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조건 없이 사랑하기,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가기"

요즘 읽고 있는 책에 나온 구절이에요. 읽을 때는 너무 쉬운데, 실천하는 건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스스로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애쓰며 살아왔던 것 같아요. 그래야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누군가 나에게 피드백을 주면, 내가 틀렸다는 걸 마음 속 깊이 알면서도 맞다고 고집을 부리고, 누가 나한테 뭐라고 하는게 싫어서 더 독립적인 척 했던 것 같아요. 나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알고 보니 자존심은 강했지만 자존감은 그리 높지 않았던 거죠. 무너진 내 자존감, 높일 수 있는 걸까요?
내 마음을 꾸준히 들여다 보는 일
밑미 심리 카운슬러, 박현순 님의 이야기
Q. 현순님 소개 부탁드려요.
A. 저는 심리상담사이기도 하고, 작가이기도 하고, 강사이기도 해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심리상담을 받고 건강해지고,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뛰고 싶은 상담사입니다.

Q. 어떻게 심리상담사가 되었나요?
A. 전 어릴 때 굉장히 우울한 아이였어요. 수업중 창 밖을 바라보다 갑자기 운다거나, 얌전히 있다가도 갑자기 돌발행동을 하기도 하고.. 사회에 적응해서 살기 어려운 유형이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가족들의 인정과 지지를 받지 못했다보니, 더 우울해졌어요. 그러다 심리학을 공부하고 나에 대해 알아가면서 조금씩 힘들었던 부분들이 사라졌어요. 그때 나처럼 힘든 사람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심리상담 일을 할 때 가장 즐거웠고, 사람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사명감이 생겼어요.
Q.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심리상담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A. 내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잖아요.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일단 먹고 사는 것, 외모를 꾸미는 것은 신경쓰는데, 마음은 관리하기 쉽지 않죠. 중간중간 내 마음에 어떤 일들이 있는지 들여다보는 게 중요해요. 크고 작게 상처를 받기도 하고, 그 마음에 생채기가 나기도 하고, 아픈 게 치유가 안 되면 그게 계속해서 발목을 잡고는 해요. 그때 내 삶이 지금 어떻게 가고 있는지, 지금 내 마음이 어떠한지 심리상담을 통해 한 번씩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해요.

간혹 상담을 하다보면 답을 달라는 분들이 있는데요, 심리상담사는 정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에요. 심리상담은 나도 알지 못하는 내 마음을 들여다볼 때, 그 마음 깊숙이 안전하게 함께 가보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심리상담사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무서워할 땐 힘을 드리고, 공감해 드리고, 지지해드리는 역할을 해요.
Q. 현순님이 매일 내 마음챙김을 위해 하는 리추얼, 어떤게 있나요?
A. 감사일기를 써요. 하루 세 가지씩 어떤 게 감사했는지 적어보는거에요. 부정적인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가장 탁월한 방법이 바로 감사에요. 예전에 감사일기 쓸 때엔 월급이 올랐다, 딸이 이런걸 잘했다 등 큰 것이 떠올랐다면, 자꾸 감사를 찾다보니 점차 작은 것에도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순간들이 오더라구요. 내가 힘들고 지치는 순간에도 감사의 힘으로 그 균형이 맞춰져 가는 것 같아요.

Q. 어떤 심리상담사가 되고 싶으세요?
A. 여전히 심리상담 센터의 문턱이 너무 높은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어요. 내가 답답한 마음이 생겼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망설이다가, 그게 쌓이고 쌓여서 더 큰 문제가 생기곤 하거든요. 내 마음이 왜 힘든지 이유만 알아도 좀 더 자기조절하기 수월해져요. 사람들이 언제든 “나 상담 좀 받아볼까?” 생각하면서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그런 심리상담사가 되고 싶어요.
밑미레터를 다 읽고 나면 맨 아래에 유튜브 밑미TV 링크가 있어요. 현순님의 심리상담 이야기! 더 만나보세요.
자존감,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아는 만큼 내 마음이 보인다! 한 주에 한 개씩 심리적 용어와 개념을 배워 보아요. 내 마음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밑미 심리 카운슬러 노은정 님이 스스로 마음의 균형을 잠을 수 있게 매주 심리학 지식을 알려주실 거예요.

헤르만 헤세는 ‘명랑함을 유지하는 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지상 최고의 가치’라고 했습니다. 기분을 망치지 않고 좋은 감정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시시때때로 달라지는 마음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것은 가능하기는 한 걸까요? 처음 요가를 배울 때를 떠올려보세요. 한 발로 서 팔을 높이 들어 올리면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좌우로 기우뚱거리죠. 그렇지만 연습을 하면 할수록 한 발만 지면에 붙인 채로 양팔을 고르게 벌려 온몸에 단단히 힘을 주고 더 땅을 움켜쥘 수 있게 돼요.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면 할수록 점점 더 균형 잡는 감각에 익숙해지는 것이죠.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과 다르지 않아요. ‘자존감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 (capacity for self-esteem regulation)’이라는 것이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자존감이 높은 상태의 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노력하면 자존감을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좋은 나’가 되려고 노력하다보면 지금의 내 모습을 부정하고 외면할 수 있어요. 내가 설정해 놓은 이상적인 나의 모습에 도달하지 않으면 자존감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죠. 자존감을 잘 조절하려면, ‘좋은 나'와 ‘나쁜 나'를 분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미성숙하고 불안정한 모습도 나의 모습임을 받아들이면, 몸이 변하듯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의 능력이 점차 생길 거예요.

자존감을 지키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면 눈에 보이는 성취나 타인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세요. ‘자존감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외부의 상황이나 판단에 따라 자꾸 흔들리는 나의 시선을 내면에 집중시키고 단단히 발을 디딘 채로 조심조심 일어나 균형감을 키우는 심리적인 능력입니다.

밑미 심리 카운슬러 노은정 님
잡지기자에서 브랜드매니저와 드라마 총괄마케터를 거쳐 '나를 알고 너를 알고 싶은' 마음에 상담심리학 석사를 마쳤다. 정신분석적 이론과 실존주의 철학 및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학제적 연구에 관심이 많다. 현재 마인드밸런스랩 대표이자, 한국임상정신분석연구소ICP의 연구원이다.
힘들지? 고민을 말해봐~~ 🗣 
정정 님(30대)의 고민
언젠가부터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뭘 원하는지 확신이 사라졌어요. 회사에서 나보다 주장이나 성향이 강한 사람들을 만나게 됐는데, 내 아이디어보다 그들의 의견이 더 중요하게 받아들여지는 환경이다 보니, 내 생각을 스스로 검열하고 의심하기 시작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점점 더 매력없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고, 그들과 나를 비교하며 내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지 못한다는 무력감에 우울해져요. 예전의 난 이렇지 않았는데 말이에요.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밑미 심리 카운슬러 양민아 님의 답변
실력으로 정정당당히 평가받는 것이라면 겸허히 받아들일 텐데, 목소리가 크고 자기주장이 강하단 이유만으로 아이디어가 채택이 된다면 그것만큼 억울하고 분한 일이 회사 생활에서 또 있을까 싶어요.

그렇지만 아이디어 채택이 안 되었다는 것과 매력(=내 존재)이 없다는 것은 구분을 해야 합니다. “아이디어=매력(내 존재)”이 아니니까요. 내 아이디어가 재미가 없었던 것이지, 내가 재미없는 사람은 아니라는 거죠.
이 회사에서 지금 이 순간 내 아이디어가 받아들여지지 못한 상황인 것이지, 앞으로도 쭉 내 아이디어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사고가 확장되는 것만큼은 막아야 해요. 내 인생의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 일부에 지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자 내 고유의 빛깔을 없애는 것이야말로 매력 없고, 재미없는 사람이 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지요.

내 아이디어가 인정받지 못해서 아쉽고 속상하지만, 때로는 그럴 수도 있다는 점을 겸허히 수용하고 받아들이면서 다음 기회를 위해 재도약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나를 위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책도 읽어보고,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의 성공 경험은 무엇인지, 좌절 경험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때 어떻게 극복을 해왔는지 등.. 이러한 경험들과 질문들을 통해 나만의 기준이 생겨나게 되고, 그런 기준들이 결국에는 나란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답과 매력을 가져다줄 거예요!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밑미타임 #MeetMeTime

거울에 보이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아낌없이 칭찬해 주세요. '잘 하고 있어' '괜찮아' 나 자신을 인정하는 마음이 생기면 어떤 일이든 잘 견뎌낼 수 있는 힘이 생겨요. 내 자존감을 높여주는 셀프 칭찬법! 오늘부터 시작해보세요.

*실천하는 모습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SNS에 해시태그(#밑미타임 #MeetMeTime)와 함께 올려주세요.

일상을 더 가치있게, 리추얼 함께 해요!

요즘 집에만 갇혀있는 분 많으시죠? 집을 좋아하는 집순이인데도, 나갈 수 없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답답해요. 최근 감사일기를 매일 쓰기 시작했는데, 답답함이 조금 누그러졌어요. 힘들수록 일상의 삶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줄 리추얼이 있으면, 조금 살만하답니다. 그래서 밑미가 온라인 리추얼 프로그램을 무려 15개나 오픈합니다!! 오늘부터 수요일까지 순차적으로 오픈됩니다. 아침부터 낮, 그리고 밤까지 내 일상을 풍요롭게 해줄 리추얼을 선택해보세요. 존재만으로 영감을 뿜뿜 주는 리추얼 메이커들의 프로그램, 어떤 게 있는지 한 번 보러 가볼까요?
밑미 심리 카운슬러 박현순 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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