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술왕주 #종묘대제 #약주

안녕!  요즘 바쁜 일정이 많아서 인사가 늦었어. 어떻게 지내? 따뜻한 봄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 년의 절반이 지나서 괜히 싱숭생숭하다. 나는 미련 맥시멀리스트라 꼭 이맘때쯤 되면 지난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더라고. 사진첩에 사진이 몇만 장 있는 사람 그게 바로 나야. 그래도 6월은 뭐든 시작하기에도 끝맺기에도 좋은 계절인 것 같아. 이미 쌓여버린 절반은 그냥 두고 남은 절반을 잘 채우면 되니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바꾸기에도 늦지 않았어, 그렇지?  


오늘은 딱 하나의 술만 소개해 주려고 해. 바로 ‘민속주 궁중술 왕주’인데, 예전에 여성 명인 특집에서 잠깐 다룬 적 있어서 익숙할거야. 왕주는 명성황후로 알려진 민비 집안의 가양주였는데, 지금은 남상란 명인이 빚고 있어. 시작하기 전에 오늘도 한 잔 마시고 시작할까? 짠!

내가 종묘대제의 공식 제주다 !

#궁중술 #왕실레시피 #명성황후


‘민속주 궁중술 왕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실제 왕실의 레시피를 따르고 있는 술이야. 앞서 얘기한 것처럼 명성황후 집안 ‘여흥민씨’의 가양주였는데, 이 비법이 현재까지 이어져 명인이 빚고 있어. 남상란 명인의 외조모가 명성황후의 친정 조카였거든.


남상란 명인의 남편은 논산에서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었어. 마침 어릴 때부터 술 빚는 것을 보고 자란 명인이 양조장 집 맏며느리가 되어 술을 빚게 된 거야. 운명 같은 일이지. 어릴 때 명인의 외가는 아주 큰 대갓집이었는데 술 단지마다 술이 떨어지는 일이 없었다고 해. 옛날에는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술을 빚었으니, 대갓집에서 당연한 일이었어. 

명인님이 말아주는 제삿술 아니면 안 마신다고

#종묘대제 #제삿술 #제주


본격적으로 왕주를 빚기 시작한 건 1980년대부터야. 집안의 가양주로 제사 때나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서 빚다가, 1990년대부터는 대량 생산을 하게 되었어. 당시에 시댁의 양조 사업이 위기를 맞게 되자 돌파구로 왕주를 재현해 생산 판매하기로 한 거였어. 왕주를 재현하기 위해 외할머니가 술을 빚던 모습을 하나씩 떠올리며 연구했다고 해. ✍️


왕주는 집안사람들끼리 먹던 술이었던 만큼, 처음에는 알리는 것도 막막했대. 요즘처럼 SNS도 활발하던 시절이 아니었으니 홍보 방법은 직접 사람들에게 왕주를 맛 보여 주는 것밖에 없었지. 왕주를 알리기 위해 크고 작은 지역 행사에 참여했고, 결국 양조장 앞에 줄을 서서 사갈만큼 유명한 술이 되었어.


1997년에 종묘대제의 제주로 선정되면서 왕주는 더욱 많은 사람에게 이름을 알리게 됐어. 나도 전통주에 관심이 생기고부터는 집안 제삿술로 꼭 왕주를 챙겨가. 우리 조상님도 좋아하시지 않을까? 왕실에서 사용하는 제주잖아.

❸ 제 친구의 최애 술을 소개합니다

#약주 #13도 #은은한풍미 


왕주에는 국화, 솔잎, 구기자, 오미자, 매실 등 15가지가 넘는 원료가 들어가. 그리고 옹기에 담아 100일 정도 숙성시키지. 그래서 왕주는 입에 넣으면 은은한 약초 향이랄까, 풋풋한 불 내음 같은 게 올라와. 향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진하진 않지만, 풍미가 느껴져서 딱 적당한 느낌이야. 차갑게 마셨을 때 더 깔끔하고 달큰해서 좋았어.


도수는 13도라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정도야. 바디감도 묵직하지 않아서 다양한 음식에 페어링하기 좋아. 너무 간이 센 음식보다는 전이나 갈비, 새우, 굴 같은 음식에 어울려. 말하고 보니까 다 제사 음식이랑 연관이 있네? 개인적으로 뜨거운 탕이랑 먹었을 때는 맛을 죽이는 느낌이었어. 같이 페어링 한다면 삼삼한 국물의 탕이 좋을 것 같아. 이건 취향 차이니까 일단 마셔보고 결정하자!


내 친구 중에는 왕주가 최애 술이라 쟁여놓고 먹는 사람도 있어. 좋은 술인데 가격도 저렴해서 이만한 약주가 없다 정말. 친구의 시음 평도 남길게. 😎

❹ 꽃과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플라워박스 #선물세트 #전통주선물


지금 월주막에서 선물하기 좋은 왕주 세트를 판매하고 있어. 고마운 마음을 전할 때, 플라워 박스와 함께 왕주를 선물하는 건 어떨까? 전통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기분 좋은 선물이 될 거야. 💕

사실 지난 5월에 월주막 재단장을 위해 이런저런 고민을 했었어. ‘전통주에 관해 설명하면서 음식 빼놓을 수 없는 거 아닐까? 게다가 주막인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그래서 6월부터는 다양한 전통주 플레이스를 소개해 주려고 해. 내돈내산으로 직접 방문한 곳들 중 좋았던 곳으로 알려줄게. 참고로 나는 어릴 때부터 대장금 소리를 들었을 정도로 입맛이 까다로운 편이야. 믿고 따라와도 좋아.

오늘 소개할 곳은 ‘서촌 곳간’이야.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상 전통주바야. 서촌에 방문했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인데 마음에 쏙 들었어. 이미 맥주를 한잔 마시고 간 터라 안주를 많이 먹을 생각이 없었는데 맛이 훌륭해서 두 접시나 해치우고 왔거든. 닭 목살구이와 사이드 메뉴인 감자전을 먹었는데 나는 감자전이 너무 좋았어. 감자를 아주 얇게 썰어서 전으로 구워낸 건데 겉면이 노릇하고 바삭해. 보통 전은 테두리만 바삭하잖아, 그런데 얘는 전체가 다 바삭하고 고소하다고 보면 돼. 감자칩과 감자전의 중간 하지만 겉바속촉인.  

막걸리가 마시고 싶어서 복순도가 손 막걸리 한 병이랑 클리어! 복순도가 특유의 새콤한 맛과 짭짤한 음식의 궁합이 좋았어. 오픈한지 얼마 안 되어서 시설도 깔끔하고 매장도 넓은 편이니까 유명해지기 전에 가보자. 나도 서촌에 갈 일이 있다면 재방문해야겠다. 사진 보니까 또 가고 싶네.


다음 달에도 엄선한 맛집으로 돌아올게! 혹시 추천해 줄 곳이 있을다면 알려줘. 

📌 요즘 편의점에 유독 하이볼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아. 그런데 전통주를 활용한 하이볼이 출시된 거알아? CU는 ‘안동소주 하이볼’을, GS25는 화요를 활용한 ‘하이요 버블리’를 출시했어. 우리 증류주로 만든 하이볼은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면 편의점으로 달려가 보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서울 종로구 전통주갤러리에서 정부가 보증한 술 품질 인증에 대해 6월 한 달간 홍보한다고 해. 행사 기간동안 품질 인증을 받은 198개 제품을 전시하고, 매주 금/토요일에 전통주 소믈리에 설명과 함께 시음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하네. 전통주 갤러리는 무료 시음회를 상시 진행하고 있으니, 전통주에 관심이 있다면 방문해보자. 주말은 경쟁률이 높아서 미리 예약하는 게 좋아.


📌 경상남도에서 대표 전통주 육성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해. 전통주 육성 및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전통주 제조/가공 시설 및 설비 지원과 양조장 환경개선 및 체험행사 개발 사업을 지원한다고 해. 요즘 지역별 전통주가 사랑받고 있는 만큼 경상도에 또 어떤 좋은 술이 생길지 궁금하다.

 

📌 6월 22일~6월 24일 3일간 2023년 서울국제 주류&와인 박람회가 열려. 나도 매년 박람회를 방문하는데 다양한 술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아. 몇 년 전에 갔을 때만 해도 전통주는 비교적 적었는데 이번 라인업을 보니 주종별로 다양한 전통주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더라. 그만큼 전통주가 사랑받고 있다는 의미일 테니 기분이 좋다. 나도 방문해서 새로운 술들을 만나고 올 예정이야!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야.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힘들지만

해가 길어서 퇴근주 한 잔 하기엔 더없이 좋을 때잖아.

어떤 식으로든 행복을 찾아가자.

 

다음 월주막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 것 같아.

새로운 바틀샵 오픈 소식을 가지고 올 거거든.

그럼 또 만나,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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