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마지노선에 서있는 사람들에게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제도에는 환대란 없습니다. 팍팍한 순간, 어느 곳에도 기댈 수 없었던, 그래서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해왔던 익명의 많은 사람들이 원했던 세상은, 적어도 힘들고 어려운 순간 기댈 수 있는 따뜻한 제도가 마련된 사회였을 겁니다. 가난한 이들의 연쇄적인 죽음은 가난한 이들 개인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입니다. 더 이상 익명의 존재로 불리우는 가난한 이들의 죽음이 없는 세상, 사회복지사인 제가 꿈꾸는 사회입니다.
익명의 존재로, 이름조차 불리우지 못하고 돌아가신 많은 분들 모두가, 가난과 차별 없는 세상에서 영면하시길, 그리고 그곳에서는 더 이상 쓸쓸하고 외롭지 않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