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긴즈버그를추모하며 2.착한얼굴에그렇지못한협업 3. 권누리빨리공부해
2020.9.28  #14호    웹에서 보기    지난 뉴스레터 보기

 안녕하세요, 서울라이터입니다. 어느새 10월이 성큼 다가온 추석주간입니다. 최근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님의 '창의성이 없는 게 아니라 꺼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인지심리학자들은 '창의적 인재'라는 말을 쓰지 않는 대요. 대신 '나를 창의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상황에 걸어 들어가는 사람'이라는 표현만 쓴다는 거예요. 창의성은 특별한 사람이 가진 기질이 아니라 창의적인 상황에서라면 누구나 발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정의하더라고요. 그리고 실질적으로 그 주장에 힘을 더하는 실험 결과를 이야기하는데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지금 이 레터를 읽는 상황이 여러분의 창의성 발현을 위한 작은 씨앗이 되길 바라며, 한 주간의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를 전해 드리는 서울라이터즈 레터! 시작합니다.
🙏긴즈버그를 향한 추모의 물결
저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라는 인물을 이제야 알게 되었어요. 세상을 떠난 후에야 긴즈버그 대법관의 책도 읽고 이런 저런 자료들을 찾아보게 되어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 이제라도 알게되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렇습니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150센티미터가 겨우 넘는 작은 체구를 가진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대법관이었어요. 성별과 인종을 넘어 약자의 편에서 진보적인 판결을 했던 걸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특히 취임 직후부터 검은 법복 위에 레이스 칼라를 더하거나 큼직한 귀걸이를 했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여성스러움과 전문성은 반대 개념이 아니라 함께할 수 있는 가치임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에서였다고 합니다. 그녀를 추모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고, 뉴요커 매거진은 긴즈버그 대법관의 시그니처 패션인 레이스 칼라를 여성을 상징하는 기호로 만들어 표지로 장식했고요. 뉴욕 월스트리트의 황소상 앞에 맞서듯 세워져 큰 화제가 됐던 '두려움 없는 소녀(fearless girl)' 동상에도 흰 레이스가 걸렸다고 합니다.
🙏착한 얼굴에 그렇지 못한 협업
SM과 마블 스튜디오의 협업
블랙핑크와 배틀그라운드의 협업 
우아! SM엔터테인먼트가 마블 스튜디오와 공식 협업을 발표했습니다. 케이팝 팬들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선보일 것을 예고했는데요. 어벤져스와 슈퍼엠이라니! 슈퍼엠의 마블 협업 상품도 9월 미국에 출시된다고 하니 마블 팬으로써 무척 기대되는 협업 소식이네요! 그런가하면 ‘BLACKPINK IN YOUR AREA!’라는 카피와 함께 블랙핑크도 배틀그라운드에 등장했습니다. 블랙핑크 멤버를 테마로 한 스킨이 공개될 것이라는 예상이 분분한데요.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케이팝 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이제 스케일 자체가 달라진 듯 합니다. 👍
'권누리 빨리 공부해' 합성 아니었어?

인터넷을 떠도는 합성짤인가 했는데, 정말 한국어를 읽어주는 신박한 광고집단! 방글라데시의 팀 아짐키야가 화제입니다. 요 청년들은 소정의 후원금과 함께 원하는 문구를 보내면 유튜브 채널에 짧은 영상을 찍어 올려 주는데요. 처음에는 한국어 수업을 하듯 문구를 가르치다가 마지막엔 흥에 겨워 모두 춤을 추는 대환장쇼가  펼쳐지는게 킬링포인트입니다. 1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댓글창에 죄 없는 권누리들이 소환되고 있는 '권누리 빨리 공부해'부터 추석 시즌 감성을 저격한 '엄마 너무 사랑해요'까지 떡상하고 있는 콘텐츠 보고 가시죠. 😂
😲매스미디어? 이제는 매스콘텐츠다

싹쓰리에 이어 환불원정대로 주말 공중파 예능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놀면뭐하니?는 지상파 예능 마지막 스타 피디라고 불리는 김태호 피디의 작품이죠. 최근 김태호 피디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는데, 많은 영감을 주는 기사라 5줄로 요약 소개합니다.

1. 요즘 매스미디어라는 말은 사라졌지만 멀티 플랫폼을 통해 매스콘텐츠가 가능한 시기다. 확실히 실시간 티비 시청자수는 줄어들고 있으며 레거시 플랫폼이 주 타깃으로 삼는 20-49는 재미를 위해 하나의 플랫폼만 이용하지 않는다. 
2. 지상파는 옛 영광을 되돌릴 수 없다. 이미 시청자들의 콘텐츠 소비방법이 변했다
3. 그러나 시청자들이 여러 플랫폼을 방문하며 찾는건 하나다. 나를 재밌게 해줄 콘텐츠다.
4. 콘텐츠에 대한 기획 의도와 주제 못지 않게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도 제작진이 고민해야 할 큰 부분이다.
5. 나는 MBC PD가 아닌 '놀면 뭐하니' PD라고 생각해야 한다. 긍정적인 건 플랫폼이 많아지면서 실시간 TV시청자 수는 줄었지만 전체적인 콘텐츠 이용자 수·이용시간은 늘어났다. '놀면 뭐하니' 스튜디오 PD로서 이 기회를 잘 이용하려 한다. 유튜브, 넷플릭스, 카카오TV 경쟁상대가 아니라 우리의 새 놀이터다.

기사원문 👉http://naver.me/xxanVawl
😃한국적인 것이 가장 힙한 것이여
요즘 이날치를 필두로 악단광칠, 지금은 해체한 씽씽밴드까지 국악을 모던하게 재해석한 밴드와 가수들이 인기입니다. 그런가 하면 난데없는 고려청자 굿즈로 국립박물관 홈페이지가 마비됐던 사례도 있었고요. 가장 인기있던 이 에디션은 국보 68호 ‘청자상감운학문매병’에서 영감을 받았고, 고려청자의 오묘한 푸른빛인 ‘비색’을 구현하기 위해  100개 이상의 샘플을 거쳐 찾아낸 색감이라고 하네요. 교과서 밖에서 만난 고려청자는 정말 은은한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었는데요. 청자만큼 아름다운 게 또 조선백자죠. 올 추석에는 보름달 같이 둥근 달항아리를 감상하며 풍류에 젖어보는 것도 꽤 낭만적일 것 같습니다.

오늘은 노래와 함께 인사드릴까 합니다. 빈소년합창단 한국인 1호 단원으로 현재 빈 국립대에 재학중인 조윤상님과, 그의 10년지기 친구 다비드가 함께 결성한 듀오 다풀루루의 'Everything Will Be Fine'이란 곡인데요. 인생의 절반 그 이상을 음악과 함께 살아온 두 사람의 목소리와 감성이 산들산들한 가을바람과 너무나도 잘 어울려요. 처음 듣고 음색이며 멜로디가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다니까요! 😍그럼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추석도 아름답게 보내시고 다음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See Ya!

published by Seoulwri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