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논란' 포항 바이오매스 발전소 사업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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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0.04. 오후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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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청회 두차례 무산…포항시도 "주민동의 우선" 한발 후퇴

아수라장 된 공청회장(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4일 경북 포항 필로스호텔에서 포항신재생에너지가 '포항바이오매스 발전사업 환경영향평가' 공청회를 열려고 하자 반대 측 주민이 단상으로 들어가면서 양 측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018.10.4


단상 점거한 반대단체(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4일 경북 포항 필로스호텔에서 포항신재생에너지가 '포항바이오매스 발전사업 환경영향평가' 공청회를 열려고 하자 반대 측 주민이 단상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2018.10.4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에서 나무 펠릿을 원료로 한 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주민 공청회가 4일 또다시 무산됐다.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로 공청회가 무산된 데다 포항시도 건립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포항신재생에너지는 4일 오전 10시 30분 포항 북구 필로스호텔에서 '포항바이오매스 발전사업 환경영향평가'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나무를 압축 성형한 펠릿을 원료로 사용한다.

포항신재생에너지는 공청회에 앞서 오전 9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에너지포럼을 열었다. 포럼에는 사업 추진에 찬성하는 주민 200여명이 참석해 공청회장을 메웠다.

그러나 공청회 시작 5분 전부터 반대 측 주민 100명이 공청회장에 들어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단상을 점거한 채 '환경오염 주범 바이오매스 발전사업 철회하라' '숨 좀 쉬자'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농성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측이 동원한 용역 경비원, 찬성 측 주민과 반대 측 주민이 몸싸움을 벌였으나 큰 불상사는 없었다.

회사 측은 지난달 14일에도 포항 청소년수련관에서 공청회를 열기로 했지만 반대 측 주민이 공청회장 출입을 막고 단상을 점거해 무산됐다.

회사 측과 찬성 주민 200여명도 '일자리는 생명이다' '도시재생 기업유치로'란 현수막을 들고 맞섰으나 양측이 팽팽하게 대치하다 1시간여 만에 성과 없이 끝났다.

포항신재생에너지는 2021년 12월까지 북구 흥해읍 용한리 영일만3산업단지 4만6천㎡에 110㎿ 1기의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6년 2월 포항시와 발전사업 추진 협약을 맺고 같은 해 11월에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발전사업 허가를 받았다.

건설에 반대하는 포항환경운동연합은 "나무 펠릿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원료공급에서부터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다"며 "시설이 배출허용기준치를 초과하지 않는다 해도 가중되고 축적되는 오염문제를 고려하면 화력발전소 건설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포항신재생에너지 측은 "폐목재가 아닌 순수목재를 압축 성형한 목재 펠릿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오염이 크게 발생하지 않고 환경오염물질 배출량은 석탄의 1.5% 수준"이라며 ""건설 이후 300명을 고용하고 지방세도 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포항시는 회사 측과 사업추진 협약을 맺었으나 최근 주민 동의가 우선이라며 한발 물러나는 모양새다.

포항시 관계자는 "주민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시 행정의 기본인 만큼 산업통상자원부에 주민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며 "사업자 측에는 반대 민원을 해소해야 한다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단상 점거한 반대 주민(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4일 경북 포항 필로스호텔에서 포항신재생에너지가 '포항바이오매스 발전사업 환경영향평가' 공청회를 열려고 하자 반대 측 주민이 단상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2018.10.4


말이라도 들어봅시다(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4일 경북 포항 필로스호텔에서 포항신재생에너지가 '포항바이오매스 발전사업 환경영향평가' 공청회장 단상을 반대 측 주민이 점거하자 찬성 측 주민이 마이크를 들고 "말이라도 들어보자"며 설득하고 있다. 2018.10.4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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