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것은 비빔밥 아니 비빔차

2022-12-2 33호

✉️LETTER

팽주님, 이번 한 주도 맛있는 차 많이 마셨나요?

날씨가 갑자기 엄청 추워졌어요! 그리고 갑자기 12월(?)이네요. 더티레터 MEMO코너에 소개해드리려고 찾아보니 요새 연말맞이 차회가 정말 많이 열리더라고요. 거리두기가 완화된 덕분인 것 같습니다. 너무 많아서 모두 전해드리지는 못하지만 올해 연말엔 궁금했던 차회에 한 번 참석해보면 어떨까요?

더티레터와 재밌게, 오래 차 마셔요.

윤 팽주 올림

⚗️TEA

TEA CLASS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고

팽주님은 블렌딩티 좋아하세요? 전 개인적으로 블렌딩티보단 단일 재료로 만든 싱글티를 선호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블렌딩티 클래스에도 별 관심이 없었어요. 근데 오설록에서 지난해 북촌 티하우스를 오픈하면서 블렌딩티 클래스를 열었다지 뭐에요? 다녀오신 분들의 평도 좋고 오설록에서 여는 첫 클래스라 궁금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가봤습니다! 오설록 티하우스 북촌점에 가서 차를 비비고 온 이야기, 지금부터 들려드릴게요.

흔들고 비비면 나만의 차 완성😃

오설록 티하우스 북촌 3층에 위치한 '가회다실'에서 열리는 이 클래스는 11종의 블렌딩티 재료로 나만의 티를 만들고, '바 설록'에서 논알콜 티 칵테일과 티푸드까지 즐기는 알찬 코스로 짜여 있습니다.

11종의 블렌딩티 재료는 오설록의 후발효차인 삼다연과 녹차, 레몬그라스 그리고 구운 줄기차·장미·라벤더·루이보스·히비스커스·캐모마일·사과·페퍼민트까지 다양했어요.

이런 재료들, 이름도 맛도 익숙하지만 원물을 직접 볼 기회는 별로 없잖아요. 그래서 만져보고 향도 맡아보고 살짝 맛도 보면서 원재료와 친해질 수 있다는게 좋더라고요. 사과나 루이보스처럼 단 맛을 가진 재료들은 여러 재료를 융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 등 블렌딩에 대한 지식도 몇 가지 알게 됐습니다. 맛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나만의 새로운 맛을 창조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블렌딩티에 빠지는 분들이 왜 많은지, 조금은 알 것 같더라고요.

다시 수업 이야기로 돌아갈게요. 먼저 오설록에서 레시피를 제공하는 말차 현미 녹차를 만들었는데요. 말차 현미 녹차에는 칵테일 쉐이커가 사용된다는 게 이색적이었어요. 쉐이커에 볶은 현미와 말차를 넣어 흔들면 현미에 말차 가루가 코팅되듯 입혀지는데, 이를 녹찻잎과 다시 섞어주면 완성입니다.
다음으로 드디어 나만의 블렌딩티를 만들 차례. 3가지 이하의 재료를 섞는걸 추천해주셨지만, 11개 재료가 눈 앞에 있는데 사람 마음이 어디 그렇게 되나요?🙄 4~5개의 재료를 섞어서 차를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다녀온지 한참 지나버려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라벤더와 루이보스가 들어간 달달하고 편안한 차를 블렌딩했었어요. 검증된 맛을 원하신다면 오설록에서 제공하는 여러가지 레시피 카드대로 따라 만들면 되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바 설록에서 즐기는 논알콜 칵테일

블렌딩티를 만든 후엔 바 설록으로 자리를 옮겨 티 칵테일과 핑거푸드를 먹는 것으로 클래스는 마무리됩니다. 바 설록에선 총 7종의 논 알콜 티 칵테일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이중 볼케닉 한라티니와 탠저린 북촌 슬링, 곶자왈 동백 피나콜라다 3가지에서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탠저린 북촌 슬링을 골랐어요. 풍성하게 거품이 올라간 이 칵테일의 사진을 보고 맛이 너무너무 궁금했거든요.

삼다연 제주 영굴을 베이스로 상큼한 맛이 돋보이는 음료였어요. 베이스로 사용한 차를 작은 잔에 함께 주는 점도 좋더라고요. TMI지만 칵테일 위에 올린 거품에는 소량의 콩가루가 들어간대요. 풍성한 거품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라이스칩 포테이토 샐러드, 트러플 고다 기정샌드, 누룽칩 오픈 카나페 등 한국적 식재료를 사용한 핑거 푸드도 짭조름한 맛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참고로 바는 저녁 9시까지(금-일은 10시까지)운영되니 밤에 찾아보는 것도 색다를듯 해요. 다른 멋진 티 칵테일 바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면 지난 더티레터(👉보러가기) 참고하세요!

1960년대 가정집을 리모델링해 만든 오설록 티하우스 북촌점은 꽤 넓은 공간을 자랑합니다. 가회다실과 바 설록 외의 공간을 짧게 소개드릴게요. 먼저 차와 다구를 판매하는 1층에는 둥그런 솥(?)이 걸려있는데요. 그날그날 차를 구워 판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일 제조한 차는 1회용분으로 소포장돼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취향에 맞는 차를 탐색하기 좋아요. 2층에 마련된 카페에선 오설록의 다양한 음료와 기와 모티브의 와플 같은 귀여운 디저트를 즐길 수 있고요.
전반적인 분위기는 모던하지만 창호지나 나전칠기, 원형 창문 등 전통적 요소를 곳곳에 적용했습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한옥 지붕들과 어우러져 참 아름다웠어요. 이 공간에 대해서는 월간 디자인에서 자세히 다룬 내용이 있어 링크 남길게요.

오설록 티하우스 북촌점 서울 종로구 북촌로 45

수업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90분간 진행. 1인 50000원. 정원 6인. 만 19세 이상만 가능.

홈페이지 ㅣ네이버 예약

✏️MEMO

◼️ 북촌 한옥에서 즐기는 꽃차 클래스

한옥으로 지어진 북촌문화센터에서 다양한 꽃차를 직접 만들어보는 강좌를 운영해요. 매주 한 번씩 한 달간 수업을 듣는 코스인데, 한달 수업료가 50000원, 회당 재료비 10000원이라는 미친 가성비를 자랑해요👍 실은 꽃차를 즐겨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꽃차를 만드는 것은 꽤나...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요!

◼️ 왕초보를 위한 티클래스

감성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차 도구를 선보이고 있는 부부티하우스에서 처음으로 티 클래스를 선보여요. 차에 관심은 있지만 전혀 모르는, 왕초보를 위한 수업이라고. 직접 다구를 활용해 다양한 차를 우려보고 맛보는 방식으로 진행돼요. 1인 30000원.

◼️ 2022년의 마지막, 차와 명상으로 마무리 해봐요

종로문화재단에서 차와 명상을 엮은 흥미로운 행사를 마련했어요. 12월 10일과 17일 이틀간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장소는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 위치한 우리소리 도서관에서. 회당 참가 인원은 최대 15명이라고 해요. 행사 제보해주신 울보는 멍해 팽주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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