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 책 속의 문장으로 만나는 뉴스레터, 텍스처 픽입니다.

취향

당신이 읽는 책이 당신을 말해준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책장은 당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곳.
나는 당신이 궁금합니다.
지금, 무슨 책을 읽고 있나요?

11월 1주차 #30 인터뷰ㅣ맹그로브 커뮤니티팀 리더 박찬빈의 문장들
11월 2주차 #31  아티클ㅣ문장에서 시작하는 한 사람만의 이야기 by 작가 임진아
11월 3주차 #32 인터뷰ㅣ요리사 요나의 문장들
11월 4주차 #33 큐레이션ㅣ깊게 파서 넓어지기 + 텍스터의 기록

안녕하세요. 책 속 문장으로 만나는 뉴스레터, 텍스처픽입니다. 
집은 '자기 이야기'가 담긴 공간입니다. 취향과 가치를 공유하며 삶을 나누는 새로운 주거를 추구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어요. 건강하고 유쾌한 삶을 제안하는 코리빙 브랜드 ‘맹그로브’는 호텔을 리모델링해 MZ세대의 필요에 쏙 맞는 공간을 구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죠. 집으로 연결되고 성장해온 사람, 맹그로브 커뮤니티님 리더 박찬빈 님을 만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님은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읽기를 통해 성장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추천하는 책과 문장을 만나보세요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박찬빈 코리빙 브랜드 '맹그로브' 커뮤니티팀 리더

ⓒ 컨셉진
집에서 일 벌리는 남자. 코리빙 브랜드 맹그로브에서 커뮤니티팀 리더로 일하고 있다. 『찬빈네 집: Vol. 1. 촌스러운 집의 낭만이라는 독립출판물을 펴냈다. 인스타그램 @dripcopyrider
"집에서, 혼자, 뭐 하지? 
팬데믹을 겪으며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혼자가 된 상황을 맞닥뜨리면서
처음으로 나에게 집중하게 되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에 대해 질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 공유 주거 브랜드 ‘맹그로브(mangrove)’에서 일하고 있다. 맹그로브는 어떤 곳인가?
맹그로브는 부동산 임팩트 디벨로퍼 MGRV에서 만든 코리빙(co-living) 브랜드다. 브랜드 어원인 맹그로브는 열대 지역 해변이나 강가, 늪지에서 자라는 식물로 뿌리가 땅 밖으로 나오게 자라는 대나무나 숲을 말한다. 다양한 동식물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주면서 존재 자체로 지구 온난화를 막아주는 존재로 ‘바다 위의 숲’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여러 생명체들을 너그럽게 감싸는 나무처럼, 우리가 정의한 맹그로브는 하나의 지붕 아래 다양한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는 건강한 주거와 커뮤니티를 꿈꾸는 코리빙 하우스다.

- 그곳에서 찬빈 님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CX(고객 경험) 그룹에서 커뮤니티팀을 리드하고 있다. 운영 기획을 전담하고, 고객이 공간과 커뮤니티 안에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 명상·요가 프로그램, 토크 콘서트, 하우스 콘서트, 업사이클링 워크숍 등 건강한 일상을 만들고 자기만의 성장을 돕고 동시에 네트워크를 만들어주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커뮤니티’를 성장시켜 자신을 탐구하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 커뮤니케이션 학자 윤지영은 『오가닉 미디어』라는 책에서 ‘커뮤니티’로 이어지는 콘텐츠와 컨텍스트의 결합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커뮤니티 매니저’로서 브랜드/플랫폼이 사용자를 ‘참여자’로 이끌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경청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내 이야기를 잘 듣고, 내 입장에서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사용자의 관점이 바뀐다. 고객에서 '멤버'로 말이다. 서비스를 받는 수동적인 존재에서 함께 브랜드를 알리고, 참여하는 능동적인 구성원, 즉 멤버가 되는 것이다.

- 비대면 사회에서 어떻게 사용자에게 경청하고 공감할 수 있을까?
고객의 접점을 늘리는 것이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안에서 고객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브랜드 공급자의 메시지를 잘 알리고, 설득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말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는 일이다.

- ‘맹그로브 신설’은 임대료와 커뮤니티를 모두 잡은 민간 코리빙 하우스의 사례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에서 부동산은 건물의 수익성을 최우선하면서 철저히 공급자 입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맹그로브는 수요자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맹그로브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지역을 발전시키는 공간을 지향한다. 맹그로브는 프로젝트 시작부터 끝까지 고객 관점에서 공간, 운영, 정책을 논의한다. ‘맹그로브 신설’ 오픈 전, 1년간 운영해온 ‘맹그로브 숭인’에서의 경험이 큰 힘이 됐다. 고객 피드백을 최대한 공간 기획에 반영했고, 오픈 후에도 계속해서 운영 정책을 포함한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까지 미비한 것들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 부동산 입지, 디자인, 그리고 고객 경험을 생각하는 회사 내 세 그룹(부동산 개발, 크리에이티브, 고객 경험)의 시너지가 맹그로브의 핵심 전략이다.

- 『찬빈네 집: Vol. 1. 촌스러운 집의 낭만』이라는 독립출판물의 작가이기도 하다. ‘집’이라는 공간을 주제로 책을 쓴 이유가 궁금하다. 
사실 누군가에게 자랑할 만큼 대단히 좋은 집이 아니라 소개될 때마다 민망하다. 그럼에도 내가 애정을 갖고 집을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기록하기 시작하고, 손님이 늘어나고, 머무는 동안 긍정적인 시간의 총량이 늘어나고 있음을 깨닫는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찬빈네집 이라는 기록을 차곡차곡 아카이빙하고 있지만 언젠가 휘발될 것 같아서, 2020년 8월 독립출판물로 펴냈다.

- 찬빈 님에게 ‘집’이란 어떤 공간인가?
나에게 집이라는 공간은 놀이터이자 보금자리다. 내가 좋아하는 커피와 음악, 책으로 둘러싸여 있는 공간이라 그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 ‘오늘의 집’은 물론 ‘당근마켓’으로부터 10억 투자를 이끌어낸 관심사 기반의 모임 커뮤니티 ‘남의집’까지…  1인 가구,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취향 중심의 모임 등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사용자를 중심에 두고 일하는 브랜드가 놓쳐서는 안 될 취향의 흐름은 무엇일까?
흔히 말하는 대중적인 것에 대한 관심보다 지극히 ‘개인적’인 것에 관심을 기울일 때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우리는 확실히 느꼈다. 나는 집에서, 혼자, 뭐하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혼자가 된 상황을 자주 맞닥뜨리면서 처음으로 ‘나’에게 집중하게 된 것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에 대해 질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런데 그 질문조차 떠올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늘날 브랜드는 사용자에게 어떤 ‘질문’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취향’이란 자연스럽게 이끌려 쉽게 답할 수 있지만 질문을 두고 하나씩 답을 하면서 발견하는 과정에 있는 걸지도 모른다.
  📚 문장들
누구나 한 번쯤 갖고 싶은 나만의 공간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김정운(지음), 21세기북스

불안 없이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 ‘슈필라움’이라는 개념과 필요성에 대해 알게 해준 책. 누구나 한 번쯤 나만의 공간을 갖는 꿈을 꾼다. 보잘것없이 작은 공간이라도 내가 정말 즐겁고 행복한 공간, 종일 혼자 있어도 전혀 지겹지 않은 공간을 말이다. 저자에게는 여수 미역 창고가, 내게는 서울 이태원 #찬빈네집이 바로 그런 공간이다. 위트와 진지함을 넘나들며 책 마지막 장을 마주하면,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공간을 다르게 바라보게 될 것이다. 
집을 가꾸고 나를 돌보는 삶에 대한 응원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최고요(지음), 휴머니스트
집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진짜 나를 발견하게 된 기록
집을 쫓는 모험, 정성갑(지음), 브레드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의 관점, 태도, 철학
JOBS | ARCHITECT』, 매거진B
공간을 누리는 모든 현대인들이 알았으면 하는 건축 역사의 맥락
공간이 만든 공간』, 유현준(지음), 을유문화사

텍스터가 기록한 문장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숨어서 읽는 명문
그동안 말하지 못했는데 나 이 문장 좋아해, 이거 읽고 감동받았어… 
좋아하는 문장이 있나요? 숨어서 읽는 명문, #숨읽명 에 대해 이야기해봐요! 
여러분의 취향을 저격한 책 속 문장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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