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트님은 궁금한 것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요? 전 요즘 생성형 AI에게 물어볼 때가 많아요. 몇 초만에 그럴듯한 답변이 나오는 걸 확인할 때마다, 편하다는 생각과 동시에 앞으로 우리는 점점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겠다는 경각심이 들곤 하죠. 세상은 빠르게 변해가고 그만큼 변화에 대한 두려움도 커지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 우리는 더 숙고해서 생각하는 대신 손쉽게 얻는 정보에 만족하며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춰버려요. 불안한 마음이 들 때면 누군가의 답을 찾아 유튜브 썸네일에 혹해 영상을 클릭하고, 최신 트랜드를 알려주는 강의나 매달 얼마를 벌게 해주겠다는 강의를 결제하죠. 그런데 정말 내 삶의 문제를 다른 사람이 해결해 줄 수 있을까요? 오늘은 변화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왜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바깥에서 정답을 찾아 헤매는지, 우리가 정말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해요. 그럼, 오늘 밑미레터를 시작해 볼까요?

쉽고 빠른 정답을 찾고 싶은 유혹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살고 있어요. 아직 내가 하고 싶은 건 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르겠는데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새로운 소식을 접하다 보면 왠지 나만 뒤쳐져 있는 것 같고, 지금 당장 뭔가를 시작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 같다는 두려움에 휩싸이기 쉬워요. 두려울 수록 우리는 내가 왜 두려워하는지, 내 마음속 무엇이 불안을 만드는지 차근히 살펴보기 보다는 쉽고 빠른 해결책을 찾아 여기저기 고개를 기웃거려요.

인터넷 세상에는 이런 우리의 불안과 두려움을 먹고 사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어요. 그들은 10분이면 성공의 비밀을 알게 해준다고, 한 달에 얼마를 벌게 해준다고, 이걸 모르면 큰일난다고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문구를 써서 우리의 두려움을 자극하죠.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영상이나 강의 하나 보지 않았다고 뒤처지고 도태되는 성공과 행복의 비밀 같은 건 없어요. 진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쉽고 빠른 정답을 찾고 싶다는 유혹에 빠질 수록 진짜 나답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에서는 점점 멀어진다는 사실이죠.

변화하는 세상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

세상이 빠르게 변할 때, 우리는 최신 트랜드와 기술을 섭렵하고, 뭐든 빠르게 시작해서 결과를 봐야 한다는 조급함에 빠지기 쉬워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중요한 건 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나만의 가치와 삶의 기준을 단단히 만드는 거예요.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그 가치를 지키며 살기 위해 나는 무엇을 희생할 수 있을지 명료하게 알게 되면 변화 앞에서 일희일비하며 조급해하는 대신 세상의 변화에 휩쓸리지 않고 나의 신념에 따라 결정을 내릴 수 있어요. 세상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쉽게 무력감을 느끼고 불안해하기 쉬워요. 하지만 내 삶의 가치와 기준은 오로지 나의 것이고, 내 통제하에 있기 때문에 목표를 향해 나의 길을 묵묵히 걸어갈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정신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거죠.

물론, 변화를 배우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은 삶에서 배워야 하는 좋은 스킬이에요. 하지만, 나에 대한 이해 없이 무작정 세상만 쫓아가다 보면 꾸준히 하는 것이 어려운 건 물론이고, 어렵사리 노력해서 도착한 곳이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게 될 가능성이 커요. 나를 희생하며 열심히 노력해서 도달한 곳이 사실 내가 원하던 곳이 아니라는 것을 도착한 곳에서 알게 되는 거죠.

나를 알아가는 세 가지 방법

그럼,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휩쓸리지 않고 나의 가치와 기준을 찾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오늘 밑미레터에서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할게요.

1. 내 감정을 파고들어 이해하기 : 감정은 나도 모르는 나의 욕망과 생각을 알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가이드가 돼줘요. 불안한 마음이 올라오면 불안을 없애려 노력하는 대신 불안한 마음이 왜 드는지, 언제 불안이 커지는지, 내가 정말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써보세요. 감정을 피하거나 덮어두는 대신 그 감정과 함께 깊이 들어가 보면 우리가 몰랐던 나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만날 수 있어요.
2. 이해되지 않고 생각하게 만드는 고전 읽기 : 각자가 가진 가치는 너무 고유해서 누군가 찾아줄 수도 없고, 공식에 대입해서 나올 수도 없어요. 대신 나를 이해하고, 나만의 가치와 기준을 정립하는 지루하고 단순한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죠. 즉각적이고 자극적인 정답을 말하는 유튜브와 자기계발서를 보는 대신 다각도로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조금은 지루한 책들을 읽어보세요. 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의문을 가지고 질문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조금은 지루하고 답답한 과정이 필요하거든요.
3. 질문의 답을 바깥이 아닌 나에게서 찾기 : 지금 가장 고민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고민의 답을 찾으려 어떤 방법을 취하고 있나요? 지금까지 바깥에서 답을 찾으려 서성거렸다면, 이제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세요. 왜 이 고민을 하고 있는 건지, 내가 정말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해 가다 보면 나에 대한 이해가 확장되고,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할 거예요.

나를 이해하고 내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은 자극적이고 즉각적인 해답에 길들여진 우리에게는 다소 밋밋하고 지루해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마라탕과 탕후루가 아니라 현미밥에 된장국이 필요하듯 우리 마음도 마찬가지예요. 이번 주에는 자극적인 것들로 내 마음을 채우는 대신, 지루한 고전을 읽고, 스스로 질문하며 답하고, 불편한 감정을 피하지 말고 마주해 보세요. 이런 활동들이 모여 나만의 가치와 기준이 만들어질 테니까요.

내가 누군지, 나를 이해하게 도와주는 밑미 리추얼

저는 불안감이 매우 큽니다. 길에서 만나는 저 사람이 나를 해치진 않을까, 전쟁이 나면 어쩌나, 태풍이 우리집을 부수면 어쩌나 등등 수많은 불안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관계에 대한 불안감이 있습니다. 지금껏 연애할 때마다 연인이 나만 보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지금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는 애인이 그 누구보다 잘해주고 믿음을 주지만 불안합니다. 그 사람이 바람을 필 것이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그냥 다른 이성과 맺는 관계를 경계하고 불편한 느낌을 주는 그 상황 자체를 불안해합니다. 머리로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심장이 답답해집니다. 그냥 그 사람을 믿어주세요!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믿는 것과 별개로 스멀스멀 올라오는 의심을 버리고 싶습니다. 이제는 '집에 들어갔다'는 메시지도 진짜 집에 갔나? 라는 한 번의 의심이 거쳐 가는 정도거든요. 나를 불안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내 모습이 부끄럽고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서 주변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않았어요. 진지하게 상담을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상황에 밑미에 고민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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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존경하고 사랑하는 부모님이지만, 때때로 편협한 사고를 가지고 당신의 주장만 하시는 모습을 보면 '나는 저런 어른이 되지 말아야지' 생각했어요. 그런데 오늘 밑미레터를 읽으면서 문득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돌아보니, 나도 모르게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과 더 어울리고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앞으로는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해 나와 다른 생각과 의견을 가진 사람을 더 가까이할 필요도 있겠다 싶었어요. 나만의 틀에 갇혀 자기 주장만 하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기에, 다른 사람들과 지내며 그들의 생각을 물어보고 존중하는 연습을 자주 해야겠습니다!

🍊 저도 모르게 편향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하지 못 해서 마음의 병이 점점 커져만 갔는데, 이번주에는 그들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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