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이야기 : 당신의 추억은 어떤 색인가요
'월간 독립출판'
2021년 5월, 두 번째 편지
우리의 추억을 나눠요

어렸을 때 소중한 것들을
보물 상자에 모아 두곤 했다.
안에 있는 모든 것을 꺼내고 나서야
가장 소중한 한 사람이 거울에 비쳤다.

슬픔에도 치사량이 있을까』(구름별 저) 중에서
당신에게도 보물 상자가 있나요?
당신에게도 꺼내지 못한 보물 상자가 있나요?
이제는 꺼내서 거울에 비친 가장 소중한 존재를 바라봐도 괜찮지 않을까요.
당신은 어떤 추억을 수집하고 있나요?
독립출판은 어떤 작가에게는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모아 놓은 보물 상자이기도 하고, 어떤 작가에게는 자신의 보물 상자 속의 소중한 것을 꺼내 놓은 빈 상자이기도 합니다. 숨겨 놓기도 하고 꺼내 놓기도 하면서 우리는 스스로를 추억합니다. 당신은 당신의 추억을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가요. 숨겨 놓은 추억을 책으로 꺼내놓고 싶은가요, 이제부터 쌓을 추억을 책으로 담고 싶은가요? 과거의 추억을 이야기하든, 현재의 마음을 정리하든, 앞으로 쌓일 추억을 떠올리든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추억을 수집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추억을 나눕니다.

독립출판 독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작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펼쳐 놓은 추억을, 독자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수집합니다. 특정한 작가, 특별한 이야기의 책을 선택하는 독자가 있고, 이것저것 끌리는 대로 선택하는 독자가 있습니다. 나와 비슷한 작가의 이야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나와 전혀 다른 작가의 이야기를 궁금해하기도 합니다.

나의 추억을 독립출판으로 만들거나 독립출판을 수집하며 추억을 쌓아가고 있거나, 우리의 추억은 우리를 지켜줄 것입니다.

그런 의미로, ‘월간 독립출판’ 5월 이야기에서 소개하고 싶은 책은 구름별 작가의 ‘우리의 추억이 지금의 우리를 지켜줄 거야’ 책입니다. 작고 아담한 책,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지는 티슈, 과연 어떤 추억이 우리를 지켜주는 걸까요. 작가는 어떤 추억을 이야기하고 있을까요? 책을 펼치는 순간 내 과거의 한 장면으로 추억 여행을 떠나게 되는 이 책! 작가의 인터뷰 내용과 함께 전합니다.

구름별 <우리의 추억이 지금의 우리를 지켜줄 거야>
💌 책 소개
어린 시절 추억이 담겨있어 버리지 못한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에요.
그 추억을 꺼내 아직 곁에서 우리를 지켜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 첫 번째 책은 캐릭터/인형 편으로, 가필드, 이웃집의 토토로, 세일러문, 헬로키티 등 오래된 캐릭터 관련 소품과 곰돌이, 루돌프 인형 등을 다뤄요.
최소 10년에서 20년 가까이 소중히 간직한 빈티지 소품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촬영했으며 물건과 관련된 추억이 적혀있어요.
이달의 작가 : 구름별
💌 구름별 작가
순간의 감정과 문득의 생각을 글로 쓰고, 상상의 장면과 공존의 물건을 그림으로 그립니다. 빈티지소품북 <우리의 추억이 지금의 우리를 지켜줄 거야>(2018), 컬러에세이북 <슬픔에도 치사량이 있을까>(2019), 그림인터뷰집 <아날로그 탐구생활>(2020)을 만들었습니다.
'우리의 추억이 지금의 우리를 지켜줄 거야' 구름별 작가에게서 온 편지 💌
구름별 작가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답변을 받아 일문일답으로 담았습니다.
💬  작가님과 책 소개 간단히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독립출판물 제작자 구름별입니다. 순간의 감정과 문득의 생각을 글로 쓰고, 상상의 장면과 공존의 물건을 그림으로 그립니다. 저의 첫 책 '우리의 추억이 지금의 우리를 지켜줄 거야'는 어린 시절 추억이 담겨있어 버리지 못한 물건들에 대한 포토에세이예요. 그 추억을 꺼내 아직 곁에서 우리를 지켜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만들었어요.
💬  작가님이 처음으로 책을 만들겠다고 생각했을 때 독립출판으로 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독립출판을 하기 전까진 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어요. 오히려 소비적인 취미 활동을 많이 했었는데, 어느 날 문득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더라고요. 내가 할 수 있는 생산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찾은 것이 글쓰기였고, 사진 찍기였고, 그림 그리기였고, 책의 형태로 만들기였어요. 독립출판을 선택한 이유는 이 책을 만들어 달라고 누군가에게 설득하거나 허락을 받거나 혹은 누군가와 경쟁하지 않아도 되어서였어요. 완벽하지 않아도 좋으니 내가 기획부터 실행까지 해내는 것을 원했나 봐요. 
💬  책이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빈티지한 느낌이 들어요. 디자인할 때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있을까요?
그렇게 봐주시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 추억에 관한 책이니까 광택 나는 새 책과 같은 너무 세련된 느낌은 아니기를 바랐어요. 낡았지만 내 눈에는 소중한 물건에 깃든 분위기를 담고 싶었어요. 표지의 그라데이션도 화려하기보단 뿌옇게 만들었고, 손글씨로 적은 제목도 멀리서 보면(?) 하트 모양이에요(하하) 사진 색감도 너무 채도가 높지 않게 했고, 책의 크기도 작게, 하지만 책날개는 넉넉하게 만들어서 잘 감싸주는 느낌을 줬어요. 참, 목차 부분을 글자나 사진이 아닌 물건의 실루엣으로 표현했어요. 독자분들이 재밌다고 이야기해주셔서 이어서 만든 다른 두 권의 책에서도 목차 디자인에 약간 욕심을 내기도 했어요.
💬  종이 재질이 일반적이지 않아요. 재질 선택을 할 때 어떤 면을 고려했으며, 어떻게 선택하게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알아봐 주셔서 또 고맙습니다 :) 맞아요, 앞선 답변과 같은 맥락에서 포근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에 미색을 띠는 종이를 원했어요. 마음에 드는 종이를 겨우 찾았는데 값이 비싼 수입산 종이여서 책의 단가가 높아지기도 했답니다.
💬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굉장히 신선했어요. 저도 어릴 때 좋아하는 물건들이 많았는데, 엄마가 자꾸 버려서 그게 한이 되었거든요. 이런 수집광(?)이 될 수 있었던 집안 분위기나 어린 시절부터의 습관 혹은 취미가 궁금합니다!
저희 엄마는 예쁜 물건을 많이 가지고 계시는데, 정리해서 잘 관리하시는 편이에요. 엄마와 가끔씩 그 물건들을 꺼내 보면서 요즘은 이런 거 안 파는데 여전히 예쁘다고 같이 얘기하며 자랐어요. 지금도 여전히 스누피를 좋아하셔서 제가 스누피 물건을 선물해드리면 장식장 안에 넣어서 잘 보관해주실 정도예요.  
💬  작가님과 같은 성격을 가진 것 같은 아이들을 둔 엄마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책방에 오는 손님 중에 아이들과 함께 오는 손님들에게 이 책 꼭 보여주거든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절대 버리지 말라고요!)
정말 꼭 버려야 할 것 같다면 사진(영상)으로라도 꼭 찍어서 남겨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어린 시절의 '나'도 어른이 된 '나'도 모두 '나'인데 가끔은 어린 시절의 '내'가 더 나은 사람처럼 보일 때가 있어요. 그때 내가 아꼈던 물건을 보며 어린 시절의 '나'를 떠올리고, 다시 그때의 '나'처럼 살아갈 힘을 얻는 것 같아요. 
💬  이 책에 담긴 소품 중에서 가장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것이 어떤 것인가요?
노란색의 뚱뚱하고 심술 맞은 표정의 고양이 인형이에요. 20년도 더 되었는데 많이 힘들고 울적한 날에는 베개 옆에 두고 잠들어요. 
💬  독립출판의 매력은 '굿즈'에 있다고 종종 생각해요. 이 책은 특이하게도 냅킨을 굿즈로 증정하는데,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동네 친구와 카페에 앉아서 실용적이면서도 흔하지 않은 것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어요. 그때 테이블 위에 놓인 냅킨이 보였어요. 냅킨은 아무리 많아도 필요한 순간이 늘 생기기 마련이니까 받기 싫어하는 분이 적을 것 같았어요. 검색해보니 주문 제작이 가능했고, 무엇보다 값이 비싸지 않았답니다.(하하) 
💬  이 책에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북페어에 이 책을 가지고 나가면, 보시는 분들마다 너무 기뻐하시고 각자의 추억을 이야기해주셔요. 나도 이런 물건들이 있었다며 활짝 웃으시는데 그 모습이 참 좋아요. 책에 있는 것과 똑같은 물건을 가지고 있었다는 분을 본 적도 있어요 :)  
💬  작가님은 현재 세 권의 책을 독립출판으로 펼쳐 내었는데요, 계속해서 독립출판을 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새로운 방식으로 나타내고 싶었던 것 같아요. 내가 사는 곳, 나온 학교, 다니는 회사가 아니라 내가 지닌 생각과 감정을 담아 만들어낸 무언가로요. 그리고 그렇게 드러난 '내'가 누군가와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알고 싶었던 것 같아요.  
💬  (이 책의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독립출판 도서가 있나요?
프로파간다에서 나온 88 Seoul이라는 책이 있어요. 88서울올림픽에 관한 여러 사람의 추억이 담긴 사진과 기록이 담겨있어요.    
💬  작가님이 자주 가는 독립서점(독립출판 도서가 있는)이 있나요? 어떠한 이유로 자주 가게 되나요?
당연히 "새벽감성1집"이죠! 제 첫 책 입고를 받아주신 첫 독립서점이고, 책과 함께 커피나 맥주를 마실 수 있는 2층 다락방은 정말 아늑해요. 가끔 고양이들이 올라와서 머물다 가면 괜히 마음이 따뜻해진답니다. 다음으로 자주 간 곳은 "책방 서로"예요. 독립출판과 함께 한국 문학 도서를 판매하는데, 작가분들의 서명이 적혀있는 경우가 꽤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의 사인본을 득템하는 그 느낌이 참 좋아요. 
💬  작가님의 차기작 계획 혹은 향후 (책 이외) 계획이 있나요?
사실 올해 생업이 많이 바빠져서 독립출판 작업을 쉬고 있었어요. 하지만 인생은 정말 알 수 없나 봐요. 아무리 바빠도 좋아하는 작가님의 소설 쓰기 워크숍은 놓칠 수가 없어서 참여하곤 했는데, 어느새 두 편의 단편 소설이 완성되어가고 있어요. 용기가 나지 않아서 소설은 무조건 비공개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읽어주신 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한 편 정도 더 쓰게 되면 그림을 함께 그려서 발행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기존에 만들었던 독립출판의 형태가 될지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콘텐츠가 될지 알 수 없지만 말이에요. 
💬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 고맙습니다. 이 뉴스레터를 읽고 제가 만든 작은 책들이 궁금해지셨다면, 꼭 새벽감성1집에 와서 봐주시면 좋겠어요. 제 책이 아니더라도 분명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실 거예요 :) 
💌 구름별 작가와 '우리의 추억이 지금의 우리를 지켜줄 거야' 책이 궁금하다면!
내 추억도 한 손에 쏘옥 들어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한 손에 쏘옥 들어오는 책을 펼쳐 보며 과거의 나에게로 여행을 떠나 봅니다. 작가님의 이야기가 궁금하고, 책이 궁금하다면, 구름별 작가님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로 만나 주세요! 그리고 많은 응원 해주세요~ :)
구름별 <우리의 추억이 지금의 우리를 지켜줄 거야> 책을 만날 수 있는 독립서점

구름별 작가의 '우리의 추억이 지금의 우리를 지켜줄 거야' 책은 독립출판물로 출간이 되어 여러 독립서점에 입고되어 판매 중입니다. 평소 자주 가는 독립서점이 있다면, 책방에 입고 여부를 문의하시고 구매하셔도 좋고, 없거나 책방에 입고가 되어 있지 않다면 아래 독립서점에서 찾아주세요! 
신간 독립출판 도서 & 이달의 소개하고픈 독립출판 도서 
구름별 작가 <우리의 추억이 지금의 우리를 지켜줄 거야> 책과 어울리는 두 권의 책을 엮었습니다. 한 책은 추억이 아니라 말을 모은 책 <말을 모으는 여행기>이고, 한 책은 구름별 작가의 마지막 출판 도서 <아날로그 탐구생활>이지요. 두 책 모두 추억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추천하는 책입니다. 
말을 모으는 여행기
저자 페른베 | 208쪽 | 120*185 | 여행에세이 | 14,000원

"마그넷은 너무 뻔하잖아요." 냉장고에 덕지덕지 붙은 마그넷이 참 요란해 보였습니다. 이렇게 뒤죽박죽 섞이지 않는 기념품은 없을까 생각하니 여행 때 주고받은 ‘말’이 스칩니다. 스쳐가 버리면 영영 잊힐 말을 마그넷처럼 박제한 여행기가 <말을 모으는 여행기>입니다. 말을 떠올리면 여행이 소환되는 신박한 이야기를 읽으시며 여러분의 여행도 추억하길 바랍니다.
아날로그 탐구생활
저자 구름별 | 64쪽 | 182*128 | 에세이 | 12,000원

실로 엮어보내는 <아날로그 탐구생활>과 즐거운 아날로그 물건의 세계로 떠나요! 필름 카메라, 연필깎이, 종이책, 턴테이블 등 아날로그 물건에는 사용하는 사람의 온기가 남아있습니다. 그 따스함을 전하기 위해 아날로그 물건의 주인을 인터뷰한 내용을 손글씨로 적고, 그 물건을 붓과 펜으로 그려 넣었습니다. 한글과 영문을 병기하였으며, 100% 재생지에 콩기름으로 인쇄하였습니다.  
당신도 나누고 싶은 추억이 있나요?
추억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어린 시절 기억나는 것이 없다고 하다가도 수다를 떨다 보면 그 수다의 방향에 따라 내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하나씩 생각나거든요. 추억이 없는 것이 아니라 추억이 세월에 잊혀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독립출판이 좋아요. 유명한 작가의 화려한 글보다 친근한 작가의 소소한 이야기가 내 속에 깊이 들어오는 것 같아서 좋아요. 내 추억을 떠오르게 해서 좋아요. 그리고 독립출판을 하고 싶다는 열정을 만들어줘서 더 좋아요.

가필드
곰인형 식구들
반창고
세일러문
토토로와 나
캥거루 가방
헬로키티와 산리오
우리의 추억이 지금의 우리를 지켜줄 거야』(구름별 저) 목차

위의 목차가 친숙하게 느껴지거나 궁금한가요? 왠지 나도 가지고 있는 것 같은 단어가 보이시나요? 10년 이상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나만의 물건이 있나요?

내 추억과 같을 것 같다면, 혹은 내 추억과 다르지만 구름별 작가는 나와 비슷한 사람일 것 같다고 생각하면, '우리의 추억이 지금의 우리를 지켜줄 거야' 책을 펼쳐 보세요! 작지만 소중한 것들이 당신의 가슴에도 별처럼 빛날 것입니다. 소중한 보물 상자를 안은 느낌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월간 독립출판 두 번째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2호 '우리의 추억을 나눠요' 이야기와 함께 여러분들도 각자의 추억으로 여행을 떠났으면 좋겠습니다. 어릴 때부터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것을 찾아보고,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추억이 깃든 물건과 함께 수다 떨 수 있는 작은 모임을 함께 해보고 싶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독립서점에서 구름별 작가님의 '우리의 추억이 지금의 우리를 지켜줄 거야' 책과 함께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온다면 분명 이메일을 받았던 오늘을 추억하게 되겠죠?

당신의 깊은 감정, 가지고 있던 생각과 추억을 독립출판으로 펼쳐 보고 싶지 않으세요?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한 발자국만 더 걸어 들어와 주세요. 함께 독립출판 해요!

세 번째 이야기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주세요!

'월간 독립출판'에 소개되고 싶은 작가나 도서가 있나요?
책방이라면 소개되면 좋을 행사가 있나요?
독립출판에 관련된 이야기라면 어떤 것도 환영합니다!
'월간 독립출판' 제보 및 문의는 아래 메일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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