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No. 10 | 2022.09.13
WeeklyEDGE 
한 주간 주목했던 글로벌 테크 & 스타트업 투자 뉴스를 전합니다.

01   금주의 트렌드 뉴스 - 동남아 2세대 버티컬 플랫폼 Carro vs. Carsome 경쟁 이야기
02   금주의 펀딩 뉴스 - Mysten Labs (US), Gokomodo (SEA), Skyroot Aerospace (India) 外
금주의 트렌드 뉴스
아세안 중고차 거래 플랫폼 Carro와 Carsome, 자존심 경쟁까지 겹치며 치열하게 선두 다툼 중  
Image credit: Tech in Asia
1세대 동남아 슈퍼앱 SEA, Grab, GoTo가 모두 상장사가 된 지금, 이제는 2세대 버티컬 플랫폼들이 1 - 2년 내 IPO를 목표로 경쟁 중

지난 9월 1일, 한국의 한화자산운용, 신한금융그룹도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동남아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 기업 Carro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회계연도(FY22, 3월 결산) 실적을 발표하였습니다. 회사는 작년 한 해 매출이 6천억 원을 돌파하여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였고, 최근 월 기준 연환산 실적은 1조 원이 넘어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또한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라고 발표했는데, 다만 어떤 지표 기준의 흑자인지는 상세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5일 뒤인 9월 5일 이번에는 경쟁사인 Carsome이 실적을 발표하였습니다. 2021년 기준 매출은 8,500억 원으로 Carro를 앞섰지만 영업적자 또한 천억 원에 가까운 수준으로 전년 대비 무러 4배 이상 증가한 수치였습니다. Carsome 또한 보도가 나가자 '2023년 2분기 흑자 전환 예상'과 올해 반기 이미 전년도 실적을 넘어섰다는 희망적인 코멘트를 추가하였습니다.

동남아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이 뜨겁습니다. 과거에는 평균 소득 대비 차량 소유 비용이 높아 싱가폴을 제외하고는 자기 차량을 소유하고자 하는 니즈가 크지 않은 지역으로 여겨진 곳이 동남아였지만, 팬데믹을 거치며 저렴하더라도 자차를 소유하고자 하는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틈을 타 중고차 거래 플랫폼 양대 산맥인 Carro와 Carsome이 대규모 펀딩을 통해 몸집을 불리며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든 모습입니다.
어떤 의미인가?

2020년 말, SEA Group, GoTo Group과 Grab의 3파전으로 진행되던 아세안 지역 거대 플랫폼 간 경쟁은 정점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동남아 1등 전자상거래 '쇼피'와 게임 '가레나'를 보유한 SEA Group은 월가 헤지펀드의 최애 주식 중 하나로 꼽히며 시가총액 100조 원을 돌파하였고, Grab은 역대 최대 규모 스팩상장인 50조 원 시가총액으로 나스닥 상장을 완료하였으며, 인도네시아 1위 모빌리티 기업 고젝과 2위 전자상거래 토코피디아가 결합한 GoTo는 인도네시아 최초의 유니콘 기업 자국 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 그로부터 1년 반이 지난 지금, 세 기업 모두 거품이 꺼지며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입니다. SEA Group은 200조 원에 육박했던 시가총액이 기술주 투매가 시작된 지난 11월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현재는 팬데믹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시가총액이 35조 원 수준으로 급감하였습니다.

  • 또한 역대 최대 규모의 스팩 상장에 성공한 Grab은 상장 직후부터 주가가 폭락하여 현재는 2019년 소프트뱅크 투자 대비보다도 낮은 15조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고, 인도네시아 증시에 상장하여 나름 선방하고 있는 GoTo 또한 여전히 상장 당시 기업가치인 30조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이미 2 - 3년 전부터 차세대 GoTo, 차세대 Grab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특히 동남아에서는 슈퍼앱의 지배력이 워낙 커 이러한 대형 플랫폼이 선점하지 못하였지만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시장이 어디일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동남아 3대 슈퍼앱 기업의 사업 범위 비교
이 중 가장 주목받은 영역 중 하나가 바로 중고차 매매 분야입니다. 이미 미국의 Carvana, 한국의 케이카, 영국의 Cazoo, 유럽의 Auto1과 같이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중고차 거래는 전세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으며, 특히 거래 빈도는 낮지만 건 당 거래규모가 큰 자동차 거래의 경우 고빈도 반복구매에 특화된 슈퍼앱과는 차별화가 필요한 플랫폼이기 때문입니다.

팬데믹 이전 2 - 3천 억 대 기업가치에 불과했던 두 기업은 지난 2년 간 펀딩 경쟁에 불을 붙이며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았습니다. Carro는 2021년 7월 비전펀드II의 리드로 시리즈C 펀딩을 통해 4천억 원을 조달하며 유니콘이 되었고, Carsome 또한 2022년 1월 테마섹과 카타르 투자청의 주도로 3천 5백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여 기업가치 1.5조 원을 인정받았습니다.
한 걸음 더 들어가보면...

두 기업의 매출 규모 및 성장성은 인상적입니다. 또한, 둘 모두 일찍부터 지역 확장에 공을 들이며 이미 싱가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 걸쳐 시장점유율을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Carsome은 사업 초기부터 말레이시아와 태국과 같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지역에 교두보를 마련하여 Carro 대비 규모의 경쟁에서 앞설 수 있었습니다. 
Carsome 매출 추이
Carro 매출 추이  
  • Carsome은 작년부터 적극적으로 M&A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호주 거래소에 상장된 동남아 중고차 거래 사이트 iCar Asia를 약 2,500억 원에 인수하였으며, 올해 3월에는 싱가폴의 CarTime Automobile 지분 51%를 인수하여 상대적으로 약한 싱가폴 시장점유율을 보강한 바 있습니다. 

  • 반면 Carro는 리스와 렌탈, 금융 등 유관분야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올해 3월 약 700억 원을 투입하여 인도네시아 오토모티브 그룹 Mitra Pinasthika의 렌탈 그룹의 지분 50%를 인수하였으며, 4월에는 동남아 P2P 기업 펀딩소사이어티와 손을 잡고 인도네시아 은행 Bank Index에 전략적 투자를 집행하였습니다.

하지만 두 기업 모두 기업가치에 있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Carsome이 올해 1월까지 진행한 펀딩라운드에서 인정받은 $1.2Bn 기업가치는 작년 매출 대비 2배 수준이며, 마찬가지로 $1.2Bn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Carro 또한 여전히 매출 대비 2.6배의 기업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두 기업이 성장성이 연 100%에 이르고 이머징 마켓이라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의 Price-to-Sales(PSR)을 상장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단적인 예로 한국의 케이카는 매출 2조 원에 현재 시가총액은 9천억 원에 불과합니다. 또한 전 세계 중고차 플랫폼의 벤차마크였던 미국의 Carvana 또한 매출 14조 원에도 불구, 시가총액은 6조 원대로 주저않았습니다. 버블이 정점을 치닫던 작년 4월 9조 원 기업가치로 미국에 스팩상장한 영국의 Cazoo는 시가총액의 95%가 증발하며 현재 기업가치는 6천억 원에 불과합니다. 전 세계 중고차 플랫폼이 모두 매출 대비 절반 수준 이하에서 시가총액이 형성되어 있다보니 Carsome과 Carro 또한 상장 기업가치 산정은 녹록치 않아 보입니다.
1년 사이 주가가 90% 폭락한 Carvana (NYSE:CVNA)
앞으로의 전망은?

Carsome은 올해 4월 나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하였습니다. Carsome의 희망 기업가치는 2.5조 원 수준으로 알려져있습니다. Carro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24년 상장 목표라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지만 성과가 다급해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빠른 상장을 종용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 월가에서는 동남아의 플랫폼 기업들이 미-중 갈등 이후 중국 기업들의 미국 상장이 막힌 틈을 타 대안으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아직까지는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 첫번째는 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성장주 조정장세가 원인인 것으로 판단되지만, 동남아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실히 보여주지 못하는 점 또한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 SEA Group은 10조 원대 매출에도 불구 여전히 2조 원대 영업 적자를 보이고 있으며, Grab영업 적자는 연간 4조 원대를 보이고 있어 상장을 했음에도 존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테크 기업은 2000년대 초반부터 나스닥 상장에 동참하기 시작하여 Ctrip, NetEase, Baidu 등이 일찍이 나스닥과 NYSE에 기업공개를 진행하였지만 실제로 중국 기업이 미 증시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은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이 상장한 2014년 부터입니다. 미국시장 투자자들에게 중국 기업의 잠재력을 알리는데 무려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 것이죠.

동남아 테크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은 중국보다 무려 15년이 느린 2017년 SEA Group이 최초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도 Grab, PropertyGugu와 같은 극소수의 기업만이 미국 시장에 상장되어 있어 월가에서의 인지도와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과연 Carsome과 Carro가 2세대 플랫폼으로서 성공적으로 미국 증시에 안착하여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볼 부분입니다. 
Weekly Funding
[미국] Web3 스타트업 펀딩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
위클리 픽💘 - Web3 인프라 Mysten Labs, $300Mn 시리즈B 완료
  • 레이어1 블록체인 수이(Sui) 개발사 Mysten Labs가 $300Mn 규모의 시리즈B 펀딩을 진행하였습니다. 
  • 시리즈B 라운드는 FTX Ventures의 리드로 이루어졌으며, Lightspeed Venture Partners, Coinbase Ventures, Greenoaks Capital, Jump Crypto, Binance Labs, a16z 등 실리콘밸리 전통 VC와 크립토 VC가 골고루 라운드에 참여하였습니다.
  • 페이스북에서 암호화폐 지갑 Novi의 개발을 책임졌던 팀을 주축으로 작년 9월 설립된 Mysten Labs는 설립 1년 만에 시리즈B 라운드를 통해 기업가치 $2Bn을 달성하였습니다.
  • 레이어1 블록체인 수이를 개발한 Mysten Labs는 Move 프로그래밍 언어를 통해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을 지원하며, 개발자는 수이를 통해 분산된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 회사는 조달 자금을 활용하여 인프라 고도화와 함께 아시아 시장에도 공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금주의 미국 - 실리콘밸리 주요 펀딩 뉴스
  • 데릭지터의 스포츠카드 수집 플랫폼 Arena Club, $9Mn 시리즈A 투자 유치
  • 메탄가스 누출을 탐지하는 라이다 센서 Bridger Photonics, $55Mn 벤처 펀딩 유치
  • 이커머스 행동 예측 플랫폼 ZineOne, $28Mn 시리즈C 투자 유치
  • 노코드 SaaS 플랫폼 Userpilot, $4.4Mn 시드 투자 유치
  • 보안 시스템 스트레스테스트 서비스 Cymulate, $70Mn 시리즈D 투자 유치
  
[아세안] 농작물 생산을 위한 커머스 플랫폼 빠르게 성장 중
위클리 픽💘 - 농업 원부자재 구매 플랫폼, 300억 원 시리즈A 조달
  • 인도네시아 농업 종사자를 위한 종합 구매 플랫폼 및 서비스 Gokomodo$26Mn 규모의 시리즈A 라운드를 완료하였습니다.
  • 본 라운드는 East Ventures가 리드투자자로 참여하였으며, SMDV, Indogen Capital, K3 Ventures가 공동투자자로 참여하였습니다.
  • 2019년 설립된 Gokomodo는 단순히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B2B 이커머스를 넘어 트럭 물류 플랫폼 Waresix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조달 및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종합 서비스를 구축하였습니다.
  • Gokomodo 뿐 아니라 최근 경쟁사인 EdenFarm, AgriAku도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하는 등 인도네시아 농업 B2B 이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금주의 아세안 지역 주요 펀딩 뉴스
  • 아세안 지역 최대 의료종사자 커뮤니티 Doquity, $44Mn 시리즈C 투자 유치
  • 필리핀 라스트마일 배송서비스 Shipmates, $2.2Mn 시드 투자 유치
  • 싱가폴 ERP & Procurement Eezee, $7.5Mn 시리즈A 투자 유치
  
[인도] 공학 인재가 풍부한 인도, 딥테크 스타트업 성장 중
위클리 픽💘 - 인도의 우주개발 스타트업 Skyroot Aerospace
  • 인도의 우주선 발사체 스타트업 Skyroot Aerospace싱가폴 국부펀드 GIC의 리드총 $51Mn 규모시리즈B 펀딩을 완료하였습니다. 
  • 2018년 설립된 Skyroot는 인도 우주국 Indian Space Research Organization(ISRO)와 양해각서를 맺고 위성 서비스 수요자를 대상으로 Vikram으로 명명된 저궤도 위성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Agnikul Cosmos와 Bellatrix Aerospace 또한 최근 저궤도 소형 위성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어 인도의 우주개발 스타트업 간 경쟁이 한 층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금주의 인도 주요 펀딩 뉴스
  • 건자재 구매 플랫폼 ZippMat, $10Mn 시드 투자 유치
  • Tier-2 도시를 대상으로 하는 금융상품 플랫폼 GroMo, $11Mn 시리즈A 투자 유치
  • B2B 공급망 금융 서비스 CashFlo, $8.7Mn 시리즈B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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