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DF 다이어리 독자 여러분.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열성적인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Jane Goodall) 박사를 아시나요?

26살의 젊은 나이에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있는 곰베(Gombe) 침팬지 보호구역에 들어가 60년 넘게 야생 상태의 침팬지를 연구한 침팬지 행동연구의 최고 권위자입니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제인 구달 박사가 1934년 4월생이니까 우리 나이로는 올해 88살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도 1년에 300일 이상을 전 세계 80개국 이상을 누비며 기후변화의 위험성과 자연보호,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공생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지를 알리며 수십 년 째 왕성한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물론 작년부터는 대면 활동은 하지 못하게 됐지만 언론 인터뷰와 화상통화, 이메일 답신 등 비대면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있는데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무분별한 야생동물 포획 등에서 비롯된 측면이 부각되면서 구달 박사의 주장들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구달 박사는 야생동물을 포획해 사육하고 그 고기를 먹는 등의 행위들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는데요. 최근 영국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야생에 존재하던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인간에게까지 감염되고 번진 건 바로 ‘동물과 자연에 대한 인간의 무시(disrespect)’ 때문이라고 진단하면서 이런 행위들이 변하지 않고 계속될 경우 “인류는 종말을 맞이할 것(Humanity will be finished)”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얻은 가장 소중한 교훈이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인간과 자연(동물)의 새로운 관계 재정립’이라고 강조했습니다. (The most important lesson from this pandemic is that we need a new relationship with nature and animals.) 
 

그런데 제인 구달 박사의 이런 주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생태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최재천 교수가 수십 년 동안 일관되게 얘기해온 내용과 맥을 같이합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초대 국립생태원장을 역임한 최재천 교수 역시 코로나 사태 이후 더욱 바빠졌습니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사진: 최재천 교수 제공)
생명다양성재단의 대표이기도 한 최교수는 코로나로 인해 촉발된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또 해법을 찾아야 하는지에 대해 통찰력 있는 강연과 칼럼 기고 등을 통해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또 구달 박사와는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데요. 지난 주(2월 17일) 이화여대 캠퍼스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연구실에서 최재천 교수를 만났습니다. 

Q. 지금의 코로나19 시대를 어떤 관점에서 주목하고 들여다보고 있으신가요?
🅰 저는 진화 생물학자잖아요. 그래서 세상 모든 일들을 진화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바라보고 사는데요. 예전에 미국에서 공부할 때 ‘공진화(共進化 co-evolution)’라는 개념이 처음 나왔어요. 꽃에서 꿀을 빠는 벌하고 꽃이 서로 함께 진화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인데, 초창기에 사람들은 잘 안 믿었어요. 왜냐하면 ‘진화가 어떻게 다른 생물과 조율이 가능하다는 거지?’ 그래서 처음에는 엉뚱한 소리를 한다고 많이들 그랬는데, 세월이 한참 흐른 지금 저는 모든 진화는 다 ‘공진화’라고 아예 대놓고 얘기를 할 정도로 변했어요. 왜냐하면 세상에 혼자 사는 생물이라는 것은 없잖아요. 제가 하는 어떤 행위가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거고, 또 그런 것들이 모이면 우리 종(種)이 하는 어떤 행동의 집합이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지구를 공유하고 있는 다른 생물들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공진화’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다고 하는 건데요. 이게 가장 드라마틱하게 나타나는 게 ‘질병과 인간과의 관계’에요.

Q. 조금 더 설명해 주시죠.
🅰 우리 인간이 지구에 탄생한 지 25만 년 정도 되는 종인데요. 아마도 한 24만 년가량은 진짜 별 볼 일 없는 존재로 살았거든요. 아프리카 초원에서 사자에게 잡아먹힐까봐 도망 다니고 이랬을 텐데, 어느 순간 우리 조상님들께서 농경을 하면서 폭발적으로 숫자가 늘어난 거예요. 엉뚱한 계산을 한번 해보면, 농경 전후 호모 사피엔스의 규모를 한번 비교해본다 그러면 농경 시작이 만 천년 정도 되는데 그 전에는 몇 명 안됐기 때문에 우리 무게 전체를 다 합한다고 해도 자연계 동물 중량(animal biomass) 전체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율은 1% 미만이었을 거라는 게 대부분 학자들의 추측이에요. 인간은 정말 미미한 존재였던 거죠. 그런데 만여 년 동안 숫자가 엄청 증가해 물론 학자들에 따라 계산의 폭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우리와 우리가 기르는 소, 돼지, 닭 같은 가축들 비율이 적어도 전체 동물 중량의 95%~99%를 차지한다는 계산을 합니다. 이 얘기는 만 년 동안 1% 미만이었던 인간이 이제는 99%까지 갔다는 거죠. 숲에 사는 호랑이, 곰, 얘네 다 합쳐봐야 뭐 1%나 몇 퍼센트밖에 안 된다는 뜻이에요. 그러면 동물들의 몸에 붙어사는 병원균들, 바이러스도 있고, 박테리아도 있고 걔네들이 한 1만여 년 전에는 구태여 호모 사피엔스 몸에 들러붙어 살 이유가 없잖아요, 몇 명 되지도 않는데.

▸ 제인구달 박사와 최재천 교수

Q. ‘바이러스 vs. 호모 사피엔스’ 뭐 이런 구도인 건가요? 
🅰 지금은 그냥 확률적으로 바이러스들이 이사 가야 되겠다. 그래서 옮기다 보면 거의 우리 아니면 우리가 기르는 가축일 수밖에 없어요. 현실이 증명하고 있잖아요, 지금 조류 독감은 지난 10년 동안 거의 매년 겪고 있는 거죠. 아프리카 돼지 열병도 지금 진행 중이고. 우리 인간에게도 지난 세기랑 이번 세기만 비교해도 확연히 달라지고 있거든요. 지난 세기에는 1918년 스페인 독감으로 출발해서 몇 차례 유행병이 돌았는데 대충 따져보면 20년 내지 30년 주기인데, 21세기 들어와서는 사스가 2002년에 터지고, 메르스, 지카, 에볼라, 신종 플루, 에이즈 등등 우리가 지금 다 겪고 있잖아요? 계산해보면 주기가 2년 내지 3년 정도로 굉장히 짧아지고 있다는 거죠. 야생동물의 몸에 있던 아이들이 자꾸 탈출하고 있고 탈출해서 안착해보면 거의 백발백중 우리 아니면 우리가 기르는 가축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그런 거고 앞으로 이런 일이 더 자주 벌어지겠죠. 이 말은 자연과 우리와의 관계를 정말 진지하게 재정립할 때가 됐다는 거에요. 

Q. 그런데 이번 코로나를 겪으면서 아이러니컬하다고 느끼는 건, 지금껏 인간은 전 세계적으로 하나가 되기 위한 연결을 꾸준히 추구해 왔잖아요. 기술발전으로 인한 촘촘한 항공망과 도로망들을 자랑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바이러스의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연결의 결과가 인류에게 최악의 조건을 스스로 만들어 놓은 거잖아요.
🅰 그렇죠. 오죽하면 제가 저 바이러스한테는 그야말로 기가 막힌 ‘블루오션’이 나타났다. 이렇게 표현을 했겠습니까? 바이러스들이 지구에 존재하면서 그들의 역사 내내 이렇게 기가 막히게 좋은 시장은 처음일 거예요. 호모 사피엔스가 지금 78억 명이 바글거리고 있고, 그들이 기르는 동물들은 이보다도 훨씬 많고, 평소에 절대로 사회적 거리 두기 하지 않고, 바글바글 붙어살고 있잖아요. 자연계에 사는 곰을 공략하겠다고 하면 한 마리 공략하고 난 다음에 그 곰이 다른 곰을 만날 때까지 기다려야 되는데, 인간이나 인간이 기르는 가축의 경우에는 그럴 필요가 없는 거잖아요? 혼자 떠돌이 생활을 하는 그런 생물들보다 사회를 구성하고 사는 생물들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게 많지만 사회를 구성하고 사는 동물들이 가지는 가장 큰 취약점이 뭔지 아세요? 바로 질병이에요. 잘 나가다가도 질병 한 번 돌면 그냥 와장창 무너져 내리는 게 사회성이거든요. 우리는 연결의 힘으로 아마 지구를 정복한 것일 텐데, 지금 어떻게 보면 굉장히 아이러니컬하게 그 연결 때문에 지금 엄청난 재앙을 겪고 있는 거죠.

▸ 최재천 교수와 제인구달 박사

Q. 점점 기후변화가 야생의 서식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소식이 들리던데요.
🅰 기본적으로 박쥐는 열대에 사는 동물인데 기후변화가 야기한 지구온난화로 인해 서식지를 온대기후로 넓히고 있어요. 최근엔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진이 함께 논문도 냈더라고요. 박쥐와 우리 인간의 물리적 거리가 좁혀지고 있다는 뜻인데 박쥐들이 온대로 들어온다고 해서 문제가 바로 생기는 건 아니죠. 모든 환경문제는 궁극적으로 인구문제입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지금도 폭발적으로 많이 늘어나는 존재입니다. 그러다 보니 생활공간이 많이 필요하고 그래서 자꾸 숲을 베어내고 있는 거죠. 그러면 숲에 사는 야생동물은 서식공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인간과 만나는 빈도와 기회도 많아질 겁니다. 자주 만나다 보니 박쥐로부터 받은 바이러스를 야생동물이 자꾸 인간에게 건네주는 일도 벌어지는 거고요. 

Q. 우리가 겪고 있는 생물학적 팬데믹이 ‘코로나19’라면, 앞으로 다가올 생태학적 팬데믹은 ‘기후변화’라는 얘기들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일반인의 입장에서 기후변화의 무서움과 중요성을 체감하는 게 쉽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 맞아요. 그런데 그 설명은 아주 간단하게 가능해요. 옛날 유럽 흑사병이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죽였거든요. 어마어마하게 많이 죽인 거죠. 그런데 왜 나머지 3분의 2는 못 죽였을까요? 감염을 못 시켜서 못 죽인 거죠. 옮겨가지를 못해서. 지금 코로나가 험악하다고 하지만 바이러스는 한계가 있어요. 엄밀히 말해 생물이 아니기 때문에 의지를 가지고 목표 지향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에요. 저 친구 마음에 안 드는데 반드시 감염시켜야지 해서 내 몸에서 빠져나가 직진해서 감염시키는 게 아니잖아요. 수동적인 거죠. 전염병은 그래서 우리를 완벽하게 멸종시키지 못합니다. 코로나도 많은 희생을 치르고 있지만 결국 해결이 될 겁니다. 

그런데 기후 변화는 다릅니다. 기후가 전체적으로 나빠지면 숨을 곳이 없는 거잖아요. 감염시키는 게 아니라 전 지구가 한꺼번에 최악의 상태로 그냥 빨려 들어가는 거에요. 기후 변화는 바이러스와 달리 우리를 멸종시킬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원인 중 하나인 기후변화는 마지막 한 사람까지 악착같이 찾아내서 깡그리 죽일 수 있는 아주 무서운 재앙입니다. 기후변화는 바이러스 팬데믹 정도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재앙을 우리에게 안길 수 있는 거에요. 

Q. 교수님께서는 ‘행동백신’과 ‘생태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계시던데요. 
🅰 집단면역을 이룰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과학의 도움을 받아 좋은 백신을 만드는 거에요.
그런데 그것보다 훨씬 우리가 쉽게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이 있더라고요. 손 잘 씻고, 마스크 잘 쓰고, 거리두기하고, 그것만 잘 하면 굉장히 줄일 수 있잖아요. 바로 ‘행동백신’인데 우리 국민들이 이번에 잘 하고 있죠. 그런데 그것보다 근원적으로 좋은 백신이 ‘생태백신’이라고 제가 설명한 겁니다. 지금 바이러스가 야생동물에서 인간으로 옮겨져서 이런 재앙을 겪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자연을 존중하고, 바이러스가 자연계에서 우리 인간계로 아예 건너오지 못하게 하면 원천적으로 지금과 같은 이런 일은 안 생기거든요. 아무리 주기가 짧아 진다 어쩐다, 이런 얘기를 제가 하고 있지만 자연을 잘 보호하면서 동물과 인간들이 적당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서로의 삶을 존중하며 살면 이런 일은 없는 거죠. 바이러스도 무섭지만 기후변화나 생물 다양성 감소에 비하면 바이러스는 사실 별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행동백신’과 ‘생태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백신들은 제가 제조한 백신입니다, 하하.

▸ 아프리카 속담

Q. 모든 인류가 위험에 빠진 지금 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나요?
🅰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우리 인간 사회 내에서의 연대의 중요성이에요. 우리가 왜 아프리카 속담 얘기 많이 했잖아요. ‘빨리 가려면 혼자 가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된다.’ 이 문구가 이번처럼 절절하게 다가온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우리가 분명히 배운 게 있어요. ‘잘 산다고 해서, 그리고 상위층이라고 해서 바이러스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이번에는 이른바 상류층 사람들도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거잖아요. 사회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바이러스로부터 함께 자유로워지지 않는 한, 사회가 정상적으로 굴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어떻게 보면 처음으로 뼈저리게 느낀, 기가 막힌 교훈을 얻은 거에요. 백신도 사회 전체를 보면서 어디에서부터 접종을 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잖아요. 돈 많고 힘 있는 사람들 먼저가 아니라 오히려 의료시설이 부족하고 취약한 곳, 많은 사람을 상대로 하는 사람들에게 접종 기회를 주려는 거고요. 이런 논의들이 진행된다는 게 새로운 현상이고 굉장히 흥미로운 진화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하면 함께 살아갈 수 있겠는지, 이 논의를 우리 인류가 전체적으로 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게 진정한 의미의 연대인 거죠. 

저는 거기에다 한 발짝 더 나아가 보자. 우리 인간은 혼자 도시에서 도시 환경을 잘 건설하고 살면 될 줄 알았는데, 자연이 무너져 내리니까 결국은 그 자연에서 벌어진 일이 도시에 사는 우리를 덮칠 수밖에 없는 구도가 되는 거 아니냐. 그렇다면 이제는 우리가 자연과도 연대해야 되지 않느냐. 자연을 자연 그대로 둘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우리가 찾아내지 않으면 그 자연에서 자꾸 우리에게 이런 일들이 넘어올 수밖에 없을 거다. 그래서 우리끼리의 연대도 중요하고 자연과 우리 인간의 연대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Q. 교수님의 ‘호모 심비우스’ 개념도 공생과 연대의 중요성이 담겨 있는 거군요.  
🅰 공생하는 인간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us)’는 제가 20년 전에 만든 말인데요. 우리가 공생을 심바이오시스(symbiosis)라고 부르잖아요. 그것의 형용사입니다, 심비우스. 인간 사회의 연대, 인간과 자연의 연대, 연대하는 인간, 그런 뜻이 되겠네요. 사실 ‘호모 심비우스’는 저 혼자 20년 떠들었는데 별로 인기가 없었어요, 하하. 그런데 드디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기 시작했어요. 코로나 이 사태로 인해서 ‘아, 이게 중요할 수 있구나’ 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아요. 이제는 혼자만 잘 고 잘 살겠다 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아니라는 거죠. 자연도 모두가 다 촘촘하게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하나밖에 없는 이 지구를 함께 공유해야 되는 다른 존재들과 같이 살겠다는 생각을 해야 되는 거죠. 호모 사피엔스라는 말이 현명한 인간이라는 뜻인데 아무리 되돌려 생각해봐도 머리는 좋은데, 현명한 것 같지는 않아요. 진짜 현명하면 함께 가는 방법이 뭘 지를 이제부터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된다는 차원에서 ‘호모 심비우스’로 거듭납시다, 그런 얘기를 제가 많이 합니다.


최재천 교수는 지금 약간의 희망을 보고 있다고 말합니다. 코로나 사태를 통해 ‘자연을 이렇게 해치다가는 정말 큰 재앙이 닥칠 수 있겠구나.’라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사람들의 자연에 대한 생각 자체가 바뀌기 시작했다는 건데요. 최근 제인 구달 박사와 대화를 하면서 거의 동시에 “우리가 지금껏 해내지 못 한 일을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가 해냈다”며 크게 공감했다고 합니다.

또 “코로나로 인해 인류가 수많은 희생과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긴 했지만, 더 어마어마한 팬데믹과 재앙이 우리에게 지금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조금이라도 깨달았다면 이번 코로나가 그걸 막을 수 있는 굉장히 귀하고 소중한 배움의 기회가 됐는지도 모른다.” 이런 얘기들을 구달 박사와 나누었다고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얻은 배움을 어떻게 행동으로 옮길 지에 대한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합니다.

  ▸ 제인 구달 박사와 최재천 교수의 첫 만남 (1996년)  
최교수와 구달 박사의 인연은 지난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한국을 방문했던 구달 박사를 인터뷰하면서 20년 넘게 우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구달 박사가 작년에 한국에 왔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한국에서 구달 박사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오늘 다이어리는 어떠셨나요? 우리가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자연보호, 즉 생태백신이 이제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에 어느 정도 공감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기후변화는 우리 미래세대에게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최재천 교수의 문제의식을 전하며 이번 SDF 다이어리를 마무리 하려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기후변화 문제와 생물다양성 문제에 대해, 나중에 우리가 잘 살게 되면 그 때 가서나 고민하면 되는 문제 정도로 치부해 왔었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우리는 팬데믹 문제에서 절대 자유로워질 수 없습니다. 이제는 편해지면 해야 되는 문제가 아니라 이 문제부터 풀어내지 않으면 우리의 존재 자체가 위협받을 수밖에 없는 세상이 됐습니다. 이번 코로나를 겪으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자연과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겠다’라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했다면 이제부터는 진짜 더 무서운 기후변화에 대해 정말 심각하게 고민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저희 SDF(SBS D포럼)는 기후변화 문제 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와 새로운 목소리에 관심을 갖고 올해 2021년의 주제를 면밀히 찾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최근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 중 어떤 이슈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또 앞으로 주목해서 봐야 할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함께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는 의견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으로 더 나은 SDF 2021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다음 주 수요일 더 멋진 주제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참고문헌>


SDF DIARY 를 만드는 사람들  
😁류란 기자 : 입사 12년차 SBS 보도본부 기자. 주로 법조팀과 사건팀, 영화 담당 기자로 근무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그로 인한 사람들의 생활상의 변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정애 기자 : 26년차 취재기자로 사회부, 경제부, 국제부, 미래부 등을 거쳤습니다. ‘뉴스추적’이라는 시사고발프로그램을 맡으면서 사안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최근 10여년 서울디지털포럼과 미래한국리포트 등을 만들어 왔으며 2018년부터는 ‘SBS D포럼’을 총괄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종훈 기자 : 내년이면 입사 20년을 맞는 중견 기자. 인간을 둘러싼 모든 것들, 그리고 저널리즘에 관심이 많습니다. 통찰력 있는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 구석구석을 들여다보고 많은 분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임세종 촬영감독 : 현재 SDF 팀의 촬영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협업을 중요시하는 프리랜서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최예진 작가 : 13년째 방송작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시사, 뉴스, 선거 방송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경험했고 2018년부터 D포럼을 기획‧구성하고 있습니다. 지식 포럼을 조금 더 대중 친화적으로, '가까이 와닿는' 포럼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최진영 아트디렉터 : SDF 모션그래픽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SDF에서 제작된 영상이 시각적 효과에 의해 왜곡되어 보이지 않게 항상 신중히 작업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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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0 │ 코로나 시대, 새로운 ‘공생’을 꿈꾸다! [E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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