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구하지 마세요>(감독 정연경)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by. 인디스페이스
vol.27 〈나를 구하지 마세요〉
9월 23일 오늘의 큐 💡
Q. 상업영화보다 독립영화에 더 많은 것?!👭

짜잔- 오늘의 인디즈 큐 제목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상업영화보다 독립영화에 더 많은 것! 아마 님이 느끼는 독립영화의 매력 혹은 특징이 무엇인지에 따라 대답이 달라지겠지만, 눈에 띄는 한 가지를 꼽아보면 요게 있을 것 같아요. 바로바로...아동/청소년 주연영화!

지난 해부터 인디스페이스에서 개봉한 아동/청소년이 주연이었던 독립영화만 해도 <남매의 여름밤>, <나는 보리>, <영하의 바람>, <벌새>, <보희와 녹양>, <히치하이크> 등등 정말 많은데요. 가끔은 요런 생각이 드실 거예요. "아이들 나오는 영화, 너무 무겁거나 너무 가볍잖아🤔" 
그렇지만 이 시대의 고통을 마주하는 독립영화 창작자들의 시선과 태도는 계속계속 진화중! 오늘은 열두 살 '선유'의 시선으로 마주하는 삶의 무게, 정연경 감독의 <나를 구하지 마세요>를 소개합니다. 쉽지 않은 선유의 이야기 속에는 세상과 선유를 연결해주는 존재 '정국'이 존재합니다. 뉴스 속 '가슴 아픈 소식'이 아닌, 한 아이의 이야기로 한 번 이 영화를 만나보시면 어떨까요?
더불어 영화 속 주연을 맡은 청소년배우들이 직접 참여한 인디토크 기사들도 소개해드릴게요. 누구보다 긍정적인 태도로 작업에 임하는 청소년 배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오늘 하루도 힘 좀 내볼까요?🍀

인디즈도 새 얼굴들을 맞이했어요👏 새로운 마음으로 새 계절을 힘차게 시작해봅니다. 그러나 여전히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한 시기지요. 추석 연휴, 어디 가지 않고 집에 있을 인디씨커👀들을 위해 다음주 수요일 연휴 첫날에도 인디즈 큐는 찾아옵니다. 그리고 예쁘게 편집된 인터뷰와 인디토크가 담긴 인디즈 배포지 8호는 PDF로 파일로 읽을 수 있어요. 하단을 확인하세요!

〈나를 구하지 마세요〉 리뷰:
'시선을 맞춘' 구원에 관한 이야기

위기와 구원

사람들은 살면서 무수한 위기를 겪어낸다. 대부분의 격랑은 금세 가라앉지만, 아닌 경우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럴 때면 우리는 타자로부터의 구원을 바라보기도 한다. 단절되고 고립된 순간, 누군가와의 연결은 간절하다. 정연경 감독의 <나를 구하지 마세요>는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구하는가 혹은, 사람과 사람이 어떻게 연결되는가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업 실패로 아빠가 자살하자 남겨진 엄마와 딸 선유는 상황을 감당하기 어렵다영화는 자녀 살해 후 자살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소재를 특보로서 관객에게 전달하지 않는다. 특수한 사건으로부터 위기구원이라는 보편적인 키워드를 불러내어 관객을 극으로 끌어들인다. 남몰래 누군가로부터의 구원을 기도해 본 적이 있다면, 선유는 완벽한 타자가 될 수 없다. “나를 구하지 마세요라는 선유의 언어는 외부에서 들려오는 외침이라기 보다는, 내면에 존재하는 파동에 가깝다.

선유는 어린 여자 아이이다. 그것도 위기에 처한. 많은 한국 영화에서 선유와 같은 아이는 구원을 기다리는 존재'였다. 이들은 위기이자 고통의 상징으로 존재했으며, 주로 히어로와 같은 성인 남성이 이들을 구하기 위해 모험했다. 하지만 <나를 구하지 마세요>에서 선유는 모험의 주체로 나서며, 자신을 구하지 말라고 말한다. 선유에게 위기와 구원은 어떤 의미였을까?

선유와 엄마는 유흥가 한복판으로 이사한다. 서울에서 외곽으로, 중심에서 주변으로 이동한다. 거리의 소음과 네온사인은 방 안까지 침투하며 선유의 삶을 괴롭히지만, 선유는 크게 불평하지 않는다. 선유는 주어진 현실 안에서 묵묵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나간다. 선유의 세계에서 정국은 부럽고도 의아한 존재이다. 선유는 아무 것도 모르는 정국이 부럽고, 공부를 하지 않아 의아하다. 선유에게 공부는 필요 없는 사람 되는 거에 대한 불안을 해결해 주는, 필사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정국은 나는 내가 너무 필요하다고 답한다. 정국의 간결한 대답은, 선유의 어른다움이 자신의 필요를 타자에게서 찾을 수밖에 없었던아이의 취약함이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 정국은, 극 중 거의 유일하게 선유가 원하는 도움을 주는 사람이었다. 정국은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하는지를 아는 아이였다. 수영장에서 숨을 참고 있는 선유를 억지로 끌어당기지 않고 같이 숨을 참아줄 뿐이다. , 정국은 누군가를 돕는 일은 베풀기와 같은 행위가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누군가를 구하고자 하는 과정 역시 누군가와 연결되고자 하는 행위임을 기억하게 해준다. , “나를 구하지 마세요라는 선유의 말은 완벽한 진실도, 거짓도 아니었다. 누군가를 구한다는 사실만큼 중요한 것은, ‘어떻게 그 사람에게 다가가는가일지도 모른다.

한편, 영화는 선유 엄마의 삶에도 구체적인 관심을 보인다. (...) 이처럼 영화는 사건에 대해 책임을 묻는 태도를 갖지 않는다. 담담하게 선유가 세계와 어떻게 호흡하는지를 보여줄 뿐이다. 선유의 세계에도 봄날이 올까?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인디즈 15기 염정인
우리의 성장은 현재진행형 🌿 
청소년의 시선으로 그려낸 독립영화들은 배우가 청소년인 만큼 감독님들도 보다 세심하게 신경써서 촬영을 하곤 하는데요. 그래서일까요, 매번 촬영현장 분위기만큼이나 즐거운 인디토크 현장이 펼쳐지곤 했는데요😆 청량하고 활기차던 그 순간들을 님께도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나는 보리>, <벌새>, <히치하이크>, 그리고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남매의 여름밤> 인디토크까지 모두모두 소개해드립니다!
"보통 들리지 않으면 들리게 되는 걸 원한다고 생각했거든요그런데 보리는 소리를 잃고 싶은 아이인 거예요되게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확 끌렸어요." 
<나는 보리> 속 찰떡호흡 세 사람이 뭉쳤습니다. 각자의 배역에 대한 애정부터 아빠 역인 곽진석 배우와 이린하 배우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모두 공개👀 김아송, 이린하, 황유림 배우가 총출동한 <나는 보리> 인디토크 현장입니다. 
"〈벌새〉에서 은희는 마냥 누구의 아역이 아니라 주도하는 면이 있잖아요. 끌려다니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먼저 지환이한테 키스하자고 말할 수 있는 당찬 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끌렸던 것 같아요." 
영화 속 울컥하는 장면의 주인공인 은희와 지숙임과 동시에 '열혈벌새단'이기도 한 두 사람, 박지후 배우와 박서윤 배우가 참석한 <벌새> 인디토크 현장입니다. 
"슬퍼도 남들 앞에서 울지 않고 힘들어도 티내지 않고 이겨내려는 정애의 모습을 위해서 연기를 하다가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거나 감정이 차오른다 싶으면 감독님께서 조금만 추슬러 달라고 부탁하시거나 호흡으로 나타내보자고 계속 디렉션을 주셔서 더 잘 표현된 것 같아요." 
거친 길을 함께 걸어나가는 히치하이크의 정애와 효정. 노정애 배우와 김보윤 배우가 함께한 <히치하이크> 인디토크 현장입니다. 
"앞에 있는 소파를 보고 있는데할아버지께서 노래를 들으시던 소파였어요거기에 아무도 없는 걸 생각하니까 감정이 북받치더라고요." 
남매 연기의 한 획을 그은 완벽한 앙상블! 지난 주에 만났던 옥주와 동주 남매가 빠질 수 없죠. 최정운 배우와 박성준 배우가 함께한 <남매의 여름밤> 인디토크 현장입니다. 
극장기록집 인디즈 8호에는 <윤희에게> 임대형 감독 인터뷰, <담쟁이> 한제이 감독 인터뷰, <야구소녀>와 <국도극장: 감독판> 인디토크 기록 등이 실려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PDF 파일로도 배포중! 예쁘게 편집된 모습으로 글을 읽으며 기분전환 좀 해볼까요? 아래의 버튼을 통해 다운로드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안전한 관람을 위해, 함께 해주세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행에 따른 방역지침을 지켜주세요. 모두 안전한 영화관람을 위해 협조 바랍니다. 극장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극장에서 만날 수 있도록!
영화 관람 시 주의사항
1. 인디스페이스는 음식물 반입 금지 영화관입니다. 더불어 음료 섭취 또한 가능한 자제 부탁드립니다.
2. 영화 관람시에도 마스크를 꼭 착용해주세요.
3. 티켓 발권시 전자출입명부 QR코드 등록 혹은 수기명부작성은 필수입니다. (매회차 발권마다 진행)
오늘의 이야기가 재밌었다면, 구독페이지를 친구에게도 소개해주세요!
우리를 만나는 영화관, 인디스페이스
indie@indiespace.kr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 13, 서울극장 1층 02-738-0366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