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갈까요?
정신과 의사 데이비드 호킨스는 감정이 모든 것의 원인이라고 이야기해요. 감정이 쌓여서 생긴 압력으로 인해 생각이 만들어지게 되고, 우리가 괴로운 진짜 이유는 생각이나 일이 아니라 바로 그 안에 쌓여 있는 감정이라는 것이죠. 호킨스는 우리가 감정을 놓아버릴 수만 있다면 그와 결부된 모든 생각과 괴로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이야기해요. 문제는 우리가 감정을 다루는데 극히 서툴다는 데에 있어요. 우리는 어떤 감정이 올라올 때 감정을 충분히 경험하고 놓아주는 대신 억제하거나 표출하거나 회피해버리죠. 특히나 부정적이라고 여겨지는 감정에 대해서는 마주하기를 더욱 겁내고 이렇게 남아있는 감정들은 우리의 무의식과 몸에 쌓이게 돼요. 스트레스는 물론이고 건강과 관련된 많은 문제들은 우리가 감정을 제대로 처리해 주지 못해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호킨스 박사는 이야기하죠.
내 감정과 나의 몸은 연결되어 있어요.
유선경 작가의 책 <감정 어휘>에서는 감정을 ‘짜증 나’ ‘좋아' 정도로 뭉뚱그리지 않고 구체적으로 구별하고 그에 맞는 어휘를 붙여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안정되고 후련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해요. 작가는 나아가서 감각을 이용해서 감정을 구분하고 이름 붙이는 방법을 제안해요. 우리가 오감을 통해서 다양한 정보들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감각을 이용하면 감정을 훨씬 더 잘 구별하고 느낄 수 있는 거죠. 이렇게 내가 경험하는 감정들을 피하지 않고 인정한 후 하나하나 이름을 붙여주다 보면 삶을 훨씬 더 가볍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어요.
삶이란 모든 감정을 경험하는 것
슬펐던 기억을 떠올리고 슬픈 감정을 느껴보세요. 그리고 그 감정이 느껴지는 몸의 부위를 찾아보세요. 슬픔이 느껴지는 몸의 부위는 어디인가요? 슬픔은 통각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감정이에요. 감정을 몸으로 느끼는 건 쉽지 않아서 처음부터 잘되지 않을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우리가 충분히 느끼지 않고 억압하거나 회피해버린 감정들이 우리 몸과 마음 곳곳에 숨어 있고, 이렇게 숨어있는 감정들이 우리 삶에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거예요. 이 사실을 인정할 때 우리는 비로소 나의 감정을 직면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죠.
충만한 삶은 긍정적인 감정만 골라서 경험하는 삶이 아니에요. 힘들고 괴로움 감정들과 기쁘고 즐거운 감정 모두 충분히 경험할 때 우리는 삶을 온전히 살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죠. 그러니 지금 힘든 감정을 느끼고 있다면 피하지 말고 충분히 느끼고 경험해보세요. 그 감정이 메이트님의 삶을 충만하게 만들어 주는 선물일지도 모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