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도 일상도 불확실한 요즘을 위해서

일상이 조금 덜 버거웠으면 해서
"일상이 이렇게 소중한 것인 줄 몰랐어"라는 말. 요즘 가장 많이 생각하는 말입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나 싶으시다면, 제가 건네드리는 문장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 문장
“무얼 해도, 무얼 하지 않아도 
겨울은 가고 봄은 온다.
그러니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아무 것도 안 하면서 위로를 받고,
뭐라도 하고 싶은 사람은 뭐라도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위안을 삼자.
어떻게든 우리에게는 봄이 옵니다.”
- 단순한 삶과 가벼운 일상, 메이님
할 수 없는 것이 없어 무기력할 때 저는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보곤 해요. 소소한 일상을 지내고, 주변인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에서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는 것 같아요.
이 문장은 제가 좋아하는 메이님의 블로그에 있는 "일상"이라는 포스팅에서 가져왔어요. 가족분이 지금 대구에 의료봉사를 가 계신데, 포스팅에는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면서 소소한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 쭉 나왔어요. 그러다, 마지막에 덧붙여주신 덤덤하고 진실한 글에서 정말 많이 위로받았습니다. 무엇인가를 계속해서 하는 게 맞을지 힘이 빠지시는 순간에, 이 문장을 전달해드리고 싶었어요.
아침에 잠깐 집 앞에 나갔는데, 개나리꽃도 나무에 달린 새순도 보였어요. 어떻게든 우리에게 봄이 왔으니, 소중한 일상도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 문장
10년을 계획하고 1% 전진한다.
카톡 리스트를 구경하다가, 울림이 있는 메시지를 보았습니다. 제가 강의를 들었던 선생님의 상태 메시지였어요. 메시지 공유가 가능할지 여쭤보니,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셨어요. "바로 나오지 않는 결과에 초조해하기보다는 오늘 1%의 전진을 소중히 하자"는 뜻에서 몇 년 전에 지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저는 1년 뒤 미래를 계획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요즘 그 생각이 더 굳어졌고요.
하지만, 10년을 내다보는 마음도, 1%라도 전진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결심이 전해지는 좋은 문장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이와 관련해 1% 전진하는 습관 모임 오픈 카톡을 운영하신다 귀띔해주셨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구경하러 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세 번째 문장
일상을 성실하게 재생산하고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을 해낼 힘이 남아있으면 어지간한 좌절과 슬픔은 견딜 수 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임경선 작가님이 신간에 쓰신 글이에요. 신간의 한정판 부록으로 2020년 일력이 있었는데, 3/12일 자 일력에 실린 글이라며 인스타그램 포스팅에 공유해주셨지요. 이 문장과 일력이라는 물건 자체가 참 잘 어울린다 생각했었어요.
재택근무에 대한 많은 요령을 보았는데요, 공통으로 나오는 말들이 루틴을 지키라는 말들이었죠. 자신의 일상을 만들고 일상에 몰두하다 보면, 괴로움을 잊고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다고요. 
슬픔과 좌절에 침잠하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최소한의 방법. 여러분들에게도 있나요?
결국 내가 힘을 얻고 싶기에
사실 [문장줍기]를 쓰기 때문에 요즘 제가 이 일상을 지탱할 수 있는 듯합니다. 이 생각은 뉴스레터 운영일지를 계속 써나가면서 다시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좋은 문장을 줍고, 그 문장에 살가운 이야기를 덧붙이고,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여러분에게 문장을 보내는 일. 그러다 보면 무기력함에 침잠되지 않을 수 있는 듯 합니다.
혹시 여러분도 그런 문장을 만나시게 된다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번 [문장줍기]는 어떠셨나요?
앞으로도 계속 좋은 문장을 소개해드릴게요!
지인들에게도 이 뉴스레터를 소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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