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직장생활에 날개를 달아 드립니다.

윙크레터 구독자 안녕하세요. 에디터 D입니다. 봄과 여름 사이에서 안온한 나날들을 보내고 계신가요?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하늘과 바람, 우리 주변 환경의 변화를 가장 잘 느낄 수 있기도 합니다.

 

"change is not merely necessary to life - it is life!"


"변화는 단지 삶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삶 그 자체이다!"라는 말을 남긴 엘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법의 변화 속도가 1마일이라면, 정부 관료조직은 25, 기업은 100마일이라고 썼습니다. , 가장 빠르게 변하는 곳이자 가장 빠르게 변해야 하는 곳이 바로 기업이라는 의미인데요. 여러분의 조직은 어떤 변화 과정에 놓여 있나요? 그리고 구성원들의 성장과 조직의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어떤 제도들이 운영되고 있나요?

 

이번 호 윙크레터에서는 '주 4일제'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국내 기업 사례부터, 해외의 목소리까지 소개합니다. 이번 호를 시작으로, 앞으로는 기업의 변화 과정에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하나씩 찾아볼 예정인데요. 주 4일제를 포함해 여러분의 조직에 적용하면 좋을만한 제도가 있는지 한 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일주일에 4일만 일하기


4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직 주 4일제는 실험과 잘 어울려 보입니다. 이처럼 국내에서 주 4일제를 시행 중인 조직은 많지 않지만, 주당 근무일을 점점 줄이는 것은 노동 생산성과 워라밸의 미래로 점쳐지고 있기도 합니다. 지난 1, 일하는시민연구소가 엠브레인에 의뢰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3명 중 2(67.3%)은 주 4일제에 찬성했습니다. 2021년 한국리서치가 시민 1천 명을 대상으로 했던 조사에서는 찬성률이 51.0%였던 것과 비교하면 여론이 커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현상인데요. 지난 2 29일에는 국회에서 '4일제 네트워크' 출범식이 열리기도 했는데요. 그럼 국내에서 주 4일제를 시행 중인 기업들을 살펴보겠습니다.

 ① ‘놀금’제도를 시행 중인 포스코

포스코는 세계 철강업계에서 최초로, 격주 주 4일제형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시행 중입니다. 상주근무 직원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 122일부터 시작되었는데요. 내용 및 직원 코멘트, 인사이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내용
    • 2주 단위로 평균 주 40시간의 근로시간을 유지하면서 1주차는 주 5, 2주차는 주 4일 근무가 가능한 제도. , 2주차 금요일 근무시간을 나머지 월-금 평일에 배분해 하루 한 시간씩 늘려 휴일을 확보하는 방식.
    • 포스코의 가족친화적 기업문화에 기반하여 놀금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함. (Ex: 포항제철소 - 가족 초청 견학 프로그램)
  • 직원 코멘트
    • (+) "격주 4일제를 시작하고, 두 번의 놀금 모두 아이와 야외로 나가서 시간을 보냈어요. 동물도 보고 예쁜 꽃도 구경하고 아이의 정서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마음이 뿌듯하네요."
    • (+) 다른 요일에 한 시간씩 더 일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지를 묻는 질문에 "2주마다 쉬는 금요일이 생긴다고 생각하니 근무일에 열심히 일할 동력이 생긴다", "동시에 근무일이 하루 줄다 보니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게 되는 것도 장점"
    • (-) 현장직과 함께 근무해야 하는 분야에서 업무 공백이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 "고로를 24시간 돌려야 하는 업무 특성상 누군가는 결국 일을 해야 하고 비상 대기조도 둬야 할 것"
  • 인사이트
    • 대체로 사무직은 만족도가 높으나, 현장직은 제도 자체에 효용을 못느끼는 것으로 보임.
    • 제도가 모든 직무의 직원에게 공평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


② SK그룹의 해피프라이데이

SK텔레콤은 2019년부터, SK하이닉스는 2022년부터 주 4일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 사에 따라 내용이 조금씩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 주4일제를 축소 또는 폐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에 있습니다. 


  • 내용
    • 유연근무에 따라 평균 주 40시간을 채운 경우에 한해서, 한 달에 한 번이나 격주에 한 번 주 4일 근무를 하는 제도
    •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격주 금요일, SK하이닉스는 매달 둘째주 금요일에 휴무
  • 직원 코멘트
    • (+) 사내 최고 복지로 꼽힐 정도로 만족도가 좋음.  
  • 인사이트
    • 경쟁사에서도 도입이 되고(SK에서 도입 후에 삼성전자에서 도입), 반도체 인재 영입 경쟁에서 SK에 도움이 되었다는 점에서, 주 4일제가 임직원의 효율적인 성과 창출뿐만 아니라 회사 운영 자체에도 도움이 됨을 알 수 있음.

삼성전자의 패밀리데이

최근 임원 주 6일제로 이슈가 된 삼성전자도 20236월부터 주 4일제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반도체(DS)부문은 패밀리데이,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디벨롭먼트데이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월 1회 주 4일제로 근무합니다 매달 월 필수 근무 시간을 채웠다면 월급날인 21일이 있는 주 금요일에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데요. 직원들의 평가는 (+) 근무 시간에 대한 선택권이 늘어났다는 의견과 (-) 전 직원이 다 쉬는 휴일 개념이 아니라 연장근무에 대한 대체휴무에 가깝다는 의견 모두 존재합니다.

국내 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는 주 4일제에서 두 가지 특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첫째, 해외에서는 아예 근무 시간 자체를 줄이는 데 반해, 국내 기업은 근무 시간을 유지하는 형태기 때문에 완전한 주 4일제라고 보기 어렵다는 점. 둘째, 4일제로 불리지만 유연근무제에 가깝다는 점인데요. 포스코, SK, 삼성 외에도 국내에서 주4일제를 도입하고 있는 기업들이 꽤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주도했던 국내 주 4일제가 이제는 공공기관까지 확대

사실 국내에서 주 4일 근무는 애초 스타트업이 주도했는데요. 우아한형제들은 2015년부터 월요일 오후 1시에 출근하는 주 4.5일제를 도입했고, 여기어때컴퍼니는 역시 월요일 오후 1시에 출근하는 주37시간 근무시간을 기반으로 유연근무제를 시행 중입니다. 

휴넷은 2022년 7월부터 연차 소진, 급여 삭감없이 매주 금요일을 휴무일로 지정한 '온전한 주 4일제'를 시행 중입니다. 도입 1년 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직원의 93.5%가 '만족한다'고 답변했으며, 최근 3년간 평균 매출 성장률은 22%를 기록하며 주 제도를 안착시키고 있습니다.

한일시멘트는 시멘트업계 최초로 오는 5월부터 격주제로 주 4일제를 도입한다고 밝혔고, SBI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4월부터 월1회 주 4일제를 시범 도입했습니다. 지난 25일에는 주요 공약을 (1) 은행 영업시간 9시 30분~15시 30분으로 단축 (2) 주 4일제 도입으로 내걸었던 윤석구 KEB하나은행지부 위원장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의 새 위원장으로 당선됨에 따라 금융권에서도 주4일제 도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공공기관 중에서는 충남이 최초로 주 4일제 신호탄을 쏘아 올렸는데요. 지난 3일 발표한 '충남형 풀케어 돌봄정책'에, 충청남도와 도 공공기관에서 2세 이하 자녀를 둔 직원에게 주 1일 재택근무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병원계 최초로는 연세의료원(산하 세브란스병원)이 주 4일(주 32시간) 근무제 시범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주 4일제, 세계는 어떨까?


다른 나라들의 사정은 어떨까요? 싱가포르는 주 4일 근무로 가는 발판인 유연근무제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싱가포르 인력부가 '직원이 유연근무를 신청하면 모든 고용주가 이를 공정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지침을 마련한 것인데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는 점과 중소기업을 포함한 모든 기업의 유연근무제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61개 기업에서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실험을 통해 근무 시간이 줄었는데도 생산성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도입 실험이 성공했다'고 밝혔고, 미국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난 14, 표준 근로시간을 40시간에서 32시간으로 낮추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습니다. 독일에서는 45개 기업이 주 4일제를 시행 중이며, 유럽의 스타트업계에서도 주 4일제에 관한 다양한 실험과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주 4일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미국 공화당은 결과적으로 영세 소상공인의 급여 부담을 높이고, 여력이 없는 업체에서 근로자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아직까지 주 4일제가 전반적으로 확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어느 기업에서 주 4일제를 시행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커다란 관심이 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대목이죠. 앞에서 말했듯이 아무래도 아직 '실험'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주 4일제'의 확산과 성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주 4일제에 대한 다양한 연령대 시민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영상을 끝으로 이번 호 윙크레터를 마치겠습니다.

참고자료

[3] 오현길·최서윤 기자, 〈"우리만 쉬어도 되나"…포스코, 업계 최초 주4일제에 술렁〉, 2024.01.19, 아시아경제.
[6] 고석현 기자, 〈삼성전자도 한다는데, 우린 주 4일제 언제쯤?〉, 2023.07.12, 중앙일보.
[7] 장소희 기자, 〈[단독] 고삐 죄기?… SK '주4일제' 전면 재검토〉, 2024.01.23, 뉴데일리.
[8] 곽도영 기자, 〈삼성전자 ‘월1회 주4일 근무제’ 도입〉, 2023.06.13, 동아일보.
[11] 정헌희 기자, 〈휴넷, 주 4일제 시행 1년…생산성 효과 톡톡〉, 2023.08.25, 한국강사신문.
[19] 구교운 기자, 〈주 4일제 세브란스병원 "간호사 만족도 상승"〉, 2023.11.06, 데일리메디.
[23] 이은서, 〈유럽 기업들, 주 4일제 실험에 나서다〉, HBR 369호, 2023년 05월 Issu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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