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02  ㅣ  구독  지난레터 
안녕하세요 세계지식포럼 사무국 이승윤 기자입니다. 이번 레터에서는 북&이슈브리핑으로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작지만 큰 변화’를 만들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인물들을 살펴봤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미국 기후특사 존 케리의 시각, 유령주방 사장이 된 ‘DJ 칼리드’의 얘기도 준비했습니다. 김 PD’s pick에서는 ‘애그테크의(AgTech)의 미래’라는 주제로 지난 세계지식포럼에서 AI농장의 미래에 대해 토론했던 연사들의 영상을 살펴봅니다.
북 & 이슈브리핑

기후변화 대응 ‘작지만 큰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

by. 이승윤 기자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이슈는 공부를 할수록 한번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은색 탄환(silver bullet)’은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뒤집어 말하면 우리 일상에서부터 모든 분야에서 탄소저감이 일어날 수 있도록 소소한 기후 행동변화, 스타트업들의 기술과 서비스개발이 중요한 셈이죠.

<사진=미국 BMW 전기차 슈퍼볼 광고에 등장한 슈월제너거 ⓒBMW>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최근 미국 슈퍼볼에서 BMW 전기차 광고에 '제우스' 신으로 등장해 화제가 됐는데요, 흥미로운 영어 원서를 소개하며, 저희에게 '터미네이터'로 친숙한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근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제목은 '지구를 구하는 39가지 방법(39 ways to save the planet)'입니다. 저자는 영국 BBC 라디오에서 책제목과 같은 이름의 팟캐스트를 운영중인 톰 힙(Tom Heap)입니다. 작년 11월에 책을 출간하면서 서문을 쓴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간단한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저자와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서문에서 공통적으로 기후변화와 관련해 비관적인 얘기들만 하기보단,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다양한 사례들도 듣고, 개개인이 실천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들 혁신가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영감을 얻고, 이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거죠. 페로브스카이트 소재를 이용해 15~20% 대 태양광 패널 효율을 더 높여보려는 기술회사(Oxford PV), 건조 농법(Dry rice), 용융염원자로(MSR) 등이 흥미를 끕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자신의 이름을 딴 기후 이니셔티브(The Schwarzenegger Climate Initiative)를 운영중인데요, 이니셔티브는 매년 오스트리아에서 '그린 솔루션들의 매치메이커'를 표방하며 열리는 '오스트리아 월드 서밋'에도 활발하게 참여중이라고 합니다.


작은 행동변화들과 과학기술에서 기후변화 대응의 해결책을 찾는 활동가들이 늘어나는 것 같은데요, 앞으로 이들의 행보를 더욱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플랜 드로다운(Drawdown)’을 쓴 폴 호컨의 신작 한 세대 안에 기후위기 끝내기’도 최근에 번역본이 출간됐습니다. 뉴욕에서 수직농법을 적용중인 스타트업 ‘스퀘어루츠’, 브루클린 등 저소득층 지역 주택가 옥상에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하고 가스보일러를 열펌프로 대체해 탄소 제로 건물을 만들어주고, 주민 공과금 절감액으로 개조자금을 회수하는 ‘블록파워’ 등 사례가 흥미롭습니다. 드로다운(Drawdown)은 온실가스가 최고조에 달한 뒤 매년 감소되기 시작하는 시점을 뜻합니다.

한편 파이낸셜 타임즈(FT)는 3월에 뉴욕과 런던에서 각각 기후변화 관련 행사를 준비중입니다. 3월 10일 뉴욕에서는 ‘미래 도시 브리핑: 뉴욕’ 제목으로 미국 중소기업들이 탄소저감을 위해 어떤 기회들을 새롭게 열어가는지에 주목하는 조찬 세미나를 개최합니다.


3월 8~10일 3일간은 런던에서 더 큰 행사가 열리는 데요, 주제는 넷제로 달성을 위한 기후 대응 행동입니다(CLIMATE CAPITAL LIVE, Accelerating Action to Achieve Net-Zero). 블랙스톤 ESG 담당 디렉터, 옥토퍼스 에너지 CEO, 유럽 기후 재단 CEO 등이 참여해 3일간 유럽의 탄소국경세, 에너지 전환의 영향, 탄소상쇄 제도에 대한 토론 등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사진=COP26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미아 모틀리 총리, UN Climate Change 영상 캡쳐>
런던 행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키노트 연사가 바베이도스 총리인 미아 모틀리(Mia Mottley) 라는 점입니다. 카리브해의 작은 나라인 바베이도스는 영국 군주제 아래 있다가 지난해 11월30일, 독립해 공화국임을 선언했고, 같은날 가수 리한나를 국가영웅으로 선포한 나라네요. 직전인 11월초 COP26에서 미아 모틀리 총리가 오프닝 스피치를 했는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이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미아 모틀리는 COP26 연설에서 선진국들이 양적완화로 쏟아부은 25조 달러 규모의 천문학적인 자금을 언급하며 기후변화 대응 투자가 더 이뤄졌다면 위기가 덜 했을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코드 레드’를 거듭 외치면서요. 바베이도스 등 11개국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에 취약한 나라로 꼽히는데, 이 같은 국가들을 대표해 선진국 국가들에게 행동을 촉구한 셈이죠. 이번 FT 행사뿐만 아니라 다음 이집트에서 열리는 COP27에서도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지원 문제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물 포커스 1

우크라이나 사태와 기후변화의 상관관계..

케리의 시각은

by. 최승진 기자
<사진=존 케리 ⓒ매경DB>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본인의 시각을 드러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관심을 갖는 원인 중의 하나가 기후변화에 있고,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결과적으로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인데요.

 

케리 특사는 얼마 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포럼에서 진행한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의견을 내비쳤습니다.

<영상=YouTube @GZERO Media>

우선 케리 특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내비쳤습니다. 이같은 전쟁은 에너지 가격이 올라가는 것을 의미하고, 결과적으로 사람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것을 의미하지요. 그래서 그는 이런 말을 합니다.

 

"이같은 경제적인 부담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가장 쉬운 선택을 하기 마련이다. 불행히도 더 많은 화석연료의 이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것은 기후변화 문제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크라이나 위기가 결과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적인 공조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의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케리 특사는 또 러시아 경제가 기후변화로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놓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초점을 맞춘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하는데요. 러시아 지역의 영구동토층이 녹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러시아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그의 워딩은 이렇습니다.

 

"러시아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상당한 문제에 직면해있다. 러시아 영토의 66%가 동토 위에 위치하고 있다. 영구동토층이 녹아내리면 러시아의 기반시설과 도시를 무너지게 할 수 있다. 그리고 러시아의 천연가스 추출에도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푸틴 대통령이 직면한 문제는 러시아 경제의 장기적 문제에 있다. 그가 우크라이나에 초점을 맞춘 것도 이같은 이유라고 생각한다."

 

어떤 분들은 케리 특사가 기후변화에 지나치게 빙의돼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실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기후변화 이슈는 에너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고, 에너지는 인간의 생존 문제로 이어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시기, 세계 경제의 미래가 한층 더 깊은 불확실성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입니다.

인물 포커스 2

공유주방 인기에 힙합 대부 ‘DJ 칼리드’도 치킨집 사장됐네

by. 김태성 기자
코로나19로 전세계에서 비대면 사업의 호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급격히 성장한 곳이 바로 배달 전문 먹거리인데요. 해외에서 이 흐름을 주도하는 아이템이 바로 유령 주방(Ghost Kitchen) 입니다.
<사진=DJ 칼 리드 ⓒBillboard Media>
배달 전문 레스토랑(Delivery-only Restaurant), 가상 주방(Virtual Kitchen), 그림자 주방(Shadow Kitchen)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유령 주방은 한국에서는 공유 주방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죠. 굳이 고정적인 오프라인 매장 없이도 누구나 이용해 음식을 만들고 배달을 할 수 있다는 이점 덕에 코로나 시대 급증한 배달음식 수요에 맞춰 이를 활용한 배달 전문 먹거리 브랜드가 속속 탄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빚나는 ‘I’m the One’이라는 메가 히트곡으로 유명한 힙합 프로듀서 DJ 칼리드도 뛰어들었습니다.
<사진=DJ 칼 리드 ⓒ어나더 윙(Another Wing)>

현재 칼리드는 역사상 가장 큰 배달 전용 프랜차이즈 ‘어나더 윙(Another Wing)’의 공동 창업자로 맹활약 중입니다. DJ 칼리드가 주방 운영업체 리프 테크놀로지와 손잡고선보인 어나더 윙은 현재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아랍에미리트(UAE) 등 5개국 150개 이상의 주방에서 동시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번 협업은 리프사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인 앨런 필립스가 먼저 제안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칼리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목록을 검토해 이를 포함한 37가지 종류의 치킨 요리와 사이드 메뉴를 배달하고 있습니다. 배달은 우버 이츠나 도어대쉬 등 온라인 플랫폼으로 가능합니다.

별도의 매장이 없는 만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기 위한 이색적인 시도를 감행한 것이 특징입니다. 칼리드를 연상케 하는 롤스로이스와 야자수가 새겨진 핫핑크 포장용기를 선보이는가 하면 해변이 유명한 마이애미에서는 제트스키를 이용한 배달 서비스도 운영합니다.

 

DJ칼리드가 요식업에 뛰어들면서 파트너로 선택한 리프사는 현재 북미와 유럽 전역에 5000개가 넘는 주차장을 운영하는 회사이면서 동시에 미국 최대의 유령 주방 운영회사이기도 합니다. 외식업을 위해 굳이 소매 매장을 열지 않고 단순히 주방만 운영해 먹거리를 배달하는 모델을 선보인 것인데요. 이와 관련해 리프사는 "수많은 팬들이 있는 밀집된 도시 지역 근처에 주방이 있기 때문에 칼리드는 (외식) 매장을 만들기 위한 재정적인 투자를 할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합니다.
<사진=리프(REEF) 홈 화면 일부 캡쳐>
홈페이지에서 리프사는 자신들을 ‘이웃(Neighborhood) 회사’라고 설명합니다. 도심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이웃에게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경험을 가져다주는 커뮤니티 허브로 변화시킨다는 건데요. 앞서 말한 5000여개의 거점을 기반으로 주차장, 공유주방에 이어 소매업, 풀필먼트센터, 헬스케어, 보안 서비스까지 선보이고 있습니다.

공유주방이라는 아이템은 코로나 시대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분야로 꼽힙니다.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공유주방 시장 규모는 2019년 430억 달러(약 48조원)에서 2027년 710억 달러(약 79조원)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이에 맞춰 쿠팡의 최대 주주이기도 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도 최근 UAE 두바이에 있는 공유주방업체 ‘키토피’와 4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논의 중인데요. 만약 성사된다면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이뤄진 벤처캐피탈(VC) 투자 중 가장 큰 베팅이 이뤄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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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PD’s Pick!
Future of AgTech

앞으로 10년뒤 AI농장은 상용화될 수 있을까?

‘4차 산업혁명 시대’ 농업에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ICT 기술이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기존 농민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첨단 기술이 농업에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소규모 가족농에겐 오히려 위기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제22회 세계지식포럼에서는 '애그테크의(AgTech)의 미래'에 대한 주제로 4명의 AI농장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이야기를 펼쳤습니다. 애그테크는 애그리컬처(Agriculture)와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로 첨단 기술이 접목된 농업을 통칭해서 말합니다.

이날 참석한 연사들은 “앞으로 5~10년 후에 AI기술이 적용된 자동화 농장이 보편화될 것”이라고 공통된 의견을 전했습니다. 과연 미래의 농업과 농민들은 어떠한 변화를 맞이할까요? 농업 생태계 변화와 AI, 스마트팜 등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께 이 영상을 추천드립니다.


-지금까지 김 PD’s Pick!의 김 PD 였습니다. ✌️
~오늘의 뉴스레터는 여기까지~
🌼
봄기운이 느껴지는 3월 입니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드디어 물러가는 것 같습니다.
건강관리 신경 쓰시기 바라며
봄소식처럼 기쁜 일이 많은 3월 맞으시길 바랍니다.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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