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올웨이즈 광고 분석 2.월마트 디지털 전환
 2024.01.17 24-003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올웨이즈, 브랜드 캠페인 이게 최선입니까?
  02 월마트 CES 기조연설에서 배워야 할 점은
  03 뉴스 TOP5 - '파페치, 제대로 알아보기'

   

올웨이즈, 브랜드 캠페인 이게 최선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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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브랜드 캠페인 합니다

올웨이즈가 대대적인 브랜드 캠페인에 나섰습니다. 2021년 서비스 출시 이후 최초의 일인데요. 타이밍 자체는 매우 적절했다고 봅니다. 현재 올웨이즈를 둘러싼 환경들이 상당히 녹록지 않았거든요.

2023년, 고금리, 고물가로 인해 초저가 커머스가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덕분에 올웨이즈는 상반기 최고의 앱이 될 수 있었는데요. 하반기부터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라는 막강한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성장이 서서히 정체됩니다. 더욱이 이들은 매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을 흔들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올웨이즈 역시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만 했던 겁니다.

또한 브랜드 캠페인은 올웨이즈에게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과거 컬리, 무신사, 지그재그 등 많은 커머스 스타트업들이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다음 단계로 성장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중 일부는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의 효과를 누리지 못하기도 했는데요. 과연 올웨이즈의 이번 캠페인은 나중에 성공적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을까요?

무언가 정리가 덜 된 느낌입니다

이번 올웨이즈 브랜드 캠페인의 핵심은 역시나 배우 이동욱을 모델로 기용한 영상 광고입니다. 다만 전 모델 선정부터 의문이 들긴 했습니다. 최저가를 지향하는 서비스와 도회적인 비주얼의 배우가 그리 어울려 보이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그보다 더 아쉬웠던 건, 광고가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였습니다. '생활비 내리다'라는 키 카피 자체가 나쁘진 않았지만, 올웨이즈가 어떤 서비스인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고요. 무료배송, 생산자 직거래, 팀구매 등 다양한 기능들이 동시에 전달되면서, 산만한다는 인상마저 주었습니다.

훌륭한 브랜드 캠페인은 서비스의 핵심 가치를 명확히 정의해 주고, 여기에 더해 1-2가지의 차별화 요소를 추가하여 기억에 남게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가장 성공적인 사례 중 하나로 회자되는 컬리의 경우, '내일의 장보기'라는 카피로 본인들 서비스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였고요. 여기에 더해 샛별배송이라는 차별화 서비스 하나를 온전히 알리는데 집중하였습니다.

올웨이즈의 경쟁자 알리익스프레스 역시 '직구 바꿔줄게'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자신들이 남다른 직구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시리즈 형태로 광고를 꾸준히 만들면서, 5일 내 무료배송, 최저가 등 차별화 요소들을 하나씩 알리고 있습니다. 더욱이 컬리와 알리 모두 서비스의 정체성과 잘 매칭되는 모델을 사용하여 이러한 메시지를 강화시키기도 했고요.

반면 이번에 올웨이즈가 내세운 핵심 메시지는 '(높은 가격을) 우리가 내려줄게요'와 '1,000만의 쇼핑앱'인데요. 이는 다소 모호하며, 2가지로 분산되어 있기에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차라리 가격적인 강점을 조금 더 강조하여 하나의 명확한 메시지로 전달했다면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요?

다만 이번 광고의 다른 버전에서는 요새 인기인 보상형 미니게임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올팜 하나에 초점을 맞추고 있긴 합니다. 이는 기능적 차별화를 강조하는 좋은 시도였지만, 올웨이즈의 본질적인 정체성이 명확히 드러나진 않아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처럼 올웨이즈의 브랜드 캠페인의 메시지가 명확하지 않은 건, 아마도 핵심 전략 자체가 잘 정립되어 있지 않아서 일수도 있습니다. 흔히 올웨이즈는 팀구매 커머스, C2M* 비즈니스로 지칭되지만, 이는 그들의 본질로 보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팀구매 기능은 형식적인 측면이 강하고, 대부분의 셀러가 상품을 사입하여 판매하는 국내 시장 특성상 C2M 구현 역시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인데요.

그렇기에 올웨이즈는 올팜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요소로 트래픽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셀러들에게서 최저가를 확보하는 딜 커머스에 더 가깝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관점에선, 최저가 검수 시스템과 같은 보다 실질적인 강점을 차별화 요소로 알리는 것이 더 나았을 겁니다.

※ C2M(Customer to Manufacturer): 생산자가 만드는 제품을 중간 유통 과정 없이 바로 고객에게 전달한다는 개념으로, 이를 통해 가격을 최대한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디테일까지 챙기려면

아직은 캠페인 초기이긴 하지만, 그래서인지 고객들의 반응 역시 미적지근합니다. 브랜드 캠페인의 성과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 검색량 지표와 앱 신규 설치 수 역시 특별한 상승을 보이진 않고 있고요.


다만 이러한 초기 흥행의 부진은, 메시지 전달의 문제뿐 아니라, 체계적인 마케팅 액션의 부재에서도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관련 기사가 하나도 확인되지 않을 정도로, PR 측면에선 액션이 전혀 없었던 것 같고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브랜드 캠페인과 더불어 진행되는, 대규모 이벤트나 할인 행사 역시 확인되지 않습니다. 공식 SNS 계정의 활동 또한 광고 콘텐츠 업로드에만 국한되어 있고요.

올웨이즈는 미친듯한 속도의 성장만큼이나, 매우 독특한 조직 운영으로도 유명합니다. 유니콘이 될 때까지 최대 30명까지의 인원 제한과, 'Problem Solver'라는 단일 포지션 정책 등은 분명 창의적이고 혁신적 일순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하여 과거에도 올웨이즈는 IT회사인 동시에 리테일 회사인 만큼 롤모델들과는 다른 접근법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었는데요. 이번 브랜드 캠페인 내 디테일을 여럿 놓친 것 역시, 결국 직무 전문성 부재가 원인이 아니었을지 조금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올웨이즈가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내부의 전문성과 조직 구조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와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월마트 CES 기조연설에서 배워야 할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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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의 새로운 비전은

월마트의 CEO 더그 맥밀런이 CES 2024 기조 연설자로 나섰습니다. CES는 본래 전자제품 위주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규모의 ICT 융합 전시회로 발돋움했습니다. 이러한 행사에 전통적인 리테일 기업인 월마트 CEO가 무려 기조연설을 했다는 것이 다소 어색할 순 있지만요. 알고 보면 이미 2021년에도 월마트와 베스트바이 CEO가 참여한 바 있기에 사실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는 이제 전통적인 리테일에서도 기술 혁신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이번에 월마트가 공개한 구체적 혁신 사례들은 이미 다양한 매체에서 기사화된 바 있기 때문에, 오늘 자세히 다루진 않으려 합니다. 오히려 저는 이번 연설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월마트가 밝힌 자신들의 비전이었는데요. 

"We are a people-led, tech-powered omnichannel retailer dedicated to helping people save money and live better."
"우리는 사람 중심의 기술 주도 옴니채널 소매업체로,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며 절약할 수 있게 하는 것에 전념합니다."

이러한 신념 아래 진행되는, 이들의 디지털 전환과 옴니채널 구축은 확실히 다른 회사들이 걸어온 행보와 명확한 차이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연설 내내 체감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 중심의 기술 혁신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옴니채널은 어떠한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요?


아마존의 실패에서 배웠습니다

이러한 월마트와 대척점에 선 곳은 아무래도 아마존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프라인 리테일에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를 가장 먼저 선보인 곳은 사실 아마존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10년에 걸쳐 해온 이른바 오프라인 실험은 현재까진 실패에 가까워 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아마존의 수많은 시행착오들은 결국 사람을 놓쳤기에 발생한 것들이었습니다.

대표작인 아마존고만 해도 그렇습니다. 작년에 런던 아마존 프레시에서 '그냥 걸어 나가기만 해도 자동으로 결제된다는 Just Walk Out 기술'을 직접 경험해 본 적이 있는데요. 혁신적인 기술 구현을 위해서 매장 고객 경험을 제한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매장 규모도, 진열 상품 구색도 타매장 대비 경쟁력이 너무 떨어졌거든요. 반면에 해당 기능이 주는 효용은 적었습니다. 애초에 도심 슈퍼마켓에선 그리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어차피 사는 물건의 수량도 많지 않아 셀프 계산대 만으로도 충분하고요. 그래서인지 결국 아마존고 확장 계획은 폐기되고 맙니다.


반면에 월마트가 공개한 스캔 앤 고(Scan & Go) 기술은 겉보기엔 그리 특별하진 않습니다. 고객이 쇼핑하는 동안 자신의 모바일 기기로 상품을 스캔하고 결제하는 것이 다인데요. 다만 샘스클럽에 적용된다는 점이 핵심 포인트였습니다. 샘스클럽은 월마트가 운영하는 코스트코 형태의 창고형 할인점 브랜드인데요. 창고형 할인점은 워낙 대량 구매를 하기에, 계산 대기 시간이 매우 깁니다. 따라서 줄을 서지 않을 수 있다면, 충분히 셀프 계산 할만한 유인이 생기지 않을까요? 고객의 필요에 맞춰 기술은 단지 보조를 할 뿐, 과도한 기능 없이도 충분히 더 나은 경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가정용 보충(In Home Replacement) 서비스'에도 비슷한 맥락의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이미 2019년에 아마존은 아마존 대시라는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버튼 클릭 한 번 만으로 생필품을 보충할 수 있게 한 서비스였는데요. 미처 고려하지 못한 불편 요소들로 인해 단종되고 맙니다. 이외에도 많은 구독 상품들도 있지만요. 이들 역시 실제 필요보다는 정해진 구독 주기에 맞춰서 주문을 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월마트의 새로운 서비스는 AI를 활용하여 추가적인 노력 없이 단지 장바구니에 필요하다고 예측되는 상품을 추가해 주는 보조적 역할만 수행합니다. 특히 발표자는 이를 소개하는 동안 수차례 구독과는 다르다고 언급하였는데요. 이를 통해 사람이 기술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사람에 맞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의 월마트가 기대됩니다

이와 더불어 공급망 기술 혁신이 향후 '적응형 리테일' 구현으로 이어질 거라는 전망 또한 향후 월마트의 행보를 기대케 했는데요. 본래 월마트는 물류 역량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입니다. 그래서 고객 수요 예측을 토대로 온오프라인이 모두 연결된 물류 네트워크를 만들고요. 향후 드론 배송 등을 도입하여 배송 혁신까지 연결하겠다는 포부가 결코 빈 말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고객 관점의 기술 적용과 실질적인 경쟁력에서의 변화라는 두 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월마트의 디지털 혁신을 바라보면서, 왜 월마트가 아마존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고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알 수 있었는데요. 앞으로도 사람 중심의 기술 주도로 더 진화해 나갈 월마트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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