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해진을 읽는, 2장의 사진

옆집 스타트업의 숟가락 숫자는 몇 개일까요. 시즌1의 #2 <퍼블리 연구&분석> 두번째 레터입니다. 분석에 앞서, 잠깐 쉬어가는 글 <네이버 창업자 이야기>입니다. 
네이버 창업 8인방의 기념 사진과 '어둠 속의 대화'에서의 만남
쫌아는기자들 1호 성호철

두 장의 사진이 있습니다. 쫌아는기자들 1호가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쑥스러움이 덕지덕지한 20대, 30대 젊은이들이 흔한 사진관에 쓱 들어가 찰칵했을 법한 사진. 또 하나는 40대, 50대 중년인데 왜 하나같이 이렇게도 착한 인상인지. 한 명씩 뜯어보면서 나도 저런 활짝 표정을 짓고 싶다고 부러워지는 사진이에요. 

김정호, 이해진, 최재영, 강석호(뒷줄 왼쪽부터), 권혁일, 김보경, 김희숙, 오승환(앞줄 왼쪽부터).

권혁일, 김정호, 최재영, 오승환, 김희숙(뒷줄), 김보경, 이해진, 강석호(앞줄).
 네이버 창업 8인방의 사진입니다. 위는 창업 초창기, 아래는 네이버 창업 20주년(2019년 6월) 기념 사진입니다. 본래 20년 전과 같은 연출을 하려고 했는데 옷도 제각각이고, 위치도 바뀌었습니다. 
  네이버는 1999년 6월 2일 ‘네이버컴’이란 사명으로 법인 등록했습니다. 삼성SDS의 사내 벤처 네이버포트가 따로 나와, 스타트업으로 출발했고요. 
 창업멤버들은 네이버라는 스타트업의 성공 신화에 제 몫의 땀과 시간을 남기고, 이젠 네이버와 다른 길을 가고 있습니다. 

 커피빈에서 커피를 시키려고 계산대 앞에 서면 베어베터라는 쿠키가 있는데요, 그 회사 대표는 김정호 씨입니다. 베어베터는 명함도 만들고, 편의점도 해요. 이 회사는 발달장애인들을 채용합니다. 채용을 위한 채용을 하진 않습니다. 
 발달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을 발굴해 발달장애인들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제 몫의 일을 할 수 있게 돕는 회사입니다. 말하자면, 커피빈의 베어베터 쿠키는 정말 맛있습니다. 
 발달장애인들이 만든 쿠키니까, 맛 없어도 사줘야한다, 이런 발상은 1도 없습니다. 착한 기업도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라네요. 물론 돈을 벌기 위한 기업은 아닙니다. 

 오승환 씨는 가회동에서 100여 평의 부지를 사서, ‘어둠 속의 대화’라는 건물을 올렸습니다. 대림건설이 잘 지었죠. 이 건물은 일반인이 완전히 깜깜한 공간을 체험하는 곳입니다. 시각장애인이 일하는데, 이 공간에선 시각장애인이 어둠 속에서 헤매는 일반인을 도와줍니다. 
 종로구청에 기부했다는 소문이 있는데, 쫌아는기자들이 확인하진 못했습니다. 여기엔 레스토랑도 있는데 소년원 출신들을 채용, 자립을 돕습니다. 뭐, 먹을게 풍성한 곳에선 누구나 순해지고 엄마 품을 느낀다고 하네요. 
 참, 네이버 20주년 모임을 이곳에서 했다고 합니다. 

 창업 멤버 중 유일한 여성인 김보경 씨는 아동 도서 출판사인 개암나무를 운영해요. 돈 되는 책보단, 해외의 좋은 책인데 돈이 안 돼서 국내 번역서가 안 오는걸 골라서 냅니다. 
 네이버 검색창에 김보경을 찾아보면, 요렇게 나와있습니다. 
 <오랫동안 IT 분야에서 일하며, 인터넷 포털 네이버의 지식인과 주니어 네이버를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는 좋은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내 동생은 렌탈 로봇』, 『뚱보의 겁쟁이 탈출기』, 『똥 친구』, 『우리들의 시간은 흐른다』 등이 있습니다.>

 최재영 씨는 네이버를 나와, 수능을 치고 경희대 한의대에 입학했습니다. 서울대 컴공과 졸업생인 그가 본래 꿈은 한의사였다는 설은 진실인 듯합니다. 
 홍대에서 한의원을 개업했는데 코로나 펜데믹이 터지기 전, 그 빌딩이 갑자기 팔렸고, 새로운 건물주님이 나가달라고 해서 눈물을 머금고 나왔다고 합니다. 

 다들 네이버에서 해피빈으로 기부 한 번씩은 해보셨죠? 권혁일 씨는 해피빈을 맡아, 그래도 네이버와 연을 길게 갖고 일을 했습니다. 
 지금은 경기도에 바이오연료와 관련한 공장을 짓고, 환경오염을 막는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폐식용유를 수거해서 친환경 에너지를 만드는, 그런 비즈니스가 아닌가 싶습니다만 정확한 내용까지는 모르겠네요. 

 시골에 내려가서 10년 넘게 나무 심고 표고버섯 키우고, 배추 농사도 짓는 김희숙 씨는 상문고를 나와,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고등학교 동창입니다. 
 한옥에 살면서 때때로 지인들에게 재배한 농산물을 보낸다고 하네요. 동네 어르신들하고 아주 잘 지낸다고 하고요. 동네 어르신들을 해외 효도 여행 보내드렸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확인은 안 됐습니다. 

 강석호 씨는 현직입니다. 강석호씨야말로 네이버와 한평생을 지낼 각입니다. 1972년생인 그는 1997년에 삼성SDS의 신입사원으로, 사내벤처 ‘네이버 포트’에 조인했고, 2년 뒤 네이버 창업 때는 사원번호 1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네이버와 라인의 개발 업무 현업을 뛰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해진 GIO는 국내법상 네이버의 총수(동일인)이고, 최근엔 일본 라인과 야후간 합작법인 회장에도 취임, 여전히 현업의 최전선에서 분투기를 쓰고 있죠. 

 쫌아는기자들 1호는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친해지면 이 사진을 보여줍니다. 성공하면 돈을 얼마만큼 벌 수 있는지, 자극하기 위해서는 아닙니다. 
 스타트업 창업 멤버들은 성공과 실패의 과정에서 서로 상처를 입히고 갈등하고, 또 절연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창업 멤버보다 나은 직원도 들어오고 결국 창업 멤버가 밀려나는 일도 허다합니다. 

 네이버 8인방도 다르지 않았을터지만, 긴 시간을 건넜고 치열한 챌린지 속에 행여 있었을 과거의 상처는 아물었습니다. 저 환한 웃음이 증거입니다. 
 유심히 사진을 보는 창업자들에게 어줍잖지만 조언을 합니다. 
 “스타트업이란 생명체는 성장통이 너무 커서, 스스로 살기 위해 창업팀 초기 멤버들에게 자신의 거름이 되라고 요구할 거예요. 그게 절친이던 동료의 입을 통해 ‘이제 팀장 자리에서 내려가 달라’라는 언어의 형태가 될 수도 있고요. 하지만 창업 20주년 때 활짝 웃는 기념 사진 한 장을 못 남긴다면, 밸류를 아무리 높게 받았다 한들 성공한 창업이었을까요. 싸울 땐 치열하게 서로 싸우더라도, 지금 옆의 창업 멤버야말로 50대 때 평생 친구로 재회할 동료란 걸 잊지 마세요" 

 아래 사진은 20주년 사진을 찍는 날, 네이버 창업 8인방이 함께 봤다는 20년 전 기사입니다. 1999년 12월 7일자 조선일보, <네이버컴 인터넷 검색엔진으로 100억 투자받아>입니다. 
 기사에서 젊은 이해진 사장은 "기술 개발을 하다가 밤을 새우는 경우가 많아 직원들이 야전침대와 침낭을 사왔다. 직원들이 출퇴근 시간을 알아서 조정하면서 신나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퍼블리 박소령 대표의 두번째 인터뷰, 그와 독자의 Q&A
쫌아는기자들 1호 성호철

질문과 답은 구독자가 보내고 박 대표가 답한 텍스트를 수정없이 그대로 게재합니다. 오타만 잡았습니다. 비문도, 자칫 건들였다가 취지와 그 결이 손상될까봐 그대로 뒀음을 양해드립니다. 
  
쫌아는기자들의 Pick한 5제! 쫌아는기자들이 선정한 독자 질문입니다. 이 분들께는 쫌아는기자들이 스타벅스 쿠폰을 드립니다.  

1. 콘텐츠 구독 서비스가 정말 어려운 사업인데요. 무료로 보다가 돈내라면 당연 안 하겠는데요. 이런 것을 돈을 벌 수 있는 구독 서비스로 만드신 박대표님 대단하십니다. 콘텐츠사업을 하시는데 있어서 어떤 점을 강조하셨길래 멋진 콘텐츠 구독서비스를 하셨나요. /김○형
 격려 말씀 감사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저희 팀에게 몇가지 중요한 변곡점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2018년 여름이었습니다. 
 그때 저희 주주 중 한 곳인 미국 실리콘밸리 VC 인 500 스타트업이 운영하는 SAP(Series A Program)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를 했었는데요. 이때 제가 멘토들(주로 해외에서 오신 스타트업 창업자들이었는데요)로부터 반복적으로 받았던 질문이 '너희가 만드는 서비스의 타겟 고객이 누구냐, 어떤 사람들이냐? 
 그들의 pain point는 뭐냐? 너네 서비스가 그들의 pain point 를 어떻게 해결해 주는 거냐? 현재 고객들은 너희 서비스를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라는 것이었고요.
 
 이 질문들을 받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던 느낌이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왜 이런 생각을 제대로 한 적이 없었을까? 난 전혀 모르겠는데? 라는 반성이 컸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가 만들고 싶은 콘텐츠'를 만들었지, '고객이 우리를 통해서 뭘 알고 싶어할까'에 대한 고민은 거의 하지 않았었거든요. 
 그래서 잘 모르겠다라고 고백을 했더니, 당시 그 멘토가 지금 바로 고객들에게 이메일 서베이 보내고, 전화 인터뷰 요청해라,라고 했고, 그때가 연휴 주간의 시작 직전이었는데 고객들에게 이메일로 서베이 및 전화 인터뷰 요청을 보내고, 연휴 동안에 거의 30건의 인터뷰를 부랴부랴 완료했었습니다. 
 
 그 전에도 팀 차원에서는 고객 인터뷰를 물론 해왔었습니다만, 제가 직접 참여해서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인터뷰 노트를 정리하고 전체적으로 의미를 찾아내려고 노력을 했던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고요. 
 그때의 강렬한 순간 이후, 회사 전체적으로 고객 중심으로 전환하는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저희에게 콘텐츠란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저희가 타겟하는 일하는 2030대 고객의 문제를 잘 해소해 드리기 위한 수단이고요. 
 이 관점의 변화가 모든 면에서 큰 변화가 된 출발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 이재웅 대표님이 본인을 6개월이나 설득하셨던 본인의 매력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이○○
 음, ㅎㅎ 당시에 대표님이 여유가 있으신 상황의 덕을 크게 보지 않았을까싶구요. (바쁘셨으면 절대 그러지 못하셨을거고요) 
 그 밖에는, 처음 뵈었을 때 제가 어떤 사람인지(거의 전체 인생사)에 대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이야기에 매력을 느끼셨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호호)
 이야기의 골자는, 저는 학교가 너무 싫었고 반대로 콘텐츠를 선생님으로 삼아서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라서, 앞으로 이 업계에서 내 인생을 걸고 싶고, 월급하고 내 시간을 맞교환하는 인생은 살고 싶지 않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요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던 기억이 납니다. 

3. 저는 퍼블리 유저 입니다. 멤버십에 가입했다가 지나고 보면 거의 컨텐츠를 소비하지 못해 해지하고, 몇 달 후 다시 가입하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평균적으로 한달에 어느 정도 컨텐츠를 소비하나요? 어떤 고객군들이 더 소비하고, 덜 소비하나요?/정○식
 이 뉴스레터에서 퍼블리 고객 분을 만나뵙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 말씀해주신 행동 패턴은 저희도 어떤 문제인지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는 바이고요. (저희가 해지고객 분들 대상으로 서베이 및 고객조사를 하면 비슷한 대답들을 많이 해 주시고 또 고객 분들의 행동 데이터를 봐도 그렇습니다.) 
 저희가 지향하는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가 되기 위해서 저희가 앞으로 더 열심히 개선해야 하는 영역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계속 여러가지 실험을 하면서 업그레이드 해 나가는 중인데 더 속도를 내도록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얼마 전에 '앱 푸시' 알림 시간을 고객 분들이 직접 설정하실 수 있게 A/B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더 많은 고객 분들이 더 자주 사용하시는 효과가 좋아서 전체 적용을 한 사례가 있는데요. 이런 실험을 앞으로도 계속 해 나갈 계획입니다. 

 질문 주신 것에 대해 답변을 좀 더 드리자면, 현재 고객 분들은 평균적으로 한 주에 1시간을 멤버십 서비스를 사용하고 계시고요. 고객당 한 주 평균 사용시간은 지난 3달 전과 비교할 때 약 35% 증가를 했고 계속 증가하는 상황입니다. 
 다시 저희 서비스에 돌아와서 즐겁게 사용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4. 콘텐츠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많이 읽히는 콘텐츠와 퀄리티가 높은 콘텐츠 중 어떠한 콘텐츠가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박○환
  마치 엄마가 좋은가 아빠가 좋은가 같은 어려운 질문인데요. ㅎㅎ 현재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지난 몇년 동안 상품으로서의 콘텐츠를 서비스해 오면서 배운 건, '퀕리티가 높다'라는 건 매우 주관적인 판단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퀄리티라는 것은 일관된 기준으로 적용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해요. 저희 팀 안에서 이건 퀄리티가 정말 좋아, 라고 자신해도 고객 분들이 평가를 낮게 해 주신 경우도 있고 그 반대도 있습니다. 

 결국 저희는 일하는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드리는 수단으로서 유료 상품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만큼, 1) 고객에게 이 콘텐츠가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가? 2) 얼마나 많은 고객에게 도움이 되었는가? 이런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지금은 제일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 더 배워나가면서 기준이 달라질 수 있을 거고요. 

5. 컨텐츠 시장은 리디셀렉트나 아웃스탠딩과 같은 컨텐츠 제공 서비스부터 크몽과 같은 컨텐츠 거래를 중계해주는 플랫폼까지 다양하게 있고,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질 것 같은데요. 퍼블리가 생각하기에 가장 위협적인 경쟁 업체는 어디이고, 이들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양질의 컨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차○성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 질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동감합니다. 다만, 저희는 일/커리어(work/career)에 집중해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서비스이고, 그 해결하는 수단 중 하나가 현재는 텍스트와 영상 콘텐츠인 것이지요. 
 그리고 앞으로 일/커리어라는 문제는 계속 집중한 상황에서 고객에게 제공하는 솔루션의 폭은 점점 더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희는 스스로를 콘텐츠 회사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고요. 

 MZ세대의 일/커리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저희와 같은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 곳들이 시장에 많이 있는데요. 저희는 '고객의 습관'이 되는 서비스가 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뿐이 아니라 제품, 마케팅, 운영 모든 측면에서 다 seamless 하게 움직여야 할 거고요. 
 고객의 습관이 되는 서비스가 되면, 양질의 콘텐츠 확보는 더욱 빠르게 가능해지는 선순환을 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소령 대표가 스스로 Pick한 질문과 그 답들. 이분들께는 박 대표가 퍼블리멤버십 1개월 사용 쿠폰을 드립니다.  3월 31일까지 3명 등록할 수 있고, 등록일 기준 30일(720시간) 쓸 수 있는 쿠폰입니다. 

6. 퍼블리의 B2B 계획은 있으실까요? 사실 매출로만 보면 숨은 큰 시장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퍼블리팬
 네, B2B 사업도 작년 10월부터 야금야금 진행 중에 있습니다. :) 큰 시장이라는 점에 동의하고요, 작년 10월 월 매출 대비 올해 3월 매출(3/1-3/17)을 비교해 보면 10배 이상 성장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더 빠르게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퍼블리 B2B 사업이 궁금하시다면 요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https://hello.publy.co/b2b/ 

7. 소비자들이 직접 컨텐츠를 발행하게끔 하는 데에 있어 퍼블리(커리어리)가 제공하는 가장 큰 동기/혜택이 있다면, 무엇일까요?/고○연
 이 질문은 커리어리에 한정해서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현재 커리어리 유저라면 누구나 콘텐츠 업로드가 가능하기 때문에) 
 저희가 커리어리 유저 분들 대상으로 한달동안 8개의 코멘트를 올리는 '기록습관 챌린지'라는 이벤트를 하고 있는데, 저희 예상보다 너무 많은 분들이 신청을 해 주셔서 그 중 200분만 모시고 시즌 1을 3월 한달 동안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2주 정도가 지났는데, 참여해 주신 유저 분들의 후기와 참여동기들이 자발적으로 커리어리에 올라오고 있어서 요걸 소개해 드리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 

 [기록하는 인간] 어디든 포트폴리오가 되는 세상! 
 남들보다 조금 이른 아침을 맞이하며 의미 있는 습관을 실천하는 #미라클모닝, 다들 시도해보셨나요? 이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에 차고 넘치는 #모닝루틴 #오늘의일기 와 같은 해시태그를 보면 놀랄 때가 많습니다. 무엇을 하든 어딘가에 그 흔적을 남기려는 욕구가 강한 MZ 세대들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텍스트이든, 사진이든, 영상이든 일단은 기록하고 봅니다. 
 제가 커리어리를 처음 시작한 것도 이와 비슷해요. 내 생각, 아이디어, 감정 등이 휘발되지 않도록 기록하고 싶고, 또 그 기록을 타인과 공유하고 싶은 심리가 가득한데요. 개인적인 체험을 더 큰 범위로 확장함으로써 얻게되는 성취감이 '기록하는 인간'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합니다.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그것을 어떤 형태로든간에 시각화하고, 외부에 알리면서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쌓고자 하는 욕구를 실현하는 거죠. 
 자세한 후기는 요기에 있어요! https://blog.careerly.co.kr/challenge-review/ 

8. 창업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난관은 어떤거였을까요 그리고 그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셨을지 궁금합니다/김○희
  매일 매일이 난관이라, 무엇부터 꼽아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요. 다만, 점점 맷집이 커져가는 것 같습니다. 퍼블리 초기에는 고객 분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에러 하나만 있어도 이거 어쩌지 했던 시절이 있었고요 (그 시절엔 가장 큰 난관) 
 그리고 지금의 가장 커 보이는 난관도 1년만 지나서 보면, '아 그거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라고 할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하하. 

 그리고 이렇게 맷집이 커져갈 수 있는 이유는 2가지인데요. 
 하나는 저희 팀 덕분입니다. 저와 회사 초기부터 계속 함께 일하고 있는 세 분(CPO/CTO 이승국, 영상 사업을 총괄하는 박소리, 회사 전체 운영을 담당하는 정소희)이 있고, 또 사업이 확장되면서 각 사업별/기능별로 든든하게 책임을 맡아주고 계시는 리더 분들(김광종, 최해솔, 정민하, 안지원, 서동환, 박신영, 정재용, 김미연)들도 있고요. 
 사업 초기에는 저 혼자 모든 고민을 싸매고 있던 시절도 있었는데, 신뢰하는 멤버들과 회사의 미래와 현재에 대해서 계속 솔직하게 대화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할 수 있다 라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구요.

 두번째는 결국 제 개인의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리고 멘탈이 좋으려면 신체적인 건강도 굉장히 중요하고요. 
 그래서 1년 반 전에 시작한 달리기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퇴근 후 밤에 달리기를 하는데, 달리면서 점점 기록이 좋아지다보니 만족감도 크고 (달리기 지표가 우상향되고 있다! 라는 기쁨 ㅎㅎ) 또 실제로 건강해지기도 하고요. 달리기를 하면서 심신의 안정과 평화를 얻다보니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또 뭐든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낙관주의도 계속 높아집니다. ㅎㅎ    

퍼블리를 보는, 또다른 시각... 이승국 퍼블리 CTO 인터뷰 
쫌아는기자들 2호 임경업

뉴스레터 스타트업은 매주 금요일엔 CEO가 아닌, 다른 C-Level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스타트업의 넘버2가 오히려 넘버1보다 고민이 많기도 합니다. 

퍼블리의 이승국 CPO/CTO. 아래 사진은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 '몬스터'의 룽게 경감. 악당을 쫓는 치밀하고 끈질긴 형사다. 너무 닮아서 이 CPO에게 '룽게 경감과 닮았다는 소리를 종종 듣지 않느냐'라고 묻자, 그는 "처음 듣지만 찾아보니 닮은 것 같다"고 답했다.
퍼블리에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커리어리 플랫폼 기획과 개발을 총괄하고 있어요. 현재는 커리어리 서비스를 베트남에서 론칭할 준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CPO와 CTO를 함께 맡고 있죠.

퍼블리에 언제 합류했나요 
 퍼블리가 창업한 지 1년 정도 된 2016년 5월에 6번째 사원으로 합류했습니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증권사에 있다가 인도네시아로 넘어갔죠. 거기서 스타트업을 다녔지만, 잘 안 풀렸어요. 3개월 정도 금융 분야의 창업을 준비하던 참에 지인이 퍼블리를 소개했어요.
 퍼블리의 금융 관련 콘텐츠를 살펴봤는데, 제가 준비했던 콘텐츠보다 훨씬 퀄리티가 뛰어났습니다. 제 아이디어의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저와 같은 목표를 가진 퍼블리에서 일하기로 했죠. 

같은 목표 의식요? 
 제가 갖고 있던 문제의식도 정보 불균형의 해소였거든요. 세상에는 많은 정보가 있는데, 이걸 많은 사람들이 누리지 못하고 있고 이 격차를 해소하는게 목표입니다. 결국 그걸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어요. 
 재테크를 하기 위해선 금융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필요한데, 너무 어렵잖아요. 이걸 친절하게 설명하는 콘텐츠를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죠. 이런 정보 격차는 퍼블리가 초기에 선보였던 지식 콘텐츠, 취업 시장에도 모두 있어요. 
 스타트업은 채용할 사람이 없다고 하는데, 청년들은 취업이 안 된다고 하잖아요. 모두 정보의 미스매치라고 생각해요. 퍼블리 박소령 대표의 목표도 정보의 미스매치라는 페인 포인트를 해결하는 것이었거든요. 서로 맞아 떨어져 입사했어요. 

대표와 의견 충돌은 없나요
 당연히 논쟁이 벌어지죠. 박 대표님은 즉흥적이면서 반짝반짝한 아이디어를 많이 내놓아요. 예컨대 얼마전에는 박 대표가 ‘클럽하우스가 핫하니 우리도 이런 서비스를 해볼까’ 했어요. 
 제 생각에는 퍼블리가 오디오 커뮤니티 서비스를 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는 거에요. 제가 고집스럽지는 않아 일단 살펴보겠다고 하고 나와서 ‘퍼블리가 클럽하우스를 하면 안 되는 이유’를 잔뜩 적어가 설명했죠. 박 대표가 납득했죠. 이런 식으로 이견을 조율하죠. 

업무스타일은 대표와 보완이 되나요
 저희 둘의 MBTI부터 완전 달라요. 대표님은 INFP, 저는 ESTJ예요. 박 대표님은 직관적이면서 열정적이고, 저는 차분하고 이성적인 스타일이에요. 
 창업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로만 할 수 없잖나요. 무모한 도전이니까요. 대표님은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열정적으로 달려들어요. 저는 그걸 보완하는 역할이죠. 꼼꼼하게 검토, 확인해 대표를 진정시키는 역할. 이렇게 시너지를 내고 있어요. 

과거에 실패한 본인의 창업에 대한 미련은 없나요
 네. 회사의 비전과 저의 비전이 잘 연결돼 있거든요. 다른 잘나가는 스타트업에서 좋은 이직 제의가 들어온다 해도 갈 것 같지 않아요. 
 예전에는 창업 후 엑시트해 돈을 벌고 싶다는 욕망이 컸어요. 막상 스타트업에서 5년 넘게 일하다보니 생각이 바뀌었어요. 엑시트 같은 성공은 정말 쉽지 않을뿐더러, 그런 결실을 보기 전까지 너무나도 어렵고 힘든 일들이 많잖아요. 어려운 과정을 개인이 버텨내려면 지금 하는 일이 스스로에게 정말 의미가 있고, 조직 문화가 즐거워야 해요. 
 그런 점에서 퍼블리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곳이죠.
뉴스레터 <스타트업>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발송합니다.  
❓독자들이 궁금한 질문, 지금 창업자들에게 해주세요. 화요일은 창업자 인터뷰, 금요일에는 구독자 여러분의 질문에 창업자들이 직접 답하는 뉴스레터를 보냅니다.  🏃🏃

💎뉴스레터 스타트업 시즌1은 13명의 창업자를 인터뷰 합니다. 
1. 런드리고 조성우 대표 2. 퍼블리 박소령 대표 3. 고피자 임재원 대표 4. 센시 서인식 대표 5. 스푼라디오 최혁재 대표 6. 스티비 임호열 대표 7. H2K 홍창기 대표 8. 모토브 임우혁 대표 9. 뉴닉 김소연 대표 10. 수퍼빈 김정빈 대표 11. 트레바리 윤수영 대표 12. 윤형준 캐플릭스 대표 13. 뤼이드 장영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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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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