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 소식 124호

상반기 결산

어느덧 2023년의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요 며칠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가며 괴롭히고 있네요. 7, 8월은 변덕스러운 날씨로 불쾌지수가 높기도 하지만, 우리를 설레게 하는 여름휴가를 즐기는 시즌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휴가 계획을 세우셨나요? 집 안에서 수박을 먹으며 에어컨 아래에서 책 읽기, 국내로 해외로 여행 떠나기 등 무궁무진하겠죠? 반년 동안 내가 목표로 해온 것이 있다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돌아보는 것도 좋겠네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올해의 절반을 지나온 7월을 맞아 산지니의 2023년 상반기 행보를 되돌아보고자 합니다. 사실 책이 출간되고 나면 바로 다음 원고 편집에 집중하느라 출간된 책을 다시 살펴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그간의 수고가 담긴 책들을 돌아보며 독자 여러분의 많은 사랑을 받은 책들을 함께 되짚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2023년 상반기에 많은 사랑을 받은 산지니 도서
2023년 상반기에는 21권의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많은 책 중에 올해 상반기,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책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권종호 저자의 뜨거운 열정으로 우리 사회의 고독사 문제를 적나라하게 담은 책이죠. 여러 언론에서 책이 소개되었고, 경찰 근무로 바쁜 와중에도 이곳저곳에서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지 않고 성실히 응해준 권종호 저자의 노력이 빛을 발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유시민 작가가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방송 ‘알릴레오 북스’에도 소개되었으니 이만하면 단연 산지니의 베스트셀러이지 않을까요?

올해 3월, 산지니X공간에서 열린 북토크를 통해 독자분들과 직접 만나기도 했었죠. 풍경 수채화 화가로 활동 중인 심수환 작가의 이 책은 그림을 통해 일상의 행복을 찾는다는 주제로 그가 남긴 일상의 기록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 그림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걸까요? 서울국제도서전, 서점 ‘책과 아이들’, 함양 ‘치유공간 쉬미수미’, 함창 ‘카페 버스정류장’ 등 다양한 곳에서 심수환 작가의 그림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거의 끝나가는 지금, 다양한 관심사를 중심으로 여러 모임이 만들어지고,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독서모임’을 다루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독서모임 ‘북텐츠’를 운영하고 있는 김성환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가 담긴 유익한 책입니다. 혼자 책을 읽기 어렵다면, 독서모임을 통해 함께 책을 읽는 것은 어떨까요?
한국의 대표적인 산업도시 울산 대공장의 노동운동 역사를 유형근 교수가 현장에서 직접 연구하여 책으로 엮은 학술서입니다. 울산 대공장 노동자의 생활과 의식, 노동운동을 노동계급 형성의 관점에서 살피며 한국 노동운동의 형성과 그 투쟁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분들이 꾸준히 관심을 주었습니다. 덕분에 2쇄도 찍었고요! 조만간 이 책과 관련해 기쁜 소식도 전달 드릴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D

작년 8월 발간 이후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으며 올해 3쇄까지 찍은 산지니의 스테디셀러! 21년째 정형외과를 운영하고 있는 의사인 황윤권 저자가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환자 스스로 근육과 관절의 통증을 치료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어 4~60대 독자들에게 꾸준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답니다.
산지니 편집자들의 상반기 결산
산지니 편집자들에게 각자의 상반기 결산을 요청했습니다. 일곱 명의 편집자들에게 기억에 남는 산지니의 순간은 무엇이었을까요?

반년이 지난 2023년을 되돌아보자면 그것은 온통 <고독사는 사회적 타살입니다>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출간 직후에는 저자 인터뷰를 전달하고 소개된 기사와 방송을 스크랩했습니다. 그 후에는 경향신문, 알릴레오 북스 광고를 준비했고요. 틈틈이 신청서도 썼는데요, 기쁘게도 오디오북 제작을 지원받게 되었답니다. 조만간 <고독사는 사회적 타살입니다>를 귀로 들을 수 있을 거예요. 좋은 책은 출간되어도 편집자 곁을 떠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반년이었네요ㅎㅎ

_sun 편집자


올 상반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서울국제도서전이죠! 1월부터 회의에 회의를 거쳐 준비한 이번 도서전. 작가님들을 직접 만나 뵙고 생생한 책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서 뜻깊었습니다. 뜨겁게 호응해 주신 독자님들도 저에게 엄청난 감동을 선사해 주셨구요.
살짜쿵 시리즈도 빼놓을 수 없죠! 이번 서국전에서 처음 선보인 산지니의 새로운 에세이 시리즈인데요. 살짜쿵은 편집하면서 작가님과 따뜻하고 꾸준한 교류를 할 기회가 많았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재밌으니까 꼭 읽어보세요~~

_raon 편집자


두꺼운 코트를 입고 첫 출근하던 게 어제 같은데, 어느덧 여름입니다. 네 달 동안 일을 하며 꿈꾸던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한 것과는 별개로 부족함도 많이 느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나는 쓰레기야ㅠㅠ’와 ‘그 정돈 아닐지도?’ 사이를 왔다 갔다 하네요ㅎㅎ 제가 낸 의견이 실제 책에 반영되는 것을 보면서 일의 무게도 많이 느꼈습니다. 일단 편집자가 되는 게 목표였던 저의 다음 목표는 좋은 편집자가 되는 것입니다. 좋은 편집자가 뭔지도 모르면서요… 가능하겠죠…?
_초록 편집자

새로운 일상에 어리바리… 하지만 매일 마음을 단단히 부여잡았던 4개월이었습니다. 하고 싶었던 일을 한다는 것은 설레지만 걱정되고, 버겁지만 뿌듯한 순간순간이 일상으로 돌아서는 것이더군요. 4개월이 어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시간의 흐름을 망각하다 보면 어느새 캐럴이 들려오겠죠! 여하튼, 하반기에는 스테디셀러가 여럿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무더운 여름에 과일 많이 드시고, 뉴스레터에서 자주 만나요!

_소원 편집자

육아휴직 후 회사에 복귀해서 처음으로 담당하게 된 원고가 심수환 작가님의 <일상 그리기>였습니다. <일상 그리기편집을 하며 잠들어 있던 편집자로서의 정체성이 다시 기지개를 켰습니다그리고 북토크 진행자로서의 데뷔 무대도 치렀군요독자와의 만남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셨던 심수환 작가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기록은 힘이 셉니다그림이든글이든 매일을 기록한다는 것은 (사실 참 힘든 일이지만내 삶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일이지요소소해 보이는 일상의 기록이 결국 여러분의 매일을 조금 더 반짝이게 해줄 거예요여러분의 삶은 기록하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으니까요.

_날개 편집자


2023년 올해 ‘대구의 책’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룬 <기록을 찍는 사람들>! 책을 찍어내는 출판사에서 인쇄는 빠질 수 없는 요소라 <기록을 찍는 사람들>의 원고를 처음 받아 들었을 때 미묘한 동질감 같은 것을 느꼈답니다. 사양산업으로 접어들고 있는 출판·인쇄업. 그 속에서 변모하는 인쇄골목의 모습과 여전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은 이 책이 ‘기록’이라는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지기를 바라며 편집하였습니다. 인쇄를 할 때 빠질 수 없는 CMYK를 연상시키는 색감까지!(디자인팀 혹시 천재세요…?) 대구의 평범한 인쇄골목의 기록, 앞으로도 많은 열람 부탁드립니다!
_제나 편집자

4월 말, 고양시에서 열린 ‘세계 책의 날 <북마켓> 행사’는 누구와 동행하지 않은, 혼자만의 힘으로 다녀온 저의 첫 출장이었습니다. 부스에서 판매할 책과 함께 행사장까지 가는 여정은 생각보다 벅찼지만,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아이들, 산지니를 반겨주시는 독자분들, 햇빛이 쨍쨍 내리던 공원에서 이틀 동안 함께 고생한 책방·서점·출판사 직원분들까지 얻은 것이 참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부족한 점도 많이 느낀 시간이었고요. 앞으로도 전국 곳곳에서 독자분들을 만나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_euk 편집자
이 달의 신간
만주국 시기 중국소설
아시아총서 45
산딩 외 11인 지음 | 616쪽 | 48,000원


만주국 시기에 활동한 중국작가 12명의 작품 22편을 선별하여 담았다. 

만주국을 바라보는 ‘제국-식민지’의 이분법적 시각에서 벗어나, 만주국에 실재했던 사람들의 역동적 삶과 복잡다단한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S언니 시대
조화진 지음 | 260쪽 | 17,000원

1970년대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레트로풍 장편소설. 
조화진 소설가는 사춘기 소녀 수자가 시대적 변화와 성장통을 겪으며 S언니들과의 관계를 통해 정체성을 확립해나가는 과정을 섬세한 시선으로 묘사한다.
🎤행사 안내  

독서 아카데미 2차 수강생 모집

산지니에서 <기후위기와 문학의 대화>를 주제로 2차 독서아카데미 회원을 모집합니다. 1차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현 지구와 인류의 상황에 대해 살펴보았다면 2차 아카데미에서는 본격적으로 기후위기가 녹아든 문학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 2차 산지니 독서 아카데미 일정
✔ 기후 위기와 문학의 위기: 구모룡(문학평론가)
  -일시: 8월 3일 오후 2시
  -장소: 산지니X공간
함께 읽을 책: 아미타브 고시(김홍옥 역), <대혼란의 시대>(에코리브르)

✔ 나의 소설과 기후 위기, 장편 <토스쿠>와 그 이후: 정광모(소설가)
  -일시: 8월 10일 오후 2시
  -장소: 산지니X공간
함께 읽을 책: 정광모, <토스쿠>(산지니)

✔ 기후 위기와 한국 소설의 대응: 정영선(소설가)
  -일시: 8월 17일 오후 2시
  -장소: 산지니X공간
함께 읽을 책: 김초엽, <지구 끝의 온실>(자이언트북스)

✔ 기후 위기, 여성과 환경정의: 김서라(문학평론가)
  -일시: 8월 24일 오후 2시
  -장소: 산지니X공간
함께 읽을 책: 스테이시 얼라이모(윤준, 김종갑 역), <말, 살, 흙-페미니즘과 환경정의>(그린비)

✔ 기후 소설의 양상: 김만석(문학평론가)
  -일시: 8월 31일 오후 2시
  -장소: 산지니X공간
함께 읽을 책: 이언 매큐언(민승남 역), <솔라>(문학동네)
반년간 문예지 <문학/사상> 정기구독 신청하기📔
<문학/사상>은 2020년 첫 시작을 알린 반연간지입니다. “주류 담론의 지형을 뒤흔들다”는 기획 아래 창간된 <문학/사상>은 기존에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았던 여러 담론들에 대해 심도 깊게 이야기 나누는 텍스트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또한, 인문학의 위기에 맞서 문학과 사상에 대해 논하고, 분과학문의 벽을 허무는 통합 인문학적 사고를 위한 담론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문학/사상 7호 기후위기
기후위기 시대에 인류와 지구가 처한 상황들을 직시하고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모색한다. 또한, 기후위기 시대에 문학이 나아가야 할 향방, 암담한 미래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품어야 하는 이유 등,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담론들을 제기한다.
↑ 클릭 시 구독신청 페이지로 이동

<문학/사상>과 함께할 정기구독 회원을 모집합니다.

✔️ <문학/사상>은 연 2회 발간되며, 
상·하반기 각각 1회 출간되어 발송됩니다.
✔️ 2년 구독권부터 산지니 도서 1권 증정됩니다.
✔️ 정기구독은 최신호부터 적용됩니다.
✏️
오늘의 산지니 소식은 어땠나요? 
아래의 버튼을 눌러 의견을 남겨주세요.
산지니 출판사
san5047@naver.com
부산 해운대구 수영강변대로140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613호 051-504-7070
수신거부 Unsubscribe
산지니소식을 받고 싶지 않다면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