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섭식장애는 거식증, 폭식증, 폭식장애가 있어. 거식증은 음식을 거부하는 섭식장애를 의미해. 정확한 병명은 신경성 식욕 부진증이고. 마른 몸에 대한 강박을 가지고 있고 체중이 늘어나는 걸 두려워하는 거식증 환자들은 음식을 거부하고 억지로 토하는 경향이 있어. 반면 폭식증(병명: 신경성 폭식증)은 식욕 조절이 어려울 정도로 폭식을 하는 경우를 말해. 폭식 후에 뒤늦게 찾아오는 죄책감 때문에 구토를 하고. 폭식장애도 폭식증과 비슷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이 강해지고, 식욕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보여. 두 개의 차이점이라면 폭식장애의 경우엔 음식을 제거하려는 노력, 이를테면 구토 같은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거야.

그렇다면 우리나라 섭식장애 상황은 어떨까? 데이터를 살펴보면 거식증, 폭식증, 폭식장애 등 섭식장애 환자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라는 걸 알 수 있어. 아래에 그려진 그래프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하는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등록된 섭식장애 환자수 자료야. 실제 병원에서 섭식장애 항목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들의 규모라고 생각하면 될 거야. 2010년에 섭식장애로 진료받은 환자는 모두 1만 3,154명. 2021년엔 그 수가 3만 1,079명으로 2배 넘게 증가했어.

섭식장애 환자의 증가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야. 전 세계 상황을 살펴봐도 비슷해. 전 세계 145개국의 의료 연구원들이 협력하는 세계질병부담(Global Burden of Disease, GBD)이라는 곳이 있어. 주요 질병에 따른 국가별 사망률이나 환자수 같은 자료를 평가하고 연구하는 프로그램인데, GBD 기준으로 전 세계 섭식장애 환자 비율은 1990년부터 2019년까지 30년간 12.5% 증가했거든.

하지만 그중에서도 우리나라의 상황은 심각하다고 볼 수 있어. GBD에서 파악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섭식장애 환자수는 2019년 기준으로 16만 명이 넘어. 참고로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는 실제 병원에 찾아온 사람만 카운트되다 보니 실제 환자 규모보다 더 작게 집계될 가능성이 있어. 여튼… GBD 기준으로 16만 6,859명은 2019년 대한민국 인구의 0.38% 정도야. 1990년의 섭식장애 환자 인구(전체 인구 중 0.25%)와 비교하면 52%나 증가한 거지. 이 증가세는 세계에서 7번째로 높은 수치야. 

다시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자료를 조금 더 살펴볼게. 구독자가 생각하기에 섭식장애 환자의 성비는 어느 정도일 것 같아? 데이터를 살펴보면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야. 월별로 주욱 살펴봐도 남성 환자의 비율은 10.0%에서 16.0% 정도에서 왔다 갔다 할 뿐 나머지, 그러니까 최대 90.0%는 여성 환자로 집계되고 있어. 연령별로도 살펴볼게. 특히 20대 섭식장애 환자의 증가세가 심상치 않아. 2010년에 20대 환자는 모두 4,595명이었는데 2021년에는 8,193명으로 1.8배나 늘어났어. 80세 이상의 환자도 많이 늘었는데 전문가들은 노령층의 경우엔 신체적 기능이 떨어져 식욕을 잃은 것이 섭식장애로 구분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

섭식장애 환자가 10대와 여성이 많은 건 맞지만 그렇다고 10대와 여성들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야. 통계로 봤을 때 여성이 많고, 10대 섭식장애 환자의 성장세가 보이지만 그렇다고 이 문제가 10대와 여성의 문제인 건 아니거든. 언제든지 남성에게도 들이닥칠 수 있고, 10대가 아닌 성인들에게도 섭식장애는 찾아올 수 있어.

또 정상체중이나 과체중 범위에 있으니까 섭식장애는 오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도 않아. 섭식장애는 체중으로 판단하는 게 아니거든. 물론 거식증은 심각하게 체중이 감소하기 때문에 그 심각도를 파악하는데 BMI 수치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BMI 수치가 거식증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지 않아. 게다가 폭식증과 폭식장애는 정상체중이거나 약간 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해.

오늘 마부뉴스가 준비한 편지는 여기까지야. 오늘은 섭식장애와 식욕억제제에 대해 이것저것 데이터를 모아서 정리해 봤는데 구독자는 어떻게 읽었는지 궁금해. 오늘 마부뉴스의 편지를 읽고 드는 생각이 있으면 아래 링크를 통해 알려줘. 추가로 구독자가 경험했던 다이어트 이야기를 해줘도 좋을 것 같아. 오늘도 긴 글 읽어줘서 정말 고마워.

에드 시런 "저스틴 비버 복근 질투하다 폭식증 걸렸다"

• 에드 시런은 자신을 저스틴 비버, 숀 멘데스와 같은 ‘환상적인 몸매’를 가진 팝 스타들과 비교하다 스스로를 꾸짖었고 이것이 폭식증이라는 섭식 장애가 생겼다고 털어놓음
• 그는 스스로에게 ‘나는 왜 뚱뚱하지’, ‘왜 식스팩이 없지’등을 묻곤 했으나 그에 대한 대답은 ‘케밥과 맥주를 좋아하기 때문’이었다고
• 또 에드 시런은 자신이 한번 빠지면 잘 못나오는 성격이라 말하며 술과 정크푸드를 폭식하곤 했음을 고백
• 그는 지난해 친구의 죽음과 아픈 아내로 고통스러운 한 해를 보냈으며 코카인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자말 에드워즈를 언급하면서 마약을 끊겠다고 선언

• 연구팀은 캐나다의 청소년과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간헐적 단식과 섭식 장애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하며 ‘캐나다 청소년 건강 행동 연구(Canadian Study of Adolescent Health Behaviors)’로부터 청소년 및 젊은 성인 2,762명에 대한 자료를 수집
• 연구원들은 섭식 장애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하여 체중에 대한 걱정·외모에 대한 걱정·식사 패턴부터 폭식·운동 강박 등 섭식 장애 행동까지 참여자들의 섭식 행동을 평가함
• 그들은 성별과 관계없이 간헐적 단식을 하는 것이 섭식 장애 행동 증가와 연관성을 보였다고 설명함
• 특히 여성에서 간헐적 단식이 모든 유형의 섭식 장애 행동과 연관이 있고, 한편 남성에서는 간헐적 단식이 운동 강박 행동과 연관성을 보였다고 덧붙임

• 최근 2020년부터 코로나가 만연하면서 가장 취약한 세대인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까지, 사회관계가 결핍된 10대들에게서 섭식장애가 증가하고 있음
• 아이가 살찌는 것을 두고 부모가 비난하는 분위기가 있거나 감정표현이 강한 집안, 또는 화를 쏟아내는 분위기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아이가 섭식장애로 도피하는 경우가 있다고 함
• 섭식장애는 자존감이 낮거나 불안도가 높거나 먹을 것을 좋아하는 등의 심리적 소인이 있는데, 전학이나 왕따 또는 새로운 환경에 처해 체중과 다이어트가 돌파구라고 생각할 때 체중감량으로 진입하며 거식증이 생긴다고

‘차량 6대 추돌’ 대낮 난폭운전 20대女…원인은 ‘마약류 식욕억제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