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13
예술적 하루를 위한 작은 쉼표,
안녕하세요. 한국경제신문 문화스포츠부 김희경 기자입니다. 

 '7과 3의 예술'에서 7과 3은 도레미파솔라시 7계음, 빨강 초록 파랑의 '빛의 3원색'을 뜻하는데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시키는 예술은 모두 7계음과 3원색으로부터 탄생합니다.
 '7과 3의 예술'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공연이나 전시 등을 살펴보고,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낸 예술가들의 삶과 철학을 경유합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채워줄 작고 소중한 영감을 전합니다. 

 25회는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그린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스물다섯 번째 편지>

[유럽미술여행 4] 상상력을 자극하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매년 여름 휴가철이 되면, 우리는 어딘가로 떠나곤 했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가 신나고 재밌는 추억들을 만들었죠. 그중에서도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명화들을 감상하는 일은 특별한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책으로만 접했던 명화들과 직접 마주하면 커다란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7과 3의 예술'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유럽미술여행' 특별호를 준비했습니다. 총 4회에 걸쳐 유럽에 가면 꼭 봐야 하는 대표작들을 살펴보고, 이를 탄생시킨 작가의 삶과 철학을 나눕니다. 오늘은 마지막 여행지, 네덜란드로 떠납니다. 명화의 감동을 다시 떠올리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멀리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함께 달래 보는 건 어떨까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1665~1666,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 (*그림을 크게 확대해 보실 수 있습니다.)
 "제 마음까지 꿰뚫어 보셨군요."
 자신을 그린 그림을 본 여성은 화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 그림은 어떤 작품일까요. 그림에 담긴 마음은 무엇이었을까요.

  이 말은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2003)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영화는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1632~1675)의 그림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모티브로 한 작품입니다. 작가 트레이시 슈발리에가 1999년 발표한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죠.

  주인공도 페르메이르와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그림 속 여성입니다. 페르메이르(콜린 퍼스 분)는 자신의 집에서 일하는 아름다운 하녀 그리트(스칼렛 요한슨 분)를 뮤즈로 삼아 그림을 그립니다. 그리트는 그를 동경하며 작업을 돕죠. 그림엔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묘한 감정이 고스란히 담깁니다.

 이 그림은 네덜란드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미술관을 찾고 있습니다. 

 작품은 소설과 영화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소설이나 영화를 떠올리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페르메이르와 그리트의 감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죠.

 그런데 이 그림은 정말 영화처럼 하녀 그리트를 그린 걸까요. 작품 실제 페르메이르와 그리트의 애절한 마음이 담겨 있는 걸까요. 

 '북유럽의 모나리자'라 불릴 만큼 신비롭고 아름다운 그림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 담긴 비밀, 조금은 낯설지만 흥미로운 페르메이르의 삶 속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스칼렛 요한슨, 콜린 퍼스 주연의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페르메이르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 그림을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구성은 단순하지만 감상자를 단숨에 매료시킵니다. 

 어두운 배경, 그 안에서도 빛나는 소녀의 얼굴, 머리를 말끔히 둘러싼 터번, 커다랗고 초롱초롱한 눈동자, 고개를 살짝 돌려 무언가를 지그시 바라보는 듯한 시선, 살짝 벌어진 채 반짝이는 입술, 영롱한 진주 귀걸이···. 

 그림의 모든 요소가 매혹적으로 다가옵니다. 소녀가 화면 밖 감상자를 향해 미소 짓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을 걸고 싶어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소녀의 정체가 궁금해지는데요. 이 소녀는 그리트가 >자세히 보기 

우유 따르는 여인, 1658~1660,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  

김희경 한국경제신문 문화스포츠부 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예술경영 겸임교수. hkkim@hankyung.com
'7과 3의 예술'을 카카오톡으로 공유하세요!

7과 3의 예술
COPYRIGHT ⓒ 한국경제신문 ALL RIGHT RESERVED
수신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