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성한다"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Season 6 | 손정의의 하우 | 기자회견 | 12 Aug
[손정의의 하우] 1시간20분 짜리 반성문같은 기자회견 전문

쫌아는기자 1호 성호철


손정의(일본명 손마사요시)가 지금 무슨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을까요? 알 수 없습니다. 최악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소프트뱅크그룹. 4~6월에 순손실이 3조1627조엔을 냈다고 합니다. 대략 30조원의 손실입니다. 최악이죠. 네이버에선 "손정의 반성한다"는 기사가 잔뜩 입니다. 예컨대 '8일 일본 도쿄에 있는 소프트뱅크 본사에는 1600년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초상화가 등장했는데, 이 초상화는 이에야스가 전투 패배한 비참한 자신을 그린 것이다. 손 회장이 그만큼 적자 기록의 참회를 한다'는 식입니다. 소프트뱅크그룹이 알리바바를 포함해 보유 주식을 판다는 뉴스도 나옵니다. 위기니까요. 모두 팩트(fact, 사실)입니다. 하지만 '뉘앙스'는 어떨까요?


낙관론과 긍정론의 극단, 그게 손정의라는 창업가 아니었던가요? 일반인은 이에야스의 끔찍한 초상화를 보면서 절망한 손정의 회장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정보가 됐을 겁니다. 하지만 뉴스레터 [스타트업]를 보는 구독자는 대부분 스타트업 창업팀 멤버이거나, 벤처캐피털 심사역인데, 그 정도로는 모자라겠죠. 고민하다가, "손정의의 2분기 기자 회견"을 그대로 전달합니다. 1시간 20분 동안 손정의 회장이 무슨 말을 했고, 또 기자들의 질문에는 어떤 대답을 했는지요. 손정의 회장의 반성문, 그 자간에서 얻을 암묵지는 무엇일까요. (@비문이라도 말투를 우선하기 위해 대부분 직역을 우선했고 일부 이해 편의를 돕고자 의역했음. 기자회견 전문이며, 같은 이야기의 반복이거나 큰 의미 없는 일부만 제외했음.) 

8일 소프트뱅크 본사에서 기자회견하는 손정의 회장. 화면의 그림은 도쿠가와 이에야스 초상화. '미카타가하라센에키가조(三方ヶ原戦役画像)'이다. /소프트뱅크그룹 결산 기자회견 영상 캡쳐
"큰 이익 냈을때 기고만장했던게 지금은 굉장히 부끄럽다"
소프트뱅크의 손입니다. 지금 세상은 힘듭니다만, 그런 상황에서, 오늘 결산 발표하는 소프트뱅크, 큰 적자입니다. 먼저 이 그림을 봐주셨으면 합니다. 지금 심경은 솔직히 이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이에야스가 다케다 신겐의 군세에 크게 지고 목숨만 건지고 도망쳤을 때 입니다. 배경으로는 동맹군이었던 오다 노부나가와의 의리를 다하기 위해 자신들보다 훨씬 강력한 적과 싸웠습니다. 가신들은 대부분이 전쟁은 질 테니 성 안에서 수비를 견조하게 하자고 진언했지만, 이에야스는 무사의 자존심으로, 일부러 성을 나와 다케다와 싸웠고 완전히 패배했습니다. 목숨만 겨우 건지고 도망친 이에야스는 그 때의 상황을 반성하고, 자신의 비참한 모습을 기억하고 싶다고, 반성하고 싶다고 해서 이 그림을 그리게 했습니다.

저도 큰 적자를 벌써 2분기 연속 냈습니다. 각각 3조엔 가까운 적자를 냈습니다. 합계 6조엔의 적자를 지난 6개월 동안 냈습니다. 확실히 반성합니다. 소프트뱅크그룹의 실태가 어떤 상황인지, 반성을 담아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사회인이 된 이후로 지금까지 한번도 상사를 가진 적이 없습니다. 부하 직원에게서 올라오는 보고를 들을 때, (실적 등)내용이 나쁠 때 그 것을 변명하기 위해 실제보다 나쁘지 않게 표현한다는 것은 굉장히 좋지 않은 일이라고, 그런 보고는 더 화를 돋군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많이 경험했습니다. 

실태가 나쁘다는 것을 정직하게 정면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실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그냥 솔직하고 정직하게 보고합니다. 이번 분기(4~6월) 3조엔 적자입니다. 지난 분기 2조엔 적자이기 때문에 올 상반기 합계가, 아까 6조엔이라고 말했지만, 총 5조엔 적자입니다. 이전 연도에 5조엔의 이익을 냈었으니까, 그 이익을 모두 토해낸 셈입니다. (작년에) 큰 이익을 냈을 때 스스로 제일 잘난줄 알았던 게 지금 와서는 굉장히 부끄럽습니다. 
적자 요인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세계적인 주가 하락입니다. 또 하나는 급속한 엔화 약세입니다. 3개월 사이에 나스닥은 22% 떨어졌습니다. 비전펀드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은 같은 기간에 31% 떨어졌습니다. 나스닥보다도, 우리가 갖은 비전펀드의 종목이 더 떨어진 겁니다. 
"6개월새, 이전에 벌었던 7조엔의 돈을 거의 토해냈다"
비전펀드는 누계로 보면 아직 적자가 아닙니다만, 비전펀드가 지금까지 투자해서 얻은 이익은 모두 토해냈습니다. 위 그림에서 낙타의 등처럼 두개의 봉우리가 있습니다. 누적 손익 그래프입니다. 앞 봉우리는 우버나 위워크와 같은 사례입니다. 당시도 반성했지만, 하지만 이건 나중에 가치를 다시 올렸습니다. 그리고 1년전에는 이익을 늘렸지만, 최근 6개월간 그 돈을 모두 토해냈습니다. 7조엔 있었던 비전펀드의 이익이 거의 0이 됐습니다. 
비전펀드1은 이익이 났다가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이익이 조금 남아있습니다. 이건 일부 상장 주식이 높은 주가일 때 매각해 이익을 확정해, 구원을 받은 부분입니다. 이익 확정하지 못하고 상장주로 보유한 가치 이익은 다 날아갔습니다. 비전펀드2는 아직 대부분이 비상장 주식입니다. 비상장 주식을 현재의 상황에서 가치를 재평가했는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평가손실이 났습니다. 비전펀드2에 대해 비상장 주식에 대해 충분한 평가손을 평가했나는 질문을 한다면, 우리 나름대로는 충분히 평가손을 했습니다. 
"시총 9조엔짜리 회사가 분기 적자 3조엔을 냈다. 반성한다."
투자한 회사들의 가치를 세부적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올해 3월 상태는, 161사가 (투자대비) 가치가 올랐고 평가이익이 6.7조엔입니다. 171사가 가치가 떨어졌고 하락이 3.6조엔이었습다. 이걸 빼면 3조엔의 이익이 있었습니다. 6월말 기준으로 보면, 119사가 (투자대비) 가치가 오른 5.1조엔이고, 277사가 떨어졌고, 평가손이 5조엔입니다. 최근 3개월 사이에 이전에 나온 이익을 모두 잃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가치가 줄어든 회사가 증가한 회사보다 더 많았습니다. 

대규모 적자의 두번째 원인은 환율입니다. 3개월 사이에 급속히 엔화 약세가 진행되었습니다. 회계상 차입 절반이 달러입니다. 나머지 절반은 엔화입니다. 엔화는 엔으로 빌려서 엔으로 갚는 것이기 때문에 손익에는 영향은 없습니다. 하지만 달러 차입은 엔 기준으로 보면 갚아야할 금액이 늘어납니다. 8200억엔의 손실이 됩니다.  시가총액 약 9조엔인 회사가 3개월만에 3조엔의 적자를 낸 셈이니까, 규모면이나 균형적인 측면에서나,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냈다는 사실도 그렇고, 진지하게 반성해야 합니다.
여기까지가 회계상의 부분입니다만, 소프트뱅크그룹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두 가지 지표를 보겠습니다. 하나는 NAV(Net Asset Value), 시가 순자산이고, 또하나는 LTV(loan to value), 보유주식의 가치 대비 순부채입니다. NAV(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달러 기준으로 보면, 3개월간 가치가 160억 달러가 떨어졌습니다. 약 2조엔입니다. 1510억달러가  1350억달러가 돼었으니 약 10% 정도 줄었습니다. 그런데 엔화 기준으로 보면 3월과 6월 모두 18.5조엔으로 그대로입니다. 제자리걸음한 게 됩니다. 하지만 내역을 보면 이건 엔화 가치 하락의 결과입니다. 
나쁜 결산을 얘기하는 자리니까, 솔직히 나쁘다는 걸 분명히 말씀드려야하는데, 지금 말한건 6월 말 기준입니다. 오늘 현재는 여기서 약 1조엔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18.5조엔이 아니라, 17.5조엔 정도인 상황입니다. 이것도 아울러 보고합니다. 

유일하게 좋았던 대목은 LTV가 개선됐다는 겁니다. 우리는 LTV가 평소엔 25% 미만이 되도록 하고, 비상시라도 35%를 넘지 않도록, 운영한다는게 내부 재무규율로 내세우는 지표입니다. 이만큼 주식시장이 안 좋으니까 LTV가 말이죠, 25%를 크게 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많이 하셨겠지만 우리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건 이 LTV 부분입니다. 주식 시장은  전혀 통제할 수 없네요. 서투른 투자를 하면
가치가 떨어집니다. 소프트뱅크그룹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LTV입니다. 개선했고 14.5%입니다. 수비를 철저히 한다는 약속을 지킨겁니다. 또 하나의 재무규율은 수중에 2년분의 예정 변제 재원을 현금으로 보유하는건데, 이것도 약속대로 실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LTV가 내려간 것도 그렇게 자랑할 수준은 아니고요. 보유 주식의 가치가 최근 1년 사이에 21조엔에서 32조엔으로, 무려 10조엔 줄어들었습니다. 재산이 10조엔 줄어드니까 부채를 5조엔에서 3조엔까지 5분의 3으로 줄였습니다. 자산이 줄어든 것보다, 부채를 더 많이 줄여서, LTV가 개선된 겁니다. 이것이 우리의 실태를 솔직하게 드러낸 상황입니다
8일 소프트뱅크그룹 본사에서 적자 실적을 발표하는 손정의 회장/소프트뱅크그룹 결산 기자회견 영상 캡쳐
"큰 비전만 일방 추구하면 전멸의 위험.. 전멸만은 절대로 피해야"
다음은 비전번드입니다. 비전펀드는 인공지능(AI) 유니콘 473곳을 투자했고 미래의 중요한 재산이라고 생각합니다. 473개사 중에서 미래의 알리바바나 ARM 같은 회사가 1곳, 2곳, 3곳, 이렇게 나올 것으로 저는 믿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다만, 우린 이미 투자한 473개 회사 가운데 인공지능의 미래를 책임질만한 회사가 나올거라는 것을 믿고, 매일매일 이런 회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굉장히 반성할 일만 많습니다만, AI의 장래를 열어가는 스타트업 대표와 줌으로 매일같이 미팅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서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얘기를 들을 때마다 대단하다고, 이 회사야말로 인류의 미래를 바꿔줄 것이다, 이렇게 기대할 수 있는 회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까 보여준 그래프에서 비전펀드1의 첫 번째 피크가 있는데, 그것 때문에 비전펀드2를 시작할 때 다들 좀처럼 믿어주지 않아서, 우리가 리스크를 짊어지고서라도 가자고 했습니다. (@비전펀드1은 다른 투자자의 자금을 상당수 모집했지만, 비전펀드2는 소프트뱅크그룹가 자금 대부분을 투자한 상황임을 지칭. 손정의 회장으로선 비전펀드2의 성공이 더욱 절실함.)
비전펀드2는 작년에 엄청나게 투자했습니다. 1년전엔 3개월 동안 2조엔 이상을 투자했고, 그 다음 분기에도 또 1조 수천억의 투자를 집행했습니다. 또 그 다음 분기에도 1조엔 규모를 투자해, 즉, 9개월만에 5조엔을 투자했습니다. 5조엔 가까운 투자를 작년에만 9개월 사이에 집행했다는거죠. 하지만 아까 말했듯이 비전펀드2에서도 (그런 투자 탓에) 큰 폭의 적자를 냈고 대부분은 우리 내부 평가손입니다.

지난 6개월 동안은 우리는 수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얘기했고 그렇게 했습니다. 새로운 투자에 대해서는 엄선하여 투자를 한다는 것을 6개월 전에 발표하겠습니다. 실제로 지난 6개월 동안은 약 6조엔의 평가손실을 낸 것이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새로운 투자에 대해서는, 비전펀드2에서 철저하게 엄선해 줄이고 있습니다. 

물론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한 지금이야말로 사야하지 않나하는 이런 목소리도 있습니다. 저 역시도 내심 그런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다만, 처음 보여준 반성하는 그림에서 보셨듯이. 물론 비전은 높은 뜻을 가지고 있고, 믿는 바는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말이죠,  큰 비전, 명분을 일방적으로 추구하면 전멸의 위험이 있는 것입니다. 역시 우리는 전멸만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25%의 LTV을 넘지 않도록 2년치 현금을 확실히 보유하도록 정하고 있는거이구요.

주식시장이 지금 많이 하락했으니까 지금이야말로 투자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는데 그걸 그냥 해버리면, 돌이킬 수 없는, 실패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절대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타이르고, 그 기분을 억제합니다. 새로운 투자는 지금 철저하게 억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우리는 비전펀드의 운영에 대해서도 대폭적인 비용 절감을 도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믿는 바는 변하지 않습니다만, 비전펀드의 운영조직에서도 인원 감축을 포함한 비용절감을 추진합니다.
신규 투자도 좀 더 엄선한 상황이고, 지금 해야 될 건 이미 투자한 473개고, 이 473개나 있으니까 새로 투자하지 않아도. 여기에 황금알이 많이 있다는 걸 믿으면서 말이죠. 이걸 지원하는게 지금 해야할 일입니다. 
그리고 ARM에 대해 발표하겠습니다. 요즘 ARM은 긍정적인 이야기 뿐이긴 합니다. 하지만 ARM 상장 발표 자리냐고 비판을 받을 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반성이 메인이기 때문에 굳이 긍정적인 이야기는 낮추겠습니다. 다만 ARM은 (실적이) 순조로운 추이라고만 얘기합니다.

마지막으로 자기주식의 취득에 대해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9개월 전에 1조엔의 자기 주식 취득을 발표했습니다. 이 1조엔 계획은 약 70%가 최근 9개월 사이에 달성했습니다. (주변에서) 1조엔이란게 말뿐인 사기 아니냐고 가끔 듣습니다만, 상기해 주었으면 하는 것은, 우리가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다고 발표할 때마다 그 범위만큼 모두 자사주 매입을 실행했습니다. 이번 1조엔 자사주 매입은 9개월 전에 발표할때 전제를 얘기했습니다. 그것은 재무방침, 아까부터 말한 LTV 25% 넘지 않는 선에서 자사 주식 취득한다고요. 남은 3개월 안에 남은 30%어치의 자사주를 꼭 다 사겠다는 식으로 단정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어쩌면 소화하지 못하고 끝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남은 3개월에 살 수 없는 경우에도 그 다음 시기에는 꼭 사겠다는 방침을 다시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새롭게 지금부터 12개월간 4000억의 자사주 매입을 설정합니다. 지금부터 12개월 안에 4000억을 새로 설정하고, 혹시 시기가 어긋난다고 해도 반드시 실행합니다. 역시 전제는 평상시 LTV 25% 미만을, 비상시에도 35% 미만을 지키는 상황에서입니다. 만약 12개월 안에 모두 못사면 그건 내부 재무기준을 우선했기 때문이라는거죠. 
8일 소프트뱅크그룹 본사에서 적자 실적을 발표하는 손정의 회장/소프트뱅크그룹 결산 기자회견 영상 캡쳐  

[질의응답] "비상장 유니콘도 비싼 멀티플로 샀지만... 우리 멋대로 정당화했다"

[질문매체 : 도요게이자이 ] 반성이라는 말은 몇 번이나 하셨습니다. 투자대상 선정 기법이라든지, 투자 기법에서 구체적으로 반성하는게 뭔지요. 그리고 알리바바의 주식 보유 방침도 알려주세요.

반성할 점은 열거하면 끝이 없을 정도입니다. 비전펀드1때는 굉장히 크게 투자했는데 우버, 디디, 위워크 같이 한곳에 1조엔 가까운 투자를 했지요. 크게 스윙해 삼진 같은 것이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 제 개인의 생각에 따라, 헛스윙해 실패한 안건이 많았기 때문에 그 것을 반성했습니다. 비전펀드2에선 그래서 좀 더 조직적으로, 보다 세밀하게 확실한 안타를 치고 싶다고, 큰 스윙은 그만두고, 건당 투자 금액의 단가, 즉 원 티켓의 단가를 낮췄습니다.

만루홈런을 노리는 게 아니라, 아직 만루도 안 됐지만, 그러니까 단발홈런을 노리는 게 아니라, 1루타, 2루타를 확실히 내자는 원칙과 너무 내 개인의 생각에 너무 의존하지 않고 전문 분야별, 지역별, 주제별로 제대로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확실히 투자 수법을 굳히면, 이젠 안심이라고 자신감을 가지고 비전펀드2를 투자했습니다. 그 결과 21년에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9개월동안에 5조엔 정도의 투자를 비전펀드 2가 했습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1년 조금 전에는 5조엔 정도 이익을 냈으니까요. 정말 할 수 있다고 믿어서, 약간 기고만장했습니다. 투자 하나하나는 작게 (방망이를)흔들었지만, 너무 많이 타석에 서는 바람에 그 결과, (이번과 같이) 큰 평가손을 봤습니다. 물론 시장 환경이 나빴다든가 전쟁이 터졌다거나, 코로나가 있었기 때문이라든가 이런저런 핑계의 재료는 있겠지만, 역시 그건 핑계입니다.
반성해야 할 점은 우리가 좀 제대로 엄선해서 제대로 된 투자를 했으면 이 정도로는 손실을 보진 않았다는 겁니다. 시장 전체로는 유니콘의 밸류에이션 단가가 가장 많이 오른 것이 21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예컨대 코로나의 영향을 다들 걱정했는데도 뭔가 코로나 극복할 수 있겠다는 식의, 특히 온라인 관련 종목은 오히려 온라인 비율이 올라갔다고 하니까 반대로 주가는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미상장 유니콘도 비싼 멀티플로 사도, 그것은 정당화된다는 식으로, 우리는 멋대로 생각해 버렸습니다. 비싼 가격표를 가지고 있는 것을 한 건씩은 소량이지만 많이 사버렸습니다.

역시 투자는 비싼 걸 사면 떨어질 확률이 높아지니까요. 그런 의미에서는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역시 가치 평가에 대해서는 버블 상태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 라는 식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모두 다 지휘관으로서의 제 책임입니다. 아까 조직적이 됐다는 걸 말씀드렸지만 그 조직 전체를 지휘한 건 저고, 제가 모든 안건에 투자위원회의 중심적인 입장에서 의사결정에 참가하고 있으니까요. 제가 반성해야 할 점이라고 다른 누구의 책임도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알리바바 주식은 다양한 파생상품을 사용한 자금 조달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자금을 조달한 결과가 아까 전에 수중에 현금을 더 탄탄하게 보유할 수 있었다는 재원이 됐습니다. 알리바바의 향후 주가라든지, 우리의 재무 상황, 이런 것들을 보면서 앞으로의 운영을 생각할 예정입니다.

[교도통신] 엄격한 자기 평가를 말씀하셨습니다. 한편으로 지금 인공지능에 의한 정보혁명의 미래는 계속 믿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럼 이 겨울의 시대는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겨울이 어느 정도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3개월일지도 모르고, 3년일지도 모릅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상황이 언제 평화로워질 것인가, 요즘에 대만과 중국의 상황이 몹시 걱정되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코로나도 아직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고요. 이런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전 세계에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움직임이 계속되는 거고요. 그런 상황에서는 주식시장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크게 위축됩니다. 투자를 해 나가는 입장에 있는 우리에게는 겨울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살 때가 아닌가 하는 식으로, 저도 생각하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상장 주식은 매일 가격 거래가 이루어지지만 미상장 주식은 그렇지 않습니다. 미상장인 유니콘의 경영자들은 지난 번에 했던 자금 조달 금액의 회사 가치와 비교해서 실적이 늘고 있으니까 이번엔 그때보다 높은 값으로 자금 조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여전히 많이들 생각합니다. 혹은 지난 라운드보다 낮아진 가격으론 자금 조달하기 싫다는 경영자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미상장 주식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 지금 유니콘들의 가격 상황입니다.  그들도 상장하면 주식시장에서 팔리니까 처음 눈이 떠집니다. 실제로 비전펀드의 투자 회사들도 상장 전까지는 자기네끼리 이렇게만 있으면 100이다, 200이다고 하다가, 막상 상장하면 50이라든지 30으로 쭉 줄어들거나 합니다.
안타깝게도 유니콘의 미상장 회사 경영자들은 아직도 자기 회사의 가치를 낮추지 않으면 투자 기회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로서는 미상장 주식이 상장주 멀티플보다 싼 상황이 되기 전까지는 미상장주 투자를 할 수 없습니다. 상장주도 겨울 시대지만 미상장주인 유니콘은 더 차이가 나는 겨울 시대가 좀 길게 이어진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인원 감축... 성역없는 코스트 다운"

[교도통신] 아까 펀드 운영 비용을 대폭 삭감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인원 감축도 언급했습니다. 규모는 어느 정도입니까. 

유감이지만. 투자 금액이 대폭 줄어든 것이기 때문에 투자를 하는 헌팅 부대는 너무 많다는게 됩니다. 헌팅하기 위한 재원이 줄어지는 것이니까 헌터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죠. 비전펀드의 인원도 대폭 줄일 수 밖에 없고 코스트를 삭감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비전펀드 말고도 전사적으로요.
창사 이래 가장 큰 적자가 나고 6개월째 계속되고 있으니까 전사적으로 코스트 다운, 성역이 없는 코스트 다운을 해야합니다.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만, 대폭이고 전사적으로, 전그룹적으로 합니다.

[요미우리신문] 기존의 투자처에 대해 묻겠습니다. 그들의 현황과 과제가 무엇인지요. 어떻게 지원하나요?

대부분 비전펀드2가 475개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비전펀드1은 투자처가 90사 정도니까요. 소액 투자여서 지분 비율로도 5%에서 15% 정도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그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소수주주로서 그 회사의 성장을 측면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가 핸즈 온으로 그 회사를 성장시킨다든지, 바로 세운다든가 그런 입장에 있다기보다는 우리는 간접적으로 제안을 한다든지 그런 겁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자금면 지원을 했는데, 앞으로는 새로운 자금을 계속 주는게 아니라, 가능한 한 경험치를 주는 응원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는 신규 투자 쫓느라 바빴는데, 앞으로 이미 가지고 있는 475개 회사를 중심으로 지원할 생각입니다.

투자한 곳이 475개나 있습니다. 아까 전에 밸류에이션이 높다든가 하는 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회사가 매년 50% 이상씩 성장하는 곳들입니다. 매년 50 %~100 %씩 성장하는 곳들 투성입니다. 뛰어난 비즈니스 모델, 뛰어난 테크놀로지를 가진 회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보물산과 같습니다. 이런 곳들이 일본에 들어와, 일본 기업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많이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손정의의 연봉이 1억엔인 이유"

[산케이신문] 투자한 470여 개 회사 중 구체적으로 기대할만한걸 여쭤보겠습니다.

80%~90%가 AI가 있기에 생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AI를 활용하는 훌륭한 유니콘들입니다.
정말 폭넓게 핀테크도 있고, 메디컬,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있습니다. 다들 익사이팅한 분야 투성입니다. 지금은 작지만, 5년, 10년 지나고 보면 그때 투자해 결국 좋았구나 할 회사가 몇 군데 반드시 나올 거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산케이신문] 이번에 적자를 냈다고 해서 별로 불상사가 아니기 때문에 경영 책임이라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손 회장의 연봉 반납같은 건 없는지요.

보수라고 해도 저는 다른 임원보다 원래 적어서요. 모두 합쳐서 1억엔 정도인데, 그 1억엔도 전액 기부하는 상황힙니다. 제가 보수를 줄여도 기부가 줄어든다는게 됩니다. 
보수가 왜 1억엔이냐면 1억엔 넘으면 공개 의무가 되니까, 1억엔으로 제대로 공개해두자는 의미도 있습니다. 1억엔 이하면 전혀 보수가 없는 것 같은 도대체 얼마냐라고 수상쩍은 짓을 하지 않냐는 식으로. 기부 재원으로도 1억엔을 지금까지 기부하고 있기 때문에 그걸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영의 책임은 매우 느끼고 있어요.

[닛케이BP] 손회장님은 3일 후 생일인데 조금 이르지만 축하드립니다.  65세가 된다는 거죠.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하셨는데, 경영의 의욕에 대해 들려 주시겠습니까.

경영에 대한 의욕은 있습니다. 아까 전에 경영 책임 어떻습니까라는 질문이 있었습니다만, 책임은 느끼고 있습니다만, 경영에 대한 의욕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병이 들거나 의욕이 줄어들었다면, 주주에게 폐를 끼칠 수는 없고, 사원에게도 폐를 끼칠 수는 없기 때문에, 그때가 되면 은퇴하고 싶습니다만, 지금은 의욕이 넘치면, 민폐라고 해도, 하고자하는 의욕이 넘칩니다.
장시간 감사했습니다, 오늘은 뭔가 어두운 이야기라 죄송했습니다만, 솔직히 숨기지 않고 지금의 상황을 보고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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