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WHO 아프리카지역 보건상황 분석>
No.49 (202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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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WHO 아프리카지역 보건상황 분석>

+ 아프리카 보건통계 아틀라스 소개

WHO는 12.1(목) ‘2022 아프리카 보건통계 아틀라스*- WHO 아프리카지역 보건상황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금번 보고서는 ①지속가능발전목표(SDGs), WHO의 3가지 10억(Triple billion) 목표**와 같은 국제 아젠다의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②아프리카 지역 및 국가의 보건 관련 프레임워크(framework)와 행동(action)의 진전 정도를 측정하는 7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위클리에서는 섹션 3. 지속가능한개발(SDG)의 지표 별 보건(Health in the SDG targets) 관련 성과를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 아틀라스(Atlas): 의료기관의 전자의무기록 데이터를 국제적으로 표준화·익명화된 형태로 변환한 공통 데이터 모델(Common Data Mode, CDM)을 기반으로, 연구자가 원하는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석 도구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연구자는 ATLAS를 이용하여 의료 시스템에 직접 접근할 필요 없이 연구결과를 추출, 수집할 수 있으며, 데이터 및 1차 자료의 코딩과 분석, 체계적 문헌검토 구조화, 다이어그램 생성 및 데이터 시각화 등을 사용할 수 있다.

** 3가지 10억 목표(Triple Billion targets)는 WHO가 2019-2023년 간 30억 명의 건강증진을 위해 실행 중인 이니셔티브로, 구체적 목표는 ①10억 명 이상의 보편적 건강보험 혜택 ②10억 명 이상의 보건위기로부터의 보호, ③10억 명 이상 인구의 더 나은 건강과 웰빙(well-being)이다.

*** 7개 섹션: ①사회경제적 맥락에서의 보건 증진, ②3가지 10억 목표-보편적 건강 보험보장, 보건위기로부터의 보호, 더 건강한 인구, ③지속가능한개발(SDG) 목표에서의 보건 증진, ④보건 증진을 위한 투입물과 과정, ⑤의료서비스 산출물, ⑥공중보건 성과, ⑦보건의 영향

 

이 보고서의 조사 대상은 아프리카 총 42개국*이다. 여러 주제를 다루고 있는 만큼 다양한 데이터가 사용되었으며, 수집된 데이터 수준은 크게 ①국제수준 데이터(UN, WHO, UNICEF, UNFPA, 세계은행 등), ②국가 수준 데이터(국가 별 통계청, 보건부, 지역연구기관 발간문서 등), ③과학문헌(국제저널 간행물 등) 등이다. 그러나 분석에 포함된 일부 데이터는 여건 상 최신 데이터가 아니며, 이는 적시성이 반영된 근거기반의 의사결정을 위해 데이터 수집 시스템에 대한 투자가 시급함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 알제리, 부룬디, 카보베르데,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차드, 코모로, 콩고, 코트디부아르, 콩고민주공화국, 적도 기니, 에리트레아, 스와질란드, 에티오피아, 가봉, 감비아, 가나, 기니, 기니비사우, 케냐, 레소토, 라이베리아, 마다가스카르, 말라위, 말리, 모리타니, 모리셔스, 모잠비크, 나미비아, 니제르, 나이지리아, 르완다, 상투메프린시페, 세네갈, 세이셸, 시에라리온,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수단, 토고, 우간다, 탄자니아 공화국, 잠비아, 짐바브웨.

 

UN은 SDG 성명서를 통해 전반적인 보건 목표로 보편적 건강보험 보장(UHC, Universal Health Coverage) 달성과 양질의 의료서비스(quality healthcare) 접근성 제고 등을 강조하였다. 특히 SDG 목표 3. 모든 연령층을 위한 건강한 삶 보장과 복지 증진(Ensure healthy lives and promote well-being for all at all ages)을 통해 보건에 관한 세부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보건 관련 내용은 비단 목표 3에 국한되지 않고 SDG 전 영역에 잘 녹아져 있어, 동 보고서는 전 목표에 걸친 성과를 분석하였다.

+ SDG 목표 2. 기아 종식, 식량 안보와 개선된 영양상태의 달성, 지속 가능한 농업 강화
2019년 기준 아프리카 지역에서 약 6억 9천만 명의 사람들이 굶주렸으며, 이는 전년대비 1천 명 증가한 숫자였다.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의 식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2015년 52%에서 2019년 59%로 증가하였다. 2020년 아프리카 지역에서 5세미만 아동의 발육부진 유병률은 28.2%로 이는 해당연령 아동 4명중 1명이 만성 영양부족으로 인해 연령대비 신장이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해당연령 아동의 과체중 비율은 4.2%로, 이는 전 세계 5세미만 아동의 과체중 비율이 낮은 지역 1위인 동남아시아를 이어 2번째 순위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는 동안 약 3억 5천만 명의 아프리카인이 적절한 식량에 규칙적으로 접근할 수 없었으며, 이는 임산부와 가임기 여성 건강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아프리카 지역 여성의 빈혈 유병률은 평균 39.6%로 여전히 높은 상황이며, 아프리카 절반이상의 국가들에서 여성의 빈혈 유병률이 40%이상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표는 SDG 달성 가능성이 있다. 대표적으로 5세미만 아동의 발육부진 유병률의 경우, 현재와 같은 감소세를 유지한다면 2025년까지 동 유병률의 5% 미만 달성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 SDG 목표 3. 모든 연령층을 위한 건강한 삶 보장과 복지 증진
2017년 WHO 아프리카지역 모성사망률(출처: UN)
전 세계 산모사망의 99%는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며, 이 중 사하라 이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아프리카의 모성사망률은 신생아 10만 명당 525명이며 신생아 사망률은 신생아 1천 명당 27명이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카보베르데, 모리셔스, 세이셸 3개 국가만이 SDG 3.1 목표(2030년 전 세계 산모사망률을 10만 명당 70명 미만으로 감소)를 달성했다. 현 추세를 유지한다면 동 지역의 2030년 예상 모성사망률은 10만 명 출생 당 390명으로 추산된다. 모성사망율이 높은 주요 원인으로는 전체 출산 중 65%밖에 되지 않는 숙련된 의료인력(의료진 또는 산파)의 출산 참여 비율과 여성 청소년(만 10-14세) 1천 명당 102명 출산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청소년 출산율 등이 있다. 

아프리카 대륙은 결핵, 에이즈, 말라리아, 소외열대질환*, 만성질환으로부터지속적인 위협을 받고 있으며, 수십 년간의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 세계 평균 발생률을 훨씬 웃돈다. 또한 식이요법, 흡연, 알코올 및 약물 남용, 폭력, 자살, 대기오염과 같은 생활과 관련된 위험요인도 계속 증가함에 따라 관련 사망률도 증가하고 있다. 2020년까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SDG 3.6)는 달성되지 않았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에 의료예산과 인력이 집중됨에 따라, 홍역 및 소아마비 등의 예방접종률은 감소하였으며 관련 질병의 재출현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 소외열대질환(Neglected Tropical Disease):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20개 질병으로 주로 열대지방에서 발생함. 토양매개성 기생충, 주혈흡충증, 사상충증, 샤가스병 등이 포함됨. 
+ SDG 목표 4. 모두를 위한 포용적이고 공평한 양질의 교육 보장 및 평생학습 기회 증진
아프리카 지역의 5세미만 아동의 유아기발달(Early Childhood Development, ECD)* 측정 결과, 해당연령 인구의 60%(남아 57%, 여아 62%)가 적절한 신체적·심리사회적 건강 및 인지학습능력 발달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동 지역 중 알제리는 해당연령 아동의 77%가 연령에 맞는 발달 상태를 유지하여 최고 순위를 차지했던 반면,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은 그 비율이 36%에 불과했다. 2020년에 ECD 측정이 가능했던 아프리카 지역 27개국 중 22개국에서 5세미만 아동의 50%만이 신체능력, 심리사회적 건강과 학습측면에서의 발달을 유지했다. 

* ECD (Early Childhood Development)는 전 세계 모든 유니세프에서 추진하는 캠페인으로, ECD의 측정과 모니터링을 통해 아동들의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요인이 무엇인지 인지하며, 발달이 뒤처지거나, 발달 잠재성이 부족한 아이들을 식별하는데 사용됨.
+ SDG 목표 5. 성평등 달성과 모든 여성 및 여아의 권익신장
아프리카 대륙의 여성들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과 소외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실제 동 지역에서는 여아의 34%가 18세 이전에 강제로 결혼하는 반면, 남아의 조혼 비율은 4%에 불과하다. 또한 결혼한 여성의 33% 가정폭력의 피해자이며 2017년 기준 15-49세 여성의 36%가 여전히 할례 피해자임이 밝혀졌다. 아직도 많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여전히 여성권리에 관한 법률이 없는 상태다. 여성에 대한 소외는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여성 불평등 관행에 대한 조치는 늦춰졌다.
+ SDG 목표 6. 모두를 위한 물과 위생의 이용가능성과 지속가능한 관리 보장
2020년 아프리카에서 안전하게 관리되는 식수 서비스를 이용하는 인구 비율(SDG 6.1.1)은 32%로, 이는 목표였던 80%을 달성할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또한 안전하게 관리되는 위생서비스시설 이용인구(SDG 6.2.1.a)는 23%밖에 되지 않는다. 이러한 식수 및 위생서비스시설 부족은 각종 수인성 전염병 등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
+ SDG 목표 7. 적정한 가격에 신뢰할 수 있고 지속가능한 현대적인 에너지에 대한 접근 보장
현대적인 기술과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용은 건강한 생활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특히 농촌 지역에서 사용되는 기술과 에너지 품질은 비현대적이며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평가된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인구의 20%만이 청정 연료 및 기술을 주요자원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대륙 중 가장 낮은 비율이다.
+ SDG 목표 8.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완전하고 생산적인 고용과 모두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 증진
전 세계에서 산업재해로 인한 치명적인 사고 중 65%가 아시아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아프리카는 17%를 차지한다. 여성보다 남성이 작업 중 사고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
+ SDG 목표 11. 회복력 있는 사회기반시설 구축,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산업화 증진과 혁신 도모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의 도시화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며, 동 대륙의 25개 국가의 도시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PM2.5) 농도는 40μg/m3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WHO가 권고하는 연간 평균 15㎍/㎥의 약 2.6배 이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대기오염 관련 질병은 증가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19억 6천만 명의 어린이가 미세먼지로 인해 지능지수(IQ)에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 참고로 2021년 IQAir 세계 대기질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가 연평균 76.9㎍/㎥로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공해 국가로 선정되었으며, 그 뒤를 이어 챠드가 연평균 75.9㎍/㎥로 아프리카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였음. 상위국가 중 아프리카 국가는 수단(44.1㎍/㎥, 11위), 우간다(27.6㎍/㎥, 29위) 등이 있음.
** 대기오염이 잠재적으로 인간의 노화, 스트레스, 신경 염증과 되행, 그리고 지능에 부정적인 영향은 미치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임. 일례로, 2018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개제된 대기 오염에 대한 노출이 인지 능력에 미치는 영향(The impact of exposure to air pollution on cognitive performance, Xin Zhang et al.)은 공기오염에 더 오래 노출될수록 지능 손상이 크고, 특히 64세 이상 노인, 남성,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일수록 지능 손상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남.
+ 결론과 주요 고려사항
동 보고서를 통해 아프리카 지역의 전반적인 보건 수준이 지난 20년 간 전반적으로 증가했으며, 모성건강을 포함한 많은 보건 분야가 발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아프리카 지역의 기대수명 증가(2000년 52.7세 →2019년 64.5세) 및 의료 서비스 접근성 측면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은 여전히 전염성 질병, 비전염성 질병, 폭력이라는 삼중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의 SDG 달성을 위해서는 보편적 건강보험 보장을 우선순위 목표로 설정하고, 재정, 인프라 및 인적 자원을 할당해야 한다. 또한 아동모성건강과 만성질환 영역과 보건의료 전달체계, 의료정보 시스템, 금융, 의료인력 및 인프라와 같은 의료 시스템 영역을 강화해야 한다. 아프리카 정부들은 SDG 세부 건강관련 지표 달성을 위해 국가 별 우선순위에 초점을 맞춰 보건의료 정책과 전략을 개선하고, 분야 간 협력을 증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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