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벗밭입니다.

  • 3월, 벗밭의 한 글자 
  • 벗밭의 새 멤버와 새 실험을 소개합니다!
  • 소담하게 차려낸 벗밭의 소담_小谈
  • 벗의 떡잎_ 벗의 기고 
3월, 벗밭의 한 글자
떡잎 🌱
여러분이 가장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떡잎의 모습은 어떤 것이었나요. 저는 적잖이 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데요. 분명 초등학생이었을거예요. 
흰색 스티로폼 박스에 씨앗을 듬성듬성 심어두고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었어요. 씨앗이 자랐던 집은 아파트 단지의 어느 응달에서 퍼온 흙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보송보다는 딱딱에 가까운 감촉이었던 것 같아요. 마침 쌍떡잎식물과 외떡잎식물에 대해 처음 배우던 시기였기에 
내가 심은 것은 떡잎이 두 장 날까, 한 장 날까 궁금해하며 목이 빠지도록 씨앗의 기지개를 기다렸어요. 싹인 줄 알고 기대했다가 심지 않은 식물이 인사하는 바람에 무척 섭섭해지기도 했고요. 그렇게 강낭콩의 마음으로, 혹은 봉선화의 마음으로 씨앗들의 시작을 응원했지요. 

오늘의 벗밭도 그 시절의 저처럼 가만한 마음으로 씨앗을 길러내고 있어요. 외떡잎일지, 쌍떡잎일지 혹은 그보다 더 많은 떡잎을 보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2020년 분의 씨앗에 분주히 시선과 양분을 건네는 일이에요. 그 얼굴을 만나게 되면 여러분에게 가장 먼저 편지할게요. 드디어 떡잎이 돋아났다고.

2020.3. 벗밭 드림.
2020 벗밭의 실험들
올 한 해 벗밭의 실험들입니다.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온라인 콘텐츠 소담, 함께 밥 먹으며 대화하는 풍요식탁, 식탁 너머의 장면을 삶으로 끌어들이는 식탁너머, 생활자 자치모임 반상회까지. 블로그와 뉴스레터도 새로이 시작해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벗밭의 작은 이야기, 소담
그때그때의 작은 이야기들로 이어지는 벗밭의 소담은 매주 두 번,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야기로 문 두드립니다. 
첫번째 주제는 ‘나에게 기억에 남았던 식사’입니다. 멤버들의 한끼에 얽힌 크고 작은 순간들이 차례차례 이어집니다. 아래의 링크를 통해 살펴주세요!
올해 새로 꾸려진 벗밭의 멤버 소개글도 함께 걸어둡니다. 벗밭 멤버들의 테두리 안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링크를 타고 새롭게 단장한 벗밭 블로그를 찾아주세요 :)
벗의 떡잎
떡잎이라는 단어를 마주하면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라는 표현부터 떠오른다. 생각해보면 나는 언제나 떡잎부터 다르고 싶어 했다. 호기심도, 질투심도 많아 새로 시작하는 것들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매번 시작이 남달랐으면 했다. 하지만 바람은 바람이었을 뿐, 나에게 남다른 시작이란 없었다. 
그중 하나가 요리였다. 나는 요리를 정말 못했다. 그 흔하고 쉽다는 라면조차 못 끓였다. 포장지에 적혀 있는 대로 물양도 맞추고, 시간도 맞췄는데 항상 짜거나 면이 불어있었다. 가끔 티비프로그램에 나오는 요리들이 맛있어 보여 따라 만들면 이게 무슨 맛이지 싶어 버리는 것도 일상이었다. 그렇게 요리를 할 때마다 요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다짐을 했는데, 무슨 마음인지 며칠이 지나면 이상하게 이번 요리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겨 또다시 요리를 했다. 나는 이제 내가 만든 음식을 버리지 않고 맛있게 먹는다. 
이제 와 생각하면 떡잎이 뭐 그리 중요한가 싶다. 떡잎부터 다른 사람이 어디 흔할까 싶기도 하고. 죽어가는 떡잎이라도 그냥 내 모양대로 열심히 물을 주고 키워나가면 그만인 거다.

벗밭의 벗, 유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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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주제 | 떡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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