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아프리카 내 영향력 확장 동향
No.8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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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아프리카 내 영향력 확장 관련 동향>

최근 러시아의 아프리카 내 영향력 확장이 급속도로 거세지고 있다. 이러한 동향을 ▲정치외교, ▲군사, ▲경제 분야로 나누어 정리하였다.

 

더보기>> 2021년 11월 26일 (금) 아프리카 위클리: 러시아-아프리카 관계

+ 정치외교 분야

2019.10월 러시아는 소치(Sochi)에서 제2회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아프리카 43개국 정상에게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과 대의를 표명한 바 있다. 이후 러시아는 불어권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반란 대응, 무기 판매 등으로 독재 정권을 조력하는 한편, 프랑스에 대한 반감을 자극하며 영향력을 확장해왔다. 이러한 러시아의 외교 전략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인 성과를 이루어 내고 있다는 평가다. 그 일례로 2022.3월 유엔긴급특별총회에서 진행된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서 26개 아프리카 국가가 결의안에 찬성**하지 않았다. 


* 2023.7월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에서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개최 예정
** 17개국 기권, 8개국 불참, 1개국 반대

고위급 외교 활동도 활발하다. 라브로프(Sergey Viktorovich Lavrov) 러시아 외무장관은 2022.7월 이집트, 에티오피아, 우간다, 콩고 등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한데 이어, 2023.1월 남아공, 앙골라, 에스와티니, 에리트레아를 방문했다. 또한 2.8(화) 서아프리카 첫 공식 방문지로 말리 수도인 바마코를 찾아,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는 서아프리카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와그너의 활동을 살펴보기도 했다.

 

더보기 >> 2022년 8월 19일 (금) 아프리카 위클리: 러시아-프랑스-미국의 아프리카 순방 일정과 성과

+ 군사 분야

군사 분야는 현재 아프리카 내 러시아 영향력의 선봉에 서있다. 2020년 기준 아프리카 수입 무기의 약 49%를 차지하는 러시아 정부의 무기 공급과 더불어,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는 아프리카 국가, 특히 사헬지역 정부의 취약한 영토 통제력을 군사적으로 조력하며 정치외교적인 영향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지하디스트(jihadist)에 대항 중인 일부 서아프리카 쿠데타 정권은 親러시아, 反프랑스적 행보를 보이며 프랑스의 영향력이 빠져나간 빈자리를 빠르게 러시아로 대체하는 중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2.22(수)~2.27(월)간 실시 중인 남아공-러시아-중국 해군연합훈련 '모시(MOSI)*-2' 는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2019년 이래 처음으로 남아공 동쪽 인도양에서 실시된 동 삼국 연합훈련은, 특히 러시아가 기존 미사일 방어체계로는 요격이 어려운 극초음속 미사일 '지르콘'을 장착한 북방함대 소속 고르쉬코프 호위함을 파견하여 화제가 되었다. 이 훈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24일)과 겹쳐 서방 측의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 남아공 측은 기자회견에서 상기 훈련의 목적이 지역 평화와 안정, 상선 항로 보호를 위한 조치이며, 작년에는 미국, 프랑스, 인도와도 연합훈련을 각각 실시했다고 반박했다.


*츠나어로 연기(smoke)라는 뜻


(말리) 2020∼2021년 말리 군부가 두 차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는 과정에서 러시아 민간군사기업 와그너 그룹(Wagner group)과 협력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으나, 양측은 이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와그너는 쿠데타 이후 2021년 말리에 진입했으며, 러시아산 헬리콥터 등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 2022.8월 여러 차례의 갈등 끝에 프랑스군이 철수하였다.


(부르키나파소) 2022.9월 발생한 쿠데타에서 쿠데타를 지지한 시위대들이 러시아 국기를 들고 러시아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진압에 개입해달라고 촉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전문가들은 테러 진압에 실패한 프랑스에 대한 부르키나파소 국민들의 반감이 러시아에 대한 호감으로 반전된 것이라 보고 있다. 결국 프랑스는 2023.1월 부르키나파소에서 철군하기로 결정했으며, 그 빈 자리를 와그너 그룹이 꿰찼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쿠포아도(Nana Akfo-Addo) 가나 현 대통령 역시 와그너 그룹이 가나-부르키나파소 북쪽 국경에서 지속적으로 활동 중이라고 주장하며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러시아 측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였다. 

 

더보기>> 2022년 10월 14일 (금) 아프리카 위클리: 부르키나파소 금년 두 번째 쿠데타 발생


(중앙아프리카공화국) 2018년 군사 협력 협정을 체결하며 와그너 그룹이 자리 잡은 이후 러시아의 선박, 항공 및 무기를 제공 중이다. 또한 WSJ紙는 중아공에서 와그너 교관들이 현지 군인들과 함께 다이아몬드 광산 4곳을 장악하기 위한 공격 작전을 수행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와그너그룹은 중아공에서 수단의 협조 하에 UAE 두바이까지 다이아몬드를 운송할 수송로 확보를 추진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2022.12월 프랑스군이 철수하였다.


(수단) 2018년 알바시르(Omar al-Bashir) 정권 당시 와그너 고문단이 시위 진압에 대해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군부쿠데타 이후 알부르한(Al-Burhan) 과도통치위원회 휘하인 현재 러시아는 제2권력자인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Mohamed Hamdan Dagalo) 중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1(토) 수단 군부는 홍해에 위치한 항구 도시 포트 수단(Port Sudan)에 러시아의 해군기지 건설을 승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향후 구성될 민간 정부와 의회의 승인이 끝나야 기지 건설이 계속될 수 있다. 


(기타) WSJ紙은 2.23(목) 와그너 그룹이 데비(Mahamat Idriss Deby) 대통령을 제거하고 차드 정부를 전복할 계획을 세우고 반군 측에 자원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이외 동 언론은 이슬람극단주의세력으로부터 안보 위협을 받아온 코트디부아르가 와그너의 다음 목표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 경제 분야
러시아-아프리카 교역량은 2021년 기준 156억 달러로 중국-아프리카 교역량인 2,540억 달러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지만 아프리카 경제에서의 러시아 영향력은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수많은 금광 및 다이아몬드 광산을 통제하고 있으며 유엔에 따르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채굴된 금 95%가 불법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말리, 부르키나파소 내 천연자원은 이미 프랑스의 영향권을 벗어났다는 평가이며, 니제르 및 니제르의 우라늄 광산도 곧 동일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The Africa Report紙는 와그너 그룹이 중앙아프리카 내에 커피산업을 시작하여 러시아로 운송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목재, 설탕 사업들을 아프리카 내에서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문제는 이러한 사업에서 중앙 정부의 통제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비트코인 공식 통화 선정은 러시아 금융 제재를 우회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 서방국가들의 견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인가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은 2022년에 이어 금년에도 3.1(수)~3.4(일) 간 가봉, 앙골라, 콩고민주공화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더보기>> 2022년 5월 6일 (금) 아프리카 위클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재선과 대아프리카 관계

미국 역시 다수의 고위급 인사가 순차적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을 방문하고 있다. 지난 1월 옐런(Janet Yellen) 재무부 장관이 세네갈, 잠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11일 간 순방하였으며, 질 바이든(Jill Biden) 미국 영부인이 2.22(수)부터 5일간 나미비아와 케냐를 방문하고 있다. 이외에도 바이든(Joe Biden) 대통령, 해리스(Kamala Harris) 부통령, 타이(Katherine Chi Tai)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러몬도(Gina Raimondo) 상무장관 등이 아프리카를 찾을 예정이다. 

이러한 서방측의 적극적인 아프리카 방문은 대륙 내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을 견제하고 미국의 입지를 재구축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이 확장된 지금, 견제할 타이밍을 놓쳤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으로 통화 가치가 하락하며 아프리카 국가들이 피해를 본 것 역시 미국-아프리카 관계에 악영향을 가져왔다는 평가다. 
[참고자료]
공병설, 유가원. [영상] 와그너, 아프리카 정부 전복 계획…러-서방 긴장 고조. (연합뉴스, 2023-02-24)
김동현. 아프리카에 공들이는 美, 재무장관 이어 퍼스트레이디 방문. (연합뉴스, 2023-02-22)
김동호. 아프리카 광물 노리는 푸틴…와그너 용병 5천명 앞세워 세력확장. (연합뉴스, 2023-02-14)
김상훈. "러시아의 아프리카 기지 건설 논의 부활…수단 군부, 승인". (연합뉴스, 2023-02-12)
박양수. 아프리카 `잠식`하는 러·중…`고군분투` 견제 美 옐런 장관. (디지털 타임스, 2023-01-25)
서유근. 중국·러시아, 남아공과 4년만에 인도양서 훈련. (조선일보, 2023-02-22)
유현민. 극초음속 미사일 장착 러' 호위함 남아공 도착(종합). (연합뉴스, 2023-02-23)
유현민. 러'외무, '지하디스트 준동' 서아프리카 지원 약속. (2023-02-08)
유현민. 질 바이든, 나미비아 도착…아프리카 순방 시작. (연합뉴스, 2023-02-23)
현혜란. 아프리카서 러시아 입김 세지는데…마크롱, 중앙아 4개국 순방. (연합뉴스, 2023-02-24) 
신화망 한국어판. 아프리카 학자 “미 연준의 급진적 금리 인상은 아프리카 회복 전망 더욱 약화시켜”. (신화망, 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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