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세이 <여름 맛> + 🍋알디프 Aldif Tea


020. 2021/7/24 토요

안녕하세요, 00님.

너무 너무 덥죠?
에어컨 선풍기, 켜고 
편한 옷 입고, 
쉬고 있는 여름 밤이실까요?

오늘은 주말이지만,
그래도 또 하루 살아내느라 
정말 수고 많은 하루였을테고,
저는 여전히 00님의 
안부를 묻는 사람이고 싶어요.

제가 오늘도 저를 다독이며 응원한 것 처럼요.
더운 여름, 지치지 말고요.
오늘의 제 편지가 비타민 같은 존재이길 🍋

봉현

여름 맛, 여름의 색.


22시간 넘게 작업을 하고 해가 지기 전에 간신히 일어나 소파에 멍하니 앉아있던 어느 날이었다. 다리가 붓고 목도 쉬고 생리통까지 겹쳐 몸의 배터리 잔량이 2% 정도인 상태. 거의 기다시피 걸어가 주방을 정리하면서 냉장고에 있는 양상추와 토마토, 바나나, 그리고 코코넛 커피를 먹는데.. 아래부터 위로 천천히 에너지가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완전히 방전된 몸이 서서히 충전되는 기분을 느끼며, 아 뭔가 이러다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어- 잘 먹고 잘 자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요즘 고기를 거의 먹지 않는다. 샌드위치에 들어간 햄 정도. 채식을 하는 것은 아니다. 20대 초반 '이상한 종교에 빠진 거 아니냐'라는 말을 들어야 했던 시대에 2년 넘게 비건으로 살아본 적은 있는데, 그 이후로는 균형을 유지하면서 챙겨 먹는 정도. 지금은 고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냥, 요즘은 고기보다 다른 것이 먹고 싶다. 몸이 그걸 원하는 느낌.

날씨가 정말 너무 덥다. 집에서도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땀이 줄줄 난다. 일주일에 하루 이틀 집 밖을 나갈까 말까 하는데- 어쩌다 나가면 금세 땀이 흐르고 습한 공기에 숨이 턱턱 막힌다. 정말 7월부터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을 만큼 더운 여름. 가능하면 집 밖으로 나가지 말자, 그냥 집에 있자. 일도 많고 할 일도 많고 책상에나 앉아있자. 그렇게 대부분을 집에서 지내고 있다. 집 밖에 나가질 않으니 주로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데, 리뷰를 남기기 위해 찍어둔 사진을 모아보니 온통 컬러풀한 색이다. 아보카도 샐러드, 연어 포케, 새우와 크래미 샌드위치, 버섯 샐러드에 토마토 마리네이드와 두부 튀김 추가, 무화과 리코타 샌드위치, 비빔밥, 비빔국수, 야채 김밥.. 모두 채소가 듬뿍, 신선하고 다양한 재료들의 조합인 음식.

다이어트 중은 아니고, 그냥 이런 것들이 먹고 싶어서 먹는 것이라 드레싱도 듬뿍 뿌린다. 요즘 최애 드레싱은 치폴레 마요인데, 샐러디라는 체인점의 칠리 베이컨 웜볼에 양파 플레이크를 추가하고, 멕시칸 랩에 또띠아칩을 추가해서 드레싱 듬뿍 요청하면.. 정말 너무 맛있어서 일주일에 세 번을 먹은 적도 있다. 샌드위치 도장 깨기 하는 것처럼 온갖 샌드위치 가게를 먹어본 결과, 성산동의 써니쌘드라는 곳이 원탑. 통새우 샌드위치와 햄 치즈 애플 샌드위치는 정말 엄청나다.

밥보다, 샐러드나 샌드위치가 오히려 식비가 많이 든다. 한번 주문하면 최소 15000원에서 2만 원 이상. 아껴서 두세 번의 끼니로 나누어 먹는다. 이전에는 이것저것 사서 직접 만들어 먹기도 했는데, 요즘은 식재료가 정말 너무 비싸서.. 또 혼자 살다 보니 다양한 재료를 사서 소분해 두어도 금방 상해서 버리게 된다. 다양한 토핑을 올리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수십 번의 경험을 통해 깨닫고는, 이제는 그냥 맘 편히 주문해 먹는다. 오히려 한식류는 직접 요리해 먹는 편.

최근에 초당 옥수수를 한 박스 구입했는데, 몇 년 전부터 그렇게 다들 맛있다고 하는데도 옥수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누가 초당옥수수 사진을 올렸길래 뭐.. 한번 먹어나 볼까, 하고 주문을 했다. 보기에는 별다를 것 없는 옥수수였다. 이걸 생으로 먹는다고?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초당옥수수를 깨어 물자, 아삭. 하고 처음 먹어보는 맛과 식감이었다. 단물이 듬뿍, 마치 사과 같았다. 옥수수가 이런 식감이라니! 그날부터 과일, 디저트 대신에 밤마다 초당 옥수수를 한 개씩 아삭아삭 야금야금 먹었다. 엄마에게도 친구에게도 먹어보라며 보내주었다. 반박스를 먹고 나선, 구워 먹어도 맛있다니까 그래 어디 한번- 하고 버터 한 조각, 마요네즈 한 스푼, 후추와 설탕 소금을 살짝. 초당옥수수에 꼼꼼히 발라서 에어프라이어 180도로 7분, 뒤집어서 다시 8분. 갈색이 살짝 도는 진한 노란색의 초당옥수수 버터구이를 매일 한두 개씩 먹었다.

여름 입맛.
나는 요즘 여름 입맛이다. 생각해 보면 어떤 여름에는 매일 콩국수만 먹었었고, 어떤 여름에는 모밀국수만, 어떤 여름에는 오렌지 주스만 계속 마셨었다. 올해 여름의 입맛은 노란색, 초록색, 주황색으로 컬러풀하다. 특히 노란 맛을 좋아하는 것 같다. 매일 밤 자기 전에 1리터 병에 물을 가득 채워서 레몬 향의 티백을 하나 넣고, 레몬 하나 즙을 짜서 꿀을 조금 섞은 다음, 섞어서 냉침 해둔다. 그리고 다음 날 하루 종일, 맹물 대신에 그걸 마신다. 비타민 충전이 확실히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여름이라 신경 써서 하루에 물을 2리터 정도 마시는데, 아주 연한 무카페인 티나 곡물을 냉침 한 물을 마시면 입안이 상쾌하다. 달달하고 상큼한 레몬청 에이드도 무척 좋아한다.

이렇게 먹으면 살이 빠지고 피부가 좋아져요! (광고) 하는 느낌으로 가고 싶지만..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고, 새벽에 간신히 잠들어도 뒤척이느라 잠을 잘 못 자니, 그렇지는 않다. 운동을 안 해서 그런지 몸무게는 그대로이며 피부도 까칠하다. 먹는 것, 자는 것, 사는 것. 신경 쓰지 않으면 조금씩 무너지고, 결국 확실히 티가 난다.

먹고 살기 참 어렵네, 하는 말이 절로 나오는- 피곤하고 지치는 날들의 연속이지만, 그 사이사이마다 좋은 방향으로 나를 계속 이끌어본다. 건강한 음식을 먹고, 예쁜 것을 보고, 아름다운 색을 사진으로 남긴다. 행복하게 살고 싶고, 하루하루를 충분히 누리고 싶다. 맛있고 예쁜 것을 보면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요즘은 하늘이 무척 예쁘고, 요즘 묘하게 덜 외롭다.

일이 아니라도 해야 할 것들이 잔뜩인, 보통의 삶을 유지하기. 차분하게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챙기고 아껴본다. 레몬 물 한 컵을 크게 마시고, 높이 기지개를 켜고,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두고 하루를 시작한다. 냉동실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꺼내 먹으며 소파에 누워 에어컨 바람을 쐬며 영화를 한편 보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적당한 마음, 나만의 여름. 이 여름 입맛이 얼마나 갈지 모르지만.

얼마 전에 인스타그램에 이런 말을 남겼다. 
우리, 더위랑 외로움 먹지 말기. 
잘 자고 잘 챙겨 먹기.



+

오늘의 뜬금없는 사건. 어제 샐러드와 샌드위치, 아이스크림, 체리를 컬리에서 주문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택배를 확인해보니 내 물건이 아니었다. 송장에는 옆 옆 옆 건물의 주소와 오**라는 이름, 내역서에는 한우 샤브샤브, 버섯모듬, 백명란젓, 버터..뭐 그런 것들이 적혀있었다. 이미 문밖에서 세 시간을 두었던 터라, 이 더위에 괜찮을지 걱정은 되는데 내 물건이 아니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객센터의 답변을 기다렸다. 한 시간 뒤 전화가 와서는 그냥 안 돌려주셔도 된다고, 나의 주문은 환불로 처리해 드리겠다고 했다. 그래서 뜬금없이..? 스기야끼 전골 재료가 잔뜩 생겼다. 오늘 밤 소고기 전골 해 드실 기대에 부풀었을 오** 님은 어떡하나.. 나의 샐러드와 체리는 어디서 이 더위에 살아는 있는지.. 싶었지만. 뭐. 여차저차 의도치 않게 오랜만에 고기를 구워, 대파+한우+버섯+명란 덮밥을 해먹었다는.. 소소하게 재밌었던 에피소드.

불운이라 할 수도 있지만, 행운으로 와닿았던 이유는- 음식과 별개로 포장된 박스를 열었더니 생생한 유칼립투스 잎이 한가득 있었다. 아이스크림 대신에 유칼립투스가 내게 찾아왔다. 덕분에 오늘 집에 온통 향기가 가득해서 기분이 매우 좋았고, 요리도 해먹고 즐겁게 글을 썼다. 오늘, 좋은 날이야. 🧚‍♂️



제가 작년 겨울부터 거의 매일 마시는 
 🍵 Tea 브랜드가 있는데요.
(제 인스타를 보시는 분들은 익숙할)
예전부터 내돈내산.. 선물도 자주 하고 
10년 넘게 온갖 티를 마셔보다 
최근 정착한 브랜드가 <알디프> 였어요.
그런데 제가 자주 마시는 것을 눈여겨 보시고, 
감사하게도 가끔 선물도 보내주시다가
'앰버서더' 를 제안해주셔서! 🥳
알디프와 함께 하게 되었답니다!

<Aldif Ambassador> 

앰버서더가 무엇이냐 하면..
뭐.. 사실 저는 그냥 늘 마시던 데로 마시고 🙄
늘 하던데로 사진도 올리고.. 그렇기는 한데요ㅋㅋ

위 글에서 나오는, 
제가 하루에 하나씩 꼭 소비하는
레몬 넣고 냉침하는 저의 여름 생명수,
<더하기 차>를 추천하고 싶었는데
어찌보면 (광고)네요 (이런 거 처음 해봄..)

알디프에서 제 개인 페이지를 만들어주셔서
제가 추천하는 티 2종을 1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요. 🥂

<봉현읽기>를 통해서 
처음 알려드리는 비밀 페이지..! 🤫

(아래 링크를 통해서만 확인/구입이 가능해요!)

레몬 맛, 🍋노란 색 <더하기 차>와 
사막 색 <벨벳 골드 마인>
2개를 추천했는데,

(두번째 차는 나중에 사막 이야기 할때 
다시 이야기할게요!)

오늘은 여름 맛 티, 더하기 차를 함께 봅시다.

*
그리고 오늘 레터를 읽고,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후기 남겨주시면 
1분을 추첨해서 제가 개인적으로 
<더하기 차와 손편지>를 보내드리려고 해요!
(기간은 다음 주 토요일까지!)

호호. 봉현읽기의 첫 이벤트네요.🎁 
🥰많이 참여해주세요! 
정말로, 늘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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