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라이브즈> 프로덕션 디자이너 그레이스 윤
2024.03.08. (금)
🥖 여성의 날 특별 비행 🌹
[Interview] 시상식을 휩쓴 작품들의 진짜 주역 🏆
<패스트 라이브즈> 프로덕션 디자이너 그레이스 윤

안녕하세요, 님!

씨네웨이 에디터 도나🍸, 미아💃, 페이🧤입니다.


3월 8일, 오늘은 세계 여성의 날!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며 프로덕션 디자이너 그레이스 윤과 함께 ‘프로덕션 디자인’이라는 분야와 그가 작업한 작품들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여성의 날을 기념하며 여성 영화인과의 인터뷰를 특집 레터로 보내고 싶었는데, 할리우드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여성 영화인과 함께 인터뷰할 수 있어 정말 감사했죠. (흔쾌히 인터뷰 수락을 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그레이스 윤은 아리 애스터 감독의 <유전>, 폴 슈레이더 감독의 <먹거나 먹히거나>, 일라이자 히트먼 감독의 <브루클린의 파도> 등을 작업했으며, 최근엔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오른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 골든 글로브와 에미상 등 시상식을 휩쓸고 있는 <성난 사람들(비프)> 프로덕션 디자인을 맡기도 했어요. 더하여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5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될 영화 <썬더볼츠>에서 <성난 사람들(비프)>의 이성진 감독과 다시 함께 할 예정이죠⚡

특히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에서도 지난 3월 6일에 개봉했는데요. 서울에서 유년 시절을 함께 보낸 ‘나영(노라)'과 ‘해성'이 20여 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예요. 영화의 시각 요소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던 그레이스 윤의 노력과 더 나아가 여성의 날을 맞이하며 그가 추천하는 여성 영화인과 여성 영화까지! 씨네웨이와 그레이스 윤의 인터뷰를 확인해 보세요💌


그럼,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특별 비행 시작합니다🪂

 씨네   씨네웨이 구독자 분들에게 인사와 함께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그레이스   안녕하세요, 씨네웨이 구독자분들! 할리우드에서 프로덕션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그레이스 윤이에요. 제 작업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먼저 인터뷰 제안을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저는 미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여름의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냈고, 뉴욕에서 디자인 학교를 다녔어요. 그러던 중 대학 시절 우연히 영화 제작에 입문했는데, 그 과정에 빠져들게 되었죠.

그렇게 미술학과에서 독립 영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작업을 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가고 배워가다 이렇게 프로덕션 디자이너가 되었어요.

 씨네   프로덕션을 디자인하실 때, 레퍼런스로 삼는 작품이나 감독을 선정하는 기준이 있으실까요?

 그레이스   레퍼런스를 선정할 땐 주로 디자인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스토리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어떤 분위기나 느낌을 주는지 생각해요.


영화와 사진, 예술, 생활에서 무엇이 효과가 있고 없는지 관찰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죠. 특정 시퀀스를 만드는 데 뛰어난 감독들이 있는데, 효과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막막할 때 그들의 작품을 보고 영감을 얻기도 해요.

 씨네   프로덕션 디자이너와 촬영 감독은 영화 혹은 드라마를 제작할 때 필연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촬영 감독과는 어떻게 호흡을 맞추시나요?

 그레이스   저는 촬영 감독과 함께 시각적인 언어를 만드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 그들은 저의 가장 가까운 공동 작업자이고, 그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개발할 때 가장 영감을 주는 순간이 종종 발생하곤 하죠.


저는 보통 촬영 감독과 대본의 핵심적인 요소나 주제에 대해 대화를 시작하고, 그 주제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해요. 그런 다음 운이 좋게도 시간과 리소스가 충분하다면, 합을 맞춰 보는 테스트 기간에 들어가요.

 씨네   라마보다 영화의 프로덕션 디자인이 훨씬 더 오래 걸린다고 들었어요.

지난 6일, 한국에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개봉했는데, 이 영화는 작업 기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또 영화에서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는지 궁금해요.

 그레이스   촬영을 시작하기 몇 달 전부터 저와 셀린 송 감독, 샤비에 키르히너 촬영 감독은 함께 매주 줌(Zoom)을 통해 대본의 각 장면에 대해 논의하면서 준비를 시작했어요.


각 장면이 셀린에게 어떤 의미인지, 캐릭터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향하는지를 그에게서 직접 듣는 것은 저와 샤비에에게 매우 유용하고 중요한 일이었지요. 이러한 장면에 대한 이해는 전체 제작 과정에서 저의 창의적인 선택의 기준이 되어 주었어요.

 씨네   개인적으로 에디터들은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중 뉴욕의 아파트에서 혼자 사는 ‘나영(노라)’과 한국에서 부모님과 함께 사는 ‘해성’이 영상 통화를 하는 장면에서 카메라에 비춰지는 그 둘의 방이 흥미롭기도 했어요.

 그레이스   ‘나영(노라)’과 ‘해성’이 스카이프를 통해 영상 통화를 하는 장면의 경우, 셀린은 배우의 반응과 표현을 카메라에 실시간으로 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나영(노라)’과 ‘해성'의 기쁨과 그리움이 현실의 장애물과 함께 느껴지도록 표현하는 것이 중요했는데, 우리는 노트북 화면의 얼룩과 불규칙한 인터넷 연결 등을 통해 대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지요.


이러한 부분을 부각하기 위해, ‘나영(노라)’의 방과 ‘해성’의 침실을 같은 촬영장에 나란히 세우고, 노트북에서 노트북으로 직접 생중계를 하며 촬영을 진행했어요.

 씨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이번 202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지요. 각본을 처음 읽었을 때 어떤 반응을 하셨나요?

 그레이스   <패스트 라이브즈>의 각본을 처음 받아 읽었을 때, 이야기가 너무 친밀하고 광범위하게 현실적으로 느껴져서 등장인물들이 제 삶에 실제로 있는 사람들처럼 느껴졌어요. 그리고 사랑, 시간, 운명이라는 주제가 페이지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죠. 셀린과의 면접을 시작한 지 15분 만에 저는 제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될 거라는 걸 단번에 알았어요.

 씨네   과거 인터뷰에서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배경 때문에 셀린 송과 이성진 감독에게 끌렸다고 하셨는데요.

추후 한국에서 제작되는 영화나 드라마와의 협업도 염두해 두고 있는지 궁금해요.

 그레이스   저는 한국 영화 제작자와의 협업에 항상 열려 있어요! 저는 보통 프로젝트가 제게 오면 적절한 시기인지, 제가 이야기에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하는지 판단해서 선택하곤 하죠. 


셀린과 소니(드라마 <성난 사람들(비프)>의 이성진 감독)와 함께 작업하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들과 함께 협업하고 그들을 사람으로서 알아가는 것은 제 삶을 변화 시키는 경험이었어요. 그 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해요.

 씨네   프로덕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혹은 할리우드로의 진출을 꿈꾸는 여성들에게 어떤 조언을 주고 싶으신가요?

 그레이스   저도 아직 일하면서 끊임없이 배우고 있는데요. 완벽함이나 진정한 숙달이란 것은 없으며, 업계의 도구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사람들은 항상 여러분을 놀라게 할 거예요. 이것은 좋은 일이지요.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자신에게 옳다고 생각되는 선택을 하세요. 남성으로 가득 찬 공간에서도 당신의 목소리는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걸 잊지 마시고요. 당신의 관점과 다른 관점은 새로운 시각적 언어를 만들어내며, 이것이 바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스토리를 만드는 원동력이에요.

 씨네   끝으로,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며 추천하고 싶은 여성 영화인과 영화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그레이스   좋아하는 영화가 너무 많아요! (<쇼잉 업> 등) 미국 노동계급 여성에 대한 솔직한 시선이 돋보이는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작품도 정말 좋아하고요,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를 자주 반복해서 봐요.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의 영화 <붉은 거리>,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와 린 램지 감독의 <케빈에 대하여>는 처음 봤을 때 인상적인 시각적 언어로 저를 놀라게 했지요.


또한 <브루클린의 파도>로 저와 함께 작업한 바 있는 일라이자 히트먼 감독은 자연주의적 대화를 놀랍도록 잘 담아내는 감독인데요. 일라이자 히트먼 감독과 엘렌 루바르 촬영 감독이 함께 작업한 영화 <전혀 아니다, 별로 아니다, 가끔 그렇다, 항상 그렇다>도 너무 좋았어요.


이외에도 줄리 대쉬 감독의 <먼지의 딸들>, 그레타 거윅 감독의 <레이디 버드>와 클로이 자오 감독의 자연주의적인 스타일을 좋아하며, 최근에는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영화를 찾아보고 있어요.

그레이스 윤이 추천한 다양한 여성 영화인의 작품들, 그 중 에디터들이 보았거나, 새롭게 본 작품들의 후기를 몇 개 가져왔어요. 님이 추천하는 여성 영화는 무엇인가요? 피드백 창구를 통해 알려주세요!
에디터 도나🍸 PICK

[그레타 거윅 감독]

영화 <레이디 버드> - ★★★☆ 

"'레이디 버드'처럼, 미성숙한 시절을 겪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까"


[린 램지 감독]

영화 <케빈에 대하여> - ★★★ 

"모성애를 넘어 인간의 본성과 악에 대해 질문을 내던지는 작품"

에디터 미아💃 PICK

[소피아 코폴라 감독]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 ★★★

"낯선 땅에서 만난 외로운 두 영혼. 그들의 외로움과 공허함을 온 몸으로 느끼다"


[일라이자 히트먼 감독]

영화 <전혀 아니다, 별로 아니다, 가끔 그렇다, 항상 그렇다> - ★★★★

"객관식 문항 같지만 따로 정답이 있는 건 아니예요"

에디터 페이🧤 PICK

[켈리 라이카트 감독]

영화 <쇼잉 업> - ★★★☆ 

"꽉 막힌 심리가 비둘기로 해소되기까지"


[엘렌 루바르 촬영 감독]

영화 <행복한 라짜로> - ★★★★ 

"무결점의 결정체 그리고 네오 리얼리즘"

씨네웨이와 그레이스 윤의 여성의 날 인터뷰, 재밌게 읽으셨나요? 이번 인터뷰는 씨네웨이에게 첫 인터뷰이기도 한데요. 인터뷰 후기나 건의 사항 등은 피드백 창구로 부탁드려요! 여러분들의 피드백은 씨네웨이의 콘텐츠 개발에 큰 도움이 되거든요 😙

오늘 인터뷰에서도 언급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상영 시간표를 확인해 보세요 📆

다음 주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한국 기준 3월 11일 오전)이 있는 주인데요. 씨네웨이는 전 세계 최대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을 맞이하여, 3월 11일 정규 레터를 잠시 쉬어 가고 3월 13일 아카데미 시상식 특집 레터를 보낼 예정이에요. 다음 주 수요일에 다시 만나요! ✈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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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3일, 아카데미 시상식 특별 비행으로 다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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