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안녕하세요,

콘샐러드는 매주 목요일, 여러분의 일주일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레터를 보내요.

새로운 시작이 많은 3월인 만큼, 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코너를 준비했어요! 피드백폼을 통해 사연을 보내주세요. 오늘 저녁 메뉴 고민과 같은 가벼운 결정부터 다른 사람에게 쉽게 말할 수 없는 어려운 고민까지, 분량이나 형식은 상관없어요!

보내주신 이야기는 꼼꼼히 읽고, 사연에 꼭 맞는 콘텐츠 한 편과 에디터의 답장을 '콘텐츠 한입만'에서 소개해 드립니다. 뉴스레터 본문에 담기지 않은 콘샐팀의 답장 전문은 손편지로 직접 전해드릴게요💌

- 어쩌다 사장 2

<마스터>, <펀치 드렁크 러브> 등으로 세계 3대 영화제 감독상을 휩쓴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 (PTA) 의 신작 <리코리쉬 피자>는 사랑에 빠진 소년 개리와 불안한 20대를 지나는 알라나의 어딘가 이상하지만 귀여운, 그리고 뜨거운 여름날의 기록이에요. 70년대 캘리포니아가 배경이지만, 모두의 유년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타임캡슐 같은 영화랍니다.

쌀쌀한 날씨지만 <리코리쉬 피자>와 함께라면 님의 마음에 먼저 봄이 찾아올지도 몰라요!

👍: 데이빗 보위 등 6,70년대 감성 OST
👎: 시대극의 탈이 동양인 차별의 면죄부가 되진 않습니다.

18살에 만나 39살이 된 미조, 찬영, 주희. 영원히 함께할 것 같았던 그들의 삶에 찬영의 시한부 소식이 찾아와요. 하지만 무너질 친구들은 아니랍니다! 역사상 가장 신나는 시한부가 되어달라 하는 미조, 가족 같은 친구라는 말로도 부족한 그들의 우정, 사랑 그리고 삶의 이야기는 어떨까요?
 
배우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죠. 감독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죽음을 실감하면서 삶에 충실해지는 드라마’라고 했어요.

👍: ‘비밀의 숲 2’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이수연 작가
👎: 설명만 들어도 복잡한 세계관... 이해 가능?

👍: 그동안 예능에서 보기 힘들었던 배우들의 출연

👎: 예고편 속 너무 많은 알바생. 알바생 이름만 외우다가 끝나면 어쩌죠…?

*해당 영화는 자살에 대한 묘사가 있으니 꼭 주의하세요.

예술이 어려운 건,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자유, 사랑, 꿈처럼 우리 삶에 분명히 존재하지만, 만났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들. 도대체 그게 뭘까?라는 질문에 언제나 ‘그’에 해당하는 것을 눈에 보일 수 있도록 예술가들은 애쓴다. 사랑이라는 제목을 지닌 그림을 보면, 마치 사랑이 만질 수 있는 물질처럼 느껴지듯 말이다.

<처음 만나는 자유>는 어렵다. 당연하다. ‘자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니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다 보고 나면, 마치 자유와 손이라도 한 번 잡아본 것처럼 느껴진다. 그것도 여러 가지의 자유를 만난 듯한 착각 속에 빠진다. 대신 이 감정을 느끼려면, 영화를 아주 천천히 들여다보며 그 안에 숨어 있는 자유를 찾아야 한다. 겉으로는 주인공 수잔나가 자살시도(수잔나가 자살을 의도로 아스피린 한 통과 술을 마셨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를 하며 정신병원에 갇히게 되기에, 육체적인 자유를 이야기 하나 싶지만 아니기 때문이다.

🤦‍♀️ : 그냥 한 말 같은데... 왜 나 혼자 상처받을까?

🤦‍♂️ : 다른 사람한테 맞춰주기 힘들다. 혹시 나 어디 고장 났나?

👨‍⚕️ : 실례합니다. 당신은 어쩌면 '싸이보그'일지도 몰라요.
🤦‍♀️,🤦‍♂️ : ...누구세요?
👨‍⚕️ : 저는 싸이보그 AS 전문의 '일순'입니다. 그동안 많이 힘드셨을 겁니다. 싸이보그와 인간은 작동 방식이 조금 다르거든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저랑 친한 싸이보그 중에 밥을 못 먹던 싸이보그도, 제가 개발한 '라이스 메가트론' 덕분에 이제는 삼시 세끼 잘 먹게 됐어요. 싸이보그여도 괜찮아요. 자신만의 올바른 사용법을 알면 돼요.

(거기 환자분! 제 옷 입고 돌아다니시면 안 돼요!)

👨‍⚕️: 앗 도망가자!

웰메이드라고 회자되는 영화들 중 님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영화, 있지 않으신가요?

명작이라 불리지만 의외로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에 대한 님의 생각을 공유해 주세요!

이번 호의 주제는 <그래비티를 좋아하세요...?>랍니다!

주인공을 응원하게 된다구?! 상황은 막막한데 주인공은 무슨 계속 안돼요 못해요 어어 못하겠어요 이 말만 반복하잖아! 안 그래도 무력한 상황인데 주인공 때문에 더 답답했어.

난 그래서 결국 영화가 뭘 말하고 싶은건지도 잘 모르겠어. 삶에 대한 찬사? 엄마는 위대하다? 갑자기 모성을 등장시키는 것도 황당했고... 살고싶다는 노력을 표현하는데에 꼭 모성이 들어갔어야하나? cg 기술은 놀랍도록 진보했으나 이야기 진행은 놀랍도록 그대로라는 생각이 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