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롱 #구독자는_멋쟁이 #따끈따끈 #0호
담쟁이 레터를 시작합니다!
2022년 8월 4주, 맛보기 레터
담롱의 팀원들을 소개합니다.

🐻 묵자 PD
: 담롱의 금손. 크리스마스에 진심이라 지금부터 크리스마스 파티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 윤오 PD
: 바닥 눕기 전문 촬영감독. 인터뷰할 땐 웃음소리를 담당합니다.
🐿️ 람지 PD
: 독서광. 본가에 있는 고양이를 그리워하는 중입니다.
🦦 테디 에디터
: 서로 조롱하기 바쁜 담롱 내에서 유일하게 조롱하지 않는 대천사. 케이팝 공부 중 입니다.
🪐 수달 PD
: 담롱의 브레인. 요즘 케이팝을 듣느라 24시간이 부족합니다.
안녕하세요, 싸우는여자들기록팀 영상을 기획한 윤오 PD입니다.
지난달 채널에 올라간 <이 세상 “여자”들의 싸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영상 잘 보셨나요? 
우연히 이 팀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 얼마나 가슴이 뛰었는지가 기억이 나요. 제가 종종 들어가서 자료조사도 하고 영감도 받는 ‘페미니즘 저널 일다’라는 곳이 있어요. 생각해보지 않았던 질문들을 던지고 멋진 인물들을 소개해주는 훌륭한 매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곳에서 싸우는여자들기록팀의 시야님이 쓰신 변주현 용접사에 대한 글을 우연히 읽게 되었어요. 글에 서두에는 팀에 대한 소개문이 있는데요. 그 소개문을 여러분께 읽어드릴게요.

"싸우는 여자들 이야기’를 기록한다. 지금 내가 선 자리를 지키는 일도, 정해진 장소를 떠나는 일도, 너와 내가 머물 공간을 넓히는 일도, 살아가는 일 자체가 투쟁인 세상에서 자신만의 싸움을 하는 여/성들을 만났다. 세상이 작다거나, 하찮다거나, 또는 ‘기특하다’고 취급하는 싸움이다. 세상이 존중할 줄 모르는 싸움에 존중의 마음을 담아, 각기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고 공부하고 노동하는 11명의 필자가 인터뷰를 연재한다."

소개문을 읽고 나서 저는 이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해졌습니다. 기록. 싸움. 그리고 그 싸움에 대한 존중의 마음. 이런 말들이 저는 제가 담롱에서 하는 일과 많은 부분에서 공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는 여러분께 그 순간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을 전달해드리고 있기도 하지만, 동시에 누구든지 접근할 수 있는 공간에 어떤 싸움과 그 싸움 속에서의 태도를 기록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실제로 어떤 영상을 기획할 때는 그 인물, 싸움, 태도를 아카이빙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기도 하고요.
 
영상 속에서 느린님은 본인은 인터뷰이를 통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한다는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느린님의 말처럼, 저는 이 영상을 싸우는여자들기록팀에 대한 말이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과 다짐들이라고도 생각했어요. 영상 속에 담기지 못한 느린님의 말을 전해드리며 마무리할게요.

"내가 하고 있는 싸움이 너무 사소하고 개인적이라 이걸 싸움이라 부르지 못하겠다는 분들이 계세요. 혼자 싸우고 계시는 분들. 주목도 응원도 받지 못하는 싸움을 하는 이들. 그분들이 저희의 글을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나도 싸우고 있구나, 나의 싸움을 싸움이라고 얘기해 주는 사람도 있구나. 그렇게 생각해 주신다면 그게 저희 기록의 의미이지 않을까 합니다."
윤오 PD 드림  
*제목을 누르면 원본 기사로 연결됩니다.
지난달 전해드린 기록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싸우는여자들기록팀”의 이야기 기억하시나요? 제가 소개해드리고자 하는 이 기사도 증언과 그에 대한 기록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작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이 연재물은 5.18 광주 피해자들의 증언들을 담았습니다. 많은 증언들 속 제 눈에 띈 사람은 바로 이 사람이었어요. 5월 광주 당시 주부였던 이영자 씨의 이야기입니다. 평범한 주부였던 이영자 씨는 그 때의 기억을을 털어놓습니다. 끝나지 않은 5월의 기억과 그 속의 이름들을 곱씹는 시간을 보내시면 어떨까요?
작년 12월 ON SITE 영상을 통해 화성외국인보호소의 인권 실태에 대해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얼마 뒤 M씨는 임시 보호 해제 조치가 되어 사회로 나오셨지만, 문제가 됐던 제도에는 아직 큰 변화가 없습니다. 법무부는 신종 고문 장치 13종을 개발하여 발표하지 않나, 화성외국인보호소는 피해자를 고발하지 않나 다사다난했습니다. 문제가 됐던 규칙 개정이 철회되었고, 보호소의 피해자 고발도 불기소되긴 했지만 법무부가 진정으로 피해자를 위하는지는 강한 의문이 드는 실정입니다.
지면을 읽다가, 이 칼럼이 눈에 들어온 이유는…! 공통적 특성을 가진 사람들의 집단을 이르는 ‘코호트 효과’를 설명하며, 예시로 든 90년대 후반 출생 여성이 저이기 때문입니다ㅎㅎ 1997년 외환위기의 파고 속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세월호 사건’이라는 재난을 목격했으며, 성인이 된 직후에는 ‘강남역 살인사건’과 ‘n번방 사건’과 같은 젠더 폭력을 지켜보며 현재를 보내고 있는 여성들이 담쟁이 중에도 있겠죠? 같은 시간대를 살아온 우리, 넓은 공감대만큼 연대도 더 깊지 않을까요?
바다거북은 알이 부화할 때의 온도에 따라 성별이 결정된다고 해요. 섭씨 27.7°C 이하에서 부화하면 수컷, 31°C 이상이면 암컷이 된대요. 자연은 늘 인간의 상상력을 한참 뛰어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4년 간 부화한 바다거북이 모두 암컷이라고 해요. 기후위기로 온도가 높아졌기 때문이죠. 이대로라면 암수 성비가 완전히 무너져 바다거북의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 거라는데요... 인간이 야기한 기후위기가 전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음을 실감한 소식입니다.
미얀마에서 로힝야족을 상대로 한 집단학살이 발생한 지 어느덧 5년이 됐습니다. 고향을 떠난 로힝야족은 100만여명. 이 중 85만여명이 방글라데시 난민 캠프에 머무르고, 인도에도 4만 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난민 캠프에서의 삶은 열악합니다. 미얀마군이 종종 난민 캠프를 습격하기도 하고요. 지난 두 달간 공격으로 인해 캠프에서만 900명이 숨졌는데, 이 중 700여명 이상이 어린이였다고 해요. 그런데 어느 누구도 이 소식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현실.
가장 아름다웠고, 가장 잔혹했던 그 때
드라마 <POSE>
#드라마 #뮤지컬 #댄스 #LGBTQ+ #HIV/AIDS #시즌3_완결 #디즈니플러스
<POSE>는 80~9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흑인·라틴계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볼룸 문화*를 담아낸 TV드라마입니다. 드라마는 주인공 ‘블랑카'가 자신의 하우스**를 꾸리고 볼룸 씬에 데뷔하면서 시작됩니다. 트랜스 여성인 블랑카가 뉴욕 사회와 볼룸 씬에서 고군분투하는 것이 주된 이야기인데요, <Pose>를 추천드리는 첫 번째 이유는 멋진 음악과 퍼포먼스입니다. <GLEE>의 감독인 라이언 머피의 작품답게 볼룸에서의 드랙/댄스 퍼포먼스가 꼭 한 번씩 담깁니다. 8-90년대 당대의 퀴어 커뮤니티에서 사랑하던 디스코, 댄스팝 장르의 음악이 러닝타임 내내 이어집니다. 

*볼룸 문화(Ballroom Culture): 20세기 말 흑인·라틴계 드랙 아티스트들이 만든 드랙 퍼포먼스 문화.

**하우스(House): 원가정을 떠난 흑인·라틴계 성소수자의 대안적 가족 공동체이자 볼룸에 참여하는 팀 단위.

▲ 출처 ©FX Networks 
(약스포 포함) 대중음악은 어느 때보다 찬란하게 빛났지만,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덮친 그림자는 어느 때보다 어두웠습니다. 8-90년대는 에이즈 대유행이 미국 전역을 공포에 떨게 했던 시기입니다. 흑인·라틴계 트랜스젠더와 MSM이 바이러스 고위험군이었기 때문에 볼룸 커뮤니티도 직격탄을 입었습니다. 밤에 볼룸에서 화려한 쇼를 즐기지만, HIV의 위협으로부터도 벗어날 수 없는 불안정함이 그들의 삶을 옥죕니다. 에이즈로 인해 친구와 가족을 떠나보내는 일이 일상적인 일로 그려지지만, <POSE>는 커뮤니티의 고통을 그리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갑니다. 바로 에이즈 감염인 인권 운동 ‘ACT UP, New York’의 활동을 전면적으로 보여주는 것을 통해서인데요, 친구와 동료들이 죽어나가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낀 주인공들이 정부와 제약회사를 상대로 목소리를 내고 투쟁하는 모습이 비중 있게 다뤄집니다.


<POSE>는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큰 작품입니다. 올해 초 담롱에서 제작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시리즈를 다들 기억하시나요? 사실 저도 담롱에서 영상을 제작하기 전까지 HIV/AIDS에 대해 무지했는데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성소수자 커뮤니티가 겪어온 아픔에 대해 공감하고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가장 아름다웠고, 가장 찬란했던 성소수자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POSE>를 강력 추천드립니다!

묵자 PD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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