  클릭
  • 2018 서울국제작가축제 인터뷰 영상: "쓰는 사람, 읽는 사람" 👉  클릭
  • 2018 서울국제작가축제 인터뷰 : "내 안에 자연스러운 리듬"  👉  클릭  
  • 『고요함 동물』출간 기념 마리끌레르 인터뷰    👉  클릭
박솔뫼는...
한국의 소설가다. 2009년 소설 『을』을 시작으로  『백 행을 쓰고 싶다』,  지난달 재출간된 『그럼 무얼 부르지』,  『도시의 시간』,  『머리부터 천천히』
등을 출간했다. 들불레터에 소개된 책들은 그 다음이다.

"음, 저는 습작이라는 말이 싫었어요. 지금도 싫어하는데, 등단 전에 쓴 건 습작이고 등단 후에 쓴 건 아닌가요? 저는 제 작품이 습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제가 쓴 소설들이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다음 화에서는 백수린 작가 작품 소개가 이어집니다.

📖 들불의 두 번째 책장 투어 6/21(일) 밤 9시!
들불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책장투어> 두 번째 라이브 방송을 합니다! (첫 방송 재밌게 보셨나요? 들불의 콘텐츠 디렉터 민주의 후기도 곧 전해드릴게요.)

21일 일요일에는 들불의 정신적 지주, 구구의 책장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작은불씨 북클럽 등 다년간 독서모임을 운영해온 구구님의 책장에는 다양한 여성주의 책들이 빼곡하게 자리잡고 있다고 하는데요. 재미난 투어를 즐기면서 꿀정보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 놓치지 마세요!  

💫 들불의 대표 소모임 <작은불씨 북클럽>, 내일부터 시작!
여럿이 둘러 앉아 책 얘기를 하고 싶었지만 도통 여유가 안 났던 불씨분들 계신가요? 
들불의 대표 소모임 <작은불씨 북클럽>이 ZOOM 온라인 모임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내일 6월 18일 목요일 오후 9시에는 치열한 고발과 회복의 기록 『김지은입니다』를 함께 읽습니다. (마감 임박)
다음 주인 6월 25일 목요일 오후 9시에는 달라서 더 멋진 여성들의 인터뷰집 『당신의 말을 내가 들었다』를 읽고 모입니다.
서로의 응원이 되는 책을 함께 읽으실 불씨 여러분의 많은 신청 기다리겠습니다😊

들불X여성(그룹)의 만남! 불씨 여러분께 재밌고 다양한 경험을 선사할 협업 프로젝트  ‘들불살롱’을 오픈하였습니다!

그 첫 번째 주자는 바로 열세번째달을 운영하고 계신 김나현 작가님이에요. 어떤 기발하고 알찬 프로그램이 나올지 기대되시죠? 힌트를 드릴게요. 
'예술', 동시대적 시각'! 

콜라보레이션 과정은 들불 공식 계정에 하나하나 업로드할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책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애용하는 물건, 책갈피입니다. 저는 다양한 디자인의 책갈피를 가지고 있어요. 늘 한 두개씩 가방에 넣어 다니면서 제가 기억하고 싶은 부분에 끼워둡니다. 책을 접어 표시해도 좋지만, 책갈피를 끼우면 왠지 더 정성스런 마음으로 독서에 참여하게 되더라구요.

독서라는 지적 유희 위에 책갈피라는 작품을 입히는 일은, 종종 하나의 완결성을 가지는 예술 행위처럼 느껴지기도 한답니다. 불씨 여러분도 멋진 책갈피를 꽂아 독서의 더 큰 기쁨을 누려보는 건 어떠신가요?  
혜지 드림


오래됨이 주는 편안함
<커피 한 잔>


매일 12:00~22:00
일요일 휴무  


경복궁역 1번 출구로 나와 오르막길을 따라 걷다 보면 범상치 않은 간판 하나가 보입니다. 바로 사직동에 위치한 <커피 한 잔>인데요.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문을 여는 순간, 일상의 소란스러움은 잦아들고 나른한 이곳만의 분위기에 빠져듭니다.

방문하실 땐 맛있는 커피에 곁들일 책 한 권 챙겨가는 것을 추천할게요. 삐걱거리는 나무 바닥, 오래된 어항 속 금붕어, LP 음악까지 사색에 잠길 수밖에 없답니다.
유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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