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랜더스데이의 명과암 2.물류역량의 중요성
 2022.04.13 22-015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랜더스데이는 정말 선을 넘을 수 있을까요?
  02 월마트가 트럭기사 초봉을 11만 달러로 올린 이유
  03 뉴스 TOP5 - '쿠팡은 왜 적자를 탈출할 수 없을까'

   

랜더스데이는 정말 선을 넘을 수 있을까요?
 
     
출처: 신세계 
      
랜더스데이가 진짜 넘고 싶었던 선은...

지난 4월 2일부터 8일까지 신세계 그룹은 프로야구 개막을 맞이하여, 2022 랜더스데이라는 상반기 최대 할인행사를 선보였습니다. 랜더스데이의 특징은 무려 18개에 달하는 신세계 그룹의 모든 계열사들이 '혜택의 선을 넘다'라는 하나의 캐치프라이즈로 뭉쳤다는 겁니다. 이미 작년 이마트 랜더스데이로 4일간 무려 200만 명의 고객을 모으며 성공을 거둔 바 있는데요. 올해에는 판을 더 크게 키운 셈입니다.

그리고 아직 정확한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적어도 랜더스데이가 이슈 메이킹에는 성공한 듯합니다. 네이버 데이터랩 기준으로, 대표적인 할인행사인 빅스마일데이와 십일절의 작년 검색량을 가볍게 넘었기 때문인데요. 신세계 그룹이 프로야구라는 마케팅 도구를 활용하여,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대세감을 만들고 있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

하지만 행사 자체의 성공보다 더 의미 있는 포인트는 랜더스데이를 통해 신세계 그룹이 본격적으로 계열사 간의 통합 시너지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SSG라는 통합 플랫폼을 출범시키고도,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이 아직까지 별도로 존재할 정도로, 신세계 그룹은 가진 역량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디지털 전환을 위해 인수한 G마켓 글로벌도 G마켓과 옥션, G9 등으로 힘이 분산되어 있던 터라, 오히려 복잡성은 더 증가했습니다.

당연히 신세계 그룹에서도 이러한 약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슬슬 채널 간의 화학적 융합을 위한 시도들을 하고 있습니다. 랜더스데이가 가장 대표적인 액션이라 볼 수 있고요. 이외에도 통합 마케팅 차원에서 신상품을 공동 선출시 하기도 하고, 4월 27일에는 드디어 스마일클럽과 SSG 멤버십을 통합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어찌 보면, 랜더스데이가 진짜 넘고 싶었던 선은, 그룹 내 계열사 사이에 있는 무형의 경계였을지도 모릅니다.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통합의 길은 멀고 험합니다. 이번 랜더스데이 기간의 방문자 수 증가 폭만 봐도, 내부에 여전히 명확한 선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세계 그룹이 가진 쇼핑 앱 9개의 직전 기간 대비 방문자 수 성장률을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HD에서 제공해준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해보았는데요. 
 
데이터 출처: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HD

9개 앱 전체로 보면 방문자 수는 11.0% 늘어나긴 했습니다. 이는 작년 11월 빅스마일데이 기간의 G마켓 글로벌이 운영하는 쇼핑 앱 방문자 수가, 직전 기간 대비 24.2%나 증가한 것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실적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무엇보다 3개 그룹의 성장률 차이가 크다는 것이 특히나 염려되는 부분입니다.

이마트 계열의 SSG, 이마트몰, W컨셉은 가장 높은 성장률인 17.5%를 보였고요. 그다음이 신세계백화점 계열의 신세계몰, SI빌리지, SI뷰티가 11.6% 증가하였습니다. 반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G마켓 글로벌의 G마켓, 옥션, G9는 8.2% 성장에 그쳤습니다. 올해 초 백화점과 마트 간의 동상이몽이 신세계 그룹의 디지털 전환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이미 전해 드린 바 있는데요. 여기에 더해 맘처럼 움직이지 않는 G마켓 글로벌까지 품어야 하니,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닙니다.

스포츠를 통해 하나가 될까요?

물론 이와 별개로 신세계 그룹은 야구단을 인수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SSG랜더스가 인수된 첫 해에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고요. 이마트배라는 고교 야구 대회를 개최하는 등 진정성 있는 행보가 브랜드 이미지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세계 그룹 통합의 상징이 랜더스 야구단이라는 것도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과거에도 프로야구 구단을 통해, 그룹 통합 브랜딩에 성공한 사례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LG트윈스인데요. 럭키와 금성이라는 크게 2개의 브랜드로 존재하던 그룹의 계열사들을 LG라는 이름으로 모으는 데, 당시 야구단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야구단은 대중에게 LG라는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역할을 담당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그룹은 LG라는 브랜드로 뭉쳐 시너지를 낼 수 있었습니다.

흔히 스포츠는 모두를 하나로 만드는 힘이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랜더스를 중심으로 한 통합 마케팅이, 신세계 그룹의 당면 과제인 통합 브랜딩과 시너지를 해결하는 키가 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월마트가 트럭기사 초봉을 11만 달러로 올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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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기사 초봉을 26%나 올렸습니다

미국 최대 유통 업체 월마트가 트럭기사의 초봉을 무려 26%나 올려, 최고 11만 달러(약 1억 3천만 원)까지 지급한다고 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렇게 신규 직원을 공격적으로 모집할 뿐 아니라, 타 부문 직원을 트럭 기사로 투입하기 위한 훈련 프로그램도 확대한다고 하는데요. 이는 온라인 쇼핑의 성장 등으로 수요가 늘어났지만, 코로나와 전쟁 등으로 물류 운송 공급은 부족하여 생겨난 물류난에 대응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부족한 것은 트럭기사뿐이 아닙니다. 특히 라스트마일 배송을 담당하는 인력 공급도 부족하여, 아마존, 인스타카트 등은 대량의 주문 취소 사태를 겪기도 했는데요. 이를 위한 대안으로도 역시 직고용이 뜨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도어대시가 긱 워커를 고집했던 원칙을 포기하고, 뉴욕에서 정규직을 처음으로 고용하기도 했고요. 이처럼 배송 인력 수급을 누가 더 안정적으로 하느냐가 커머스 시장 경쟁의 핵심 요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택배 파업이 남긴 교훈

이러한 일은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잦아지고 있는 택배 파업은 이커머스 플랫폼들에게 배송 인력 직고용 혹은 유사한 대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시그널을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작년 연말에 시작된 CJ대한통운의 파업이 65일이나 이어지면서 많은 피해를 낳기도 했었고요. 또한 이와 같은 파업은 단지 그 기간 동안의 배송이 멈출 뿐 아니라, 지속적인 택배비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자, 기업들은 과거보다 더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고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용의 차이가 작아졌으니까요.

하지만 새로운 대안 중 하나로 꼽히는 이륜차를 활용한 퀵커머스도 배송 인력 구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즉시 배송 시장에 GS, 이마트 SPC, 현대백화점 등이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는데요. 도심 물류 거점이야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여 마련하다고 하더라도, 결국엔 배송 기사가 있어야 합니다.

출처 : 오아시스마켓 

그래서 보통 배달대행업체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론칭하는 것이 일반적이긴 합니다. 다만 문제는 배달대행업체가 가진 역량도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이번에 이마트가 선보이는 쓱고우 서비스는 '부릉'의 운영사 메쉬코리아와 함께하는데요. 메쉬코리아는 이마트뿐 아니라, 현대백화점 식품 퀵커머스 배송도 수행하고요, 심지어 오아시스와는 아예 퀵커머스 합작회사를 같이 만들었습니다. 현재는 수요가 작아서 감당이 가능하겠지만요. 정말 퀵커머스 시장이 기대대로 커진다면 배달대행업체의 역량은 금방 한계에 도달할 것이고, 쇼팡몰들은 택배 파업 때 겪은 위기를 다시 경험하게 될 겁니다.

결국 자체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따라서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들 중 자체적인 배송 역량을 갖춘 곳이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욱더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택배 파업 기간에 쿠팡, 마켓컬리 등 직고용 배송 기사를 보유한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보기도 했고요. 물류 투자에 소극적이던 네이버도,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를 만들어, 전반적인 물류 역량 확보에 나섰습니다.

그래서 퀵커머스에 진출하고 있는 여러 대기업들 중에서 SPC의 도전이 의미 있다고 보는데요. SPC는 제휴라는 쉬운 길이 아니라, 해피크루를 론칭하여 자체 배달 역량을 확보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물론 당장의 성공 가능성은 낮지만, 지속 가능한 길을 선택한 셈입니다.

지난 4월 12일 와이즈앱이 의미 있는 데이터 하나를 공개하였는데요. 올해 1분기 국내 이커머스 결제 추정금액 1위 자리를 쿠팡이 차지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는 곧 검색을 장악한 네이버를, 배송을 차별화한 쿠팡이 추월했다는 건데요. 결국 이커머스 시장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라스트마일 배송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알려주고 있습니다.

물류비 절감은 어렵고, 시장 성장은 한계이니까요.
* 같이 보면 좋아요: "쿠팡의 흑자 전환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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