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연속 시가총액 우상향의 비밀
지금을 읽고 싶은 사람들의 미디어 이야기, 어거스트

여러분들이 가장 많이 보시는 영상 서비스는 무엇인가요? 모두들의 1픽인 유튜브를 제외하면 넷플릭스, 트위치, 웨이브, 티빙 등 정말 여러 서비스의 이름이 나올 겁니다. 


오늘은 국산 서비스로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 두 명과 싸워서 생존하고 있는 아프리카TV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오늘의 에디터 : 구현모
돈이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호기심을 달성하기 위해 돈을 많이 바라는 사람
오늘의 이야기
1. 아프리카? 그거 이상한 거 아냐?
2. 아.어.강.
3. 아프리카는 계속 웃을까?

아프리카? 그거 이상한 거 아냐?

출처 : UNSPLASH  

아프리카TV는 역사가 깊은 회사입니다. 전신인 1990년대 나우콤 시절부터 이야기하면 무려 3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실질적으로 우리들에게 알려진 시기는 스타크래프트를 도둑송출하던 ‘W플레이어’ 론칭 이후였을 겁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BJ는 별풍선으로 시청자에게서 돈을 받고, 플랫폼은 이 수익 중 일부를 가져가는 이 방식은 꽤 획기적이었습니다.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도 있고, 꽤 선정적인 콘텐츠도 많기에 아프리카의 평판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가 만들어낸 생태계를 고려하면 작은 그림자라고 할 정도로, 어마어마합니다.


지금처럼 유튜브 크리에이터라는 개념이 없을 적부터, 아프리카는 자체적으로 수익화할 수 있는 별풍선 생태계를 만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통해 후원을 받고, 리그가 없어져서 실직한 게이머들은 이를 통해 생계를 이어갈 수 있었죠. 심지어 통신사에 어마어마한 비용을 내면서도, 흑자를 낸다는 점은 박수받아 마땅합니다.


주식시장의 평가는 솔직합니다. 상장 이후 지난 2022년까지 꾸준히 우상향한 기업으로서 현재 시가총액이 무려 1조에 육박합니다. 흑자를 내면서 덩치를 키우는 최근 IT스타트업들과 다르게, 영업이익을 잡아가면서 성장한 정말 건실한 중견기업이죠. 다음팟, 유튜브 라이브, 트위치 등 굴지의 서비스들이 이 시장에 진출했으나 지속가능성을 챙긴 회사는 아프리카가 유일합니다.


자, 그렇다면 대체 아프리카는 어떻게 이렇게 강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을까요?

아.어.강

출처 : 아프리카 e스포츠  

우선, 아프리카의 수익 분배구조가 꽤 적절했습니다. 회사가 아닌 BJ에게 직접 후원한다는 개념은 시청자의 지갑을 열었습니다. BJ들은 자신에게 돈을 쏜 시청자들에게 리액션을 해주고, 더 많은 리액션을 보고 싶은 시청자들이 더 많은 돈을 쐈죠. 만약 처음부터 아프리카가 유료 구독 서비스를 냈다면 반응은 냉담했을 겁니다. 이 구조 덕분에 억대 유튜브 크리에이터 이전에 억대 아프리카 BJ들이 있었죠  특히 이 리액션 자체가 인터넷상 콘텐츠가 되고, 더 많은 시청자가 유입되는 바이럴 루프도 성공적인 선순환 구조였습니다.


아프리카는 빨랐습니다. 단순 별풍선 이외에도 애드벌룬, 시그니쳐 별풍선 등 다양한 상품이 개발되었습니다. 유튜브처럼 프리롤 광고로 나온 수익 중 일부를 BJ에게 나누는 구조도 도입했죠. 트위치처럼 정기 구독도 생겼고, IPTV 딜라이브에 TV채널을 개설해서 아프리카 내 콘텐츠를 더 많은 곳으로 뿌렸습니다. 낚시, 격투기, 월드컵 등 다양한 스포츠 대회의 송출권을 가져오면서 새로운 시청자를 꾸준히 데려왔습니다. 최고의 패스트 팔로워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생태계 구축에 힘썼습니다. 비즈니스 모델만 있다고 해서 생태계가 완성되진 않습니다. 그래서 아프리카는 BJ와 시청자들의 옆구리를 콕 찔렀습니다. 바로 e스포츠 대회와 BJ대상입니다.


스타크래프트는 한국의 민속놀이이자, 아프리카TV의 넘버원 스포츠입니다. 전 프로게이머뿐만 아니라 이전까지 스타크래프트를 해보지 않은 신규BJ들도 스타크래프트를 즐겨했습니다. 시청자들이 돈을 걸며 ‘스폰빵’ 경기를 열기도 하죠. 


그래서 아프리카가 ‘ASL’이라는 아프리카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엽니다. 올해 시즌 15까지 진행될 정도로, 역사가 깊어졌습니다. 이렇게 대회를 여니, BJ들이 대회 준비하는 방송을 하고, 이게 콘텐츠가 되고 시청자들이 응원 별풍선을 쏩니다. 이외에도 철권과 배틀그라운드 그리고 워크래프트 3 등 다양한 대회를 개최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BJ라는 직업은 천대받기 쉽습니다. 열심히 하는 BJ들도 있지만, 너무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이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도 부지기수죠. 그래서 아프리카는  BJ와 시청자를 위한 축제이자, 그들을 존중하는 자리인 BJ대상을 개최하여 부정적 이미지 해소에 나섰습니다. 더불어 플랫폼 내에서 유해한 채팅 및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단속하며 건전성을 개선시키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는 계속 웃을까?

출처 : 아프리카

중요한 건 미래입니다. 앞으로도 아프리카TV는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작년 트위치와 통신사 사이 망접속료로 인한 화질 제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트위치의 최고 화질은 720p로 제한되었고, 이젠 VOD 시청도 중단되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 라이브와 아프리카TV 중 대안을 저울질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유튜브 라이브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스트리머들은 아프리카와 트위치를 병행하거나, 혹은 트위치에 그대로 남아있길 택했습니다.


여기서는 유튜브와 라이브 방송의 특징을 알아야 합니다. 많은 라이브 방송에는 채팅창에서 분란을 일으키는 악성 유저들이 많습니다. 방송하는 스트리머와 이걸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이 채팅창 관리가 방송의 품질을 결정하는 큰 요인입니다. 아이디 혹은 IP 단위로 시간을 제한하거나, 아예 영구 제한하는 등 플랫폼마다 도구가 여러 가지입니다.


유튜브 라이브는 이 제한이 어렵습니다. 유튜브 라이브는 IP가 아닌 ID로 사용자를 차단합니다. 그런데, 유튜브는 한 명이 무수히 많은 아이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제한이 어렵습니다. IP를 차단하는 트위치나 아프리카 등과 다릅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에게 유튜브 라이브가 대안으로 채택되지 못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다고 해서 아프리카가 큰 덕을 보진 못한 듯합니다. 트위치 내 최고 킬러 콘텐츠였던 LCK(리그 오브 레전드 한국 리그) 가 아프리카로 갔는데, 작년보다 LCK 시청자 수가 줄었다고 합니다. 트위치 내 대기업이라 불리는 대형 스트리머들도 여전히 방송을 하고 있죠. 유튜브가 웃진 못했지만, 아프리카도 웃지 못한 거죠.


아프리카의 현재 매출은 대부분 별풍선 수수료에 기반하는데, 이를 극복해야만 합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아프리카는 지난 코로나 시기 ‘메타버스’와 ‘NFT’를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2021년 이후 큰 뉴스는 없습니다. 예전부터 시도했던 콘텐츠와 커머스 역시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죠. 결국, 아프리카TV 시청자라는 트래픽으로 부가가치 만들어내는 새로운 방식을 찾지 못한 셈입니다. 


아프리카TV는 대단한 서비스입니다. 국산 서비스 중 이렇게 오랫동안 생존하고, 글로벌 사업자들과 계속된 경쟁을 이겨낸 사업자는 없을 겁니다. 앞으로의 관건은 역시나 다양성입니다. 스타크래프트, 배틀그라운드, 롤, 노래, 댄스를 넘어 이젠 버튜버까지 받아내야 하기에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플랫폼 정체성을 만들어야 합니다. 기존 TV에서 볼 수 없던 B, C급 콘텐츠를 양성화하면서 부가가치를 만들었듯 앞으로도 기존까지 볼 수 없던 새로운 장르의 콘텐츠를 포용해야 합니다. 아프리카만의 새로운 개념의 버튜버 콘텐츠를 기대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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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구현모>의 코멘트

불황 때문에 뒤숭숭한 지금, 조금이라도 긍정의 기운이 생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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