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룸매거진에 대해 궁금한 모든 것!

투룸매거진 창간 2주년 기념
에디터 9문 9답


투룸매거진 창간 2주년을 맞아

그동안 독자들과 투룸 제작팀이 궁금해했던

질문들을 모아 차유진 편집장에게 건넸습니다.


투룸 편집팀


1

한 호의 매거진을 만들기 위해

매 달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는지 궁금해요.

 

보통 발행되기 두 달 정도 앞서 기획회의를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지난 1월 초에 진행된 회의에서는 3월호 콘텐츠 기획을 마쳤어요. 기획회의에서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아이디어를 수집해 열한 개 꼭지의 콘텐츠 목록을 채웁니다. 그다음 주에는 각 에디터들과 일대일로 만나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취재를 진행하고 원고를 쓸지 의논하는 동시에, 곧 마감될 원고 진행상황을 확인합니다. 이렇듯 매달 중순에는 두 개 호의 매거진 기획과 작업이 병렬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모두 분주합니다. 원고마감일인 매달 15일에 열한 개의 원고가 전부 모이면 제가 1차 검수를 한 뒤 수림디자이너에게 디자인 작업을 요청합니다. 1차 디자인 완성본이 나오면 에디터들과 함께 수정사항을 찾고 고칩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다음 달 1일, 최종적으로 완성된 투룸매거진이 정기구독자님들께 가장 먼저 발송된답니다.

 


2

첫 호부터 지금까지 매달 투룸매거진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멈추지 않고 다음 호를 만들게 하는 원동력이 있다면?

 

함께하는 팀원들에게 늘 과정의 즐거움을 강조하는 편이에요. 즐겁게 만든다는 건 편하게 만든다든지, 쉽게 만드는 것과는 조금 달라요. 투룸매거진 같은 월간 매거진 콘텐츠의 경우 빠른 속도로 제작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결과물에서 과정이 어땠는지 낱낱이 보인다고 생각하거든요.

얼마 전 25호를 발행하면서 ‘어쩌다 투룸매거진을 스물다섯 개나 만든 걸까?’ 하고 자문한 적이 있어요. 대단한 성공목표나, 비장함 같은 건 솔직히 없거든요. 그냥 저처럼 해외에 나와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 궁금하고, 그들의 소식을 전하는 일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뿐이라고 생각해요. 이왕 즐거운 일을 발견했으니 계속해보고 싶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매달 투룸매거진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물론 요즘은 팀원들의 처우 개선도 필요하고, 콘텐츠와 서비스 질도 높이고 싶어서 수익이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3

최근 눈여겨보는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제가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는 관심사는 ‘여성’입니다. 여성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역사를 포함한 모든 여성 서사는 늘 새롭고 흥미로워요. 종종 주변 창작가들과 “좋은 건 이미 다 나왔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여성 서사 기반의 창작물은 더 다양하게 나올 수 있는 여지가 아직 무궁무진하게 많다고 생각해요. 최근에는 이민진 작가뿐만 아니라 Franny Choi, R.O.Kwon 등 Korean-American 작가들에 대한 관심도 커져서 책을 구입해 읽고 있어요.



 4

투룸매거진이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투룸매거진이라는 사업을 하면서 잔잔한 불안이 깔린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그 불안을 자주 잊을 정도로 큰 성장의 기쁨을 느끼고 있어요. 최근에는 불안에 잠식되었던 마음들이 조금씩 풀어지면서 이전에는 희미했던 것들을 뚜렷하게 볼 수 있는 눈이 생겼고, 그 과정에서 다른 이의 삶을 좀 더 포용하게 됐어요. 여러 곳에서 다양한 일과 공부를 하는 분들을 만나며 삶이 가질 수 있는 여러 모습들과 가능성을 알아가고 있어요. 투룸매거진이 아니었다면 이렇게나 다양한 삶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 거예요. 

 


5

인쇄버전이나 물리적인 상품을

만들 계획이 있으신가요? 

 

욕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투룸매거진 독자들의 거주 지역 분포를 보면 역시 진행을 포기하게 돼요. 제작과 배송과정에서 생겨나는 탄소발자국을 생각하게 되거든요. 투룸매거진에서 만드는 콘텐츠들과 굿즈는 가능한 한 전자적인 형태로 제작되지 않을까 싶어요. 제작환경이 개선된다면 더 좋은 대안이 생겨날 수도요!



6

요즘 시대에 외국에서 1년쯤 살아보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화상통화로 저 멀리 있는 누군가를

바로 만날 수도 있고요.

이런 시대에 ‘이방인’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처음 투룸매거진 운영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단순히 해외에 살고 있는 사람을 이방인이라고 생각했던 걸로 기억해요. 하지만 해외에 살지 않더라도 모국에서조차 이방인의 마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국경이 희미해진 요즘 시대에 ‘거주지’는 이전만큼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 어떤 곳에도 온전히 속해있다는 마음이 들지 않지만, 삶의 거친 모험을 스스로에게 기꺼이 허락하고 자기만의 삶의 자리를 찾아가는 이들을 이방인이라고 정의하고 싶어요.

 


7

투룸매거진을 통해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한국에서 살았을 때는 대기업 취업이나 공무원 시험 등 몇 가지 정형화된 삶의 옵션들 중에서 하나를 골라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하지만 해외살이를 시작하고 투룸매거진을 만들면서 사람 수만큼 다양한 삶의 선택지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독자님들이 투룸매거진을 통해 저마다가 가진 잠재력과 삶의 여러 가능성을 발견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8

올해 목표가 있다면?

 

독자님들이 좀 더 편리하게 투룸매거진을 만나볼 수 있도록 서비스 환경을 개선시키는 일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우선적으로 iOS기반 앱을 개발해 올해 안에 정식으로 서비스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투룸매거진 앱이 생기면 훨씬 더 편한 결제와 구독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매거진 외에도 지역별 투룸 팟캐스트 채널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중으로 유럽지역 방송을 시작해 하반기에는 미주 혹은 아시아 지역 채널 운영도 염두하고 있습니다. 투룸매거진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의 질과 다채로움을 더욱 향상시키는 것은 기본이고요! :)

 


9

투룸매거진의 20주년을 상상해 본다면?

 

와, 이렇게 가슴 뛰는 질문이 있다니요! 매년 초 “올해만 잘 넘기자.”라고 다짐하는 저에게 20주년은 엄청난 일로 느껴져서 상상조차 잘 되지 않아요. 지금은 매거진 운영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데에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다면, 그때는 지금 우리 팀이 목표로 하고 꿈꾸는 여러 형태의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적극적이고 광범위하게 하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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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취향

투룸매거진 에디터와 디자이너들의 

여행하고 싶은 곳 & 살아보고 싶은 곳

여행하고 싶은 곳은 중국, 일본이요. 가까운 나라인데 한 번을 안 가봤어요. 살아보고 싶은 곳은 엄마가 고향으로 돌아가 혼자 지내고 계신 전남 고흥이요. 남편이랑 일 년 정도 엄마 계신 곳 근처에 살며 시골 할머니들의 경계 없는 친절함에 절여지고 싶어요. 독일에 와보니 한국 살 때 싫었던 것들이 그리워질 때가 있더라고요. (디자이너 김수림)

여행이라면 남아프리카와 북유럽에 가고 싶어요. 남아프리카에서는 펭귄을 꼭 만나고 싶고 북유럽에서는 평화로운 분위기와 멋진 디자인, 아주 길거나 짧은 밤을 경험해보고 싶어요. 아직 젊을 때 유럽에서 짧게나마 살아보고 싶어요. 뉴욕과 크게 다를 것 같진 않지만 낯선 도시에서 새롭게 적응하는 느낌이 그리울 때가 있어요. (디자이너 손원진)

미국에 있는 원진님과 주원님을 만나러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 가고 싶어요. 유럽에 계신 분들은 금방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 미국에 계신 분들은 큰 마음을 먹고 여행을 해야 할 것 같거든요. 살고 싶은 곳은 여전히 독일이에요. 물가나 보험, 사회인식 등 이곳의 삶에 굉장히 만족하거든요. (편집장 차유진)

여행하고 싶은 곳은 알래스카, 스칸디나비아, 파타고니아 같은 사람의 발길이 적은 지구의 끝이요. 항상 대도시를 여행하거나 살았는데, 저를 아주 낯선 환경에 던져보고 싶어요. 살아보고 싶은 나라는 독일과 영국이요. 출판물의 역사가 오래되었고, 유서 깊은 건축물이 많은 곳에서 살며 영감을 얻고 싶어요. (에디터 김은지)

아직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남미의 나라들을 여행해보고 싶어요. 사람들이 그렇게 흥 넘치고 친절하다고 하던데 스페인어 기초를 먼저 익히고 가면 더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비건천국으로 유명한 베를린, 날씨 좋은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바닷가에서도 살아보고 싶어요. (에디터 미지수)

네덜란드 위트레흐트(Utrecht)를 여행하며 서점을 구경하고 미피박물관에 다녀오고 싶어요. 살아보고 싶은 곳은 가족과 맛있는 것들이 한데 모인 곳이요. 남편을 데리고 울산에 사는 조카 옆집으로 이사 가서 장기간 살아보고 싶어요. (에디터 정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