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봤던 영상 중에, 아무런 정보 없이 앨범 소개만 보고 이번 주의 신보가 누구 것인지 맞혀보는 코너가 있더라고요. 어떤 음악 장르일지, 데뷔 몇 년차일지, 패션 스타일은 어떨지 등 앨범 소개만 보고 각종 정보를 추측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물론 빗나가는 경우도 많지만, 그 코너를 보면서 앨범 소개마다 느낌이 참 다르구나,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앨범 소개만 듣고서 '아, 이 앨범은 꼭 들어보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고, '도대체 무슨 음악이길래...' 하는 단순 호기심에서 그칠 때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발매 이후 꽤 시간이 흘렀지만(2019년 12월 11일 발매), 정말 좋아하는 앨범 소개 중 하나를 가져왔어요. 이 앨범이 발매되었을 당시, 음악을 듣기 전에 소개글부터 읽었는데요. 그 소개글에 너무 꽂혀서, '도대체 이런 마음으로 만든 음악은 어떨까?' 하는 설렘으로 앨범을 들었던 기억이 나요. 10년을 했는데도 더 설레고 즐겁고 재밌을 수 있다니. 그리고 이 마음 그대로 계속 음악을 하는 게 목표라니. 그런 마음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게 조금은 부럽고, 멋지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느리게 걸어가더라도,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비슷한 페이스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삶이면 좋겠다. 어렸을 때부터 딱히 야망 있는 타입은 아니라, 그런 생각을 자주 하면서 살아왔는데요. 시간이 흐를수록, 속도와 관계없이 지치지 않고 나아간다는 게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딘가 정체된 것만 같고 지친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 요즘이라, 오랜만에 이 글을 꺼내봤는데 여전히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10년 뒤의 제가 딱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지난 10년을 이렇게 간결하게, 멋지게 정리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고, 앞으로의 10년을 지치지 않고 걸어갈 힘이 있는 사람이면 좋겠거든요. (급 공익광고 같지만) 우리 모두 지치지 말고 건강합시다💖   

위의 버튼을 클릭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