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감독의 발언이 다시 회자되는 이유
2024.03.13. (수)
🏆 아카데미 시상식 특별 비행 🏆
??? : 아카데미는 로컬 시상식이죠 😕
봉감독의 발언이 다시 회자되는 이유

안녕하세요, 님!

씨네웨이 에디터 도나🍸, 미아💃, 페이🧤입니다!


크고 작은 여러 시상식이 끝나고, 대미를 장식할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막을 내렸어요. 마침내 시상식 시즌이 끝났네요! 지난 월요일 님도 실시간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달리셨나요? 기존 시상식보다 한 시간 일찍 시작한 덕에, 에디터들은 아침 7시 30분부터 노트북을 켜곤 했답니다… 😴 정말 피곤한 하루였지만, 씨네웨이 X를 통해 많은 구독자분과 실시간으로 함께 즐긴 것 같아 보람차기도 했어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특별 비행’에선 시상식을 총정리하며, 화제가 된 여러 가지 이슈를 소개해 드릴까 해요. 더불어 아카데미와 관련된 크고 작은 논란과 상을 받지 못해 아쉬운 0관왕 영화들도 정리했죠. 참, 제일 먼저 씨네웨이 에디터들의 아카데미 예측 결과를 먼저 소개해야겠네요! 과연 어떤 에디터가 가장 많이 맞췄을까요?💥 (어김없이 1등을 차지한 에디터 도나🍸...)

전 세계 씨네필이 가장 주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아카데미 시상식은 이제 마무리되었지만요, 또 다른 영화들이 2025년에 진행될 시상식 시즌을 향해 새롭게 달려 나가겠죠? 님도 씨네웨이와 함께 새로운 콘텐츠를 향해 달려 나가보자구요🏃


그럼, 아카데미 시상식 특별 비행 시작합니다 🏆

할리우드의 최대 영화상,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한국 기준으로 지난 11일 오전 8시에 개최되었어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ABC 기준 총 1,950만 명이 시청하며 1,880만 명이 시청한 전년도 아카데미 시상식보다 약 4% 증가하였는데요.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시청자가 시청한 시상식이 되었으며, 3년 연속 시청률이 성장하며 2025년에는 더 높은 시청률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어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가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음악상(루드비히 고란손), 촬영상, 편집상을 휩쓸며 총 7관왕으로 최다수상작이 되었는데요. 이어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영화 <가여운 것들>이 여우주연상(엠마 스톤), 미술상, 분장상, 의상상으로 총 4관왕을, 그리고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의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외국어영화상, 음향상을 받으며 2관왕을 기록했어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역시나, 수많은 “최초”와 “첫 수상”의 기록이 이어졌는데요. 체감상 아카데미 상을 여럿 탔을 것 같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웨스 앤더슨 감독은 올해 영화 <오펜하이머>와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로 첫 아카데미 상을 받았어요. (그런데 정작 웨스 앤더슨 감독은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아 시상자들이 대리로 수상하였지요😮)

더불어 영화 <바비>의 OST인 “What Was I Made For?”로 올해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은 가수 빌리 아일리시와 피니어스 오코넬 남매는 2022년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OST “No Time to Die”에 이어 2관왕을 차지하며 역대 최연소 2관왕 수상자들이 되었어요. 


한편, <오펜하이머>에서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 역을 맡은 배우 킬리언 머피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아카데미의 96년 역사상 최초의 아일랜드 태생 배우 수상자가 되었다고 해요. 그는 수상 소감을 전하며 “저는 매우 자랑스러운 아일랜드인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하였지요.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이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하며 우크라이나 최초의 아카데미 수상작이 되었는데요. 므스티슬라프 체르노프 감독은 “이 상은 우크라이나 역사상 첫 아카데미상이에요. 정말 영광이지만, 아마도 저는 이 무대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 이 영화를 만들지 않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하는 최초의 감독이 되겠지요.”라며 가슴 아픈 수상 소감을 전하기도 했어요.


수상의 기쁨도 많았지만, 그와 함께 논란도 매우 많았던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결과 정리와 함께,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의 이슈들을 함께 파헤쳐보아요🏆

ⓒ Variety, ABC News, X(@ABC)

🐶 영화 <추락의 해부> 씬스틸러,

강아지 ‘메시’의 불참


작품상 후보작에 올라 큰 인기를 얻었던 영화 <추락의 해부> 속 씬스틸러, 강아지 ‘메시’가 팬들의 기대를 뒤로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어요. 아카데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세하게 언급하지 않았지만, 배급사 NEON의 한 소식통은 “연례 후보자 오찬에서 모든 배우를 압도했던 메시의 등장은 일회성”이라고 전했다고 해요. 메시는 <추락의 해부>에서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주며 칸 영화제에서 ‘개 황금종려상’을 받기도 했는데요. 지난 아카데미 후보자 오찬에서 깜짝 등장해 배우들에게 죽는 연기를 선보이며 모두를 놀라게 했지요.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사전 녹화 영상으로 박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주었는데요. 연기 천재 강아지 메시의 연기 훈련 모습은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 The Hollywood Reporter, Enews

🙈 나체로 의상상 시상자로

등장한 배우 존 시나?!


전 레슬링 WWE 챔피언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존 시나가 의상상 시상자로 등장하면서 나체의 모습으로 걸어 나와 모두를 놀라게 했어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사회자 지미 키멜은 50년 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나체의 남자가 시상대에 난입한 사건을 언급하며 존 시나를 소개했는데요. 의상상 후보들을 소개하기 전에 나체의 모습으로 “의상은… 정말, 정말 중요하죠”라고 말하며 장내를 웃음소리로 가득 채우기도 했어요. 


존 시나의 행동이 단순히 이전 사건을 패러디하고 웃음 주고자 한 일은 아니었는데요. 의상 디자이너들의 지급 임금 형평성을 위해 활동하는 ‘Pay Equity Now’를 지지하기 위해서였다고 해요. 해당 단체는 의상 디자이너의 채용, 임금 지급, 직무 배정, 승진 등에 있어서 성 불평등이 있었는지 감시하고, 공평한 임금 지급을 위해 노력하는 곳인데요. “You're Naked Without Us”라는 문구를 사용하며 활동하는 모습에 걸맞게 말 그대로 ‘헐벗은’ 상태로 존 시나가 등장한 것이죠. 의상 디자이너들이 공평한 임금을 위해 투쟁해 온 역사는 이곳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어요.

ⓒ CBS News, Instagram(@payequitynow), Pay Equity Now Foundation

🥁 어느 때보다도 화려했던

2024 아카데미 시상식 특별 무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영화 <플라워 킬링 문>의 주인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오세이지족의 무대가 눈길을 끌었어요. 스콧 조지와 오세이지족 가수, 댄서들은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Wahzhazhe(A Song for My People)”를 부르며 북을 두드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어요. 이 곡은 주제가상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이로써 스콧 조지는 아메리카 원주민이자 오세이지 부족의 일원으로서 최초로 후보에 오른 사람이 되었어요. 영화적 기량과 함께 패션도 화제가 되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세이지족 공연자들의 의상 역시 이번 행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남기기도 했지요.


또한 영화 <라라랜드>와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의 안무가로 잘 알려진 맨디 무어가 연출한 <바비> 속 ‘켄’들의 공연도 큰 화제가 되었어요. 이 공연에서는 영화 <바비>에서 ‘켄’을 연기한 라이언 고슬링, 시무 리우, 슈티 가트와, 킹슬리 벤-아디르 등을 비롯해 총 62명의 ‘켄’ 군단과 함께 “I’m Just Ken” 무대를 선보였는데요. 1953년 작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 속 한 장면을 오마주하여 퍼포먼스에 녹여내기도 했지요.


하지만 한 쪽에서는 해당 무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표하기도 했는데요. 가부장제와 맨스플레인을 비판하는 영화 <바비>의 ‘바비’들이 아닌 ‘켄’들이 무대에 올라갔다는 점, 자신이 원하는 모습과 ‘섹스 심벌’ 이라는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이 달라 괴리감을 느꼈던 마릴린 먼로 주연의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를 오마주했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요.

ⓒ Teledoce, NDTV, The Hollywood Reporter

✊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휴전을 촉구하는 할리우드 배우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약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들이 휴전을 지지하는 빨간 핀을 착용하고서 레드카펫에 올랐어요. 영화 <바비>의 주제가에 참여해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가수 빌리 아일리시(오른쪽)와 그의 오빠 피니어스 오코넬은 모두 빨간색 Artists4Ceasefire’ 핀을 착용했는데요. 해당 핀은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에 가자지구 그리고 이스라엘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지요. 이어서 최우수 작품상 후보작 <가여운 것들>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마크 러팔로(가운데), 라미 유세프(왼쪽), 마허샬라 알리, 감독 에바 두버네이 등 가슴에 빨간 배지를 달고 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어요. 작품상 후보작이었던 <추락의 해부>의 배우 밀로 마차도 그라너, 스완 아를로는 팔레스타인 국기 핀을 달고 레드카펫에 등장하기도 했지요.


한편,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돌비 극장 근처에 모여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고 지지하는 팻말을 들어 시위를 벌였는데요. 수백 명의 시위대가 시상식 레드카펫이 진행되는 동안 할리우드의 주요 구간을 폐쇄하여 레드카펫 방송이 5분 가량 지연되는 일이 있기도 했어요.

ⓒ CBS News, Artists4Ceasefire, Variety

🏆 외국어영화상 수상작 <존 오브 인터레스트>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의 수상 소감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로 외국어영화상과 음향상을 수상한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의 수상 소감이 화제가 되었어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현재 진행 중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정면으로 다룬 것인데요. “우리의 영화는 비인간화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지점을 보여줘요. 그것은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형성했죠. 지금 우리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한 홀로코스트를 비판하는 사람 중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에 섰어요.” 이어서 “이스라엘의 10월 7일(전쟁이 발발하게 된 기습 공격 날짜) 공격의 희생자나 현재 진행 중인 가자지구 희생자 모두 비인간화의 희생자인데, 우리는 어떻게 저항할 수 있을까요?”라고 되묻기도 했지요.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를 배경으로 독일 나치 사령관과 그의 아내가 유대인 대량 학살을 묵인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배급사 찬란이 수입해 개봉을 앞두고 있어요. 더하여 제7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제44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 제58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 등 여러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입증받기도 했지요.

ⓒ The National, Indiewire

✍️ 각본상 후보에 오른 <바튼 아카데미>,

각본 표절 논란?


아카데미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오른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바튼 아카데미>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어요. <루카>와 <패딩턴 2>의 각본가 사이먼 스티븐슨은 미국 작가 조합의 이사인 레슬리 맥키에게 “페인의 <바튼 아카데미> 각본이 (제가 쓴) <프리스코>의 각본을 줄줄이 표절했다는 증거는 정말 압도적이에요. 아주 짧은 부분이라도 시나리오를 읽어본 사람은 ‘명백하다'고 이야기할걸요.”라고 메일을 보냈다고 해요.


스티븐슨의 <프리스코>는 세상에 지친 중년의 소아과 의사와 그가 돌보게 된 15세 환자를 중심으로, 페인의 <바튼 아카데미>는 세상에 지친 중년의 기숙학교 교사와 그가 돌보게 된 15세 제자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예요. <프리스코>는 2013년, 그 해 아직 제작되지 않은 시나리오를 조사하는 ‘블랙 리스트’에서 3위에 오르며 가장 인기 있는 각본 중 하나이기도 하죠. 


스티븐슨은 페인이 <프리스코>의 시나리오를 무려 두 번이나 읽었다고 주장하는데요. 먼저 2013년, 페인이 프로듀서 바트너인 짐 버크를 통해 해당 시나리오를 받아 읽었다고 해요. 또한 기록에 따르면, 페인은 시나리오를 긍정적으로 검토했지만 제작이나 연출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고 하죠. 이어 2019년엔 넷플릭스의 프로듀서가 <프리스코>를 제작하고자 페인에게 시나리오를 전달했다고 해요. 이때도 페인은 대본을 읽었지만, 자신이 원하던 것과 다르다고 말했죠. 페인이 두 번이나 시나리오를 받은 사실은 할리우드 에이전시와 프로듀서들의 메일을 통해 사실임이 밝혀지기도 했어요. 


스티븐슨이 두 영화가 캐릭터 설정 외에도 스토리, 구성, 장면, 대사 등이 같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에, 페인은 한 인터뷰에서 시나리오에 관여는 했지만, 크레딧에 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어요. <바튼 아카데미>의 각본을 쓴 작가 데이비스 헤밍슨은 이번 영화가 장편 영화 데뷔작이기도 하죠. 해당 보도에 대해 페인과 헤밍슨은 입장 표명을 거부한 상태예요. 

ⓒ Variety

😡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인

아카데미 시상식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인종 차별 논란도 있었어요. 먼저 <고질라 마이너스 원>이 시각효과상을 받은 순간이었죠. <고질라 마이너스 원> 시각효과 팀은 각각 작은 ‘고질라' 장난감을 들고 무대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일본인들로 구성된 팀이었기에 일본어 수상 소감을 영어로 읽을 시간이 필요했고, 이에 따라 의도치 않게 수상 소감 시간이 길어지게 되자 아카데미 측은 오케스트라 연주를 시작하여 그들의 수상 소감을 중단했어요. 시각효과 팀은 결국 준비된 영어 대본을 읽는 걸 중단하고 무대에서 내려가야 했죠.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시간은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으며 보통 45초 후에 오케스트라가 연주되는 게 원칙이에요. 하지만 네티즌들은 ‘<고질라 마이너스 원>의 시각효과 팀은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기에 아카데미 측에서 어느 정도 여유를 주는 게 맞다’고 주장하고 있죠. 더불어 연주로 인해 소감이 중단될 즈음, 그들은 지난 12월에 세상을 떠난 영화 제작자에 대해 언급하고 있었어요.


<오펜하이머>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이고 있어요. 이번 시상식은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요. 바로 전년도 수상자와 기존에 상을 받았던 배우 네 명이 함께 무대에 올라 후보자를 소개하고 축하하는 방식이에요. 해당 방식은 2009년,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진행했던 수상 방식이기도 해요. (원래는 전년도 수상자 한 명만 올라 후보자들을 소개한 뒤 수상자를 발표했어요!) 


남우조연상 시상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2023년 남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키 호이 콴이 맡았는데요. 문제의 순간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무대에 오른 직후 나왔어요. 그는 환하게 웃으면서 다가가는 키 호이 콴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지나친 채 손으로 트로피만 받아 갔죠. 그 후 그는 공동 시상자인 두 백인 배우와 악수하고, 주먹을 맞댄 다음 수상 배우 이름이 적힌 봉투를 건네려는 콴을 무시한 채 열광하는 관중들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모습을 보였어요. 


여우주연상 발표 이후에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어요. 전년도 수상자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양자경 역시 다른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후보들을 소개한 뒤 수상자를 발표했는데요. <가여운 것들>로 여우주연상에 호명된 엠마 스톤은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향해 걸어가 잡는 듯하더니 옆에 있던 제니퍼 로렌스 쪽으로 이동했죠. 얼떨결에 로렌스는 트로피를 잡아 스톤의 품에 안겨줬고, 마치 양자경이 아닌 로렌스가 시상을 담당한 것 같은 장면이 펼쳐졌어요.

국내외 영화 팬들은 두 배우가 키 호이 콴과 양자경을 무례하게 만들었다며, ‘인종차별이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요. 반면에 ‘배우들이 수상 직후 경황이 없다’고 주장하는 팬들도 있었죠. 한편, 아카데미가 끝난 이후 양자경은 스톤과 포옹하는 모습, 로렌스와 함께 스톤에게 트로피를 넘겨주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과 함께 “축하해요, 엠마! 당신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지만, 당신의 절친 제니퍼와 함께 트로피를 당신에게 넘겨주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공유하고 싶어요.”라고 적기도 했어요.

ⓒ Buzzfeed News, TVLine, The Hollywood Reporter, Instagram(@michelleyeoh_official)

😅 배우 알 파치노,

모두를 당황케 한 작품상 호명 해명


이번 작품상 시상은 영화 <대부>의 50주년을 기념해 배우 알 파치노가 맡았어요. 이날 파치노는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여기서 셰익스피어를 읊지는 않겠어요. 마지막 상을 수상할 순간인데요, 시상자로 나오게 돼 영광이에요. 10편의 영화가 후보에 올랐지만, 단 한 영화만이 작품상을 받게 되겠죠. 봉투를 확인해 보겠어요.”라고 말하며 모든 부문에서 항상 언급하던 "And The Oscar Goes To…"를 생략하고, 곧바로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펜하이머>를 호명했죠. 작품상을 받을 영화를 호명하는 순간이 비교적 짧았기에, 청중과 시청자들은 당황하기도 했어요. 진행자 지미 키멜은 파치노에 대해 “그는 이전에 시상식 쇼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라고 언급하기도 했지요. 


파치노는 시상식이 끝나고, 자신의 대변인을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통해 작품상을 발표하기 전, 모든 영화의 제목을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논란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그것을 생략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니라, 시상식 내내 (모든 영화가) 개별적으로 강조되었기 때문에 다시 언급하지 않기로 한 아카데미 측의 선택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아카데미의 일부가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전달된 방식에 따르기로 했어요.”라고 성명을 냈어요😂

ⓒ ABC News, Deadline

<오펜하이머>가 7관왕의 영광을 누린 반면에, 아쉽게도 빈손으로 집에 돌아간 영화도 있었는데요.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작품이자, 골든 글로브 시상식, 배우 조합상, 그리고 각종 비평가협회상을 휩쓸었던 영화 <플라워 킬링 문>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상 포함 총 10개의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0관왕을 기록했어요. 수많은 평론가들과 영화 팬들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였으며, 특히 ‘몰리’ 역을 맡은 배우 릴리 글래드스톤은 여우주연상 유력 후보로 오르며 최초의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 수상자가 될 것으로 기대되었기에 아쉬움이 더 큰 것 같네요🥲


또한 셀린 송 감독의 데뷔작이자 배우 유태오와 그레타 리가 출연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도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었는데요. 한국계 미국인이 출연하고 제작한 작품이기에 국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은 화제를 모았으나, 각각 <오펜하이머>와 <아메리칸 픽션>이 수상하며 아카데미 수상이 불발되었어요. 이외에도 영화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 <러스틴>, <컬러 퍼플>, <메이 디셈버> 등, 후보에 오른 여러 작품들이 0관왕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마무리하였지요. 님은 어떤 영화의 무관이 아쉬우신가요? 피드백 창구를 통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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