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밭 소식 :: 마음으로 준비하는 피크닉

4월, 벗밭의 한 글자
소담 #02 봄나물 잔치
3월의 풍요식탁, 팝업 풍요식탁 후기
벗의 소풍_ 벗의 기고

4월, 벗밭의 한 글자

소풍 🌱

지난 달 벗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만나지 않고 함께하는 식사'를 해보았는데요. 이 실험을 하며 과연 '만나지 않고 나들이 가기'도 가능할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여행을 가지 않아도 꽃들을 만날 수 있는 4월에 우리 집 앞에 어떤 꽃이 새롭게 피었나 보는 것조차 어려운 요즘이지만, 그럼에도 4월의 봄이 주는 설렘은 어김없이 우리의 마음을 두드립니다.

나가지 않고 하는 집에서의 소풍은 어떤 모습으로 어떤 시간을 가져다줄까요. 어젠 가까이선 보지 못해도 창문 너머로 활짝 핀 목련과 아직 망설이는 철쭉의 봉오리들을 보았습니다. 초등학교 때 1인1화분 활동을 하며 처음 만난 식물인 호야가 어느새 수많은 잎들을 키워낸 것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진짜 나들이처럼 가족과 김밥을 함께 해먹으며 못다한 대화도 나누었구요. 여러분들은 어떤 소풍을 하셨나요? 4월, 벗밭은 벗 여러분과 함께 3월에 심은 씨앗과 함께 봄의 밭이 주는 이야기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오늘은 어떤 꽃이 피었을지 기대하며, 두 번째 편지를 보냅니다.

돌아볼 틈도 없이 가장 앞에서 힘써주시는 분들을 기억하며, 봄이 주는 힘을 간직하며,

2020.4. 벗밭 드림.

벗밭의 작은 이야기, 소담 #02

작지만 단단한 벗밭의 이야기 소담.

두 번째 소담에서는 봄나물 잔치 소식을 전해드려요. 지금 이 계절의 연둣빛을 그대로 머금은 봄나물로 식탁을 차려내봅니다.

1년에 한 번 짧게 만나는 친구같은 봄나물. 그들을 반기는 벗밭만의 방법을 소개합니다.

소담 #02 봄나물 잔치 🌱

팝업 풍요식탁 후기

익숙한 함께의 방식이 어려워진 3월의 풍요식탁에서는 '함께하는 식사' 자체를 실험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밥 약속을 잡았어요. 간장으로 만든 음식을 각자 준비해 카메라 앞에서 만나기로. 비록 컴퓨터나 휴대폰 속 화면으로 만나지만 함께 밥 먹어보자고. 팝업 풍요식탁의 실험은 성공이었을까요?

3월의 풍요식탁, 팝업 풍요식탁😸

벗의 소풍

작년 이맘때,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다른 학교 수업을 청강하며 도시락을 싸서 다녔다. 자취를 처음 시작한 기쁨에 도시락은 표고쌈장 곰취쌈밥으로 야심차게 시작했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토마토, 두유, 지하철을 타기 전에 급하게 산 빵으로 간소화되었지만. 함께 수업을 듣는 친구와 낯선 캠퍼스 벤치에 앉아 도시락을 먹다가 미묘하게 더워진 계절을 깨달았을 때 즈음 한 학기를 마쳤다.

요즘도 점심 도시락을 자주 싼다. 미리 만들어 둔 두유 요거트에 잼을 한 스푼 넣고, 견과류와 구운 식빵을 담아 아침 일찍 하숙집을 나서는 것이 하루 일과의 시작이다. 학교 수업은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꾸준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 간단히 점심을 챙겨다닌다. 이 소식을 들은 좋아하는 친구는 꼭 피크닉을 가는 것 같다며 웃었다. 어디 알프스 산맥에서 나무 바구니에 요거트와 빵과 잼을 담아 콧노래를 부르면서 다닐 것 같다고. 그 이후로는 노래가 나올 것 같은 기분으로 (실제로 흥얼거리기도 한다) 초록 파랑 노랑 알록달록 도시락 주머니를 좀 더 힘차게 흔들고 다닌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가만히 앉아 느껴보는 계절의 미묘한 변화. 나른한 봄소풍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미묘하게 서늘해지는 계절의 피크닉을 상상하며 오늘의 점심 도시락을 준비한다.

벗밭의 벗, 희지

일상을 지키면서 오늘을 소풍처럼 보내는 방법

요즘은 특히나 더 자주 소풍을 바라봅니다. 방 책상에 홀로 앉아 기약없는 소풍계획을 짜기도 하고요. 집 앞 은행 나가는 것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며 드문 외출을 소풍처럼 여기기도 합니다.

여기, 오늘 분의 일상을 소풍처럼 살아가는 벗이 있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노래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을 찾아보는, 싱숭생숭한 상황 속에서도 나만의 생활 루틴을 바로잡아나가는, 그는. 제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똑똑한 사람입니다. 지나간 삶의 자리에서 포근한 구름 향기가 날 것만 같은 벗밭의 벗 구름이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