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더티레터가 🎉1주년🎉을 훌쩍 넘겼습니다. 지난 4월이 딱 1년이었는데, 이런저런 일로 미루다보니 8월이 돼버렸네요. 우물쭈물하다가 2주년이 돼버릴 것 같아서, 뒤늦게나마 이렇게 기념해봅니다.

언제나 더티레터의 콘텐츠를 즐기고 응원해주시는 팽주님이 있어서 1년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함께 축하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더티레터 굿즈 이벤트를 준비했으니 많은 참여부탁드립니다. 참여 방법은 레터 하단에 적어둘게요.

오랜만에 돌아온 더티레터의 차편지 시리즈입니다. 차편지는 차를 처음 접하는 분들을 위해 차에 대한 최소한의 기초 상식을 채울 수 있도록 기획한 연재물이죠. 매회 차편지마다 지난 차편지 시리즈 링크를 달아두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보내드리는 레터는 네 번째 차편지, '황차편'입니다. 6대 다류 중 찻집에서 가장 보기 힘든 차, 아마 황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녹차와 홍차는 일반 카페에서도 흔히 만날 수 있고 청차와 보이차, 최근엔 백차도 다양하게 구색을 갖춘 찻집이 많지만 이 황차만큼은...! 아직 흔히 볼 수 있는 차가 아닌데요. 미지의 6대 다류 황차는 과연 어떤 개성과 매력을 가진 차일까요? 

황차의 황은 노란색을 뜻하는 '누를황(黃)'자를 사용해요. 이름처럼 황차의 특징은 마른 찻잎과 우려낸 찻물색, 젖은 찻잎 모두 누르스름한 빛을 띤다는 것. 위 사진은 중국 황차의 대표주자인 군산은침(은침이라서 백차로 혼동할 수 있지만 황차입니다)의 마른 찻잎, 찻물색, 젖은 찻잎의 모습이에요. 사진이 좀 어둡게 나오긴 했는데... 어때요? 좀 노릇노릇...해 보이나요? 보이차나 홍차 등 산화발효도가 더 높은 차들에 비하면 확실히 누르스름하긴 한데, 제가 보기엔 애매한 것 같습니다. 녹차 중에 이보다 더 노랗게 보이는 차도 가끔 있거든요. 그러니 '대체적으로' '상대적으로' 노르스름한 빛을 띤다, 정도로 기억하시는 게 편할 듯 싶습니다.

황차를 만드는 법은 녹차와 그야말로 '한 끝' 차이입니다. 녹차를 만드는 것과 똑같이 찻잎을 고온에 덖은 다음 잠시 쌓아두고 '재우는' 과정을 거친뒤 건조하면 황차 완성! 이 재우는 과정이 바로 각 다원의 비장의 스킬인데요. 종이나 천에 싸서 나무 상자 등에 넣어 발효를 시키기도 하고, 대나무통이나 항아리에 넣어 재우기도 합니다. 시간도 짧게는 1시간 이내에서 수일 이상까지 다양하고 1차, 2차로 나눠서 발효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이런 발효의 과정 때문에 쓰고 떫은 맛이 줄어들어 녹차보다 훨씬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차가 바로 황차입니다.

중국의 황차가 녹차에 가깝다면 한국 황차는 홍차에 가까운, 즉 발효도가 더 높은 차가 많습니다. 위 사진 속 찻잎이 바로 한국 황차인데요. 위에 보여드렸던 군산은침에 비해 색도 훨씬 짙고 꼬불꼬불하게 비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려낸 찻물 색도 오렌지색에 가깝고요. 중국 황차와 한국 황차를 같은 차라고 생각하고 처음 접하면 되레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한국 황차는 중국 황차와 별개인 '한국 고유의 발효차'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쉬울 것 같아요.

자, 오늘은 이렇게 황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황차는 뭐랄까요. 저한텐 평양 냉면 같은 차차에요. 맨 처음 마셨을땐 녹차인듯 아닌듯 애매모호한 맛에 고개를 갸웃대다가도 은근히 끌리는 오묘한 매력이 있달까. 저에게 황차는 아직 서먹한 사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친해지고 싶은 궁금한 차랍니다. 이번 레터를 통해 팽주님도 황차와 조금은 친해졌길 바라며 이만 줄일게요. 저는 또 예고 없이 언젠가 다섯 번째 차편지 들고 나타날게요. 뿅!

🍃차편지 시리즈 정주행

더티레터 1주년을 기념해 더티레터 굿즈 4종(티그라운드·스티커팩·엽서2종·오브젝트스티커) 풀세트를 드립니다. 👇레터 맨 아래 '더티레터에 답장하기' 링크에서👇 질문에 응답해주신 분 가운데 총 다섯 분을 선정해 전달드릴 예정입니다.

◼️ 오로시님의 '여름 다회'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