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시작하는 1월의 시행착오를 만회할 수 있는 2번째 구간, 구정.
Pausing by POPOPO MAGAZINE
새해를 시작하는 1월의 시행착오를 만회할 수 있는 2번째 구간. 구정을 생각하면 ‘재도전’과 ‘기회’라는 단어가 연상됩니다. 구정 연휴 동안 메일함은 절대 열지 않겠노라 다짐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약속한 시간에 맞춰 pausing by popopo 5호를 전합니다💜

느리지만 단단하게

 부제  두 번째 새해의 리추얼

 ▶️SIDE A : 지면에 다하지 못한 이야기
  1. 두 번째 새해의 리추얼
  2. 개와 늑대의 시간
  3. 포텐취향클럽의 시간

 ▶️SIDE B : 독자와 함께 만들어 갈 이야기
   [Miracle Writing Club] '오늘의 키워드-감사' 강래양님
   [Be Our Guest] '좋아하는 얼굴' 강민영님
   [Voice from Readers] '포포포 프렌즈에게서 온 편지' 김고운님
   [Bang Bang] 방장님의 방구석 프랑스 통신 '하루치 귀여움'
   [News] 포텐 여러분 함께해요!
    - 김민주 작가와 함께하는 <글쓰기 101>
    - Miracle Writing Club 2월 '여행글쓰기' 모집
    - 포텐 취향클럽 2기 모집 coming soon
 

  II    님 우리의 진짜 새해는 구정부터!

1월 1일이 지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올해는 구정이 일찍 찾아왔어요. 두 번째 새해를 맞으며 새로운 리추얼 소식을 전합니다. 2주에 한 번씩 발행되는 레터에 소네님과 번갈아 손 편지를 주고받는 펜팔(Pen-pal)을 시작합니다. 마지막으로 손 편지를 썼던 기억, 우표를 붙여 우체국에서 보냈던 경험. 그 과정을 공유하면서 포텐님들의 사연도 기다릴게요!


Dear. 소네


편지를 기다리면 집배원 아저씨를 쫓아가던 기억. 어쩌면 우리 세대가 마지막으로 누렸던 손 편지만의 특별함이 아닐까요. 우체국 소인이 찍힌 편지를 마지막으로 받아본 게 언제였나 기억을 더듬어가다 ‘펜팔’의 뜻을 찾아봤어요.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귀는 벗.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네요! 펜(pen)으로 연결된 친구(pal)로만 알았는데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문화였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느껴졌어요. 

언제든 안부를 묻고, 지구 반대편의 사람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그래서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손 편지라니. 그것도 뉴스레터에 실어 전하는 우리의 공개 펜팔은 기억 저편에 묻어 둔 어느 시절과 사람을 소환하는 매개가 될까요?

엽서와 펜을 고르고 살짝 긴장한 채로 편지를 써내려 가는 기분은 간편하게 톡으로 전할 수 없는 종류의 경험이에요. 등기로 빠르게 보낼 수 있지만 봉투에 담아 풀로 우표를 붙여 보낼게요. 그때 그 시절의 소중한 기억을 소환해 주셔서, 진실한 벗이 되어 주셔서 감사해요. 

-2023.01.23 유미- 

뉴스레터를 발행하면서 뉴스레터 구독자, 포포포 매거진 구독자, 잠재 고객과 1:1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리서처 명선님의 인터뷰 문의를 받으신 독자님은 ‘아! 그 메일이었구나!’ 기억나실 거예요. 제작자인 동시에 독자의 관점에서 분석해 왔는데요. 앞으로 레터를 통해 본격적으로 포텐님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동시에 포포포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여정을 나누고자 합니다. 

‘개와 늑대의 시간 (l’heure entre chien et loup)’ 

드라마 제목으로 기억하실 거예요. 개와 늑대를 구분할 수 없는 시간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표현인데요. ‘낮도 밤도 아닌 애매모호한 경계의 시간’을 뜻합니다. 바라다드림의 Miracle Writing Club이 열리는 시간이 그러한데요. 같은 날짜이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하루를 여는 새벽 5시, 한국은 하루를 마감하는 밤 10시에 시작하거든요. 새벽 5시까지 깨어있는 건 잘할 수 있어도 기상은 엄두도 못내는 울트라 올빼미족인 저는 미라클 모닝과 나잇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이 시간을 기다립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뭘까 두근두근 하면서 말이죠. 


1월의 주제는 ‘에세이 글쓰기’로 실리콘밸리의 NGO 테이크루트의 파운더 미정님이 매일 긍정의 키워드와 어원, 키워드를 포함하는 명문장을 정리해 글쓰기 클럽을 열어 주셨어요. 잠깐의 체크인 시간 동안 근황을 나누고 줌 화면 너머로 기꺼이 나의 이야기를 글로 꺼내는 시간은 예상했던 것보다 깊은 파장으로 다가왔어요. Side B를 통해 바라다 글쓰기 부트캠프에 모인 글을 하나씩 공개할게요.

  II    포텐취향클럽의 시간

2주 사이에 김민주 작가님의 <패밀리 브랜딩> 세션에 이어 <돌봄과 작업>을 펴낸 김희진 편집장님의 세션이 열렸어요. 2019년 ‘엄마의 잠재력을 주목합니다’는 슬로건으로 포포포 매거진이 등장한 시기와 맞물려 양육자의 관점에서 육아를 바라보는 책들이 이제는 하나의 장르가 되었는데요.


그중에서도 <돌봄과 작업>은 '아이를 돌보는 일'과 '내 것을 만드는 일' 사이에서 시도하고 실패하고 성장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아 연일 화제를 모았습니다. 책이 출간되자마자 소네님이 김희진 편집장님을 섭외하신 덕분에 빠르게 취클에 모실 수 있었는데요. 모든 페이지마다 밑줄과 접은 흔적들이 가득하지만, 그중에서도 몇몇 문장들을 소개합니다. 

  

글을 쓰는 이유와 목적은 다릅니다. 다만 엄마가 되어 글쓰기를 시작한 여성들에게 해방일지가 되기를, 나를 찾아가는 전환점이 되기를 누구보다 바랄 뿐입니다. 비단 그 대상이 아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를 잘 돌보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음에도 “그렇게 하면 안 된다, 후회한다"라는 조언은 온 사방에서 날아드니까요.

여전히 혼란스러운 마음을 부여잡고 다짐합니다. 매일 흔들리고 방황할지라도 괜찮다. 때로는 항로에서 이탈하거나 파도에 넘어질 수 있어도 삶의 방향키를 놓지 않는 것이 결국 아이를 지켜나가는 것이다. 그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 우리는 기꺼이 새벽과 심야라는 제한된 자유의 시간을 기꺼이 함께 나누는 중입니다.

'안전하다'는 감각

뉴욕, 로마, 리옹, 우간다, 체코, 캐나다, 한국. 확인된 국가만 7곳. 한국에서는 서울, 세종, 천안, 포항, 대구 등. 5곳이 넘는 지역에서 참여해 주셨어요. 이토록 다양한 국가와 지역이라니. 국경과 지역을 초월해 이렇게 연결될 수 있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을 넘나들 거라는 생각은 못 했거든요. 뉴욕의 출근길에 접속하는 경은님, 우간다에서 ‘쓰고 읽다’라는 채널을 운영하는 소현님 등. 포텐님들께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할까 취클을 함께 기획하고 만드는 소네님과 즐거운 고민을 이어가고 있어요. 


그동안의 웨비나는 특강 중심으로 구성한 다음 사전 질문과 현장에서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형태로 기획했지만, 취클(포텐취향클럽)은 다릅니다. 연사님들께 발표 자료가 꼭 필요하지 않다고 안내드려요. 일방형 메시지 전달보다 소통에 초점을 두고 있는 프라이빗 클럽을 기대하시지 않으셨을까. 10명이라는 제한된 인원의 취향을 나누는 취클 1기에 참여하시게 된 배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긴 안전해요 무엇이든 나눠주세요’ 라고 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이 질문해주세요!

포텐취향클럽을 시작하게 된 배경

그동안의 포포포는 모든 에너지를 최선의 결과물(종이잡지)에 전력 질주했어요. 소수의 인원이 일당백으로 활약하면서 우리가 내린 선택은 ‘잡지에 집중’이었는데요. 일 년에 2번 발행이라는 주기가(2주에 한 번이라는 뉴스레터 주기도) 얼마나 빨리 돌아오는지 그 텀을 지키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주변에서 잠시 쉬어가도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지만, 그럼에도 이 주기를 놓치면 영원히 다음 호는 오지 않을 것 같다는 불안이 저와 동료들을 다시 마감의 세계로 밀어 넣게 만들었죠.

그 루틴대로라면 지금쯕 다음 호의 마감이 끝나고 교열과 디자인 작업이 한창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8호의 기획을 들어가는 대신 뉴스레터를 만들었고 온라인 클럽을 잘 운영하는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요. 종이잡지를 알리는 창구에서 우리가 고민하고 만들고 싶은 콘텐츠의 여정을 계속 나누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습니다.

저에게 온라인은 두려움의 영역이었어요. 인스타그램에 피드를 하나 올리는 것도, 이런 걸 공유하거나 소통해도 되나 망설임이 앞섰죠. #출근전읽기쓰기 뉴스레터로 브랜딩을 다져 온 소네님의 ‘할 수 있다’는 응원과 제가 인지하지 못했던 가능성을 발견해 주신 덕분에! 작년 한 해 바라다드림이라는 온라인 습관형성 플랫폼을 함께 만들며 2023년의 시작은 글쓰기 부트 캠프로 가자, 매일 아침 5시에 세션 내가 열겠다! 열정을 불어넣어 주신 미정님 덕분에 올해는 다르게 시작합니다. 

"다음 포포포 매거진은 언제 나오냐?"에 대한 답변은 아직 미정입니다. 어떻게 하면 (잘) 만들 수 있을까? 조금 더 천천히 고민하고 더 잘 만들기 위해 소통에 집중하고 있어요. 독자님들과 포텐님들과 그 여정을 통해 함께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더 완성도 있는 책을 만들 수 있도록, 10호를 넘어 계속 만들 수 있도록. 우리는 애정과 관심을 가진 독자들을 찾아 더욱 뾰족하고 물성으로 보여줄 수 있는 퀄리티의 끝판왕을 보여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디테일에 집착하겠습니다. 

“느리지만 단단하게, 포포포만의 방식으로”

계속 만들 수 있도록 찐팬이 되어주실 거죠?

기다리기 힘드시다면 원하시는 키워드를 골라 포포포 매거진 다시 읽기 추천합니다!

(각호를 클릭하시면 구매 가능한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이번주 사서함에 도착한 편지
  II    [Balada Dream_Miracle Writing Club] 

오늘의 키워드-감사 writer 강래양

내가 시가에 올 때마다 어머님은 항상 요구르트를 세 줄씩 사다 놓으신다. 크고 작은 반찬통과 식재료 사이에 자그마한 꼬마 요구르트들이 조르르 자리한 모양새가 제법 위풍당당해 보였다.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요구르트가 빼꼼히 보이면 나는 내심 안도하며 입꼬리가 스르륵 올라간다. 신이 나서 방방 뛰지도 않고, 매번 감사하다며 또렷이 말하지도 않지만 어머님의 냉장고에 요구르트가 있느냐 없느냐 하나로 내 기분은 그야말로 천지 차이.
  II     [Be Our Guest] 

좋아하는 얼굴 writer 강민영 @mignonmy08

집에 들어오니 십 분의 여유가 있었다. 아침도 못 먹은 둘째 아이에게 빵을 하나 건네고 예의상 눈곱은 떼고 가자는 마음으로 욕실에 들어섰다. 맹물에 세수를 두어 번하고 수건으로 얼굴을 닦았다. 눈곱이 있나 보려고 거울 가까이 다가갔다. 생기를 잃은 눈동자가 늘어진 눈꺼풀에 덮여있었다. 안 그래도 작았던 눈이 더 작아 보였다.
  II      [Voice from Readers]
포포포 프렌즈가 보낸 응원편지 writer 김고운 @lady.career
“엄마의 잠재력을 주목합니다” 이 한마디에 이끌려 처음 마주한 일렁이는 보랏빛 물결(6호 RE-BLOOM 표지)은 길 잃고 어디로 갈지 몰라 넘실대는 나의 마음과 같았다. 그 마음을 먼저 알아봐 준 것일까, 회사 책상에 앉아 국제정치경제 기사만 무미건조하게 읽고 있던 중 보랏빛 물결은 보라색을 유독 좋아하는 나에게 와 닿았고, 그것이 내가 기억하는 포포포와의 첫 만남이다.

(중략)

그렇기에 나는 활자의 힘을 믿는다. 그리고 그 활자에 담긴 이야기와 마음이 전 세계 어딘가에 필요한 누군가에게 닿아가는 그 여정을 응원해본다. 각자의 바운더리와 틀을 넘는 여정을 만난다는 것, 이것이 뉴노멀 시대의 진정한 연결이 아닐까. 많은 이들이 온라인을 지향하는 시대에 포포포가 종이책에 이중언어를 고수하는 것은 아마도 이 때문이 아닐까.

  

[Bang Bang] 방장님의 프랑스 방구석 통신
큰아이가 유치원 마지막 학년을 다니던 해, 큰아이를 좋아한다는 여자아이 이야기를 들었다. 그 아이의 이름은 거대한 바다라는 뜻을 가진 오세안 Océan이었다.
어느 날 아이의 가방을 정리하는데 돌돌 말린 종이 한 장을 발견했다. 펴보니 알록달록 예쁜 그림이 있었다. 
“준호야. 이거 오세안이 준 거야?”
“응.”
“좋겠다! 예쁜데? 넌 어떻게 생각해?”
“이 부분은 괜찮은데, 이 부분은 별로야.”
아이는 그저 시큰둥하게 대답하고 자기 방으로 사라져버렸다.
🐰포텐 여러분의 포텐발견 프로그램🐰
#여행글쓰기 온라인 원데이클래스
김민주 작가와 함께하는 <글쓰기101>
2023.02.03 금요일 14:00~15:30
유튜브 콘텐츠 크리에이터 출간 작가, 브런치 작가, 블로거이자 
이탈리아 현지 생산 올리브유 사업까지 그녀는 어떻게 이 많은 것들을 이뤄냈을까요?

쉴 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키워드를 ‘로마가족’이라는 패밀리 브랜드로 키워낸 과정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도해볼 수 있는 일상 글쓰기 꿀팁
지금 당장 글쓰기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
#Miracle Writing Club 2월 
바라다드림 2월 Miracle Writing Club 
#포텐취향클럽 2기
포텐취향클럽 2기 모집 Coming Soon
조기 완판되었던 포텐취향클럽 1기!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후다닥 2기 모집 소식을 들고 왔습니다! 세션은 2월 중순부터 시작되는데요. 2기에는 함께 영화를 보는 오프라인 만남까지 준비 중이라는 사실! (이번 주 레터를 통해 미리 알려드려요 속닥속닥)

포텐취향클럽 2기 모집은 포포포매거진 인스타그램에서 차주에 오픈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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