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 변상벽(卞相壁)作
월간 CKMC 2022년 5월(14호)

청강의 4월은 캠퍼스 풍경이 일 년 중 가장 멋진 달입니다. 갑작스러운 비로 벚꽃이 만개한 캠퍼스를 오래 즐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학생들이 많아진 캠퍼스는 과거의 활기를 느끼게 해줍니다. 길고 긴 코로나 시국도 마지막을 향해 가는 듯합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구독자 여러분의 건강을 바라며, 이번 달에 준비한 소식들을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CKMC_Headline

Only One, Only the Best.

데이터로 보는 웹소설창작전공 2022학번


총 76명의 신입생이 수시1차, 수시 2차 그리고 정시를 거쳐 청강대 만화콘텐츠스쿨 웹소설창작전공에 발을 들였다. 입시와 진로에 대한 신입생들의 생각을 설문 데이터를 통해 알아보자. (신입생 76명 중 총 63명이 응답)


2022년은 웹소설창작전공에 의미가 큰 해다. 첫 졸업생이 나왔기 때문. 1기 졸업생이 떠난 후 2022학번 새내기들이 입학했고, 이들 중 74%는 타 대학보다 청강대학교가 1순위 지원이었다고 밝혔다.  

 

웹소설창작전공을 알게 된 경로는 1위 가족이나 지인(친구, 선배, 후배 등)을 통해, 2위 학교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 그리고 SNS를 통해, 3위는 학원 선생님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웹소설창작전공을 선택한 이유로는 ‘커리큘럼이 장래에 도움이 되고 재밌을 것 같아서’가 57%로 가장 높았으며 ‘업계진출(작가 데뷔, 취업)이 유망해 보여서’가 25%로 두 번째로 높았다.

 

입시 준비를 해온 과정은 ‘혼자 준비’했다는 답변이 60%로 가장 높았으며, 그 외 답변으로는 학원 및 개인지도를 꼽았다.

 

웹소설을 자주 읽는 학생이 대부분이었지만, 경험이 전혀 없는 학생도 3% 정도로 소수 있었다. 웹소설을 읽기 위해 주로 이용하는 플랫폼은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시리즈, 문피아, 리디북스 순이었다. 웹소설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1위 소재, 줄거리, 2위 장르, 3위 인기순으로 대체로 좋아하는 소재나 장르에 치중해 작품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웹소설 외에 즐겨보는 매체로는 유튜브와 웹툰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일부 영화와 애니메이션이 있었다. 이로써 현재 10대~20대 초 중반의 삶에 유튜브가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선호하는 장르와 졸업 후 희망 진로, 그리고 웹소설창작전공에서 중점적으로 배우고 싶은 부분에 대해서는 아래 데이터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박세림(웹소설창작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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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작가가 되기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

출처 : 네이버시리즈

안녕하세요, 여러분. 정무늬 작가입니다.

여러분, 작가가 되기 위해서 여기 입학한 거잖아요. 저는 그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요즘 경쟁도 심하고 좀 더 안정적인 일을 부모님도 원하고 학생들도 예술보다는 미래가 보장된 직업을 택하곤 하는데, ‘글을 써야겠다, 글을 써서 내 이름을 알리고 창작 활동을 하고 싶다’라고 생각해서 청강대에 온 것만으로 대단한 용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오늘 제가 강의할 주제는 프로 작가가 되기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하려 해요.


여기서 순문학 써보신 분, 손 들어 보세요. (학생들 손 듦) 와, 아주 많네요. 문예창작과 가려다 이곳으로 오신 분. (학생들 손 듦) 정말 많네요. 지금은 내가 웹소설창작전공에 왔지만 순문학 등단도 생각하고 있다, 하시는 분. (학생들 손 듦) 등단까지 생각하시는군요. 저도 그랬어요. 저도 오랫동안 순문학을 썼어요. 그리고 (신춘문예에서) 많이 떨어졌어요. 제 이력을 보면 사람들이 ‘와, 신춘문학도 등단했대’라고들 놀라지만 제가 정말 순문학 하려고 노력 많이 했거든요. 그리고 신춘문예 해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노란 봉투에 담아서 출판사에 보내는 생활을 15년 정도 했어요. 오랫동안 지원하고 떨어지고, 지원하고 떨어지는 걸 반복했죠. 그렇게 많은 실패를 겪었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실패는 잘 몰라요. 지금 보기엔 잘 됐으니까 지금만 보려 하죠.


웹소설 계로 다시 돌아오면, 남성향 웹소설은 최소 300편 정도 쓰시잖아요. 정말 잘나가는 작가들은 500편도 하고, 그 이상도 하고요. 저 또한 로맨스 계에서는 좋은 경력을 쌓았고, 어느 정도 기성작가라 할 정도로 수입이 쌓였어요. 그러나 순문학 할 때는 많이 힘들었어요. 순문학 작가가 글 써서 한 달 200만 원 수입은 말도 안 되는 얘기에요. 판타지고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지금도, 십 년 전에도 이십 년 전에도 같았어요. 다들 아르바이트하면서 글을 쓰죠. 그런데 웹소설을 쓰면 상황이 좀 달라집니다. 많은 대학생이 공시 준비를 몇 년씩 하기도 하잖아요. 저는 그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을 웹소설 쪽으로 하면 훨씬 더 성공할 거라고 확신해요. 왜냐면 웹소설 시장은 점점 더 커지고 있고, 네이버에서 일본 플랫폼을 인수하기도 하는 등 거대 플랫폼에서 사업을 크게 확장하고 있어요. 그리고 웹소설 잘 되면 무엇으로 이어지죠? 웹툰으로 나오잖아요. 제 경우에도 작품 6개가 완결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웹툰으로 나왔고 하나는 웹툰 제작 중이에요. 그러나 작품이 잘 되면 거기서 끝이 아니라 웹툰으로, 그 이상의 콘텐츠가 되어 새로운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거죠.


순문학 쓰다가 웹소설 계로 오시는 분들도 정말 많아요. 우리 학생들도 순문학과 웹소설 동시에 쓰는 분들도 있고, 아니면 순문학 쓰다가 웹소설로 넘어온 학생들도 있단 말이죠. 저는 가장 큰 차이는 상업성이라 생각해요. 순문학 스타 작가 몇 분 계시죠. 아주 유명한 분 중에 첫 작품집이 대박이 난 분이 있어요. 베스트셀러가 되고 엄청나게 돈을 많이 번 전설 같은 분이 있어요. 서점과 도서관에 현수막 걸리고 오랫동안 베스트셀러가 된, 그 분이 그 작품집으로 얼마나 벌었을까요? 1억이에요. 몇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대박 난 작품이 1억인 겁니다. 그 얘길 듣고 저는 ‘그 정도면 얼마 안 되는데.’(라고 생각했어요) (일동 웃음) 얼마 전 어떤 자리에서 갔는데, 그곳에 오늘 막 세계문학상 당선을 안 분이 계셨어요. 세계문학상이라면 우리나라 문학 장편소설 중에서 상금이 많이 센 곳 중 하나예요. 상금이 얼마인 줄 아세요? 5천만 원이에요.


이렇게 스스로 실력을 쌓고 꾸준히 노력하고 어느 정도 생산성을 만들면 수익은 나중에 따라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대신 시장에 대한 분석이 필수예요. 그래서 오늘은 그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 ‘나를 알기’

프로작가가 되기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 :

프로작가가 되기 위해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 첫 번째. ‘나를 알기’입니다. 일단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알아야 해요. ‘웹소설 작가가 되고 싶다, 또는 다른 업계 작가가 되고 싶다’ 같은 직업을 말하는 게 아니라, ‘내가 어떤 작가로서, 어떤 작품을 써낼 수 있는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는 거죠. 자기 능력을 모르고, 자기가 좋아하는 걸 모르고, 자기가 어떤 걸 잘 쓸 수 있는지 모르고 어느 곳에 가도 길을 제대로 못 잡을 수 있어요. “요즘은 현로가 인기래, 그럼 현로 써야지. 아니, 게임판타지가 인기래. 그럼 또 게임판타지 써.” 이런 식으로 살 수 있는 거죠. 그러나 웹소설 장르는 각기 다 색깔이 다르고 독자층도 달라서, 한 장르만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도 쉽지 않아요. 게다가 유행도 자주 바뀌고 호흡도 아주 길게 써야 한단 말이죠. 물론 호흡 짧은 것도 있죠. 19금. (웃음) 그런 19금 아니면 최소한 백 편 이상의 장편을 써야 해요. 그런데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뭘 잘 쓰는지도 모르고 백 편을 쓴다? 그건 진짜 말도 안 돼요.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나는 무엇을 쓰고 싶은가?’

나를 알기’ = 나의 욕망 알기

이런 이유로 작가들이 많이 걸리는 병이 있어요. 그중 하나가 ‘지금작’병이에요. 지금 쓰는 작품이 있어요. 그런데 너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거예요. 대박 날 것 같아. 그래서 바로 작품으로 써요. 초반은 너무 재밌죠. 캐릭터 나오고 설정 풀면 너무 재밌어요. 그런데 50화 넘어가면서 지루해지고 갈등 쌓아야 하는 때가 오면 또 새 작품 쓰고 싶어지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각나는 병이에요. 그 정도로 호흡을 유지하는 게 몹시 어려워요. 장편을 쓴다는 게요. 자기가 잘하는 게 뭔지 모르면 장편을 쓸 수 없는 거죠. 웹소설에서 프로작가가 되려면, 자기가 잘하는 걸 깨닫고 그걸 완결까지 끌어갈 수 있는 자기만의 호흡을 찾는 것도 굉장히 중요해요. 그래서 많은 분이 쓰다가 멈춰요. 50회 쓰고 말거나, 시놉시스와 10회 쓰고 말거나. 왜냐면 투고에서 떨어졌으니까. 공모전도 25편까지 내는 곳도 요즘 많죠. 네이버 공모전의 경우 최고 50편 써야 하잖아요. 제가 정말 많이 하는 말은, ‘완결이 돈이 된다’입니다. 미완결작은 결국 0원이에요. 그러나 완결작은 어떻게든 돈이 돼요. 그러니 멈추지 말고 계속 써야 해요. 중단하지 않고, 완결까지 이야기를 가져갈 수 있을 만큼 그 이야기가 내 안에 있느냐, 그 이야기에 내가 좋아하고, 그 캐릭터에 내가 몰입했느냐, 가 아주 중요합니다. [더읽기]


박세림(웹소설창작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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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툴의 달인, 이지훈교수의 방


만화콘텐츠스쿨 교수 연구실 탐방 세 번째 시간이다. 이번 호에서는 다양한 디지털 툴의 달인으로 스케치업 기초, 포토샵과 클립 스튜디오의 과목을 담당하고 비단 디지털 툴 뿐만 아니라 스노우 보드와 스키, 낚시, 농구, 연날리기, 고기 맛있게 굽기 등에도 괄목할 만한 실력을 겸비하고 계신 이지훈 교수의 연구실을 방문했다.

Ⓒ월간CKMC

매주 금요일 점심시간은 이지훈 교수의 방을 방문하는 날이다. 금요일 강의가 있는 교수님들은 이곳에서 모였다가 점심 식사를 하러 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지훈 교수는 금요일에 강의가 없다. 방을 개방해주신 넓은 아량에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린다.

 

처음 방에 들어오면 관심분야가 많은 분의 방답게 재밌는 물품들이 많이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스키와 에어소프트건, 배드민턴 장비다. 방학이 되면 학교 옆 지산리조트로 스키를 즐기러 가신다고 한다. 학교에서 농구부와 스쿨 교수님들과 함께 배드민턴도 즐기신다고 한다.

문 옆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지훈 교수의 작업공간이 보인다. 책장 뒤 아담하게 자리 잡은 이지훈 교수의 책상이다. 이곳에서 많은 작품들과 학생들을 위한 강의 자료들이 탄생했다.

창문 옆을 장식하고 있는 거대한 연. 레포츠 용품 뿐 만 아니라 소소하게 레고와 미니언즈 피규어도 있다. 심슨레고라니... 탐난다.

점심시간에 다른 교수님들과 모여 잡담을 나누기 좋은 곳이다. 벽을 마치 녹음실처럼 꾸며서 더 안락하다는 느낌을 준다.

 

평소에도 일주일에 한번쯤은 꼭 들르는 곳이지만 또 천천히 둘러보면 미처 눈에 들어오지 않은 재밌는 아이템이 많은 곳이다. 슬슬 배가 고프니 편한 소파에 앉아 다른 교수님들을 기다려보자.

이현수(웹툰만화콘텐츠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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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변화와 발전에 대한 청강의 대답

EBS 뉴스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뉴스 브릿지에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정광조 교수(융합콘텐츠스쿨 원장)와 조희정 교수(만화콘텐츠스쿨 교수)가 출연하였다. 정광조 교수는 세대 간 문화 차이와 문화산업의 변화라는 주제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향유하는 MZ세대의 특성이 문화산업계의 변화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흥미로운 시각으로 설명하였다. 조희정 교수는 콘텐츠의 본질은 스토리텔링, 스토리텔링의 주체는 사람이라는 주제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영상으로 확인 할 수 있다.


정광조 융합콘텐츠스쿨 원장편

https://www.ck.ac.kr/archives/181962

조희정 만화콘텐츠스쿨 교수편

https://www.ck.ac.kr/archives/18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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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과 클립스튜디오 웹툰만화콘텐츠전공 1학년

포클이라고 불리는 1학년 1학기에만 수강할 수 있는 기초 수업입니다.

이미지 제작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디지털 툴의 사용 방법에 대해 수업하고, 디지털 툴 기능을 활용한 이펙트 표현 방식을 함께 공부합니다.


실습과제

▶포토샵을 학습하는 동안 배우는 기능을 통해 제작 가능한 웹툰 연출 이미지 제작.

▶클립스튜디오를 학습하는 동안 배우는 기능을 통해 제작 가능한 웹툰 연출 이미지 제작.


우수과제 중간과제 우수작

이 만화를 과제로 제출받고, 디지털 툴은 만화를 도울 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20컷이라는 제한된 분량에서 완벽한 서사의 완결성을 만들어내고, 만화만이 갖고 있는 비현실성을 이용해 진실과 거짓을 표현한 아이디어가 너무 좋았습니다. (교수평)

ⓒ202181039_최세빈

∙ 전혀 포토샵과 클립스튜디오를 처음 접하는 학생에게도 이해하기 쉽게끔 깔끔하게 진행되는 수업이었습니다.

∙ 포토샵과 클립스튜디오의 여러 유용한 기능을 알게되어 작업 속도가 빨라졌으며 흥미 또한 올라갔다. 실습물이 전부 흥미로웠다.

∙ 이지훈교수님의 유머감각은 청강대 제일이라고 확신합니다. 3시간 수업임에도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주마다 과제를 내주시는데 과제에 대한 피드백도 열심히 해주셔서 신청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수업 중 하나입니다. (학생 피드백)

CKMC_Tip

2022학년도 만화콘텐츠스쿨 웹툰만화콘텐츠전공 실기 우수작 리뷰①

웹툰만화콘텐츠전공의 입시 수준은 매년 높아지고 있으며, 대체적으로 상향평준화 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합격권에 오른 작품들이 비교적 다양한 스타일의 화풍을 보여주어 인상적이었다.

수시 출제 문제 

주인공은 구독자 100만 명을 가진 유튜버이다. 주인공에게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한가지 원칙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절대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것’. 그러나 라이브 방송 도중 사고가 일어나고, 주인공의 정체는 만천하에 알려진다. 도대체 어떤 사고가 있었을까? 주인공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여러 가지 상황을 상상하여 표현하시오.

스토리 설정과 전개의 개연성이 자연스럽고, 의인화된 캐릭터는 흥미롭다. 동화풍의 편안한 그림체도 스토리와 잘 어울린다.

상황의 제시는 무난하지만, 캐릭터의 설정을 통한 반전은 설득력 있게 전개됐다. 생동감 있는 인물묘사와 이야기 구성에 따른 장면 연출도 좋았다.

짧은 이야기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 구성이 입체적이고, 인물의 표정도 풍부하게 잘 표현되었다. 두 가지의 상황을 교차해서 사건을 전개하고 있으며 마무리도 깔끔했다.

사건은 발단과 전개, 갈등과 해소, 결말과 여운을 짜임새 있게 구성했다. 밝은 그림체와 코믹한 표정 연출은 극에 재미를 더한다.

황당한 상황과 당황한 캐릭터가 과장된 그림체와 역동적인 구성을 통해 코믹하게 전달된다. 상황과는 대비되는 부처의 미소와 디테일한 정황 묘사가 돋보였다.

역설적인 상황 설정과 설정에 따른 여러 캐릭터의 배치를 연속적으로 전달하는 점이 흥미롭다.


다음호에는 정시 우수작 리뷰가 게제될 예정입니다.

모해규(웹툰만화콘텐츠전공 교수)

CKMC_Critic

출처 : 대원미디어

90년대 만화를 좋아하세요? 그렇다면 좀 센 걸 가져왔습니다.

만화 불의 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만화잡지를 사 모았다. 『댕기』, 『윙크』, 『나나』, 『화이트』, 『나인』 등 순정만화 잡지부터, 『아이큐 점프』, 『소년 챔프』 같은 소년만화 잡지는 물론 10대 중반부터는 『만화무크지 믹스』를 비롯한 독립만화도 몰입했다(안타깝게도 『보물섬』과 『르네상스』 세대는 아니다. 더 빨리 태어날걸). 그러면서 드라마 <엑스파일>과 영화 잡지 『KINO』를 끼고 살았다(『KINO』는 있어 보이고 싶은 시네필의 필수 소지품이었다).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보고 읽어댄 꼬마는 현재 ‘맛있는 건 뭐든 다 주워 먹는’ 잡덕 어른이 되었다.

 

용돈은 넉넉하지 않았다. 엄마가 용돈으로 가끔 100원, 많게는 500원을 주면 옷장 밑에 모아놓고, 잡지 발행일이 되면 빗자루로 그걸 모조리 쓸어 모아 서점으로 향했다. 그렇다. 나는 평범한 꼬마 오타쿠였다.

 

그 꼬마가 처음으로 산 만화는 격주간 순정만화 잡지 『댕기』였다. 그리고 하필이면 그 주차에 첫 연재를 시작한 작품이 바로 「불의 검」이었다.

 

1992년에 시작해 연중과 폐간을 반복하다 2004년 완결까지

혹자는 이 만화에 ‘연중신’이 내렸다고 한다. 1992년 『댕기』에서 연재를 시작했지만 잡지가 폐간되었고, 2000년부터 『화이트』에서 이어서 연재했다. 그나마도 2001년에 화이트가 폐간되고 오랜 시간 강제 휴간 상태를 보냈다. 그러다 「불의 검」 단행본 11권부터 웹진 『위식스』에 연재해, 2004년 12권으로 이 대서사시는 완결되었다. 1990년대는 만화잡지의 시대였다. 특히 만화 주간지 『아이큐점프』는 매번 매진됐을 뿐 아니라, 최고 판매 부수 60만 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 화려한 시절 이야기는 소주와 눈물 없인 나눌 수 없으니 여기서 그만 하겠다.

 

사실 「불의 검」은 어린아이가 볼만한 만화가 전혀 아니다. 폭력, 납치혼, 강간, 성매매, 노예제 등이 가감 없이 등장한다. 노골적인 베드신은 없으나, 상황 자체가 끔찍해 관련된 트라우마가 있다면 추천하기 어렵다. 그러나 90년대 초반은 아직 청소년보호법이 시행되기 전이었고 당시는 <애마 부인> 부류의 성인영화가 예술영화로 분류되기도 했으니, 나에겐 행운이었다. (물론 청보법이 시작된 후에도 청소년관람불가 작품이나 잡지는 어떻게든 보았다. 궁핍한 인간은 스스로 우물을 파기 마련이다)

 

위에 말한 ‘납치혼, 강간’ 등의 키워드 때문에 이 만화에 대해 크게 오해할 수 있겠다.

출처 : 김혜린닷컴 www.kimhyerin.com


아닙니다. 이 작품은 격정의 시대를 헤쳐 나간 한 여성의 위대한 대서사시이자, 역사 로맨스이자, 당신의 인생을 뒤바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중요하니까 존댓말로 했다. 왜냐면 이 만화는 내 인생을 좀 더 좋은 쪽으로 가게 해줬고, 내게 있어 캐릭터 교과서니까. 얼마나 대단한 작품인지 궁금할 수도 있을 당신에게 내용을 짧게 설명해 주겠다. 일단 이 이야기는 청동기에서 철기로 넘어가던 시기의 동북아시아를 배경으로 한다. [더읽기]


글 : 박세림(웹소설창작전공 교수)

CKMC X EBS_Guide
[팟빵 웹소설창작특강 #58]

웹소설 속 사이다와 긴장감 형성은 공존 가능한가

전건우 작가

 

안녕하세요. 여러분께 처음 인사드립니다. 소설 쓰는 전건우라고 합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과 함께 웹 소설 속에서 과연 사회다 요소와 긴장감 유발은 공존이 가능한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웹소설이라고 하면 빨리 소비되고 그런 만큼 트렌드가 시시각각으로 변화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아마 잘 알고 계실 테지만 매일 엄청난 이야기가 쏟아지고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이 전부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제 어떤 장르나 어떤 소재가 인기가 있을지 사실은 짐작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래서 그때그때 변화하는 이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웹소설은 변화무쌍하지만 단 하나 바뀌지 않는 요소가 있습니다. 그게 뭘까요. 바로 사이다 요소입니다. 이제 여러분께서는 굉장히 잘 알고 계시겠지만 웹소설과 이 사이다라는 요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웹소설 속에서 사이다 요소란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주인공이 이미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모든 상황을 고비 없이 술술 헤쳐 나가는 것 네 사이다에 이렇게 뻥 뚫리는 이미지와 겹쳐지죠. 그 반대가 바로 고구마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웹 소설을 주로 읽는 소비하는 사람들은 그 웹소설 안에서 대리 만족을 느끼기 위해서 소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대리 만족은 나는 현실에서 이렇게 고되고 힘든데 내가 소비하고 있는 이 소설에서 많은 주인공이 절대 강자이고 갑의 위치에 있고 전지전능한 힘까지 있으면 좋겠다는 게 바로 소비자들 그리고 독자들이 원하는 요소인 거죠.

 

그러다 보면 이 주인공 캐릭터 자체가 누가 어떤 짓을 해도 절대 패배하지 않는 최강의 주인공 캐릭터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웹 소설 형식을 보더라도 이러한 사이다 전개가 가장 특화되어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웹소설은 이제 핸드폰으로 페이지를 넘기거나 스크롤을 내리면서 읽게 되는데 그런 지점에서 아주 많은 갈등이나 복선 같은 것들을 깔아두고 그걸로 나중에 이야기를 크게 만든다는 기존 소설의 작법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빨리빨리 읽어나가는 게 훨씬 더 좋은 이 웹 소설 독자들에게는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고구마 요소가 그런 데서 나오는 거죠. 그래서 이러한 것들을 다 봤을 때 우리가 웹 소설을 쓰면서 중요하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바로 이 사이다 요소인 겁니다.

 

그런데 이 사이다 요소 사이다 전개는 아주 훌륭하고 또 재미있고 독자를 끌어들이는 그런 아주 중요한 요소이긴 한데 이것이 계속 반복만 된다면 자칫 이야기가 심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왜 사이다 요소가 많아지면 이야기가 심심해질까요. 그건 바로 갈등이 들어갈 여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갈등이 없으면 긴장감도 없게 되는 거죠. 그러면 갈등이라는 건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더 듣기]


CKMC_Cartoon
아빠는 오늘도 이불을 걷어 차고 주무신다.
모해규( 웹툰만화콘텐츠전공 교수, 만화가) 더 많은 작품 보기
편집 후기
이현수 : 박세림 교수님의 합류로 예전보다 업무의 양이 줄어들어 이번 호 작업을 하면서 계속 감사하다는 마음만 든다. 후기를 빌어 감사 인사를 드리며~ 더불어 <월간 CKMC> 전체 교수님들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조희정 : 박세림 교수님은 그저 빛!!!!!!!!! + <월간 CKMC> 편집팀 더럽♥
박세림 : 크리틱 행복했습니다. 비평은 모르겠고 오로지 영업하려고 썼습니다. 저의 최애 작가님을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아주길. 그리고 CKMC 교수님들 언젠가 평냉에 소주 꼭 꼭 함께 해요.
모난돌 :  본문 서체 세팅을 미세하게 조정했습니다.(웹의 특성상 체감하기 어렵겠지만...)
월간CKMC 2022년 4월(13호)

발행 :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편집 : 모해규, 박세림, 조희정, 이현수
디자인 : monandol

*월간CKMC에 실린 모든 콘텐츠의 권리는 글쓴이와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