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현읽기> 디자인 변경 + 2022년 첫 레터


041. 2022/1/6 목요

안녕하세요, 00님.

🐅 !Happy New Year! 🐅

2022년의 첫번째 레터네요!
어찌, 새해 시작은 잘 하셨고, 복은 많이 받고 계신가요?

저는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빠르게 진행되는 업무들과
개인적인 연습, 소소한 변화들로
하루하루를 바쁘고 알차게 보내고 있답니다.

_

2022년 첫 레터를 열어보시면서,
뭔가 달라진 점이 느껴지시나요?

☑️ 맞습니다.
로고 그림이 달라졌어요! 


2021년 메인 로고로 사용한 그림을 토대로
비슷하지만 새롭게 2022년 그림을 그려보았어요.
뭐랄까. 시즌 1, 시즌 2.. 그런 느낌으로다가..
그림에 맞춰 디자인도 살짝 바꿔보았구요. 💬

앞으로 매년 그림도 같이 변하고 성장해 나가듯
오래오래 레터를 쓸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 시간들을 00님이
계속 함께 봐주시길 바래봅니다. :)

올해도 메일을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한 해, 잘 부탁드립니다. 🙇🏻


봉현

새해에는 돈과 성공,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을

2022년이다. 2022년이다!

역사상 최고 걸작이 나오는 별의 흐름이라는 전갈자리 운세와 임인년 호랑이의 해를 맞이하는 <2022년>이 시작되었다. 아하하, 전갈자리에 호랑이인 나의 해가 시작되었다!! 하고 호탕하게 웃으며 지긋지긋한 2021년에 안녕을 고했다.


1월 1일부터 우연한 행운으로 리움 미술관 티켓을 얻어서 론뮤익을 비롯해 멋진 작품들을 보고 왔으며, 새해 첫 외주가 들어왔고, 계약서를 썼으며, 최신형 아이패드와 오래전부터 갖고 싶었던 요시다 포터 가방을 샀다. 하루도 쉬지 않고 밖으로 나가 볼일을 보고 카페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하루가 너무 짧게 느껴질 만큼 매일을 바쁘게 지냈다.

오전, 오후, 밤 시간을 충실하게 보내서인지 지난해 나를 괴롭혔던 불면증이 싹 사라졌다. 금세 잠이 들었고 이상하게도 매일 꿈을 꿨다. 사랑했던 사람들이 차례대로 꿈에 나왔다. 첫날엔 평생 가장 애틋하게 사랑했던 연인이, 두 번째 날엔 나를 너무나 아끼고 사랑해 줬던 연인, 다음 날엔 어릴 적 가장 가까웠지만 절교하고 몇 년간 소식조차 모르는 친구까지. 모두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이었다. 언젠가 그들이 그리워 꿈에서라도 만나기를 바랬었지만 결코 나온 적이 없었는데, 새해에 연달아 그들을 만났다.

내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내가 여전히 그들을 기억하기 때문일까.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는 그들에게 꿈을 빌어 말했다. 보고 싶었다고, 사랑했다고.

꿈에서라도 말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정말 당신을 사랑했고, 당신으로 인해 행복했고, 덕분에 나는 성장했다고. 그래서 지금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노라고. 그거면 되었다고. 그렇게 느끼며 꿈에서 깼다.



눈을 뜨면 곧장 이불을 걷어내고 힘차게 일어났다. 샤워를 하고, 간단한 식사를 하고 가방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매일매일이 똑같다. 메일을 보내고, 기획안을 정리하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 일 년의 계획과 한 달의 일정을 염두에 두고 당장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체크박스를 지우며 하나씩 해나간다. 지난밤 꿈에서 본 당신의 미소를 마음 깊숙한 곳에 담아두고.

그렇게 금세 일주일이 흘렀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상하게 2022년이 너무 예감이 좋다. 근거 없는 자신감일 수도 있고 예정된 일들에 대한 기대일 수도 있다. 그리고 운세나 사주 따위를 맹신하는 허구일 수도 있다. 앞서 말했듯 내 별자리는 전갈자리인데, 올해의 별자리 운세에 2022년 전갈자리는 ‘사랑과 재능의 시간’으로 돌입한다고 한다. 좋아하는 것, 몰입하는 것을 통해 성장하고, 큰 활약을 하게 되며 불가능하거나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을 하게 된다고. 하룻밤 사이에 명성을 얻게 될 수도 있으며, 엄청난 자유와 독립을 성취, 믿기 어려울 만큼 멋진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 12년 만에 오는 운명적 사랑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며.

거기에 더해 내 사주에는, 올해 누군가를 만나 내년에 결혼을 할 것이고, 지난 해를 기점으로 인생의 모든 고난을 끝내고 이제는 성공과 행복만이 남아있다고 한다. (평생 사주를 3번 보았는데 모두 동일했다.)


아니,
별자리와 사주 모두 나에게 좋은 이야기만 해!
진짜 올해 무슨 일 생기는 건가!!
좀 기대해 봐도 되는 건가?!

… 라고 설레발을 치며
들뜨는 마음을 진정시키는 요즘이다.


안다. 물론 잘 안다. 심리학적으로 듣기 좋으라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려는 점술가들의 응원 같은 이야기라는걸. 삶이란 게 그렇게 호락호락 할리가, 불행과 어려움 없이 행복과 기쁨만 있는 생이란 절대 존재하지 않음을 잘 안다. 하지만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앞으로의 삶이 저렇게 펼쳐질 거라고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다. 그리고 그럴 수 있도록 잘 살고 싶어진다. 이루어지지 않아도 실망하지 않을 것 같다. 저 말들을 기대하며 사는 것만으로도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이니까. 속는 셈 치고, 한번 믿어보자는 거. 손해 볼 거 없잖아.


심지어 올해 내가 얻는 3가지가 ‘돈, 성공, 사랑’이라는 점괘를 받았는데, 이 또한 그렇다. 돈도 많이 벌고, 일도 성공하고, 사랑도 한다니. 어휴, 너무 완벽해서 헛웃음이 난다.

그중 하나만 이루어져도 충분할 것 같은데,
‘돈 /성공 /사랑’ 그중 하나만 택하라면-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사랑이다.



아니 그렇게 고생해놓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는데 아직도 세상 물정도 모르고.. 돈과 명예보다 사랑 따위를 원하냐..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뭐랄까, 돈은 어떻게든 평생을 벌어야 하며 또 쓸 수밖에 없는 것이고, 성공과 명예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능력 밖의 일 같다. 그리고 아무리 엄청난 돈과 성공을 가진다 해도- 나는 결국 사랑을 원할 것 같다.


사랑 없는 나는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버터 없는 스콘 같다.

하다못해 재미라도 있어야지- 하면서 열심히 일했고 즐겁고 신나는, 수많은 것을 해보았지만, 역시나 어쩔 수 없이 내게 가장 큰 삶의 의미는 사랑임을 깨닫는다.


누군가를, 고양이를, 가족을, 친구들을, 내 글과 그림을, 여행의 추억들을, 일상의 순간들을 사랑하는.

넘치도록 반짝이던 마음.

사랑할 때 나는 가장 반짝반짝 빛이 난다. 때로는 너무 사랑을 갈구하다가 사랑에 짓눌려 아팠고, 사랑한다는 말을 믿지 못해서 서툴기도 했지만, 여전히 해도 해도 모르겠고 어려운 것이 사랑이지만- 나는 역시 사랑이 하고 싶다.


올해의 자잘한 목표는 1. 책 출간 2. 표지 그림 10권  3. 여행 가기 4. 건강하기 5. 돈 많이 벌기 등등이 있지만

역시나, 결국 ‘사랑’으로 마음먹었다.


사실 어제 꿈에는 00가 나오는 꿈을 꿨는데, 기가 막히게 좋은 꿈이길래 로또를 샀다. 오늘 밤 꿈에는 여백이가 나왔으면 좋겠다. 또 한 번 사랑을 말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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