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이가어때서 #동성배우자건보 #꽃보러가자
안녕하세요. 열쭝입니다. 🐤 

작년 이맘때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97세의 고령이었고, 몇 년간 인지증(치매)으로 고생하셨죠. 엄마는 외할머니가 빨리 하늘나라로 가시도록 열심히 기도했답니다. 장례식장에 모인 친척 어른들은 하나같이 "80세까지만 살면 좋겠다", "급사하는 게 차라리 복이다"라고 하셨어요. 

어른들이 이렇게 장수를 두려워한 이유는 삶의 질 때문만은 아녔어요. 자식한테 폐 끼치기 싫다는 게 더 큰 이유예요. 끝까지 외할머니를 모셨던 엄마는 "나는 너희들 고생 안 시킬 거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어요. 부모를 모시고 손주까지 돌보는 노인들이 왜 돌봄 받기를 거부하는 걸까요? 이대로 늙으면 저는 누구에게 어떻게 돌봄을 받을 수 있을까요?

풀리지 않은 질문을 안고 〈월간 참여사회 vol.304〉가 노인 연령 이슈의 핵심을 짚어보고, 행복한 노년의 조건을 고민해 봤어요. 🧐
📩 이번 주 참견레터는요
✔️ 참여사회의 견해 내 나이가 어때서
✔️ 참-터뷰 우리 꿈은 행복한 '할아버지 부부'
✔️ 미술관에 간 페미니즘 찰나의 아름다움, 그 ‘순간’을 사랑하다
몇 살부터 노인이라고 생각하나요?

50대 이상 중고령자가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나이는 '69.4세'로 조사되었어요. 최근 정부가 노인 연령 상향 논의를 본격적으로 하겠다고 밝히면서 법적 기준도 바뀔 수 있는 상황인데요, 하긴 요즘 세상에 65세는 '노인'이기엔 너무 젊죠. 하지만 이게 단순히 '나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
#무사히늙어죽자 #노인은나의미래
내 나이가 어때서
#1. 노인은 왜 ‘65세’부터일까 남찬섭 동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노인연령 문제를 빨리 논의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단순히 ‘지하철 재정적자’와 같은 돈 문제로만 접근해서는 결코 안 된다. 사회 전체의 생애주기 조정, 그와 연관된 기업과 노동시장, 공적연금, 숙련 형성체계, 교육제도 전체의 조정이라는 측면에서 거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2. 그런 ‘노년기’는 없다 최혜지 서울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노인 기준연령이 몇 살이 되든 소득 보전이 필요한 사람, 돌봄이 필요한 사람은 사라지지 않는다. 노인의 기준을 바꾸고 기준선 안에 있는 사람의 머릿수를 줄인다고 해서 국가의 부양책임이 가벼워지는 것도 아니다. 연령을 기준으로 금 그어진 선 밖에서 누군가는 더 비극적인 상황을 감내해야 한다.
              👉자세히 읽기

#3. 나는 무사히 노인이 될 수 있을까 조기현 작가, 《아빠의 아빠가 됐다》 저자

셀프케어와 셀프부양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우리 중 누구도 생애 전체를 셀프로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셀프’는 ‘인간은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허구적 개념에 기대서 증식한다. 우리 삶의 기반은 돌봄이고 의존이다. 하지만 의존은 혐오의 대상이 되고, 의존하는 인간상은 사회에서 배제된다.

🧐 당신의 생각도 궁금해요

이번 참여사회 기획 어땠어요? 노인과 청년 모두 행복한 '노년'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참견러들의 다양한 생각을 남겨주세요. 소중한 의견들을 잘 모아 다음 주 참견레터에서 소개할게요.

🌈 동성부부이자 인권활동가인 김용민씨와 소성욱씨를 만났어요. 두 사람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배우자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해달라"는 취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최근 항소심에서 이겼어요. 👨‍❤️‍👨
#괜찮아사랑이야 #평등하게결혼하자

우리의 꿈은 행복한 '할아버지 부부'

"생활동반자법도 물론 제정돼야 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동성결혼 법제화도 강조해야 한다. 생활동반자법은 가족 구성 문턱을 낮추는 넓은 법이지만, 결혼을 통해 확보되는 권리를 이 법이 모두 보장해주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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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우리를 비난하는 일부가 과대 대표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온라인상 혐오 표현들, 또 퀴어문화축제를 조직적으로 반대하는 이들의 모습만 봐서 너무 움츠러들었던 게 아닌가 싶다. 우리가 결혼식을 일반 웨딩홀에서 했는데, 예복과 반지를 맞출 때도 그랬고 다들 환대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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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아웃은 정말 어렵다. 비(非)성소수자들이 일상에서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마음을 먼저 드러내 줬으면 좋겠다. 작은 무지개 핀 버튼이라도 달고 다니면 성소수자들이 한 발짝 나와 커밍아웃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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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상상력을 뺏기지 않는 사회이길 바란다. 미디어도 성소수자가 피해를 입고 불행해하는 사례에만 호기심을 가질 게 아니라 행복한 성소수자의 모습도 많이 조명해줬으면 좋겠다."
🌼🌹🌸 드디어 봄입니다. 온 동네 꽃들이 한꺼번에 피었어요. 곧 져버릴 꽃들은 아름다워서 더 슬픈 것 같아요. 라헬 라위스는 꽃그림으로 유명한 여성 화가입니다. 여성 최초로 네덜란드 헤이그의 화가 길드 조합원이 되었다고 해요. 라헬 라위스의 풍성한 꽃그림을 함께 감상해 볼까요? 💐💐💐
#봄에는꽃구경 #꽃보러가자 #라헬라위스 

찰나의 아름다움, 그 ‘순간’을 사랑하다

"여성이 식물도감이나 도자기에 그려 넣는 꽃그림 제작에 참여했다. 혹은 꽃 패턴에 따라 자수를 놓는 등 주로 전통적인 분야에서 활동했다. 일부 여성은 보조적인 위치를 벗어나 자신만의 꽃그림을 발전시키며 독자적인 화가로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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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드로잉의 기회가 적었던 여성 화가에게 정물화는 상대적으로 접근이 용이한 장르였다. 라헬 라위스를 비롯하여 많은 여성 화가는 사회가 여성에게 그어놓은 한계를 오히려 기회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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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의 시간이 짧기에 우리는 꽃을 더욱 반가워하며 그 순간을 충분히 만끽하려 한다. 그러나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하여 정지시키고 싶은 마음에서 허무를 읽어내기보다는 ‘순간에 대한 더 집중적인 사랑’을 읽는다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 참견러들의 참견을 소개해요

지난 참견레터 38호(3/29)에 남겨주신 참견러들의 의견을 소개합니다. 이번 주에도 열심히 참견해 주세요. 참견러들의 의견을 잘 듣고 더 좋은 참견레터를 만들게요. 😍
👀 참견러 A님 세로가 태어난 곳이 한국이긴 하지만 현재 자신이 살아야하는 기후에 맞지 않는 곳에서 살아가고 있고, 그 삶은 인간에 의해 강요당하는 삶인데 이주아동과 엮은 것이 불편합니다. 야생동물과 이주 아동의 상황은 다르며 단순히 '이주'라는 키워드만으로 묶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RE: 맞아요!! 야생동물과 이주아동의 상황은 다르죠. 아마 모든 존재들이 처한 상황은 각각 다를 거예요. 다만 세로와 이주아동이 의지와 상관없이 이 땅에 머물게 된 상황이 다르지 않다고 느꼈어요. 이주민 인권과 동물권을 심도 있게 다룰 계기를 마련해 볼게요~🤭
👀 너와나 님 전세사기가 큰 이유인데 국세가 왜 우선권을 당연히 갖는지. 독일은 순서대로인데... 국가는 피해자에 대해 너무 냉정하면서 국세가 그들의 노력으로 나오는 것을 모름. 

👀 용트림 님 피해를 보지 않은 사람이 피해를 본 사람과 똑같이 아파하고, 슬퍼하고, 화내고 분노하는 세상은 살만한 세상입니다!

↳RE: 이렇게 다른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 가치를 아는 참견러들 덕분에 세상은 조금씩 더 좋아질 거라고 믿어요! 계속 함께 참견해 주실 거죠? 😂
매월 <참여사회> 종이책을 받고 계신다면,
지구를 위해 🌿 이메일로 받아보는 건 어때요?
이번주 참견레터 어떻게 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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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견레터는 참견으로 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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