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12 오픈했습니다.

구독자님, 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현점원입니다.


유달리 ‘지휘자’라는 단어가 자주 보이는 연말입니다. 

아마 얼마 전 공개된 두 콘텐츠 덕분인 것 같은데요.


지난 85호에서 소개하기도 했죠. 영화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이 바로 지난주에 개봉했습니다. 압도적인 음악과 영상미에 스크린으로 관람하길 추천하는 후기가 가득한데요. 감독이자 주연 배우인 브래들리 쿠퍼는 6분 21초 분량의 지휘 장면을 익히는 데 무려 6년이 걸렸다고 해요. 지휘 코치를 맡은 야닉 네제-세겡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OST 앨범(DG) 역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영애 주연의 tvN 드라마 <마에스트라>도 지난 주말 첫 공개되었습니다. 프랑스 드라마 <필하모니아>를 리메이크한 이 드라마는 여성 지휘자가 이끄는 오케스트라의 이야기를 다루는데요. 이영애는 드라마를 위해 1년간 바이올린 연주와 지휘법을 공부했다고 해요.


구독자님은 어떤 이야기가 더 기대되시나요? 오늘 잡화점에도 이들 못지않은 재밌는 소식이 담겨 있으니 즐겁게 읽어 주시길 바라요! 😉 그럼 89번째 잡화점 오픈합니다.

피아노의 여제, 아르헤리치가 있다면 바이올린의 여제는 이 분이 아닐까요? 안네 소피 무터.

사실 이 분들 모두 굳이 여제라는 말을 쓸 필요도 없는 우리 시대 최고의 음악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특히 안네 소피 무터는 이 시대 최고의 비르투오소를 넘어, 멘토, 선구자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음악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존재 중 한 사람입니다. 

아직도 변함없는 기량으로 무려 48년간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죠. 오늘은 무터의 5년 만의 내한을 앞두고 알아보는 그녀에 대해 몰랐던 7가지 TMI를 소개합니다~

📷 안네 소피 무터
ⓒ Tina Tahir c/o shotview | photographers / DG
1. 데뷔는 13세, 멘토는 카라얀!

안네 소피 무터보다 강렬한 데뷔를 한 연주자가 있을까요? 1977년 13세의 나이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무려 카라얀의 지휘로, 그것도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로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4번 D장조를 연주하는 화려한 데뷔를 합니다. 다음 해인 1978년에는 카라얀과 베를린 필과 함께 첫 레코딩을 했고, 이후 10년간 베토벤, 브람스, 멘델스존 등 카라얀과 여러 명반을 남겼습니다. 


2. 작곡가들의 뮤즈, 세계 초연곡만 31개 

그녀는 전설적인 지휘자 카라얀에게만 영감을 준 음악가가 아닙니다. 앙드레 프레빈, 볼프강 림,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진은숙, 앙리 뒤티외, 존 윌리엄스 등 수많은 작곡가가 그녀를 위한 작품을 헌정했으며 지금까지 세계 초연한 곡은 무려 31개에 이릅니다. 


3. 도이치 그라모폰이 사랑하는 음악가 

세계 최대의 클래식 음반사인 도이치 그라모폰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무터는 지금까지 60여 개가 넘는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도이치 그라모폰은 음악계의 큰 기점마다 무터 음반을 통해 이를 기념해 왔습니다. 2006년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2009년 멘델스존 탄생 200주년, 2018년 무터 음반 데뷔 40주년, 2020년 베토벤 탄생 250주년 등 위대한 작곡가들의 기념적인 해에는 여지없이 무터의 음반 박스 세트가 발매되었답니다. 


4. 21세기 음악계의 멘토 

무터는 그 자신이 카라얀의 지지를 받았던 것처럼 이제는 그 누구보다 재능있는 연주자를 발굴하여 지원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는데요. 무터 비르투오지 재단을 통해 연주자들을 후원할 뿐만 아니라 그들과 정기적으로 함께 무대에 서고 있습니다. 다니엘 뮐러 쇼트, 세르게이 하차투리안 등이 바로 이 재단의 수혜자이며 첼리스트 김두민,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 비올리스트 이화윤 등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가들 또한 무터 재단 출신! 


5. 오트쿠튀르의 여왕? 

무터의 영향력은 음악계뿐만이 아닙니다. 무터는 언제나 긴 머메이드 스타일의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서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녀의 화려하고 끈이 없는 드레스는 당시에는 꽤 파격적이고 때로는 산만하다는 비평을 받기도 했다고 해요. 하지만 많은 음악가들이 검은 드레스를 벗는 데 영향을 주었다고 하죠. 샤넬, 디올을 거쳐 현재 그녀는 영국의 쿠튀르 디자이너 니콜라스 오크웰의 드레스를 즐겨 입는다고 하네요. 


6. 리사이틀 프로그램에 늘 모차르트가 있다?!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데뷔한 무터에게 모차르트는 특별한 작곡가 중 한 명입니다. 베토벤 250주년을 기념한 투어를 제외하고는 무터는 내한 리사이틀 프로그램에 언제나 모차르트의 곡을 포함시켰는데요. 그녀는 “모차르트는 최소한의 것들만으로 최대한의 표현을 해내는 작곡가예요. 모차르트는 바이올린 작곡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최고의 작곡가 중 한 명이에요. 모차르트가 없는 프로그램은 있을 수 없어요.” 라고 모차르트에 대한 애정을 밝히기도 했죠. 이번 2024년 리사이틀 프로그램에서도 모차르트의 소나타로 문을 연답니다~!


7. 독서광 무터! 

무터는 특히 러시아 작가들을 좋아하는데, '열정을 가지고 주체적인 삶을 살았던 여성들'을 주제로 한 책을 자주 찾는다고 합니다. 무터의 홈페이지에서 그녀가 좋아하는 책 목록을 확인할 수도 있는데요. 그중, 톨스토이의<크로이처 소나타>에 대해서는 톨스토이가 책을 쓸 때 베토벤 소나타를 들어보지 않았던 것 같다는 감상을 적기도 했어요 :-)

2023년 12월 6일, 4대의 피아노와 함께 한 피아노 엑스트라바간자 공연을 끝으로 한 달에 한 번 롯데콘서트홀에서 만났던 <2023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의 막이 내렸습니다. 


저는 클래식 전공자가 아니지만, 잡화점에 10년 넘게 근무하며 클래식 음악에 조금씩 젖어 들었는데요. 그런 저에게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은 나 스스로가 공연의 진행자이자 백스테이지 1열의 설레는 관객으로서 누구보다 보람차고 즐겁게 클래식에 스며 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다른 프로젝트로는 만날 수 없었던 다양한 아티스트와 직접 소통하며 정성스러운 프로그램을 받아볼 때마다 “이 곡들을 라이브로 듣다니!” 하며 설렜던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하루에 두 번, 2시 8시에 공연되는 덕분에 “오늘 이 곡을 라이브로 2번이나 더 들을 수 있잖아.“하며 행복해 하던 순간도 많았고요. 


2월, 기타리스트 박규희, 박지형의 <알함브라의 추억>에서는 기타가 이렇게 다양한 사운드를 낸다는 것에 감탄했고, 3월, 크로스오버 아티스트 손태진의 <미드나잇 인 파리>는 공연 날 새벽에 아티스트가 TV 경연 프로그램의 1위가 되어, 새벽까지 매니저님과 축하 인사를 나누고, 그 기쁨이 공연까지 이어져 아티스트, 관객, 스탭 모두가 구름 위에 둥둥 떠 있는 듯 들뜬 기분으로 행복하게 공연했습니다. 

올해 ‘크클클’은 해설 없이 여행 영상과 사진으로 구성하여 감성을 더한 컨셉으로 진행되었는데요. 특히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 피아니스트 김규연, 첼리스트 강승민과 함께 한 4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첫 곡 슈만 ‘어린이 정경 7번 (꿈)’을 아티스트가 암전 속에서 연주를 시작하면 서서히 영상이 플레이되는 연출을 통해 공연의 몰입감을 높여 뿌듯했던 기억도 나네요. 

공연과 더불어 유튜브 콘텐츠로 두유노우 클래식을 기획하고 촬영했는데요. 피아노와 클래식 음악에 진심인 MBC 김정현 아나운서와 대본을 작성해준 윤무진 작가님, 열정적인 촬영팀까지! 모두와 수시로 아이디어를 나누며 재밌게 클래식을 전하는 방법들을 고민하며 다양한 시도를 했던 시간도 떠오릅니다. 

 

올해는 사인회를 통해 관객분들과 더 가까이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생애 처음 클래식을 보러왔던 관객 분도 계셨고요. ‘단지 음악이 듣고 싶어서’ 2시, 8시 공연을 모두 보러 온 분도 계셨죠. 다양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2023 ‘크클클’ 10번의 공연을 개근하신 40여 명에 가까운 관객 분들의 이야기도 좋았습니다.


‘크클클’을 통해 더욱 절실히 깨달은 것은 결국 공연을 완성하는 마지막 한 조각은 관객이라는 것이에요. 화려하고, 몽글몽글하고 벅차올랐던 잊지 못할 2023 ‘크클클’의 행복한 순간들을 고스란히 품에 안고 2024년에는 새로운 보금자리인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새로운 컨셉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내년에도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은 계속됩니다. #씨유어게인 #🧡

by. 객원 앤점원

매년 이맘때쯤이면 거리 곳곳을 반짝반짝 비추는 예쁜 조명과 장식들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데요. 무엇보다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건 매년 들어도 질리지 않는 크리스마스 캐럴인 것 같습니다. 저는 주로 Last Christmas, It's Beginning to Look a Lot like Christmas, Santa Tell Me 등 팝송으로 된 캐럴 플레이리스트를 듣곤 했는데요. 올해는 BBC 뮤직 매거진클래식 FM이 선정한 베스트 크리스마스 캐럴을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해 보았답니다. 오늘 구독자님께도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간직했지만,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기도 한 캐럴 두 곡을 소개해 드릴게요.

🎵 In the Bleak Midwinter


크리스티나 로제티의 시에 구스타브 홀스트가 곡을 붙인 영국의 정통 캐럴로, 영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캐럴로 손에 꼽히는 곡이라고 합니다. BBC 뮤직 매거진과 클래식 FM, 양쪽의 추천 리스트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어 특히 눈에 띄었어요. ‘황량한 한겨울에’라는 제목처럼 신나거나 설레는 분위기보다는 소박하지만 따스함을 주는 곡입니다. 다양한 버전으로 연주되는 이 곡은 여성 솔로 버전도, 합창 버전도 매력적이지만 오늘은 특별히 첼로와 피아노로 연주되는 버전을 들려드립니다. 🎻

🎵 In Dulci Jubilo


라틴어로 ‘달콤한 기쁨’이라는 뜻을 지닌 이 곡은 중세 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온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캐럴로, 유럽에서 크리스마스에 가장 많이 불리는 코랄 중 한 곡입니다. 이 곡의 노랫말은 가사를 썼을 것으로 추정되는 독일의 하인리히 폰 베르크가 어느 날 천사들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듣고 이를 독일어와 라틴어로 번역했다는 설이 있고요, 멜로디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프란츠 리스트 등의 작곡가에게 영감을 주었다고도 합니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제목 그대로 달콤한 기쁨이 차오르는 것 같네요. 😊

그리고 구독자님, 알고 계시죠? 크리스마스는 공연장에서 보내야 더욱 행복하다는 것을요! 😆 저희 잡화점 점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선물해 드리기 위해 준비 중이니 크리스마스 연휴에 공연장에서 만나요!

✔️ 1년 중 가장 설레이는 그 날을 준비하세요 🥰 크리스마스 시즌 스테이지 is 커밍 🎉
🎄12/23(토) 롯데콘서트홀: 클래식을 쉽고 재미있게! 기품과 유머가 넘치는 패밀리 콘서트 <금난새의 크리스마스 선물> with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

🎄12/24(일) 롯데콘서트홀: 황금듀오 날아오르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선사하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로맨티시즘 <리처드 용재 오닐 & 임동혁 on 크리스마스 이브> (TOUR 🚗 12/16(토) 창원, 12/17(일) 성남)

🎄12/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크리스마스 케이크보다 달콤한 선율의 향연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 with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TOUR 🚗 12/30(토) 천안)

🎄12/25(월) 롯데콘서트홀: 믿고 보는 스테디셀러 크리스마스 콘서트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 with 테너 서영택(2시), 카운터테너 이동규(6시)


✔️ 유키 구라모토와 콰르텟이 함께 하는 공연 (TOUR 🚗 12/16(토) 대구, 12/17(일) 당진, 12/20(수) 대학로 쿼드, 12/22(금) 제천, 12/26(화) 원주, 12/28(목) 춘천, 12/31(일) 순천)도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2018년부터 시작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의 송년 콘서트 <선물> 🎁 그 따스한 발자취를 담은 히스토리 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2023년의 <선물>은 바로크 음악의 따뜻한 선율로 송년의 밤을 물들일 예정입니다. 12/19(화) 강릉을 시작으로 12/20(수) 대구, 12/22(금) 울주, 12/25(월) 동해, 12/27(수) 경주, 12/28(목) 청주 그리고 마지막 송년의 밤이 펼쳐질 12/29(금)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까지. 올해 연말을 리처드 용재 오닐과 함께 낭만적인 밤으로 수놓을 준비 되셨나요? ✨

 

✔️ 크레디아가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는 2024년의 스타트를 장식할 두 개의 스테이지가 곧 티켓 오픈됩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베를린 국립오페라 등 세계 무대를 사로잡은 디바 소프라노 박혜상의 도이치 그라모폰(DG) 2집 발매 기념 리사이틀 (2/13(화) 롯데콘서트홀). 그리고 주로 선보였던 고전파 작곡가들이 아닌 러시아 현대 음악의 거장 프로코피예프와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으로 더욱 특별한 무대를 펼칠 피아니스트 임동혁 리사이틀 (2/15(목) 롯데콘서트홀) 까지! 특별한 해의 첫걸음을 책임질 두 공연의 티켓이 곧 오픈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커밍쑨 🎫

 

✔️ 2024년 3월, 수식어가 필요 없는 전무후무한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가 무려 5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우리 시대 가장 멋진 독주자이자 음악적 선구자인 안네 소피 무터의 특별한 한국투어를 가장 먼저 선점할 기회! 바로 오늘 진행될 티켓오픈 일정을 놓치지 마세요 😘 (클럽발코니 유료회원 선오픈: 12/12(화) 오전 11시 / 일반오픈: 12/12(화) 오후 4시)


<공연장 옆 잡화점> 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둥점원, 현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