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에서 서울시 각 지자체가 관리하는 주요 5개 산 (수락산, 불암산, 청계산, 관악산, 인왕산)을 조사(2017)한 결과 모든 산에서 심각한 훼손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어요. 해마다 등산 인구가 늘며 자연스레 등산로를 정비하고 넓히게 되면서 산림면적은 해마다 줄고 있고, 등산스틱을 짚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돌이나 바위를 부수고 흙과 식물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해요. 사람도 산도 건강하게, 이것만 같이 지켜볼까요? 

🤚 정해진 등산로만 간다. 환경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고, 위험에서도 비교적 안전하다.

🤚 정상정복 대신 둘레길을 걷는 편안한 등산을 즐긴다. 

🤚 산불방지 기간, 입산금지 기간을 지킨다.

🤚 내 음악을 자랑하지 말라,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다.

🤚 간식은 건식을 준비해 음식물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한다.

🤚 등산스틱을 써야 한다면 고무마개를 씌우자.

🤚 쓰레기는 되가져오고 담배는 절대 피우지 않는다.

🤚 쓰레기봉투를 준비해 산에 보이는 쓰레기를 담아오면 좋다. 

케이블카 설치와 관련된 기사에는 꼭 이런 댓글이 달리곤 합니다. '등산화로 산을 오르며 야생동물과 산에 피해를 준다면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이 낫지 않나?' 라고요. 그런데 환경단체는 왜 설악산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할까요?

케이블카는 산을 오르는 번거로움과 노력 없이 우리를 산 위로 쉽게 올려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을 한 발 한 발 오르려는 등산객뿐 아니라 산을 구경하려는 관광객까지 몰려들어 더 많은 자연훼손이 일어나게 됩니다. 케이블카가 설치된 권금성에 가보셨나요? 현재 너른 바위로 되어 있어 이전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지만 과거의 권금성은 나무와 풀이 빽빽하게 분포되어있는 초록의 산이었습니다.

더이상 권금성의 사례가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산양이 가장 많이 사는 곳, 설악산의 산양이 놀던 바위에 철심이 박히고 그 곳의 나무들이 베어지고 케이블카가 소음을 만들며 움직이게 되면 산양의 집은 사라지게 됩니다. 산의 원래 주인인 산양이 사라진 설악산에 정말 가고 싶을지 생각해봅시다. 설악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이유는 설악산이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자연생태계와 자연, 문화 경관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양과 같은 속도로, 숨이 차오르는 느린 걸음으로 산에 올라야 그 아름다움을 즐길 권리가 비로소 우리에게 있지 않을까요? 

“우리나라는 더 이상 개발할 데가 없어 이제 남은 곳은 국립공원뿐입니다. 그런데 이곳마저 케이블카가 설치된다면 빗장이 열리는 거예요. 개발의 욕망을 가진 모든 지자체가 지금 설악산만 바라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