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No. 1 | 2022.09.28
MarketEDGE 
글로벌 벤처 투자 흐름의 맥을 짚어봅니다.
01   금주의 차트 -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 2022년 4분기 - 2023년 1분기 전망
02   금주의 펀딩 - Zartico (US), Nutrition Technologies (SEA), Kuku FM (India) 外
실리콘밸리 2023년 1분기 반등론의 실체
  
역대 최대 규모의 드라이파우더(미집행 투자금)을 보유한 대형 VC들, 2023년 다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지가 최대 관심사

한국과 마찬가지로 실리콘밸리에서도 2분기부터 벤처 투자 규모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팬데믹으로 인해 휴가도 가지못하고 투자에 몰두했던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 올해는 2 - 3개월 씩 여름휴가를 떠난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 되면서 2분기 이후 투자 속도 자체가 급속도로 느려지고 있는 것은 지표로도 확인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대형 VC들은 느긋하게 시장을 관망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기간 몇몇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역대급 IPO에 성공하여 출자자들에게 수 조원의 수익을 분배한 펀드들은 그 이상의 금액을 다시 출자받으며 올해 상반기까지 속속 역대 최대 규모의 펀드 조성에 성공했기 때문이죠. Sequoia Capital, Lightspeed Venture Partners, a16z 등 대형 VC들은 모두 올해 상반기까지 수 조원의 펀드 조성에 성공하며 실탄을 장전해놓고 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최근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이 공유하는 내년 1분기 벤처투자 회복에 대한 전망을 주요 차트를 통해 알아보고 과연 기대대로 벤처 투자 분위기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가늠해보고자 합니다. 역대급 드라이파우더를 투자 회복의 불쏘시개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각론에서는 투자자들마다 의견이 갈리는 모습입니다.
Thomasz Tunguz (Redpoint Ventures) : 밸류에이션 조정이 핵심

Redpoint Ventures에서 SaaS 투자를 이끌고 있는 베테랑 벤처캐피탈리스트 Thomasz Tunguz는 아직까지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진짜' 가치 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주식 시장은 밸류에이션이 70% 가까이 떨어졌는데 비상장 시장에서는 투자 건수만 줄었을 뿐, 실질적인 기업가치 하락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죠.
Fundraising 2022: Tomasz Tunguz
올해 2 - 3분기에 펀드레이징에 나서는 스타트업은 비교적 지표가 양호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여전히 팬데믹 수준의 기업가치와 라운드 규모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펀딩을 진행하는 스타트업의 절대적인 수는 적어졌지만 '기업가치'나 '조달 금액'은 예전과 큰 차이없이 계속 우상향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은 아직까지 비상장 벤처투자에서 상장사 만큼의 기업가치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판단이며, 1 - 2년 전 펀드레이징을 진행했던 스타트업들이 현금 상황을 고려해 또다시 라운드를 진행할 수 밖에 없게되는 내년 상반기부터 눈에 띄는 기업가치 조정이 이뤄지며 VC들이 다시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란 것이 Thomaz의 전망입니다. 
Jon Sakoda (Decibel Partners) - 드라이파우더가 게임체인저

NEA에서 B2B 스타트업 투자를 이끌다가 현재는 Decibel Partners를 운영하는 Jon Sakoda는 과거 20년 간 드라이파우더와 벤처투자 규모의 상관관계를 분석해볼 때 2023 - 2024년 벤처 투자 또한 2022년 이상의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2 - 3년 내에 투자 집행을 약속하고 펀드를 출자받은 이상 어떤 형태로든 관망세를 벗어나 투자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죠.
다만 투자가 집중될 수 밖에 없는 곳은 상장사 주가 하락에 덜 민감한 시리즈 A - B 단계까지의 초기 기업일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 후기 및 프리IPO 투자는 기존 투자자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며, 예전처럼 대규모 헤지펀드가 헬리콥터처럼 자금을 살포하는 일은 없을 것임
  • 스타트업 평가 지표도 'Growth at all cost'에서 'Growth plus efficiency'로 이동하고 있음. 초기 기업에서 '천 억원' 이상의 대형 라운드는 기대하기 힘들것
  • 자금이 초기 단계 스타트업으로 몰리면서 오히려 역대 최고 수준의 활발한 초기기업 투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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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초기기업 투자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밖에 없으니 기업가치 조정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벤처캐피탈들이 2 - 3분기 상황을 관망하더라도 내년 초부터는 다시 투자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 Jon의 의견입니다.
Mark Suster (Upfront Ventures) - 경쟁을 피하는 것이 VC의 전략

LA 기반 초기기업 전문 벤처캐피탈을 운영하는 Mark Suster는 이미 한 발 앞서나가 앞으로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시리즈 A - B 단계를 피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이야기합니다. Mark Suster는 금 번 LP 행사에서 시리즈 A - B를 피해 더욱 초기 단계인 시드와 스타트업이 2차 데쓰밸리를 경험하는 시리즈 B+에서 시리즈 C 단계에 집중하는 바벨 전략을 포스트 팬데믹 전략으로 제시하였습니다.
What Does the Post Crash VC Market Look Like? (클릭 🖱️)
Mark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시리즈 A - B 단계는 시드 대비 사업리스크가 크게 차이나지 않지만 기업가치는 과도하게 책정되고 있는 영역입니다. 10년 전 시리즈B 단계의 경우 평균 기업가치가 400억 원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2,000억 원까지 기업가치가 높아진 것이 단적인 예입니다.

Mark는 이에 대한 원인으로 상대적으로 많은 자금들이 시리즈 A - B 단계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10년 전 시리즈 B 단계에 투자된 실리콘밸리 벤처 자금이 5조 원 수준이었다면 현재는 무려 70조 원 이상이 시리즈 B 단계에 투자되고 있어 프리IPO를 피해 초기 기업 투자로 전환하는 투자 전략의 맹점을 지적합니다.

결국 벤처캐피탈은 경쟁을 피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기업가치를 찾을 수 밖에 없으며 오히려 시리즈 A - B 단계보다는 시드나 시리즈 C 단계 투자가 향후 성과가 더 좋을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즉, 드라이파우더나 기업가치에 따라 시장이 반등하기 보다는 각 펀드들이 자신들의 전략에 집중하면서 각자도생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Mark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요즘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자들은 아직까지도 혼란스럽다는 의견을 이야기합니다. 주식 시장은 금리 인상 여파로 여전히 맥을 못추고 있는데 벤처캐피탈 투자는 여전히 팬데믹 수준의 기업가치로 투자가 이뤄지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어도비 - 피그마 인수 사례 또한 벤처캐피탈들이 투자를 놓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벤처 투자는 손실을 방어하기보다는 100배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 줄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성공 전략이기 때문이죠. 앞으로도 당분간은 투자자들간 극심한 눈치게임이 전개될 전망입니다.
한 주간의 펀딩 뉴스
[미국] 여행 스타트업의 귀환
위클리 픽💘 - 여행 루트 설정 최적화 Zartico, $20Mn 시리즈A 완료

  • 유타 주에 위치한 여행자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기업 Zartico가 $20Mn 규모의 시리즈A 펀딩을 완료하였습니다. 본 라운드는 Arthur Ventures가 리드를 하였으며 Peterson Partners가 공동투자자로 참여하였습니다.
  • 미국 전역 180개 이상의 Destination Management Organization(DMO)를 대상으로 데이터 애널리틱스 툴을 제공하는 Zartico는 각 지역의 항공 수요를 분석하여 항로를 배분하고 여행자 유입 트래픽을 최적화하는 운영소프트웨어를 제공합니다.
  • 회사는 금 번 펀딩을 통해 항공 도착지 분석을 넘어 스포츠 관람객 트래픽 분산, 도심 설계 등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입니다.

금주의 미국 - 실리콘밸리 주요 펀딩 뉴스

  • 그룹 액티비티 여행 스타트업 TrovaTrip, $15Mn 시리즈A 유치
  • 리테일 상점 운영 소프트웨어 Swiftly, $100Mn 시리즈B+ 투자 유치
  • 온라인 사기방지 및 컴플라이언스 서비스 Sardine, $51.5Mn 시리즈B 투자 유치
  • 중소상공인 대상 기업보험플랫폼 Pie, $315Mn 시리즈D 투자 유치
  • 이커머스 어그리게이터 OpenStore, $32Mn 시리즈C 투자 유치
[아세안] 싱가폴은 푸드테크의 허브로 진화 중
위클리 픽💘 - 친환경 사료 Nutrition Technologies, 시리즈A 완료

  • 곤충단백질을 활용한 친환경 사료 및 비료를 생산하는 Nutrition Technologies가 $20Mn 규모의 시리즈A 펀딩을 완료하였습니다. 
  • 이번 라운드를 PTT Ventures가 리드 투자자로 나서 라운드를 주도하였으며 스미토모 그룹, ING Sustainable Investments, Mandala Capital, Openspace Ventures, SEEDs Capital, Hera Capital 등이 공동투자자로 참여하였습니다.
  • 2015년 설립된 Nutrition Technologies는 검은등애 애벌레를 활용하여 유기폐기물을 친환경 단백질로 변환한 후 이를 유기농 비료 및 고단백 식품 첨가물로 활용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 회사는 금 번 시리즈A를 통해 R&D 고도화와 제품 다변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금주의 아세안 지역 주요 펀딩 뉴스

  • 인도네시아 NFT 스타트업 SerMorpheus, $2.5Mn 시드 투자 유치
  • 말레이시아 소상공인 전용 메세징 앱 Respond.io, $7Mn 시리즈A 투자 유치
  • 말레이시아 POS 스타트업 StoreHub, $13.5Mn 프리시리즈B 투자 유치
[인도] OTT에서 라디오까지, 스트리밍의 격전지
위클리 픽💘 - 오디오 스트리밍 Kuku Fm, $22Mn 시리즈B1 유치

  • 인도의 지역 방언 중심 오디오스트리밍 서비스 Kuku Fm이 $22Mn 규모 시리즈B1 펀딩 라운드를 완료하였습니다.
  • The Fundamentum Partnership이 리드투자자로 나섰으며, 크래프톤, 파라마크캐피탈, 3one4 Capital, 버텍스 벤처스, Verlinvest가 공동투자자로 참여하였습니다. 회사는 올해 3월 크래프톤의 리드로 시리즈A를 완료한 바 있습니다. 
  • 2018년 설립된 Kuku FM은 약 160만 명의 유료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총 천 만명의 유료구독자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금주의 인도 지역 주요 펀딩 뉴스

  • 이커머스 소프트웨어 DotPe, 테마섹 주도로 $58Mn 시리즈B 유치
  • 수학 컨텐츠 중심 에듀테크 Bhanzu, $15Mn 시리즈A 투자 유치
  • AI 기반 가상 목소리 형성 스타트업 Murf, $10Mn 시리즈A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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