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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이 채 열흘도 남지 않았습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북적이고 반짝이던 거리 풍경이 아주 오래된 옛날처럼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겪어본 적 없는 한해였습니다. 일상생활은 물론 일하는 방식, 배우고 가르치는 방식 등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바뀌는 상황. 갑작스럽게 마주한 변화 앞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통해 미래의 새로운 영감을 얻으셨고, 또 얻고계신가요? 오늘 SDF 서른세 번째 다이어리에서는 SDF팀 구성원들이 SDF2020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받았던 다양한 콘텐츠들을 직접 추천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SDF팀 신소희 그래픽 디자이너★✶
코로나19로 일상이 달라진 것도 벌써 일 년이 다 되어갑니다. 매서운 추위에도 가족, 직장동료, 친구들과의 온기로 훈훈했던 연말의 풍경은 사라지고 독거에 적응해야 했습니다. 여전히 마음은 많은 고민과 불안, 욕망과 갈등으로 늘 바쁘게 활동하지만 그 꼴도 보기 싫은 코로나로 인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습니다. 그런 올해 제가 공감했던 애니메이션과 그림책 한 권을 소개드립니다
먼저 제레미 클라팽 감독의 애니메이션 <내 몸 이 사라졌다>입니다. 잘려진 손이 자신의 몸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독창적인 작품입니다. 잘려진 손은 자신이 몸에 붙어있던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객관적인 시선으로 자신을 찾아갑니다. 다소 기이한 연출처럼 보이지만 내 몸의 기억을 돌아보며 결핍이 가져오는 성장을 보여주는 프랑스 작품입니다
두 번째 추천 콘텐츠는 평범한 시골 농부의 아내로 지내며 10명의 자녀를 출산하고 76세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01세까지 붓을 놓지 않았던 모지스 할머니의 이야기가 담긴 책입니다. 모지스 할머니는 돌아가실 때까지 총 1600여 점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 그림이 담긴 그녀의 자서전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에서는 그녀의 삶의 역사, 마을의 전통 그리고 그녀의 사람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마을 공동체의 행복을 담은 그림에서는 코로나 전 우리들의 풍경을 많이 그립게 만듭니다.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으로 통해 조금이나마 힐링을 얻으셨으면 해서 추천합니다

✶★SDF팀 이정애 기자/팀장★✶
새로운 직장으로의 이동은 약한 연결을 통해 더 많이 일어난다.”
“‘약한 연결이 서로 다른 작은 그룹들을 더 잘 연결해 커뮤니티로서의 응집력을 높인다
“‘약한 연결이 강한 연결보다 새로운 아이디어의 창발이나 확산에 능하다

약한 연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8년이었습니다. 당시 SBS D포럼은 <새로운 상식-개인이 바꾸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부당함에 목소리를 내는 개인에 주목했는데요. 그때 SDF가 관심을 가졌던 개인, 바로 연결된 개인, 특히 소셜미디어나 취향 기반의 커뮤니티 등 평소에는 약하게 연결돼 있지만 주목할 만한 공통 이슈가 생겼을 때 더 촘촘하게 이어지는 개인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약한 연결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불가피해 팀원들이 재택을 하게 되면서 사무실에서 복도에서 대면으로 소소하게 나눴던 스몰 토크가 얼마나 소중한 소통이며 아이디어의 단초가 되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약한 연결관련 네트워크 이론의 고전으로 알려진 마크 그래노베티 현 스탠포드 사회학과 교수의 1973년 논문입니다. 약한 연결의 힘이라는 이 논문에서 그래노베티 교수는 특히 약한 연결의 가교역할을 강조하는데요. 주변과의 약한 연결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시대, 우리는 어떻게 다르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공동체로서의 결속을 강화해 나갈 수 있을까요? 새삼 약한 연결의 힘에 주목하는 이유 입니다.  

✶★SDF팀 최성락 PD★✶
영화  <더 컨덕터 >
네덜란드, 139(2019.11.14. 개봉)
여성 지휘자 첫 세대였던 안토니아 브리코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는 <더 컨덕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입니다. ‘안토니아 브리코는 단지 100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만을 지휘한 것이 아닙니다시대가 요구하는 여성상, 구획 짓고 판단하는 세상의 편견에 10g의 지휘봉으로 맞섭니다. 가보지 않은 길을 뚜벅뚜벅 걸어 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겪어 보지 않은 세상을 헤쳐나가는 지금의 우리들과 닮아있습니다. 희망의 메시지가 필요한 시기, 우리는 해낼 것입니다
도서 관종의 조건저자 임홍택
90년생이 온다임홍택 작가가 트렌드와 MZ세대를 매력 자본으로 해석했습니다. 어쩌면 이들은 SDF의 미래 고객이자 콘텐츠경쟁자가 될 것입니다. 뉴미디어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참여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1인이 콘텐츠를 만들고 그 콘텐츠로 화폐 가치를 생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개인의 활동 영역은 더이상 거대 방송 시장에 묶여 있지 않습니다오히려 구독자가 원하는 방향을 정확하게 아는 유튜버가 거대 미디어에 영향을 끼치는 콘텐츠가 된 오늘날, 개인은 주목받기에 더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평범한 개인 스스로가 주목을 획득해야 하는 지금, 얼마나 더 지속적으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가를 관종이라는 이름으로 해석한 책입니다.

✶★SDF팀 정성엽 기자★✶
<스트레스의 힘>(The Upside of Stress) 캘리 맥고니걸 지음  
코로나 19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백신과 치료제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SDF2020 연구팀은 코로나 시대 가장 큰 위험 요소로 불확실성을 꼽았습니다불확실한 삶 속 개인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습니다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 집단 스트레스 양상이라 할 수 있겠죠집단 스트레스는 또 다른 위험을 불러일으킬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스트레스는 죄가 없다며 강변하는 저자가 있습니다SDF 2020에 연사로 나서 움직임의 힘을 역설한 건강심리학자이자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강사인 캘리 맥고니걸은 스트레스 자체보다는 스트레스에 대한 인식과 수용 방식에 따라 삶의 결과가 확연히 달라진다고 역설합니다스트레스를 회피하기보다는 받아들이고 건강한 활력제로 이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심지어 스트레스를 더 나은 결과를 만드는 필수적인 촉매제라고 평가하며 상식으로 대우받던 믿음을 부정합니다. 자기착각, 정신승리라는 비판에 직면할 법한 얘기지만, 맥고니걸 박사는 여러 임상 실험과 연구 결과로 자신의 주장을 최대한 증명해내려 합니다. 코로나로 인한 강압적인 스트레스가 불가피한 생활 속에 피하기보단 즐겨야 한다는 캘리 박사의 주장은 끝 모를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정신적 백신일 수 있습니다

✶★SDF팀 임세종 촬영감독★✶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영화 <#살아있다>에서는 좀비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습니다. 특정하게 규명되지 않는 재난이야말로 극한의 공포를 키우니까요. 꼭 겪어 봐야 실감하는 재난의 공식을 그간의 영화들은 레퍼토리만 바꾸며 이어왔습니다. 현실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고 늘 새로움을 모색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생존의 문제는 은근히 구시대적인 취급을 받아 왔습니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는 대사처럼 영화는 생존 그 자체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살아남으려는 처절함을 인내로 바꾸는 연대의 가치를 재치 있게 보여줍니다.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환기해 볼만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로 <#살아있다>를 추천합니다.

✶★SDF팀 류란 기자★✶
막힌 사회와 그 비상구들 (아시아, 2019)
저자강원택 김왕배 김원섭 방민호 배은경 이대환 한준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의 저자 칼 포퍼(1902~1994)는 열린사회의 조건으로 1) 자유로운 토론으로 정치적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2) 사회 제도가 사회 구성원의 자유와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존재할 것을 들었습니다  
현란한 IT 융합기술과 SNS 메시지가 범람하는 한국 사회는 일견 활짝 열린 것처럼 보이지만내부의 곳곳에 드러나지 않은 벽으로 분절대립차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그 벽들에 비상구를 뚫는 방안을 모색한 책입니다일곱 명의 저자들이 우리 사회의 계층 양극화노동 사회의 갈등 (내부자 외부자의 복지정치), 세대 갈등과 인정 투쟁젠더 갈등이념 갈등을 입체적으로 조망합니다동시에 해법의 시발이며 종착으로서다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을 응시합니다. 나온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나름’ 신간입니다올해 다시 읽었는데코로나19는 기폭제였을 뿐 우리 사회가 늘 시한폭탄을 안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해 준 책 이었습니다.

✶★SDF팀 최예진 작가★✶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아마 <멋진 신세계>를 모르는 분들은 없으실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이미 아~주 오래전 읽으셨던 분들이 꽤 많을 것 같은데요. 같은 작품도 내 감정과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느냐에 따라서 완전히 다르게 느껴지게 된다는 이야기에 꼭 맞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SDF를 기획하며 읽은 <멋진 신세계>인류가 바라는 미래는 무엇인지에 관해 계속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했는데요. 어쩌면 코로나 이후 우리에게 중요해진 질문일 것입니다.

오늘 SDF다이어리에서는 SDF팀원들이 추천하는 콘텐츠를 공유해보았습니다. 어떠셨나요? 어쩌면 이 가운데 많은 것들을 이미 접하신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혹시 아주 오래전에 보신 것들이라면, 오랜만에 다시 한번 정주행 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끝으로, 생각처럼 좋아지지 않는 코로나19 상황에 답답함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우리 눈을 시원하게 해 줄 감각적인 영상도 한편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영상과 촬영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더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전 세계 고프로 크리에이터들이 창의력을 발휘해 만든 올해의 콘텐츠인데요 전 세계 125개국 크리에이터들이 참가한 소비자 참여형 공모전 밀리언 달러 챌린지촬영 대회에서 29천여 영상 중에 56명의 작품이 뽑혔는데 국내 수상자 2명 가운데 한 명이 SDF팀의 임세종 감독이 직접 촬영한 영상입니다. 👏👏👏 전 세계 고프로 크리에이터들의 생동감 넘치는 상상력을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밀리언 달러 챌린지(Million Dollar Challenge)'의 하이라이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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